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은 가슴이 시킨다”
치킨에 늘 진심인 대한민국. 치킨은 한국 배달 문화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야식으로 가볍게 즐기거나 혹은 상사에게 깨진 날, 축구를 시청하는 날 등 특별한 날에 공식처럼 함께하는 음식이 되었다. 때문에 한국 치킨 시장은 전 세계의 맥도날드 보다 많으며, 한국의 소울 푸드인 국밥과 견주어도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장하였다.
▲ 오늘 낱낱이 파헤쳐볼 치킨들
배달 치킨도 좋지만, 몇 년 사이 에어프라이기의 사용이 늘면서 냉동실에 쟁여두고 언제든지 구먹는 이들이 많아졌다. 필자는 국물리에라는 직함을 내려놓고 부캐인 ‘치믈리에’로 기사에 참여하고자 한다. 뜨끈한 국물로 해장하는 것도 즐기지만, 기름기 가득한 바삭 치킨에 맥주를 들이켜는 것도 필자의 낙이기 때문. 덕분에 온갖 배달 치킨을 섭렵했다.
이번 기사에서도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먹돼장 친구를 초대하였다. 무려 오른쪽 볼엔 프라이드를, 왼쪽 볼엔 양념치킨을 동시에 씹던 그녀. 그녀의 수준급 발골 실력을 알기에 이번 기사가 더욱 기대된다.
첫 번째, 사세 버팔로 윙 플러스
첫 번째 제품은 사세 버팔로 윙 플러스(현재 최저가 12,700원).사세는 유명 기업이 아니지만 치킨 좀 먹는다는 이들 사이에서는 이름 있는 브랜드다. 몇 년 전 에어프라이어가 인기를 끌었을 때 에어프라이어템이라며 입소문을 타게 되었으며, 현재 다나와 뼈 치킨 1위 제품이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버팔로 윙인데 그 외에도 가라아게, 치킨 텐더, 윙과 봉, 순살 등이 있다.
사세 버팔로 윙은 1kg으로 약 4~5인분이다. 냉동 보관이며 양념이 되어 굽기만 하면 소스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다. 다만 원지는 태국으로 국내산이 아닌 게 조금 아쉽지만 넉넉한 양과 살점이 풍부한 편이라 충분히 만족감을 준다.
제품의 원재료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닭 날개를 기본으로 백설탕, 전분, 소금, 밀가루, 비타믹스, 칠리 분말, 파프리카 분말, L-글루탐산나트륨, 올레오레진캡시컴 등이 들어가는데 확실히 HMR 제품이다 보니 향미 증진제와 각종 첨가물이 꽤나 들어가는 걸 볼 수 있다. 태국산이라서 그런지 기존에 먹던 닭 날개 보다 크기가 크고 살점이 두툼해 보인다.
제품의 조리 방법은 3가지로 나뉜다. 직접 튀기거나 오븐 사용이 가능한데 필자는 에어 프라이기를 사용했다. 이 제품은 기름이 꽤나 나오기 때문에 종이 포일을 꼭 깔아야 한다. 400g을 기준으로 190℃에서 1-2분간 예열을 하고 제품이 겹치지 않게 넣은 뒤 13~15분 정도 구웠다. 그 후 뒤집어서 3~5분 동안 더 익혀주면 완성.
조리 후 에어프라이어를 오픈했을 때 고춧가루 냄새가 강하게 났다. 맥주 순삭템이라 정평이 나있는 제품이라 기대하며 사세 버팔로 윙을 뜯었다.
치믈리에: 날개인데 살이 통통해서
씹는 맛이 있고 간단한 안주가
필요할 때 유용할 것 같아.
먹돼장: 근데 난 맵찔인데
네 다섯 개 이상은
못 먹을 정도로 매콤해..
치믈리에: 그래? 오히려 난 자극적이고
중독성 있는 매콤한 양념이 맛있어.
양념 때문인지 식어도 닭의 잡내가 없고
짭조름한 맛이 맥주를 당기게 해.
먹돼장: 고추장 맛이 묘하게 느껴지는데
아마 칠리분말, 파프리카 분말 때문인 것 같아.
아이들 간식으로 먹기엔
너무 맵고 맥주랑 먹기에 딱 좋아.
두 번째, 오뚜기 오즈 키친 양념 치킨
다음은 오뚜기에서 새롭게 출시한 오즈 키친 양념치킨(현재 최저가 7,160원)을 준비해 보았다. 총량은 580g으로 2~3명이 먹기 좋으며, 양념 소스가 별도로 들어있으며 취향에 따라 섞거나 찍어 먹으면 된다. 치킨은 에어프라이기 또는 유탕 조리를 추천하는데 에어프라이 조리 시 튀기는 양에 따라 소요 시간이 달라 꼼꼼한 체크가 필요하다. 참고로 튀겨낸 다음 오븐에서 한 번 더 구우면 ‘겉바속촉’이 된다는데 이 부분은 조금 귀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킨에 사용된 원재료를 살펴보면 닭고기(국산), 치킨 튀김가루(밀_미국산, 호주산), 옥수수 전분(외국산), 식물성 크림, 마늘 조미 분말, 대두유(미국, 아르헨티나, 중국), 치킨 마리네이드 등이 사용된다. 동봉된 양념은 우리가 아는 양념치킨 소스를 잘 구현해 냈다. 양은 확실히 사세 보다 적었으며, 2~3명까지 먹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다른 안주가 더 있다는 가정하에. 튀김 옷은 상당히 바삭해 보였다.
에어 프라이기에 1봉지를 모두 넣고 겹치지 않게 12분간 조리했다. 6분 정도 지나서 뒤집어 주었는데 튀김 겉면이 잘 떨어지고 부스러져서 조심스러웠다. 개인적으로 바삭한 식감을 좋아해 기준 보다 3분 정도 더 튀겨 주었다.
다 튀겨진 치킨은 반으로 나누고 양념 반, 프라이드 반으로 먹기로 했다. 소스 한 봉은 따뜻한 물에 중탕하고 치킨에 뿌려 골고루 섞어 주었다. 양념은 넉넉한 편이기 때문에 모자라진 않았다.
에어프라이용 양념치킨은 두 사람 다 처음이었기에 기대를 품고 젓가락을 들었다. 여기서 드러나는 취향. 치믈리에는 프라이드, 먹돼장은 양념에 먼저 손을 뻗었다.
치믈리에: 초등학교 시절 문방구에서
줄 서서 사 먹던 콜팝이 생각났어.
먹돼장: 어떤 느낌인 지 알 것 같아!
튀김 옷에서 카레 향이 나고
양념은 고추장 맛이 꽤 많이 느껴져.
꼭 닭강정 같아!
치믈리에: 양념치킨 용도로 나와서 그런지
프라이드 자체만 먹으면 바삭함이 조금 아쉬워.
그래도 양념을 묻혀 먹으니
양념치킨과 똑같은 맛이 나.
먹돼장: 맞아 양념 전 치킨은
치킨 너겟같이 퍽퍽하진 않지만
촉촉함이 조금 덜해.
세 번째, 마니커 F&G 옛날통닭
그 맛 그대로 바사삭 치킨
요즘 SNS에서 핫한 먹거리로 알려진 마니커 F&G 옛날통닭 그 맛 그대로 바사삭 치킨(현재 최저가 6,740원). 신선한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하며 에어 프라이어에 20분간 조리를 권장한다. 한 팩은 500g으로 12조각이 들어있어 2명이 먹기에 적당한 양이다.
에어프라이기에 모두 넣고 200℃에서 앞면 10분, 후면 10~15분간 조리로 타제품에 비해 조리시간이 긴 편이다. 만약 조금 더 바삭하게 즐기고 싶다면 시간을 추가해도 된다. 이 제품은 자체 기술을 사용해 튀기지 않고도 바삭한 맛을 구현해 낸다. 또한 재료는 닭고기(국내산) 84.46%, AF 분말(옥수수 전분), 소금, 대두유 등으로 세 제품에 비해 첨가물이 가장 적었다.
튀김옷 없는 생닭 비주얼에 살짝 놀랐지만 곳곳에 분말 믹스가 붙어 있어 어떤 맛일지 더욱 기대가 되는 제품이었다. 닭의 크기는 다리를 보아 큰 닭 같지는 않았다. 중량이 500g이기 때문에 감안해야 한다.
시식을 위해 에어프라이기를 가동했다. 한 봉지 모두 부었으며 20분 조리를 권장했지만 익는 정도를 확인하고 시간을 조금 더 늘렸다.
튀김 옷이 두꺼운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잘 익었는지 티가 잘 나지 않는다. 특히 날개는 끝부분이 탈 수 있기 때문에 아래쪽에 숨겨 두거나 자주 뒤집어 주어야 한다.
구웠을 때 트럭에서 파는 옛날 통닭의 비주얼을 바랐건만, 겉이 하얀 통닭이 완성되었다. 그래도 냄새는 합격. 육즙이 흘러 반짝거리는 치킨을 보고 서둘러 젓가락을 찔렀다.
치믈리에: 튀김 옷이 두껍지 않아
부담이 적고 담백해.
그래서 셋 중 호불호가 제일 적고
남녀노소 무난히 먹기
좋은 제품인 것 같아.
먹돼장: 트럭에서 파는 전기 통닭구이가
생각나는 맛이야.
보기엔 작아 보이지만 살이
은근히 많아서 먹을게 많아.
식었을 때 살짝 닭 냄새가 나는데
역하지는 않아.
치믈리에: 맞아. 그리고 치킨이 식으면
식감이 더욱 쫀득해지는 게 신기해.
또 한 마리가 통째로 있어 부위를
골라 먹을 수 있는 게 좋아.
먹돼장: 맛도 자극적이진 않는데
염지가 잘 되어있어.
하지만 닭의 크기에 비해
뼈의 비중도 커서 조금 아쉬워.
치믈리에의 선택은?
사세 버팔로 윙 |
오즈 키친 양념 치킨 |
마니커 바사삭 치킨 |
|
용량 | 1kg | 580g | 500g |
칼로리 | 206.28kcal | - | - |
보관 기준 | 냉동 | 냉동 | 냉동 |
가격 (현재 최저가 기준) |
세 가지 제품 중 가격대비 용량이 가장 많은 것은 사세 버팔로 윙이다. 국내산 닭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 외 오즈 키친, 마니커 제품은 국내산 닭을 사용하며, 첨가물은 마니커가 가장 적다.
사세 버팔로 윙은 오랜 시간 에어 프라이기에 돌려도 날개 부분에 지방이 많아서인지 바삭하게 구워지지 않았다. 닭 자체의 염지나 양념은 조금 강한 편이며 이 때문에 맥주가 계속 당기게 된다. 또 매운맛이 비교적 센 편이라 맵찔이의 경우 많은 양을 먹기엔 부담스럽겠지만, 두툼한 살과 쫀득한 식감으로 자꾸만 먹게 되는 마성의 매력이 있다.
오즈 키친 양념 치킨은 양념을 발라서 먹으면 우리가 아는 대중적인 그 맛. 프라이드로 먹었을 땐 잘 부스러지는 튀김 옷이 조금 아쉬웠다. 이는 아이들이 간식으로 먹기 딱 좋은 것 같다.
마니커 바사삭 치킨은 무난하면서도 담백한 매력이 강력하다. 자극적이지 않아 늦은 시간에 먹어도 부담이 없으며 염지가 잘 되어 다른 소스 등이 필요 없다. 식었을 땐 약간의 닭 냄새가 있었지만 거부감이 들 정도는 아니었다.
기획, 편집 / 다나와 김명신 kms92@danawa.com
글, 사진 / 문유진 news@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