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베일을 벗은 새로운 OS, 윈도우 11

한국 시간 기준으로 지난 10월 5일 새로운 운영체제인 윈도우 11이 출시되었습니다. 2015년에 출시된 윈도우 10 이후 6년 만에 등장한 신규 OS인데... 윈도우 10은 2025년에 지원 종료 예정이기 때문에 아직 서두를 필요는 없긴 하지만, 게이머의 경우 운영체제에 은근히 영향을 받기 때문에 직접 설치해보거나 게임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 알아두는 것이 좋겠지요.

기업용 제품군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윈도우 10 OS를 사용 중이라면 윈도우 11로 무료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 7이나 8.1 사용자의 경우 바로 11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먼저 윈도우 10으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진행한 후 윈도우 11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다만 윈도우 7가 최대로 지원하는 CPU와, 윈도우 11이 최소로 지원하는 CPU가 겹치지 않기 때문에 OS 변경에 맞춰 시스템 구성을 바꿀 예정이 아니라면 다소 메리트가 떨어지는 편입니다.

윈도우 11의 눈에 띄는 특징이라면 작업 표시줄의 시작 메뉴 및 아이콘 배치가 중앙부로 이동된 것이겠습니다.

이제는 데스크톱 환경의 해상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졌으며 와이드 비율의 디스플레이 제품도 많아졌기 때문에, 마우스의 이동 거리를 줄이기 위한 변경점이겠습니다만... 사용자가 실행한 앱의 갯수가 많아질수록 시작 버튼이 밀려서 점점 왼쪽으로 치우치는 현상이 발생됩니다. 어쨌든 사용자의 환경에 따라서는 호평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겠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설정에서 이전 윈도우들과 같이 왼쪽 정렬로 바꿀 수 있습니다.

또한 UI와 아이콘 등도 대각선 방향이 아닌 정면 방향을 향하는 디자인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개인용 윈도우 OS로는 최초로 64bit 버전만 지원하는 부분이나, 윈도우 10과 동일한 NT 커널을 사용하여 호환성이 유지된다는 점도 특이사항입니다.

설계된지 오랜 세월이 지난 Legacy BIOS를 지원하지 않고, 기능이 더 확장된 UEFI(Unified Extensible Firmware Interface)가 필수 요소가 된 점은 시대의 흐름이 아닐까 합니다.

추후 업데이트로 더 지원이 강화되겠지만, 윈도우 11에서 Android OS 기반의 앱을 사용할 수 있게 되므로 기존의 앱플레이어를 사용할 이유가 없어지게 되는데... 특히 모바일 게임을 자주 플레이하는 사용자에게는 희소식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기능과 특징이 있겠지만, 일단 지금은 OS 설치와 관련된 부분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OS의 설치 진입 장벽이 높다?

일단 Microsoft에서 공개한 윈도우 11의 최소 시스템 요구 사항은 위와 같습니다.

프로세서 요구 사항의 경우 윈도우 10과 동일한 조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권장 사양의 CPU(데스크톱 기준 AMD Ryzen 2세대 ZEN+ 이상, Intel 7세대 Skylake-X 이상)가 필요하며, RAM 요구 사항은 윈도우 10 대비 2배 증가(64bit 기준)했습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UEFI는 필수이고, 실제 사용에서 Secure Boot 기능을 활성화할 필요는 없지만 UEFI 설정에서 기능 활성화는 가능한 상태여야 합니다. 메인보드에서 지원하는 TPM(Trusted Platform Module, 신뢰 플랫폼 모듈)의 경우 1.2 버전일 경우 클린 설치 방식까지는 지원하며 2.0 버전이어야 업그레이드 방식까지 가능합니다.

그래픽 카드의 경우 DirectX 12(WDDM 2.0) 이상이 지원 가능해야 합니다.(AMD Rx 200 시리즈 이상, NVIDIA GeForce 400 시리즈 이상)

결국 Microsoft에서 공개한 윈도우 11의 최소 시스템 요구 사항(2코어 1GHz 이상의 CPU 및 TPM 1.2)으로는 어떻게든 설치 및 구동까지는 가능하지만 이후 업데이트와 기술 지원이 제공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사실상 AMD Ryzen 2세대 ZEN+ 이상 또는 Intel 7세대 Skylake-X 이상의 CPU, TPM 2.0 환경을 갖춰야만 설치 및 사용 과정에서 막히는 부분이 없겠습니다.

▲ 필자의 일반 업무용 PC에서 확인해본 PC 상태 검사 결과입니다.

이렇게 시스템 요구 사항을 확인하는데 있어 신경쓸 부분이 많다보니, 호환성 여부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용자도 있을 것입니다. 그에 따라 Microsoft는 사용자의 시스템이 Windows 11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조건에 충족되었는지를 확인해주는 PC 상태 검사 프로그램을 배포하고 있으며, Microsoft의 공식 다운로드 페이지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s://www.microsoft.com/ko-kr/windows/windows-11#pchealthcheck

이 PC 상태 검사 프로그램은 윈도우 11을 위한 전용 프로그램은 아니기 때문에 간혹 업데이트가 있을 경우 다운로드가 막힐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경우 서드파티 프로그램인 WhynotWin11이나 ReadySunValley를 사용하면 되겠습니다.

▲ 필자의 일반 업무용 PC에서 확인해본 PC 상태 검사 결과입니다.

윈도우 11 설치를 위한 시스템 요구 사항을 통과했다면 Windows 업데이트 기능, Windows11 설치 도우미 프로그램, Windows11 설치 미디어 만들기 등의 방법을 통해 설치할 수 있겠습니다.

시스템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못했거나 아예 최소 사양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스템의 경우에도 Microsoft가 제공하는 ISO 파일과 공식 우회 설치 방법을 통해서 클린 설치는 가능합니다. (실제로 해외에서 펜티엄 4 661 CPU 시스템에 윈도우 11을 설치한 인증샷이 확인...) 다만 이러한 시스템 요구 사항 미충족 + 우회 설치의 경우 OS의 정상적인 동작을 보장하지 않으며 추후 업데이트를 받지 못할 수 있으므로 절대 추천되지는 않는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CPU에 따른 윈도우11의 게이밍 성능은?

정상적으로 윈도우 11을 설치했다면 아무래도 성능이 궁금해지기 마련이지요.

Microsoft의 발표에 의하면 최적화를 통해 CPU 및 메모리의 사용량이 감소하여 전체적인 속도가 빨라지고 HDD에서 사용하기에도 무리없는 가벼운 사용감을 제공한다고 하는데, 이는 실사용자들의 체감이나 시스템 구성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를 보일 것이므로 명확한 평가라 보긴 어렵겠습니다.

따라서, OS의 설치 목적이 게임 플레이만을 위한 것은 아니지만 명확한 성능 수치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볼 때 게임 벤치마크가 전반적인 성능을 확인하는데 적합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윈도우 11 환경에서는 CPU에 따른 게임 성능의 차이가 어느 정도로 나게 될까요? 등급이 구분된 AMD, Intel의 대표적인 CPU들을 모아서 성능 비교를 진행해보았습니다.

테스트에 사용된 CPU는 위와 같이 AMD 3종과 Intel 3종이며, 그래픽 카드는 NVIDIA GeForce RTX 3070 Ti로 고정되었습니다. RTX 3070 Ti의 GPU-Z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테스트 시스템에 따른 League of Legends, Battlegrounds, OVERWATCH, LOSTARK 게임의 1080P 벤치마크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AMD Ryzen 프로세서 계열에서 성능 저하 이슈가 있었으나 지난 23일 칩셋 드라이버 업데이트로 해결된 상태입니다.

전반적으로 AMD 프로세서의 우위가 눈에 띄며, 동일 등급끼리 비교했을 때 전체적으로 AMD 프로세서가 최소 6.9%에서 최대 54.1% 가량의 높은 성능을 나타냈습니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인 게임은 League of Legends (동급 기준 31.3% ~ 54.1% 차이)이며 가장 적은 차이를 보인 게임은 LOSTARK (동급 기준 6.9% ~ 13%)였습니다.

게임들을 통틀어 Ryzen 9과 i9은 7.6% ~ 31.3%의 차이를 보였으며 Ryzen 7과 i7은 6.9% ~ 38.5%의 차이를 보였고, Ryzen 5과 i5의 차이는 13% ~ 54.1%로 프로세서들 중에서도 가장 큰 차이를 나타냈습니다.

테스트의 범위가 그리 넓지는 않으나 그래픽 카드가 고정된 상태로 프로세서의 성능만을 봤을 때, 윈도우 11 환경에서 AMD 프로세서가 우세하다는 것은 확실하겠습니다. 특히 프로세서의 등급이 낮아질수록 성능의 격차가 더 커지는 결과를 나타냈는데, 절대 성능은 당연히 AMD Ryzen 9이 좋겠지만 경쟁력 측면에서 본다면 AMD Ryzen 5가 가장 높은 효율을 보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턱도 높고 아직은 시기상조인 OS

간단히 살펴본 윈도우 11은 윈도우 10에서 무료 업그레이드라는 큰 장점을 갖추었으나, 다소 까다로운 시스템 요구 사항 덕분에 사용자에 따라서는 바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 있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사용자 자신의 선택으로 나중에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라면 그나마 괜찮지만, 시스템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라면 최소 CPU 및 메인보드는 교체해야 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는 여러모로 부담이 있을 것입니다.

다만 윈도우 11은 이제 막 나온 참이기 때문에 아직 최적화나 여러 가지 버그들이 해결되는 과정 중에 있고, 본격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시기상조이기 때문에 급하게 올릴 필요는 없겠습니다. 대략 반 년에서 1년 정도 이후에 쓴다 해도 늦지 않고 윈도우 10의 지원 종료도 약 4년 정도는 남아있기 때문에 살펴볼 시간과 대응에 준비할 시간은 충분하리라 판단됩니다. 새로운 OS의 출시로 인한 기대감이 클 수는 있겠지만... 일반적인 사용자라면 느긋하게 업데이트 추이를 지켜보면서 OS 업그레이드를 고려하는 것이, 현재 시점에서는 가장 괜찮은 선택이 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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