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포스 RTX 3070 Ti는 지포스 RTX 2080 Super와 같이 GPU 코어의 풀칩이 사용된 그래픽 카드다. 제품 자체로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데다, 코어의 일부를 제한한 하위 그래픽 카드와 달리 잠재력을 모두 끌어낼 수 있다는 기대와 상위 모델인 RTX 3080 시리즈처럼, 마이크론이 엔비디아의 암페어 아키텍처 그래픽 카드를 위해 생산한 GDDR6X 메모리가 사용되었다는 상징성 등이 결합되어 독특한 매력을 뽐내는 제품이다.
앞서 파운더스 에디션을 통한 테스트에서 4K까지도 무난한 성능을 내주고, 처음부터 가상화폐 채굴 성능 제한도 걸려있어 기존 제품들에 비해 구매 가능성도 높아 보이는 것이 또 다른 장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미 정식 출시 전부터 여러 제조사의 관련 제품 정보가 유출되어 왔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제이씨현을 통해 국내 정식 유통되는 기가바이트의 지포스 RTX 3070 Ti 이글(Eagle) 모델을 살펴보고자 한다.
듀얼 HDMI와 듀얼 DP 포트로 조금 더 편한 화면 출력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3070 Ti 이글 제이씨현 그래픽 카드에서 눈에 띄는 점은 디스플레이 포트 구성이다. DP포트 3개와 HDMI 포트 1개 구성인 일반 제품들과 다른 DP 포트 2개와 HDMI 포트 2개로 구성되어 있다.
최신 PC 모니터라면 DP포트도 기본 제공되는 추세기는 하지만 아직 HDMI 포트에 비하면 부족한게 사실이고, LG OLED48CXKNB처럼 TV로 출시되었지만 게이밍 모니터로 재발견되는 제품에는 DP 포트를 기대하기 어렵다.
물론 DP 포트라도 HDMI 젠더를 연결하면 되겠지만 아무래도 귀찮은 작업인데, 전체 출력 포트 갯수는 동일하지만 게이머가 디스플레이 조합을 보다 편히 할 수 있도록 고려된 설계다.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3070 Ti 이글 제이씨현 그래픽 카드는 세 개의 쿨링팬과 6개의 히트파이프가 GPU에 직접 닿는 DTH(Direct Touch Heatpipe) 방식으로 설계된 쿨링 솔루션이 더해졌다. 중앙 쿨링팬의 회전 방향과 디자인을 양측 쿨링팬과 반대로 설정해 경계면의 난류를 최소화해 소음과 쿨링 효율을 높였고, 일정 온도를 기준으로 팬의 회전을 멈춰 수명과 소음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3DMark Time Spy Stress Test 기준 GPU 온도는 최대 74℃ 수준에 그쳤다. 앞서 파운더스 에디션이 약 82℃에 달하는 온도를 기로가한 것과 비교하면 뛰어난 쿨링 성능을 보여주는 것. 전체 프레임 안정성도 99.1%를 기록해 안정적인 게임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참고로, 위 테스트에서 GPU-Z Log 기록을 기준으로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3070 Ti 이글 제이씨현 그래픽 카드의 쿨링팬은 GPU 온도 50℃가 넘는 상황에서만 회전하도록 세팅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조전원 커넥터는 RTX 3070 Ti의 TGP가 높아진 만큼 듀얼 8핀으로 바뀌었는데, RTX 3070 이글이 8핀과 6핀 보조전원 커넥터 각 1개씩이었던 것과 비교되는 변화다. '이글'의 디자인 상징 같은 RGB Fusion 2.0 LED가 심어져 있다.
기가바이트 금속재 백플레이트에는 제조사인 기가바이트와 제품 브랜드인 이글, GPU 브랜드인 지포스 RTX가 마킹되어 있으며, 특유의 스크린 쿨링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백플레이트는 제품의 보호를 위한 역할을 수행하며, 아쉽지만 GPU나 VRAM, 전원부 부품이 실장된 PCB 후면에 써멀 패드 접촉 설계가 이뤄지지 않아 방열판 역할은 기대하기 어렵다.
GA104 풀칩으로 4K 게임도 즐길만한 성능
지포스 RTX 3070 Ti에 쓰인 GA104-400-A1 코어는 보통 풀칩으로 불리는 전체 칩의 모든 기능이 살아있는 칩이다. RTX 3070에는 2개의 SM이 비활성화된 GA104-300-A1 코어가 쓰인 것. 게다가 GDDR6 메모리에서 GDDR6X 메모리로 VRAM 종류가 변경되면서 더 넉넉한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한다.
전원부 구성에는 50A 전류 공급 능력을 갖춘 SiC653A DrMOS, uP9512R와 GS9216 컨트롤러가 조합된 10페이즈 전원부와 up1666Q 및 일반적인 모스펫 방식이 결합된 2페이즈의 총 12페이즈 전원부가 꾸며졌다.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3070 Ti 이글 제이씨현 그래픽 카드의 게임 성능을 정리해 봤다. 각 게임의 최고 그래픽 프리셋을 베이스로 레이 트레이싱 옵션 역시 최고로 설정했고, DLSS를 지원하는 타이틀의 경우 기본적으로 '품질' 옵션을 적용했다. 단지, 쉐도우 오브 더 툼 레이더의 경우 초기 DLSS인지라 게임 성능에 따라 적용 가능 여부가 좌우되기에 모든 경우에 DLSS 옵션을 끄고 진행했다.
Full HD에서는 모든 게임들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는 반면, QHD에서는 와치독 리전과 사이버펑크 2077처럼 일부 사양이 높은 게임들을 제외하면 역시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일부 게임들도 조금 아쉽기는해도 플레이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물론 4K로 넘어가면 QHD와 Full HD 대비 성능이 아쉽기는 하지만, 사이버펑크 2077을 제외하면 다들 충분히 즐길만한 게임 성능을 내준다.
혼란한 그래픽 카드 시장에 쏘아진 희망의 불꽃
세계 최대 가상화폐 채굴 지역인 중국과 인도에서 가상화폐 채굴 규제에 나선데다 엔비디아에서 지포스 그래픽 카드의 가상화폐 채굴 성능을 제한하고 채굴 전용 GPU를 내놓은데다, 일론 머스크의 한 마디에 요동치는 불안정성이 부각되면서 그래픽 카드 시장이 조금은 안정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물론 가상화폐와 그에 연관된 그래픽 카드 시장의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만 최소한 개선될 것이란 기대를 가져도 좋을 상황에서 엔비디아는 지포스 RTX 3080 Ti에 이어 RTX 3070 Ti도 내놨다.
MSPR만 1200달러에 달하는 RTX 3080 Ti는 아무래도 많은 게이머들에게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지만, 그 절반 수준인 지포스 RTX 3070 Ti는 부담도 덜하면서 게이머를 위한 새로운 제품이라는 상징성도 있어 한 번쯤 노려볼 만하다.
기가바이트 지포스 RTX 3070 Ti 이글 제이씨현 그래픽 카드는 별도의 오버클럭없이 기가바이트의 커스텀 쿨링 솔루션을 더해 파운더스 에디션의 발열을 잡은 제품이다. 가상화폐 광풍에 그래픽 카드 시장 상황이 불안정한 만큼 가격을 짐작키는 어렵지만 제품 특성상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가 예상되니, 가상화폐 여파로 업그레이드를 미뤄왔던 게이머라면 위시 리스트, 찜 목록에 올려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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