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다. 머지않아 겨울 시즌이 온다. 날도 추워지고, 코로나 19 때문에 외출도 쉽지 않다. 이렇게 된 이상 집에서 게임을 하며 보내는 게 좋겠다. 특히 배틀필드 2042. 송도가 나온다고 한다. 지켜야 한다. 송도를. 민방위 깃발 아래 굳게 굳게 뭉쳐 내 마을 내 직장 내 조국 내 민족은 내가 지켜야 한다. 이제 그럴듯한 명분이 주어졌다. 양심에 거리낌 없이 게이밍 시스템을 구성해보도록 하자. 가장 쉬운 건 그래픽카드 업그레이드다. 그런데 가격을 보니 오히려 가장 어려워졌다.

이젠 선택지라고 할 만한 게 거의 없다. 메인스트림 그래픽카드도 80만 원 후반에 구하는 시점이다. 암호화폐 채굴로 올라간 그래픽카드 시세는 떨어질 생각이 없다. 오히려 가격 변동이 상대적으로 적은 플래그십 그래픽카드가 더 저렴해보일 지경이다. 메인스트림 그래픽카드가 더 많이 나와야 한다. AMD는 그런 혼란스러운 그래픽카드 시장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했다.

1080P 게이밍의 기준을 높인다

AMD 라데온 RX 6600(이하 RX 6600)은 1080p 해상도에 맞춰 등장한 게이밍 그래픽카드다. 메인스트림 그래픽카드로 경쟁 상대는 RTX 3060에 해당된다. AMD RDNA2 아키텍처 기반으로 GDDR6 8GB 메모리를 탑재했다. 이는 상위 모델 라데온 RX 6600 XT와 동일하다.

과거 메인스트림용 그래픽카드는 1080P 평균 60프레임을 기준으로 개발됐는데, 이번 RX 6600은 상위 AAA급 게임에서 평균 100FPS 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AMD FidelityFX Super Resolution 업스케일링 기술에 주목해야 한다. 해당 기술은 선별된 게임에서 프레임을 크게 높이는 고해상도 업스케일링 기술이다. AMD에 따르면 해당 기술을 사용하면 동급 경쟁사 GPU보다 평균 2배 더 빠르게 동작한다.

이를 활용해 고해상도에서도 고품질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최신 게임 파크라이 6에서 RX 6600을 장착하면 1440P에서 평균 62프레임으로 확인된다. 그러니 1440P에 레이트레이싱을 적용한 뒤 FSR 울트라 퀄리티를 적용하면 평균 60프레임으로 확인된다. 프레임을 크게 낮추는 레이트레이싱 효과를 적용했음에도 프레임 하락이 미미한 수준이다.

이어 AMD 스마트 액세스 메모리(라이젠 5000, 3000 프로세서에서 그래픽카드 GDDR6에 직접 접근), AMD 인피니티 캐시(GPU 다이에 통합된 32MB 데이터 캐시를 통해 대기 시간 감소), 윈도우 11 지원(윈도우 11 성능에 최적화됨), DirectX 12 Ultimate, Auto HDR, 마이크로소프트 다이렉트 스토리지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RX 6600 XT의 사양은 다음과 같다.

상위 모델인 RX 6600 XT보다는 컴퓨트 유닛, 게임 클럭, 부스트 클럭 등이 줄어들었다. 단 TBP가줄었고 가격도 50달러 더 저렴해졌다.

신사를 닮은 그래픽카드

테스트를 진행한 그래픽카드는 XFX AMD Radeon RX 6600 SWFT 210이다.

성능은 어떨까?

RX 6600은 상위 모델이 RX 6600 XT고, 경쟁 제품은 RTX 3060이다. 이번 테스트의 대조군은 RX 6600 XT다. 또한, 라데온 스마트 메모리 기능은 활성화시킨 뒤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 사양

CPU – AMD 라이젠 9 5900X메인보드 - ASUS TUF Gaming B550M-PLUSRAM - GeIL DDR4-3200 CL22 PRISTINESSD – 마이크론 Crucial P5 M.2 NVMe 대원CTS 500GBVGA – 바이오스타 게이밍 라데온 RX 6600 XT파워 -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850W 80PLUS Bronze 230V EU HDB쿨러 – 리안리 GALAHAD AIO 360 ARGB

GPU-Z & 발열 테스트

▲ 부스트 클럭은 2491MHz로 표기된다.

▲ GPU 온도는 62도, GPU 온도(핫스팟)은 76도로 확인됐다.

▲ RX 6600 XT 벤치마크 시의 소비전력. 288W.

▲ RX 6600 벤치마크 시의 소비전력. 211W.

3DMARK

오버워치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둠 이터널

섀도 오브 더 툼 레이더

▲ RX 6600 XT.

▲ RX 6600.

파크라이 6

마치며

RX 6600의 성능을 확인했다. RTX 3060에 근접한 성능이다. RX 6600 XT와는 성능 차이가 생각보다 좀 난다. 그렇지만 1080P 해상도에서는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e스포츠 게임 등에서는 고주사율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파크라이 6과 같은 고사양 패키지 게임도 평균 60프레임 이상은 유지할 수 있다. 거기에 소비전력이 낮은 것도 매력적이다. 정격 450W 파워 서플라이에서도 무리 없이 구동될 정도니, 시스템 업그레이드 시에도 파워 교체 등을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바꿀 수 있다.

이외에도 FidelityFX Super Resolution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등 해당 옵션으로 크게 효과를 볼 수 있는 게임에서는 상급 그래픽카드의 평균 프레임에도 근접할 수 있다. 결론짓자면 RTX 2060, RX 5600 XT 등의 그래픽카드보다는 확실히 높은 성능이기에, 최신 게이밍 그래픽카드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고, 1080P 해상도를 주력으로 사용할 때 적합한 그래픽카드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에 구할 수 있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김희철 기자/poodle@manz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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