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5 출시를 앞두고 있던 지난 해 여름 라오어2 (The Last of Us: Part 2)로 실망한 PS4 유저들에게 시원한 액션 활극은 선사했던 고스트 오브 쓰시마(Ghost of Tsushima)의 확장판이 돌아왔다.
몽골군의 1차 일본 원정 당시 쓰시마섬(대마도)에서 펼쳐진 가상의 전투를 배경으로 사무라이 주인공의 활약을 담은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오픈월드 슈퍼히어로 게임을 만들던 서구 제작사가 제대로 된 게임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한 방에 불식시키고 제작사의 노력이 있다면 충분히 완성도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었다.
다만 멀티 플랫폼 유명 시리즈물이 아닌 PS4 독점 신규 타이틀로 PS4 끝물에 출시되고, 나중에 멀티플레이 모드가 추가됐지만 기본적으로 싱글플레이 스토리 모드에 집중하고 있으며, 연말부터 차세대 PS5 콘솔 출시와 이에 대응하는 PS5 신규 타이틀로 쏟아지는 관심으로 인해 조용히 묻혀버린듯 했다.
그러나 지난 달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가 게임 내 신규 지역을 포함한 각종 추가 콘텐츠와 PS5 버전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확장팩 '고스트 오브 쓰시마 디렉터스 컷(Ghost of Thushima Director's Cut)'를 출시하면서 PS5 유저들은 업그레이드 된 성능으로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본 게임 기사는 SIEK에서 제공 받은 리뷰 코드를 바탕으로 작성된 것으로
이미지는 PS5로 캡처했으며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빠른 로딩과 60프레임, 듀얼센스에 최적화 된 PS5 버전
고스트 오브 쓰시마 디렉터스 컷(이하 디렉터스 컷)은 쓰시마섬을 배경으로 몽골군의 침략을 물리치는 주인공 사카이 진과 그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기존 PS4 게임 본편과 새로운 이키섬 확장팩, 그리고 PS5에서 향상된 하드웨어 성능 및 기능을 활용한 게임 플레이를 지원한다.
전작에서는 PS4 일반판 기준 30프레임, PS4 Pro에서는 고해상도 모드와 프레임 모드를 별도로 구분해서 화려한 그래픽과 안정적인 게임 프레임 사이의 밸런스를 맞췄는데, PS5로 넘어오면서 그래픽 성능이 크게 향상되어 60프레임을 기준으로 하는 다이내믹 4K 해상도를 지원한다.
말을 타고 지형을 빠르게 이동하거나 다수의 적들과 다양한 구도 및 전술을 사용해 전투를 벌일 때, 그리고 대전 격투 게임처럼 적의 대장과 1대1 대결이 펼쳐지는 상황에서 60프레임의 부드러움이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PS5 전용 듀얼센스(DualSense) 무선 컨트롤러에 탑재된 햅틱 피드백과 적응형 트리거 기능도 게임에 접목시켜 전투에서 무기로 때리고 막거나 말을 타고 전력 질주할 때, 밧줄을 이용한 당기기 액션 등에서 컨트롤러로 전해지는 손맛이 훨씬 강해졌다.
PS5와 함께 출시된 PULSE 3D 무선 헤드셋을 사용할 경우 PS5의 3D 오디오 기능도 지원한다.
여기에 한글 자막과 일본어 음성으로 게임을 즐기던 유저들을 위해 오리지널에서 영어 음성에 맞춰 제작됐던 게임 캐릭터들의 입술 움직임(립싱크)도 실시간 시네마틱을 표현하는 PS5 기능에 힘입어 일본어 음성에 맞춘 립싱크를 지원한다. 다만 일본어 립싱크 지원은 새로 만든 이키섬의 컷신에만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PS5 버전은 기존 PS4 버전에서 저장된 데이터를 이전받아 게임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필자의 경우 기존 PS4 Pro에서 플레이하던 최후의 전투 저장 데이터를 PS5로 옮겨서 디렉터스 컷에서 전작의 데이터를 불러와 계속 즐길 수 있었다.
다만 PS4 버전과 달리 PS5에서 향상된 하드웨어 최적화도 업그레이드 요소로 구분하고 있어 PS4판과 PS5판의 디렉터스 컷 가격 및 업그레이드 비용이 다르다. 만약 PS4 유저가 디렉터스 컷을 구입하고 나중에 PS5판으로 업그레이드 하려면 만원의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새로운 지역과 적들이 등장하는 이키섬 콘텐츠 추가
PS5에서 성능이 향상됐다고 해도 싱글 스토리 중심인 고스트 오브 쓰시마를 처음부터 다시 플레이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는 일이다.
물론 기존에 획득한 장비와 기술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난이도를 올리는 새 게임+와 멀티플레이를 위한 전설 모드를 지원하지만, 확장판이라면 아무래도 기존에 즐겼던 이야기 외에 새로운 지역이나 스토리가 추가되어야 신규 유저 뿐만 아니라 기존 유저들의 재도전도 가능하다.
디렉터스 컷에서는 이를 위해 쓰시마섬 내부가 아닌 근처에 위치한 이키섬을 새로운 지역으로 추가했다.
쓰시마에 인접한 이키섬 역시 같은 시기에 몽골군의 침입을 받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주민들의 정신을 황폐하게 만드는 새로운 몽골군에 대한 소문과 이키섬에서 죽은 사카이 진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섞어 에피소드 방식 스토리를 이어간다.
기존 PS4 버전의 게임을 클리어하고 저장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면 PS5에서 이어서 플레이 할 수 있으므로, 오리지널 스토리를 모두 깨지 않고도 이키섬으로 넘어갈 수 있다. 만약 전작을 깨지 못한 신규 유저라면 오리지널 게임의 2장 초반인 토요타마 지역에 도착한 이후에야 이벤트를 통해 이키섬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키섬에서는 쓰시마섬에서 사카이 진이 처치했던 코툰 칸의 군대와는 다른 수리 부족을 상대로 싸우게 되며, 주변의 몽골군 능력을 끌어올리는 주술사와 다양한 무장으로 공격하는 정예병이 추가되어 전투가 좀더 어려워졌다.
쓰시마의 망령으로 불리며 지역 주민과 적들 사이에 모르는 사람이 없었던 주인공 사카이 진의 명성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고, 오히려 사무라이에 대한 반감이 높은 이키섬에서 다양한 퀘스트를 수행하며 망령의 전설을 전파시키는 것도 주된 목표다.
오리지널에서 이미 완성된 사카이 진의 기술은 이키섬에서 새롭게 말을 이용한 돌진 공격이 추가됐다. 기존에는 말을 타고 가면서 베거나 말에서 뛰어내리면서 공격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다수의 적에게 말로 돌격해서 한 번에 튕겨낼 수 있다.
이키섬에서만 접할 수 있는 신규 탐험 모드도 추가된다. 오리지널의 대나무 베기처럼 이키섬에는 새로운 '궁술 도전'이 추가되어 지도에서 인도하는 바람을 따라가면 곳곳에 마련된 궁술 연습장에서 준비된 표적을 얼마나 빠른 시간 안에 정확하게 맞출 수 있는지 시험할 수 있다.
평상시 활과 같은 원거리 무기를 쓰지 않고 암살이나 근접 전투에 특화된 사람에겐 상당히 까다로운 도전 과제지만, 반대로 궁술 도전으로 화살을 쏘는 법을 연마하면 다수의 적을 상대로 원거리에서 전투를 시작할 때 훨씬 유리한 위치에서 싸워나갈 수 있다.
동물 성소에서 피리를 불어 다양한 동물들을 가까이 오도록 하는 미니 게임으로 바뀌었다. 자이로 센서를 사용해 컨트롤러 자체를 위아래로 기울여야 하므로 집중력이 필요하다. 동물과 접촉하는데 성공하면 보상과 함께 사카이 진에게 피리를 주었던 어머니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대사를 들을 수 있다.
이키섬 이곳저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수집 콘텐츠도 눈에 띈다. 사카이 진이 어렸을 때 이키섬에 원정을 왔다가 패하고 퇴각했던 사카이 가문의 깃발을 찾거나, 전사한 사람들의 물건, 이키섬과 수리 부족에 대한 기록을 보여주는 이키의 기록 같은 것들을 손에 넣을 수 있다.
PS5로 쾌적하게 즐기는 고스트 오브 쓰시마 디렉터스 컷
고스트 오브 쓰시마 디렉터스 컷은 이키섬 신규 확장팩은 물론 PS5에서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하드웨어 성능을 통해 향상된 그래픽과 부드러운 프레임, 빠른 로딩 속도로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쓰시마섬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이키섬의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게임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
기존 PS4 및 PS4 Pro 게이머들도 PS4 버전에서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디렉터스 컷으로 업그레이드 하거나 PS5 버전의 디렉터스 컷으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PS4에서 PS5 버전의 무료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게임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방식의 자잘한 업그레이드 비용 책정이 불만스러운 게이머들도 많지만, 무조건 최고 버전의 게임을 자동으로 제공하는 Xbox Series X|S의 스마트 제공(Smart Delivery) 정책 때문에 PS5에만 추가 업그레이드 비용을 부과하기 힘든 멀티 플랫폼 타이틀과 달리 고스트 오브 쓰시마는 PS 독점작이기에 가능한 방식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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