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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브리지의 스트리밍 매직 Cambridge Audio EVO 75, 150 All-in-One Player

2021.08.13. 16: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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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애호가의 친구

2000년대 초반 즈음으로 기억한다. 스피커는 하베스 컴팩트나 스펜더, 로저스 같은 것들 그리고 프로악도 꽤 유명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필자는 작은 방에서 작은 시스템으로 음악을 즐겼다. 지금처럼 커다란 스피커나 앰프도 없었고 당시엔 스피커 하나에 앰프 하나 그리고 CDP가 전부였다. 스피커가 작은 북쉘프들이니 앰프도 그리 큰 출력이 필요 없었다. 작지만 옹골찬 중역 위주에 저역은 어차피 높은 저역 이하는 오히려 부담스러웠다. 분리형보다는 똘똘한 인티앰프 위주로 사용했다. 음악은 그저 CD나 LP면 족했다. 음원으로 음악을 듣는다는 건 그 당시엔 뭔가 아마추어처럼 느껴졌던 시절이었다.

당연히 앰프는 요즘처럼 DAC나 네트워크 스트리밍 관련 기능 등 잡다한 기능이 없이 오직 앰프 기능만 하는 것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그리 크지 않고 담백한 소리를 내던 앰프들을 좋아했다. 사이러스와 린 그리고 오디오랩 같은 브랜드의 제품이 제격이었다. 지금은 다들 자신들만의 길을 찾아 예전보다 더 비교되어 보이지만 그 땐 일면 비슷해 보이는 면도 많았다. 그 중 캠브리지 오디오도 있었다. 어찌 된 일인지 집에 들어온 게 A75와 C75 같은 분리형 이었는데 쌉쌀한 중, 고역에 꽤 당찬 구동력을 가진 기기로 기억한다. 얇은 섀시에 트랜스포머가 두 개나 탑재되어 있어 놀랐던 기억이 있다.

캠브리지 오디오 DacMagic

이후 캠브리지의 기기들은 가끔씩 내 시스템에 들어왔다. 그 중 기억에 가장 많이 남는 기기는 의외로 DAC였다. 다름 아닌 DAC 매직이라는 제품이었다. 이 모델은 당시 에어 어쿠스틱에서 QB9이 나오고 코드에선 QBD76 같은 DAC가 나오면서 본격적인 하이엔드 USB DAC가 나오던 시절 무척 저렴한 가격대에 포지셔닝해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매직 DAC은 애너그램 테크놀로지의 필터 회로를 담아 특히 링잉(Ringing) 현상을 억제해 좋은 음질을 내주었다. 가격은 매우 저렴했지만 당시 해외에서도 가격 대비 경쟁 상대가 없을 정도로 디지털 분야에서 MAGIC을 이룬 성과였다. 개인적으로도 상위 DAC를 구입한 후에도 꽤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기억이 있다. 캠브리지 오디오는 뭔가 거창한 전축이 아니었다. 그저 호주머니 가벼운 음악 애호가들의 친구 같은 존재였다.


EDGE를 지나 EVO로

하지만 중, 저가 위주의 제품을 만들어냈다고 해서 무시하면 곤란하다. 오히려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보다도 젊고 패기에 찬 엔지니어들이 캠브리지를 이끌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캠브리지 오디오는 캠브리지 출신으로 캠브리지 대학의 공대생이었던 고든 에지가 설립한 회사다. 1968년 설립했으니 시간으로 따지면 벌써 반세기를 훌쩍 넘겼다. 하지만 여타 많은 영국 브랜드들처럼 거대 자본에 팔려나가지 않고 현재까지 독자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EDGE 시리즈와 EVO 시리즈

그리고 이후 가장 최근의 캠브리지를 보면 EDGE 시리즈라는 레퍼런스급 라인업까지 개발해내며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 라인업 이름 또한 창립자인 고든 에지(Gordon Edge)의 이름을 따 그들의 정체성과 헤리티지를 공고히 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아냈다. 그만큼 현재 캠브리지 오디오가 이룩한 기술적 성과가 풍부하게 담겨져 있다. 앰프는 물론 디지털 분야에서 캠브리지가 켜켜이 쌓아온 기술은 EDGE 시리즈에 모두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젠 트리클 다운을 통해 좀 더 많은 대중에게 그 기술 진보의 맛을 보여주어야할 단계가 왔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처럼 캠브리지 오디오는 그들만의 오래된 주방에서 다음 요리의 레시피를 구상하고 있었다.


스트리밍 만찬 ‘EVO’

이윽고 태어난 것이 바로 EVO 시리즈다. 이번 EVO 시리즈는 총 2개 제품으로 출시되었다. 상위급으로 EVO 150, 그리고 동생 EVO 75가 그 주인공이다. 디자인은 게드 마틴(Ged Martin)이 주도했다. 캠브리지 오디오의 런던 스튜디오에서 그는 캠브리지의 전통을 최신 스트리밍 플랫폼에 결합하기 위해 고심했다. 결국 형태를 드러낸 EVO 시리즈는 전통과 현재가 오롯이 하나의 플랫폼 안에 결합된 형태였다. 넓은 디스플레이 창을 통해 재생하는 곡과 앨범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건 최신 스트리밍 앰프들의 추세였고 EVO도 그대로 잇고 있는 모습이다.

아마도 가장 센스 넘치는 디자인은 양 옆 패널이다. 이는 오래된 캠브리지 오디오의 P40 같은 앰프나 튜너를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바로 알아채고 미소를 지을 법하다. 필자 또한 예전에 사용해보았던 캠브리지 오디오의 튜너를 떠올렸는데 사이드 패널에 멋스러운 텍스타일 월넛 패널로 마감해놓아 따뜻한 느낌을 자아낸다. 하지만 집안 분위기에 따라 다른 패널도 제공한다. 다른 하나는 블랙 메탈릭 패널로서 마치 금속과 유사한 질감을 자랑한다.

EVO 시리즈는 겉으로 보기엔 완전히 동일한 사양처럼 보이지만 앰프의 차이 외에 몇몇 기능들의 차이가 있다. 일단 공통적인 것은 스트림매직이라는, 10여년에 걸쳐 발전, 개선시켜온 캠브리지 오디오만의 스트리밍 플랫폼 위에서 작동한다. 따라서 최신 네트워크 플레이어에서 제공하는 거의 모든 기능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DLNA/UPnP는 물론이며 타이달, 코부즈 등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응한다. ROON Ready 인증을 마쳤고 이 외에 블루투스 aptX, 에어플레이 2에도 대응한다. 크롬캐스트 빌트인도 기본이다. MQA 또한 디코딩 가능하므로 타이달 사용자라면 반길만하다.

캠브리지 오디오 EVO 75 후면

캠브리지오디오 EVO 150 후면

유선 디지털 입력의 경우에도 차이가 있다. EVO 75는 토스링크 광입력과 S/PDIF 동축 입력 그리고 TV ARC 입력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EVO 150의 경우 여기에 더해 USB 입력단을 지원하고 포노단까지 마련해놓고 있어 앰프 부분의 체급 외에 기능적 차별화를 부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내장 DAC의 경우에도 EVO 75는 ESS의 ES9016K2M을 사용한 반면 EVO 150의 경우엔 ES9018K2M을 사용해 차등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더불어 아날로그 입력에서도 EVO 75는 RCA 입력만 받을 수 있지만 EVO 150은 XLR 입력도 가능하다.

앰프 섹션은 두 모델 공히 하이펙스 NCore를 사용해 클래스 D 증폭의 효율과 음질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 했다. 현재 클래스 D 증폭 모듈 중에서 가장 많은 제조사들이 사용하고 선호하는 제품인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사실 EVO 75와 EVO 150에서 뒤에 숫자는 바로 NCore의 8옴 기준 출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청음

청음은 필자가 레퍼런스로 삼는 음원을 담아 다니는 USB 메모리를 사용해 진행했다. 전단에 웨이버사 W코어를 사용해도 ROON에서 제어하며 여러 곡들을 청음 했다. 앰프와 스트리밍 플레이어가 한 몸체에 모두 합체되어 있으므로 스피커 외엔 별다른 추가 제품이 필요하지 않았다. 스피커는 파인오디오의 F1-8을 사용했는데 기본적으로 동축 유닛을 채용한 스피커다. 공칭 임피던스 8옴, 능률 91dB로 제어는 상당히 쉬운 편에 속하기 때문에 EVO 시리즈로 제어가 특히 어렵다는 인상은 받지 못할 정도였다.

Anne Bisson - Little Black Lake
Blue Mind

앤 비송의 ‘Little Black Lake’를 들어보면 첫 인상은 중역대다. 이 맑고 촉촉한 중역 에너지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텅 빈 허전함이 느껴지지 않고 꽤 탄탄하다. 심지어 보컬 음색의 경우네 달콤하다고 할 정도로 부드럽고 감미롭다. 역시 부드럽고 정감 넘치던 캠브리지오디오의 전통은 최신 스트리밍 앰프에서도 잔존하고 있었다. 중역대 존재감은 보컬의 리얼리티를 높여주며 피아노는 동그랗고 예쁘게 물처럼 흘러나온다. 밸런스가 꽤 잘 잡힌 브리티시 사운드의 전형이지만 해상도도 훌륭한 편이다.

Jack Johnson - Angel
Sleep Through The Static

잭 존슨의 ‘Angel’을 재생해보면 칼칼한 어쿠스틱 기타의 표면 질감이 충실하게 전해진다. 어쿠스틱 뉘앙스와 기타의 바디 울림이 울려 퍼지면서 따스하면서도 경쾌한 느낌이 돋보인다. 짓눌려있지 않고 쾌활하게 공간을 메우며 그 질감은 담백한 편으로 스트로크에서도 온기가 담겨 있다. 한 결같이 뽀송뽀송 잘 말린 티셔츠를 처음 입었을 때의 따스한 감촉과 개운한 느낌이 교차한다. 사라 K의 ‘Star’에서도 이런 느낌은 공통적으로 포착할 수 있는데 기타의 종류와 주법이 달라지면 이 곡에선 약간 더 컨트라스트가 진한 사운드를 내준다.

Lee Ritenour & Dave Grusin - Water To Drink
A Twist of Jobim

리 릿나워와 데이브 그루신이 함께 한 ‘Water To Drink’ 같은 곡은 힘의 완급 조절과 리듬감 표현이 관건이다. 사실 무척 대중적이며 듣기 쉬운 곡이지만 앰프나 스피커에 따라서 표현 방식이 많이 달라지는 레코딩이다. 이 곡에선 날카롭고 단단한 느낌 대신 매우 부드럽고 담백한 톤으로 감미롭게 연주하는 녹음의 맛을 잘 살려낸다. 치밀하고 분석적인 쪽이 아니라 부드럽게 치고 들어와 느긋한 풋웍으로 움직인다. 너무 서두르거나 너무 느리지 않은 움직임과 리듬감은 음향보단 음악을 듣게 만드는 힘이 있다.

Ludwig van Beethoven, Scottish Chamber Orchestra, Sir Charles Mackerras, Artur Pizarro ‎– Piano Concertos 3, 4 & 5

파인오디오의 능률 덕에 EVO 150 에선 약 60 안팎에서 충분히 적당한 볼륨을 얻을 수 있었다. 캠브리지 오디오가 휘몰아치는 파워를 그 특징으로 하진 않지만 담백하고 단정한 표현력을 나름의 매력이다. 특히 스코틀랜드 챔버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을 24/192, Flac 음원으로 재생해도 끊김 없이 빠르게 재생해주었다. 음질 또한 별도 주눅들지 않고 현악을 담백하고 따스하게 재생해주었다. 뭔가 억지스러운 표현이 거의 없고 시종일관 담백하고 자연스럽게 음악적 표정, 특히 음색적인 표현에 충실한 재생음을 들려주었다.


총평

캠브리지 오디오에 대한 추억을 소환하는 데 꽤 시간이 걸렸다. 한동안 캠브리지의 신제품을 리뷰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최근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 궁금하던 차 얼마 전 EVO 시리즈 출시 소식을 들었고 제품 리뷰까지 진행하게 되었다. 캠브리지 오디오는 마치 공부를 열심히 하면서도 친구들과 관계도 좋은, 다재다능하며 정감 가는 친구 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아무리 첨단 기능을 추가했어도 그런 음질적 특성과 설계 철학은 변하지 않은 모습이다. 음악을 재생하는 사이사이 음질보다는 음악적 뉘앙스와 그 녹음 공간을 음미하게 해주기도 했다. 단정하고 단아했으며 스트리밍 플랫폼 위에 그런 캠브리지오디오의 품성은 부드럽게 녹아들어 있었다. 캠브리지 오디오는 이 작은 올인원 앰프에 오랫동안 켜켜이 쌓아온 스트리밍 매직을 담아내는 데 멋지게 성공했다.

Written by 오디오 칼럼니스트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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