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따끈한 국물에 술 한잔 기울이는 계절이 되었다. 이맘때쯤이면 연기 폴폴 올라오는 포장마차 우동에 김치 한쪽 올려 소주 한 모금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재미가 있었다. 하지만 외출을 삼가게 된 지 벌서 2년째. 배달의 맛도 슬슬 지겨워진 필자에게 다음 선택지는 HMR 제품이다. 가격뿐만 아니라 높은 퀄리티로 필자의 지갑과 입맛을 만족시킨다.
세 번째 주제는 ‘갈비탕’이다. 갈비탕은 갈비와 양지를 오랜 시간 끓여서 만들며 국 간장, 소금 등으로 간을 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국물 요리다. 소고기가 귀했던 시절엔 결혼식과 같은 잔치에서 단골 음식으로 등장하곤 했는데, 뷔페 식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그러한 문화는 점차 사라져 아쉬울 뿐이다.
이번 기사는 국물리에라고 자부하는 필자, 그리고 해장메이트 친구와 함께 진행하였다. 언젠가는 서로의 결혼식에서 갈비탕 먹여주자고 약속하였건만… 10년간 쌍방 결혼 무소식으로 인해 이렇게라도 먹기로 하였다.
첫 번째, 사미헌 갈비탕
갈비탕 제품 중에서 다나와 1위를 차지한 사미헌 갈비탕(현재 최저가 11,160원). 사미헌은 부산 서면에 위치한 음식점으로 20년 전통의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사미헌은 자체 CK(Central Kichen)을 설립해 음식 맛을 유지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또 HACCP 인증을 받아 위생과 품질 면에서도 관리를 철저히 한다. 사미헌은 갈비탕뿐만 아니라 양념갈비도 함께 판매 중이며, 갈비탕은 다른 제품들과 달리 용기에 포장이 되어있어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다.
사미헌 갈비탕에 사용되는 갈비는 잡뼈가 아닌 진짜 갈비를 사용한다. 제품에 사용된 재료를 자세히 살펴보면 육수에는 우 잡육 및 지방이 들어가고 국내산 30%, 미국산 70%가 들어간다. 비교적 높은 가격대라 국내산 100%를 생각했는데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다. 육수 양념에 들어가는 재료는 무, 양파, 대파, 국 간장, 소주, 마늘, 인삼, 글루탐산 나트륨(향미증진제) 등이 있다. 첨가물이 제로는 아니지만 다른 HMR 식품에 비해 비교적 적은 양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품은 냉동 상태 그대로 센 불에서 끓여 먹는 것인데 내용물 확인을 위해 냉장고에서 녹여 보았다. 국물이 꽤 넉넉한 편이며 큼직한 등 갈비의 존재감이 확실하다. 끓이기 전임에도 눈에 보이는 기름이 많지 않으며 이는 여러 차례 기름기와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을 거쳤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물과 갈비 외 다른 재료는 없었으며 갈비 덩어리는 크게 4개가 들어있었고 작은 살코기 한 점이 더 있었다. 육수는 실제 매장에서 주는 것보다 넉넉한 편이라 기호에 따라 당면, 떡국 사리 등을 넣어 먹어도 좋다. 또 대파를 추가하면 더욱 시원한 맛이 난다.
조금 더 깊은 냄비로 옮겨 끓였다.
사미헌 갈비탕에는 막걸리를 곁들이기로 했다. 갈비에 붙은 살이 양지 수육과 비슷해 구수한 막걸리와 잘 어울릴 것 같았다. 두 사람의 진지한 평가를 들어보자.
국물리에: 진짜 갈비탕의 정석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딱 그 맛?
해장메이트: 식당에서 먹는 것과 같은
리얼 갈비탕 맛인데
고기가 씹는 맛이 있고
탱글함이 살아있어.
국물리에: 맞아맞아.
국물과 뼈의 비율이 적절하고
뼈를 뜯는 재미가 있네~
국물이 넉넉한 편이라 나주 곰탕처럼
파와 계란 지단을 넣어서 먹고 싶다.
해장메이트: 뼈에 붙은 막과
연골(?) 식감이 좋아.
약간 간이 돼서
달달한 막걸리랑 잘 어울려!
두 번째, CJ제일제당 비비고 뼈 없는 갈비탕
CJ제일제당 비비고 뼈 없는 갈비탕(현재 최저가 3,140원)은 멸균 제품이며 큰 뼈를 제거해 부드러운 살코기와 담백한 육수가 어우러진 제품이다. 냄비나 전자레인지로 3~4분간 조리하여 먹을 수 있고 3무첨가로 D-소비톨액, 아스파탐, 글로코노텔타락론이 들어가지 않는다. 용량은 400g.
제품에 사용된 재료에는 소고기(갈비_호주산), 무(국산), 마늘(중국산), 천일염, 혼합제제, 탄산수소, 소고기 육수 베이스(소고기_호주산), 대파, 명품 조미 믹스, 향미 증진제, 표고버섯, 후추, 사골 농축액, 다시마, 효모 추출물 등이 들어간다. 확실히 사미헌과 같은 냉동 제품에 비해 조미료나 혼합 재제 등이 많이 들어감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가격대를 조금 올리더라도 재료 본연의 맛을 살려 낸 제품들을 많이 출시해 주면 좋겠다.
맨 처음 사미헌 제품을 보아서 그런지 건더기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기름기는 많지 않으며 결이 살아있는 고깃덩어리가 종종 눈에 들어온다.
고기 크기는 뼈가 없기 때문에 작아 보인다. 고기에는 90%가 살코기이며 10% 정도의 기름이 부드러움과 고소함을 더해준다.
시식을 위해 비비고 갈비탕을 데워보았다. 끓이는 도중 은은한 후추와 조미료의 향이 느껴진다. 포장지에는 1~2인분이라 명시되어 있지만 고기 개수와 국물의 양을 따져보았을 때 혼자 먹기 좋은 양이다.
국물리에: 외적인 부분에서 좀 실망했는데
고기 식감이 엄청 부드럽네~
해장메이트: 고깃결이 살아있네!
고기 잘게 찢고 파를 추가하면
풍성해 보일 것 같아.
국물리에: 약간 닭곰탕처럼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난달까?
은근히 자극적이지 않고
기름기도 적어서 좋아.
해장메이트: 그러니까.
끝 맛이 텁텁하거나 느끼하지 않고
부드러우면서 깔끔한데...
다른 건더기가 없어서
씹는 맛이 조금 아쉽긴 해~
세 번째, 아워홈 뼈없는 갈비탕
아워홈 뼈 없는 갈비탕(현재 최저가 3,630원)은 고온, 고압에서 가열해 부드러우며 뼈를 발라내 먹기 편하다. 또 국내산 무와 양지를 사용해 진하게 우려내 깊은 맛이 살아있다. 제품의 양은 400g으로 1~2인분에 해당하며 냄비나 전자레인지에서 3~4분간 조리하면 바로 먹을 수 있다.
제품에 사용된 재료는 소갈빗살(호주산) 15%, 무(국산, 양지 추출액(소양지, 소정육_호주산), 삼계탕 엑기스, 소금, 마늘 엑기스, 밀분해 추출물, L-글루탐산 나트륨(향미증진제), 후추 등이 있다. 이 중 눈에 띄는 것은 삼계탕 엑기스인데 이 때문인지 개봉 시 은은하게 삼의 풍미가 났다.
건더기의 양은 비비고와 비슷한 편인데 조금 더 작게 잘려 있었고 개수가 조금 더 많았다. 끓이지 않은 상태에서 기름기는 다른 제품보다 눈에 띄게 많은 편이었다.
아워홈은 다른 제품들과 달리 고기와 함께 무가 들어있다. 육식파인 필자도 다른 재료를 넣고 싶을 정도로 고기만 있어서 아쉬웠는데 이 부분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국물리에: 국물에 기름이 적당히 있어
입에 착착 붙고 끝 맛이 부드러워.
또 무의 시원한 맛도 나고
삼계탕처럼 약재 맛도 나!
해장메이트: 삼계탕 냄새도 나긴 하는데
난 소고기뭇국 맛이 나는 것 같아.
국물리에: 그러고 보니 소고기뭇국 맛도 나네!
고기는 비계가 섞여 씹는 맛도 있고
국물 향이 강해서 소주가 쭉쭉 당겨...
해장메이트: 응 그리고 밥을 말아먹어도
싱겁지 않을 정도로 간이 적당해서
바쁜 아침 후루룩 마시기 좋아!
국물리에의 선택은?
|
사미헌 |
비비고 |
아워홈 |
용량 |
1kg |
400g |
400g |
칼로리 |
- |
115kcal |
240kcal |
보관 기준 |
냉동 |
실온 보관 |
실온 보관 |
가격 (현재 최저가 기준) |
세 제품 중에서 용량 대비 가격이 가장 낮은 것은 비비고 갈비탕이다. 하지만 국물과 살코기 몇 점 외 다른 건더기가 없어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처럼 건더기의 비중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가격이 조금 높더라도 사미헌 갈비탕을 추천한다. 아워홈은 무난한 가격대와 맛, 소고기 외에도 무가 들어가 재료 본연의 시원함이 살아있었다. 사용된 소고기의 원산지는 사미헌 갈비탕이 미국산, 비비고 호주산, 아워홈 호주산으로 국내산은 사용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가격대를 생각해 봤을 때 합리적인 선택이라 여겨진다.
사미헌 갈비탕은 굵은 통뼈에 붙은 쫄깃한 갈빗살이 인상적이었으며 국물 자체도 조미료 맛이 덜 하고 재료 본연의 맛이 깊었다. 이는 직접 식당에 가서 먹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2인분인 걸 감안하면 냉동실에 쟁여두고 꺼내 먹기 좋은 제품이다.
비비고 갈비탕은 아쉬운 건더기 양이 포만감 부분에서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닭곰탕처럼 부드럽고 구수한 매력이 있어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맞을 것으로 보인다.
아워홈 갈비탕은 감칠맛있는 국물이 대중적이며 소주를 생각나게 하는 맛이다. 또 바쁜 아침밥 말아서 먹으면 속도 편안하고 하루의 시작이 든든할 것으로 생각된다.
기획, 편집 / 다나와 김명신 kms92@danawa.com
글, 사진 / 문유진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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