모니터 크기가 다양해 지고 있지만 여전히 주력 제품은 24형인 경우가 많다. 1미터 이내의 근접한 거리에서 전체 화면을 부담 없이 보려면 24형 모델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모든 움직임을 한 눈에 파악해야 하는 게임에선 더더욱 20형 제품을 선호할 수 밖에 없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이 27형 제품이다.
오늘은 27형 모니터 중에서 게이머들이 가장 갖고 싶은 제품을 소개할까 한다.
크기는 27형이면서 4K 해상도(3840x2160)를 지원하고 144Hz 이상의 고주사율에 빠른 응답 속도와 넓은 시야각 그리고 높은 색재현율까지 제공하는 나노 IPS 디스플레이로 무장한 LG전자의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최신 모델, 27GP950이 바로 그 제품이다.
■ 게이밍 모니터의 완성, 4K와 160Hz 그리고 1ms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27GP950은 게이머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모니터다.
게임에 요구되는 모든 조건을 갖춘 제품이기 때문인데 16:9 와이드 모니터로써 선택 가능한 최고 해상도, 3840x2160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그 해상도에서 제공 가능한 최고 주사율 160Hz를 제공하고 그럼에도 응답속도를 GtG 기준 1ms까지 실현 했으니 이보다 더 나은 제품을 찾는 건 사실 상 불가능에 가깝다.
물론, 160Hz가 기본 주사율이 아닌 오버클럭이기에 살짝 아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어차피 DP 1.4 인터페이스 속도가 제대로 받쳐 주지 못하는 현 상황에선 그 이상을 구현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DSC 기반으로 10비트에 160Hz를 구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조합이다.
27GP950를 160Hz로 구동하면 위 영상과 같은 부드러운 움직임을 경험하게 된다. 픽셀 밀도가 높은 27형 4K 해상도에 160Hz로 구동 됐으니 급이 다른 화질과 부드러운 움직임은 당연한 것인데 그럼에도 그 차이가 매우 크게 느껴진다.
완성도의 차이라고나 할까.. 해상도와 주사율 만으로는 아쉬운 부분까지 다 채워준 느낌인데 그 마지막 퍼즐 조각이 바로 응답속도였다.
27GP950의 응답속도는 앞서 이야기한 GtG 기준 1ms다. MPRT도 아닌 GtG 기준으로 1ms라 160Hz로 구동해도 4K 해상도의 선명함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잔상 같은 건 보이지도 않고 UFO Test의 고스팅 테스트를 돌려 봐도 말뿐인 1ms 모니터와는 급이 다른 선명함을 제공했다.
특이한 건 LG전자가 기준으로 제시한 응답속도 빠르게(Faster) 모드가 아니더라도 잔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인데 응답속도 변경 기능을 꺼도 빠르게 모드와 차이가 없을 정도였다.
물론, 다른 게이밍 모니터도 그렇지만 응답속도 모드를 '매우 빠르게'로 변경하면 역잔상이 발생하니 FPS 같은 일부 게임에만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 PS5와 XSX, HDMI 2.1로 동시에 즐긴다
요즘 게이머는 특정 플랫폼을 고집하지 않는다. PC가 메인이라도 게임에 따라 콘솔로 즐기는 경우가 많다. 콘솔로만 출시되는 독점 게임들이 많다 보니 멀티 플랫폼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게 됐다.
그래서 게이밍 모니터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다양한 인터페이스 지원 여부를 따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PS5와 XSX의 등장 이후로는 4K 120Hz를 위한 HDMI 2.1이 필수가 됐는데 아직 모니터 시장에는 생소한 HDMI 2.1을 27GP950가 지원한다.
27GP950의 입력단자는 DP, HDMI x 2조, Headphone-out인데, 2개의 HDMI 단자는 모두 2.1버전을 지원한다. 따라서 데스크탑으로는 DP단자로 연결하여 최대 160Hz까지 재생할 수 있고, PS5와 XSX는 HDMI 단자로 연결할 수 있으니 콘솔과 PC를 모두 활용하는 게이머들에겐 가장 이상적인 모니터가 아닐 수 없다. HDMI 케이블도 HDMI 협회에서 인증 받은 HDMI 2.1 케이블을 제공한다.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27GP950에는 랜더링 되는 프레임과 주사율의 타이밍 문제로 발생하는 티어링과 스터터링 현상을 개선해 주는 엔비디아 지싱크 호환(Compatible) 기능과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 프로 기술이 포함되어 있다.
AMD 프리싱크 프리미엄 프로 기술은 낮은 프레임에서 발생하는 티어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프레임 보상 기능, LFC까지 포함하고 있으며 HDR에서도 AMD가 검증한 컬러와 명암을 구현할 수 있어 XSX 사용 시 일반 게이밍 모니터 보다 더 나은 화질을 경험할 수 있다.
■ 최고 수준의 색재현율, 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까지 지원
나노 IPS 디스플레이는 높은 수준의 색재현율과 정확도를 자랑한다. 나노 단위의 미세한 입자로 노란색이나 오렌지색 파장을 흡수해 색의 순도를 높이는 기술이기에 DCI-P3 기준 98%에 이르는 최고 수준의 색 재현이 가능하고 그 만큼 정확도도 뛰어나다.
27GP950에 적용된 나노 IPS 디스플레이도 DCI-P3 기준 98%, sRGB 기준 135%에 이르는 매우 높은 색재현율을 제공한다.
DisplayCAL과 i1 Display Pro를 이용한 계측 결과도 다르지 않았는데 계측 환경이나 장비에 따란 편차를 감안해도 96.4%는 상당히 높은 수치다. 여기에 더해 색 정확도도 dE 값 평균이 0.08, 최대가 1.07라서 전문가용 모니터로도 사용해도 손색 없을 정도다.
거기에 전문 작업용 모니터에서나 지원하는 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 기능까지 제공되니 게이밍 모니터와 작업 모니터를 동시에 만족하는 거의 유일한 모니터가 아닌가 생각된다.
참고로, 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은 별도의 화면 모드로 제공되며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계측기(컬러리미터나 스펙트로미터)가 필요하다. 계측기를 보유 중이라면 27GP950를 USB로 PC와 연결한 후 LG전자가 제공하는 "LG Calibration Studio (True Color Pro)"를 다운 받아 설치해 사용하면 된다.
■ 로컬 디밍으로 VESA가 인증한 HDR600 지원
27GP950은 일반 게이밍 모니터 보다 좀 더 나은 HDR 기능을 제공한다. PQ 감마 기반으로 동작하는 HDR 기술 자체는 차이가 없지만 400니트 이하의 일반적인 HDR 모니터와 다르게 로컬 디밍 기술로 명암비를 크게 개선했다.
적용된 로컬 디밍 방식은 엣지형으로, 수직 방향으로 구분된 16개의 디밍존을 컨트롤한다. 직하형 처럼 수직과 수평 방향에서 모두 구분된 방식은 아니라서 로컬 디밍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조건에 따라 905:1 정도의 명암비를 3253:1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최고 휘도가 아닌 블랙 부분이 개선되기 때문인데 일반 SDR 상태에선 블랙이 0.36 cd/m2 수준이지만 로컬 디밍을 적용하면 0.09 cd/m2까지 내려간다. 블랙이 크게 개선된 것과 달리 최대 밝기는 로컬 디밍 유무에 관계 없이 329.5 cd/m2 수준을 유지했다. 로컬 디밍이 블랙 표현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으니 당연한 결과다.
참고로, 위 결과는 게임 모드(화면 모드) 기준 게이머 1에서 측정된 결과다. 27GP950에서 제공 가능한 최대 밝기(평균 400cd/m2, 최소 360cd/m2) 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인데 OSD 메뉴로 밝기를 높이면 400cd/m2 이상도 가능하지만 실사용 환경에서 그러한 밝기는 눈의 피로만 증가시킬 뿐이다. 그래서 모든 모니터의 기본 밝기는 스펙 보다 낮게 설정되어 있으며 27GP950도 그런 방향에 맞춰 게임 모드를 설정해 놨다.
HDR 밝기는 10% 윈도우와 전체 풀 화면 모두 660~670 cd/m2가 최고 였으며 풀 화면 기준 연속 밝기는 403~6 cd/m2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 결과는 VESA의 DisplayHDR600 기준을 통과한 것으로, 27GP950에서 제공하는 게임 모드 중 게이머 1이 이에 해당 된다.
로컬 디밍 기능은 SDR / HDR 중에 어떤 걸 최초에 설정하느냐에 따라 디폴트 값이 'OFF' 혹은 'FASTER'로 다르게 설정된다. HDR 모드에서 자동으로 활성화 되며 HDR / SDR 무관하게 사용자가 켜고 끌 수도 있다. 단, 로컬 디밍이 활성화 되면 블랙의 명암 차이가 두드러지기 때문에 정적인 이미지를 사용하는 일반 데스크탑 모드에선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영화 감상이나 게임에서만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 게임을 더 실감나게, 2세대 위닝포스라이팅
게임을 더 실감나게 즐기는 방법으로 앰비언트 라이트를 활용하는 게이머들이 늘고 있다. 앰비언트 라이트란 단순히 주위 밝기를 높여주는 것을 의미하지만 요즘은 콘텐츠 특성에 맞춰 빛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27GP950에도 그러한 기능이 탑재됐다.
2세대 위닝포스라이팅라고 명명된 이 기능은 27GP950의 후면에 배치된 원형 LED 조명으로, LG전자는 'LG 울트라기어 컨트롤센터'라는 별도의 소프트웨어로 연동해 소리나 화면의 움직임에 따라 빛을 제어하게 만들어 놨다.
세레모니 같은 일반적인 라이팅 기능은 기본이고 소리나 화면을 분석하고 그에 맞춰 빛이 제어되기 때문에 보다 실감나는 경험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아마 같은 기능을 구현하는 별도 제품을 구매했다면 십여만원 이상은 기본일 텐데 그 기능이 공짜니 27GP950을 구매한다면 적극 추천하는 기능이다.
참고로, 2세대 위닝포스라이팅은 콘텐츠의 역동성과 몰입감을 개선해 주기도 하지만 게임에 집중하기 위해 어두운 곳에서 플레이하는 게이머의 눈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어두운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모니터 주변 밝기만 높여주기 때문에 명암 차이가 줄어들고 그 만큼 피로도가 낮아진다. 덕분에 뿌옇게 표현되는 LCD 모니터 특유의 암부 문제도 다소 완화되어 진한 딥 블랙을 경험할 수도 있다.
■ 게이머를 위한 종합 선물세트,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27GP950
LG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 27GP950은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제품이다. 그것도 최고 등급으로 가장 핫한 아이템만 모아 만든 프리미엄 선물 세트가 바로 27GP950이다.
4K 해상도와 160Hz 주사율, GtG 1ms 거기다 DCI-P3 98% 색재현율.. PS5와 XSX 사용자에게는 필수적인 HDMI 2.1까지 모두 제공되는 현실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조합을 실현해 냈다. 수백, 수천 단위의 직하형 로컬 디밍이나 1000니트가 넘어가는 밝기로 무장한 그런 액자 속 그림 같은 딴 세상 제품이 아닌 현실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제품으로 말이다.
가격도 100만원 초반으로, 여타 다른 프리미엄 모니터들과 비교하면 절대 비싼 가격이 아닌데 아직 정식 판매가 시작되진 않았지만 일부 온라인 몰에서 진행된 한정 수량 판매가가 110만원 이하였으니 이 모든 조건을 원하는 이들에겐 충분히 납득 가능한 수준이 아닐까 한다.
이미 OLED48CX로 넘어가 웬만한 LCD 모니터는 눈에 차지도 않는 필자의 입장에서도 27GP950는 상당히 끌리는 제품임에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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