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영우 기자] 한때 일부 마니아들의 신기한 액세서리 정도로 여겨지던 스마트워치가 이젠 대중화의 본궤도에 올라선 느낌이다. 어지간한 IT 기기 제조사들은 저마다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기존 시계 브랜드나 패션 브랜드에서도 스마트워치를 출시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워치를 보면 애플의 ‘애플워치’ 시리즈나 삼성전자의 ‘갤럭시워치’ 시리즈와 같이 다양한 기능과 고급스러운 디자인, 높은 스펙에 중점을 두기도 하고, 샤오미의 ‘미밴드’ 시리즈와 같이 스포츠 특화 기능과 오래가는 배터리에 중점을 두기도 한다.

이번에 소개할 어메이즈핏(Amazfit) GTR3 PRO는 다양한 스마트워치의 특성을 잘 버무린 듯한 제품이다. 세련된 디자인에 충실한 스포츠 기능을 제공함과 동시에 우수한 배터리 유지 능력까지 갖췄다. 어메이즈핏은 샤오미의 자회사인 화미(Huami)에서 운영하는 웨어러블 전문 브랜드로, 올해 3분기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 삼성전자에 이어 점유율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깔끔한 디자인에 우수한 배터리 효율까지

어메이즈핏 GTR3 PRO는 알루미늄 합금 재질의 프레임과 원형 터치스크린, 그리고 모델에 따라 브라운 가죽, 혹은 블랙 실리콘 재질의 스트랩(폭 22mm)으로 본체를 구성했다. 무난하고 깔끔한 디자인이 인상적이며, OLED 규격 화면의 화질도 양호하다. 46 x 46 x 10.7mm의 적당한 크기에 32g의 가벼운 무게 덕분에 오래 차고 다녀도 그다지 부담은 없을 것이다.

본체와 더불어 자석식 충전기도 제공된다. USB 어댑터는 미포함이므로 스마트폰 충전용으로 이용하던 USB 어댑터를 유용해 충전하자. 배터리가 완전히 바닥난 상태에서 100% 충전을 하려면 약 2시간이 소요된다.

제조사의 발표에 따르면 배터리 100% 상태에서 일반적인 환경에선 최대 12일, 그리고 배터리 절전 모드에선 최대 30일을 재충전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리뷰를 위해 다양한 기능을 써보며 8일 정도 이용했는데 그래도 배터리는 34%가 남아 있었다. 최소한 이틀에 한 번 정도는 충전해야 하는 애플 워치나 갤럭시 워치에 비하면 월등히 우수한 배터리 효율이다.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 방수 기능도 탑재

제품 특면에는 2개의 버튼이 달려 있다. 상단 버튼은 눌러서 앱 선택 메뉴를 불러올 수 있고, 다이얼처럼 회전시켜 커서 이동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단 버튼은 회전 기능 없이 누르는 조작만 가능한데, 자주 이용하는 운동 기능을 빠르게 불러오고자 할 때 유용하다. 그 외에도 5ATM 수준의 방수 기능도 갖췄다. 이는 제품을 착용한 상태로 샤워나 수영을 해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품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 스토어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앱 ‘Zepp’를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어메이즈핏 GTR3 PRO와 연동하면 된다. Zepp앱에서 설명하는 대로 계정을 만들어 로그인하고 시계 화면에 표시되는 QR 코드를 폰에서 스캔하면 간단히 블루투스 연동이 가능하다.

다양한 센서 탑재로 충실한 스포츠 기능 실현

어메이즈핏 GTR3 PRO에는 착용자의 운동량을 측정할 수 있다. 지원되는 운동의 종류는 총 150가지 이상에 이른다. 특히 실외 러닝, 트레드밀, 걷기, 실내 걷기, 실외 사이클링, 실내 수영11, 로잉 머신 및 일립티컬 기구 등 8가지 운동의 경우는 시작하는 즉시 착용자의 동작을 자동 인식해 데이터 기록을 시작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자동 인식 기능이 오작동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수동 조작에 비하면 신뢰성은 다소 떨어진다.

단순히 심박수, 칼로리 소모량 등을 측정하는 데 지나지 않고 혈중 산소 수치, 최대 산소 섭취량이나 전체 회복 시간, 훈련 효과 분석 등 다양한 데이터가 제시된다. 이는 제품 내부에 다양한 센서를 탑재한 덕분이다. GPS, GLONASS, Galileo, BDS, QZSS 등의 다양한 위치 인식 시스템과 더불어, 가속도 센서, 자이로스코프 센서, 지자기 센서, 기압 고도계, 주변광 센서, 온도 센서 등도 내장했다.

어메이즈핏 GTR3 PRO에서 측정한 각종 운동 데이터는 Zepp 모바일 앱에도 자동 동기화되므로 체계적인 건강 관리가 가능하다. 그리고 운동 데이터 외에 수면 호흡 질 모니터링, 스트레스 수준 등의 건강 데이터 관리 기능을 제공하며, 여성 생리 주기 추적을 통한 생리 및 가임 기간 예측 알람 등의 이색적인 기능도 제공한다.

스마트폰 연동 통한 워치 페이스 설치, 기능 확장도 가능

그 외에 연동된 스마트폰을 통한 전화 걸고 받기, 문자나 카카오톡 등의 메시지 확인, 날씨, 캘린더 등의 기능을 제공하며,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 파일을 스마트워치로 전송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렇게 전송된 음악 파일은 스마트 워치 상에서 재생이 가능하며,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통해 스마트폰 없이도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8개의 워치 페이스(시계판)를 내장하고 있으며 Zepp 모바일 앱을 통해 추가적으로 150여가지 워치 페이스를 다운로드해 설치할 수 있으므로 이용자의 다양한 취향과 개성을 반영할 수 있다. 워치 페이스 외에도 물 마실 시간 계산, 양치질 가이드, 색맹 검사, 칼로리 계산 등의 앱을 다운로드해 추가할 수 있으니 취향대로 이용하자.

유용한 기능만 담고 오래가는 배터리까지

어메이즈핏 GTR3 PRO는 스마트워치로서 요구되는 대부분의 핵심적인 기능을 지원하면서 디자인이나 착용감 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제품이다. 이렇게 평균 이상의 기능과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배터리 효율은 밴드형 스마트워치 수준으로 우수하다. 이는 대단한 장점이다.

활용성이 그다지 높지 않은 이런저런 부가 기능까지 잔뜩 갖추고 1~2일마다 꼬박꼬박 충전을 해야 하는 갤럭시워치나 애플워치 등에 불편함을 느꼈다면 어메이즈핏 GTR3 PRO에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하다. 가격 역시 20만 원대 중반으로 적당한 수준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