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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드자르댕씨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Kronos Audio Discovery Turntable System

2021.12.01. 14: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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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재생을 위한 첫 단추는 턴테이블이다. LP를 플래터에 올리고, 이 플래터를 돌려, 포노 카트리지가 LP 그루브에 담긴 음악정보를 읽어들이면 게임 끝이다. 이때 관여되는 것은 플레밍의 오른손법칙인데, 카트리지 바늘의 ‘운동’에너지가 전압 형태의 ‘전기'에너지로 변환되기 때문이다. 카트리지 출력이 0.4mV, 이런 식으로 전압으로 표시되는 이유다. 

관건은 ‘정속 주행'과 ‘공진 제거'다. 플래터가 1분에 33.3 혹은 45 회전, 제 속도로 회전하지 않으면 모든 것이 어긋난다. 몇몇 턴테이블 브랜드에서 스트로보스코프나 피치 컨트롤 장치를 제공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사후처방이고, 이에 앞서 파워서플라이, 모터, 벨트, 플래터로 이어지는 턴테이블의 구동계가 모두 합심으로 ‘정속 주행'에 올인해야 한다. 

턴테이블은 또한 오디오 공공의 적 ‘공진'(resonance)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아니, 카트리지 바늘이 쉴 새 없이 움직여 음악 전기신호를 뽑아내는 만큼 턴테이블은 오디오 그 어느 컴포넌트보다 공진 제어에 목숨을 건다. 카트리지 바늘의 움직임을 훼방하고 교란시키는 주범이 바로 쓸데없는 운동에너지, 공진이기 때문이다. 무거운 플래터, 서스펜디드 섀시, 벨트 드라이브 등은 이를 위해 탄생했다. 

이렇게 또다시 원론적인 이야기를 꺼낸 것은 최근 접한 하나의 턴테이블 시스템 때문이다. 캐나다 크로노스 오디오(Kronos Audio)의 디스커버리(Discovery)인데, 그 커다랗고 복잡하며 정교하게 짜여진 턴테이블 메커니즘이 오직 ‘정속 주행'과 ‘공진 제거'를 위해 작동했다. 가격대는 그야말로 넘사벽이지만 이들이 들려준 LP 소리는 저절로 납득이 갔다. 맞다. ‘정속 주행'과 ‘공진 제거'를 위한 한 이상주의자의 꿈은 현실이 되었다. 


루이 드자르댕씨와 쌍방향 회전 듀얼 플래터

2018년 방한한 크로노스 오디오 대표 루이 드자르댕(Louis Dejardins)

크로노스 오디오 대표는 루이 드자르댕(Louis Dejardins) 씨다. 대학에서 물리학과 파동학을 전공한 그는 DIY 턴테이블을 만들다 2011년에 크로노스 오디오를 설립했다. 에둘러 갈 것 없다. 필자는 지난 2018년에 방한한 그를 수입사의 아날로그 라운지 시청실에서 인터뷰했었는데 그는 자신과 자신의 회사를 이렇게 설명했다. 

“원래 리지드 방식보다 서스펜디드 방식의 턴테이블을 좋아했다. 하지만 서스펜디드 턴테이블은 플래터가 회전하면 몸통 자체도 흔들거리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또 하나의 플래터를 밑에 추가, 역방향으로 회전시킴으로써 진동을 상쇄시킨 새로운 개념의 턴테이블을 만들게 됐다. 이 제품을 몬트리올 오디오쇼에 갖고 나갔는데 반응이 좋아 크로노스 오디오를 설립하게 됐다.”

크로노스 프로(Kronos Pro) 턴테이블 듀얼 플래터 테스트

그의 쌍방향 회전 듀얼 플래터의 위력은 인터뷰 현장에서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당시 인터뷰 주제였던 크로노스 프로(Kronos Pro) 턴테이블의 아래 플래터를 멈춘 상태에서 똑같은 LP를 들어본 것이다. 갑자기 에너지가 줄어들었고 파워가 약해졌으며 무대는 평면으로 변했다. 무엇보다 턴테이블이 음악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나 소극적으로 변했다. 

크로노스 프로(Kronos Pro) 턴테이블 서스펜션 테스트

깜짝 놀란 필자를 향해 루이 드자르댕씨는 한 가지 실험을 더 진행했다. “그럼 이번에는 턴테이블 섀시 중간에 명함 몇 장을 끼어 넣어 자연스러운 흔들림이 없는 리지드 턴테이블로 만들어볼까요?” 한마디로 서스펜디드 크로노스 프로 턴테이블을 리지드 방식으로 바꾼 것인데, 그 차이가 컸다. 음질이 너무나 안쓰러울 정도로 악화된 것이다. 


크로노스 오디오, 턴테이블 전용 랙까지 만들다

크로노스 프로 전용 오디오 랙 설치 과정

그로부터 1년이 지난 2019년, 이번에는 하이파이클럽 시청실에서 루이 드자르댕씨를 다시 만났다. 크로노스 프로 전용 오디오 랙과 파워 서플라이가 출시된 직후였는데, 랙이 설치되는 과정을 지켜본 것은 필자에게 큰 공부(?)가 됐다. ‘CAS’(Complete Analog System)라고 명명된 이날 시스템은 크로노스 프로, 블랙 뷰(톤암), SCPS-1(전원부), 레퍼런스 포노(포노앰프), 레퍼런스 랙으로 구성됐다.

루이 드자르댕씨는 왜 굳이 턴테이블 전용 랙까지 만들고 여기에 전원부 분리형인 포노앰프까지 수납케 했을까. 그의 답은 이랬다.

“포노앰프에서 섀시는 매우 중요하다. 포노앰프에서는 통상 60dB 게인(1000배 증폭)이 이뤄지기 때문에 매우 작은 공진도 섀시를 통해 확대된다. 이것이 바로 ‘사운드 오브 섀시’(sound of chassis)라는 것이다. 포노앰프 섀시를 특별히 알루미늄 구리 합금 재질로 만든 이유, 포노앰프 섀시의 4개 기둥에 턴테이블에 투입된 것과 동일한 서스펜션 모듈이 적용된 이유다.”

크로노스 컴플리트 아날로그 시스템(Kronos Complete Analog System)

​결국 루이 드자르댕씨는 턴테이블과 톤암, 포노앰프 독자적으로는 완전체가 될 수 없으며, 이들은 반드시 자신이 만든 오디오 랙에 수납돼야 한다고 처음부터 생각했던 것 같다. 포노앰프 본체와 SCPS-1 전원부 양 측면에 이미 랙과 연결을 전제로 한 볼트 구멍이 뚫려 있는 점이 그 증거다. 참고로 당시 살펴본 레퍼런스 랙은 4개 기둥에 서스펜션 모듈을 투입, 턴테이블과 포노앰프, 2개 전원부에서 발생한 진동과 공진을 흡수하고, 바닥에서 기어올라오는 외부 진동을 차단시키는 구조였다.


디스커버리 시스템 본격 탐구

디스커버리 시스템은 수입사 시청실에서 실물을 처음 봤다. 예전 CAS 때도 적잖이 놀랐지만 이번 디스커버리 시스템은 외관부터 더욱 웅장해졌다. 쌍방향 회전 듀얼 플래터로 이뤄진 디스커버리 턴테이블 본체는 물론, 플래터 회전속도 표시창, 옵션 슈퍼 커패시터 뱅크, 옵션 레퍼런스 포노 포노앰프와 전원부까지 모두 수납돼 있었기 때문이다.  

랙 맨 위 단부터 하나하나 살펴봤다. 


1단 : 디스커버리 턴테이블 정방향 플래터와 플린스,
12인치 크로노스코프(Kronoscope) 톤암. 

실제 LP를 올려놓는 플래터와 이를 지탱해 주는 플린스, 그리고 크로노스 오디오에서 새로 개발한 12인치 크로노스코프 톤암이 장착됐다. 물론 플래터를 2개의 실리콘 벨트로 돌리는 DC 모터와 풀리도 플린스 오른쪽에 장착됐다. 모터는 스위스 맥슨(Maxon) DCS 모터. 클램프도 기본 제공된다. 

크로노스코프 톤암은 무게추로 침압을 조절하는 스태틱 밸런스 방식의 롱암. 전작 블랙 뷰티와 마찬가지로 유니피봇 타입이지만 베어링이 원형에서 원추형으로 바뀌었다. 외관상으로는 무게 추(카운터 웨이트)가 3개인 점이 눈길을 끈다. 보다 쉽고 정밀한 세팅, 안정적인 트래킹이 가능하다고 한다. 톤암 튜브는 모노코크 카본. 시청 당일 카트리지는 라이라의 아틀라스 람다 SL를 장착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플린스를 4개 랙 기둥이 옆에서 붙잡아 주고 있는 점. 수평 랙 선반 위에 플린스를 올려놓는 설계보다 진동제어 및 수평 유지에 보다 유리하기 때문이다. 또한 4개 랙 기둥은 맨 위에 장착된 4개의 굵은 오링(O-ring)이 1~4단을 기둥 안에서 현수(플로팅)하고 있다. 때문에 플린스를 손으로 건드리면 쉽게 움직인다. 톤암 보드는 1개 더 옵션으로 왼쪽 후면에 장착할 수 있다. 매트는 카본 재질. 


2단 : 디스커버리 턴테이블 역방향 플래터와 플린스

위에 있는 정방향 플래터와 반대 방향으로 돌아가는 플래터와 이를 지탱해 주는 플린스, 구동 모터가 수납됐다. 무게가 각각 8.2kg인 두 플래터는 페놀 수지와 알루미늄, 구리를 압착해 만들었는데 이는 서로 다른 물질의 결합을 통해 공진주파수를 최대한 낮추려는 의도다. 알루미늄-POM(델린)-알루미늄으로 이뤄진 플린스는 진동 및 공진 에너지를 열 에너지로 바꾸려는 의도도 추가했다. 플래터 메인 베어링은 7mm 직경의 세라믹 볼을 썼다. 

한편 랙 기둥의 형태를 크로노스 오디오에서는 ‘엑소-스켈레톤'(exo-skeleton)이라고 명명했는데, 이는 뼈가 바깥에 있는 외골격 생명체를 닮았기 때문이다. 설계적으로는 각 접촉면 사이에 개스킷(패킹)을 추가, 플린스와 마찬가지로 진동 및 공진 에너지를 열 에너지로 소멸시키고 있다. 역시 턴테이블은 진동에 살고 진동에 죽는 세계다. 


3단 : 두 플래터 회전속도 표시창

왼쪽이 위에 있는 정방향 플래터, 오른쪽이 아래에 있는 역방향 플래터의 회전속도를 알려준다. 크로노스 프로 때와 외관상 가장 달라진 점이 바로 이 커다란 진공관 타입의 표시창인데, 크로노스 프로 때는 플린스 상판에 작은 표시창이 박혀 있었다. 회전속도는 33.3과 45회전을 지원하며, 2개의 CPU가 상하 플래터의 회전속도를 정밀하게 컨트롤한다. CPU를 포함한 모터 드라이브 컨트롤 장치가 바로 이 회전속도 표시창 단에 수납됐다. 


4단 : 옵션 슈퍼 커패시터 뱅크(SCPS-D)

옵션으로 장착되는 슈퍼 커패시터 뱅크다(Super Capacitor Power Supply-Discovery). 말 그대로 메인 파워서플라이가 공급한 DC 전기를 저장해두는 곳인데 직렬로 연결된 2개 뱅크로 이뤄졌다. 크로노스 오디오가 이처럼 슈퍼 커패시터를 이용하는 것은 리플이나 전원 노이즈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역시 턴테이블은 ‘정속 주행'이 관건인 것이고, 디스커버리 턴테이블의 와우앤플러터가 0.015%에 그치는 배경이다. 

SCPS-D 앞에 달린 표시창은 왼쪽이 제1뱅크 충전량, 오른쪽이 제2,3뱅크 충전량을 나타내준다. 제1뱅크는 기본 제공되는 파워서플라이에 내장됐고, 제2,3뱅크는 SCPS-D에 내장됐다. 


5단 : 옵션 크로노스 레퍼런스 포노(Kronos Reference Phono) 포노앰프

진공관 포노앰프인 레퍼런스 포노가 옵션으로 장착된다. 크로노스 레퍼런스 포노는 2섀시 구성의 포노스테이지다. 덩치가 좀 더 큰 것이 전원부이고, 상판에 진공관 통풍용 구멍 4개가 있는 것이 미세한 카트리지 출력 신호를 증폭시키는 본체다. 쌍3극관 12AU7과 12AX7을 각각 2개씩, 그리고 MC 신호 증폭을 위한 승압 트랜스를 투입했다. 


6단 : 포노앰프 파워서플라이
(이날은 에어타이트 프리앰프로 대체)

듀얼 모노로 설계된 전원부에는 6개의 전원 트랜스와 EZ81 진공관을 정류관으로 투입했다. 전원부와 본체 모두 육중한 알루미늄 구리 합금 재질로 섀시를 만들었는데, 이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섀시를 통해 확대되는 공진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이날 시청에서는 프리앰프 조작을 쉽게 하기 위해 에어타이트 ATC-5를 이곳에 놓고, 포노앰프 전원부는 랙 가장 하단(7단)에 놓았다.  


7단 : 턴테이블 파워서플라이
(이날은 포노앰프 파워서플라이가 위치)

기본 제공되는 파워서플라이다. 특주 파워 트랜스포머와 슈퍼 커패시터 뱅크(제1뱅크)를 수납, 턴테이블 컨트롤부와 두 DC 모터에 8V를 공급한다. 옵션으로 SCPS-D 슈퍼 커패시터 뱅크(제2,3뱅크)를 선택했다면, 파워서플라이가 이곳에 20V를 공급하고 SCPS-D에서 8V를 컨트롤부와 두 모터에 공급한다. 크로노스 프로 파워서플라이에 비해 정전용량은 높이고 출력 임피던스는 낮췄다. 이날 시청에서는 포노앰프 전원부가 놓이는 바람에 랙 뒤에 놓았다. 


시청

수입사의 아날로그 라운지 시청실에서 진행한 디스커버리 턴테이블 시스템 시청에는 에어타이트의 ATC-5 프리앰프와 ATM-2211 모노블럭 파워앰프, 드보어 피델리티의 오랑우탄 O/96 스피커를 동원했다. MC 카트리지는 라이라의 아틀라스 람다 SL. 내부 임피던스는 1.52옴, 출력은 0.25mV, 권장침압은 1.62~1.72g이다. 

포노앰프 세팅은 MC 승압을 20배(26dB)로 설정, 부하 임피던스가 117옴이 나오도록 했다. 이는 아틀라스 람다 SL 카트리지의 권장 부하 임피던스(104~887옴)에 따른 것이다. 참고로 이와 관련한 공식이 있는데, ‘MC 승압 트랜스의 부하 임피던스 = 47k옴 / 권선비의 제곱'이다. 권선비가 13배(22dB)라면 부하 임피던스는 278옴이 나온다. 

본격 시청에 앞서 들어본 크로노스 디스커버리 풀 시스템의 첫인상은 기타 연주에서 광채가 난다는 것. 선명한 해상력과 투명한 무대, 음의 엣지와 에너지, 필자의 몸 곳곳에서 스며드는 풍성한 배음이 필자를 기분 좋게 습격해온다. 전용 랙이 일종의 메커니컬 그라운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느낌. 디지털 음원 재생 시보다 콘트라스트가 훨씬 돋보이는 음, 참으로 현대적인 음이 난무한다. 

버스커 버스커 - 여수 밤바다
버스커 버스커 1집

기타의 저음과 고음이 아무런 제약이나 막힘없이 술술 나온다. 보컬 장범준의 촉촉한 목소리는 바로 앞에서 들리는 듯한데 그 톤에는 사람 성대에서 나오는 따뜻한 온기가 배어있다. 드럼은 이들 뒤에서 확 물러나 자리 잡은 상태. 기타와 베이스, 드럼의 분리도가 평소보다 더 잘 드러난다.

LP를 들으면 파스텔톤의 음이 푸근하게 전해진다고? 틀리셨다. 최소한 디스커버리 시스템에서는 해상력과 선명도가 가장 돋보였다. 무대에 강한 스포트라이트를 쏘아준 느낌. 공진과 이로 인한 노이즈가 추방된 음, 정속 주행과 이로 인해 현장음을 듣는 듯한 편안한 음이 계속됐다. 음은 하나같이 정갈했고, 사운드스테이지는 확고했으며, 스피커는 진작에 사라졌다. 

Lee Morgan - Hocus Pocus
The Sidewinder

오른쪽에 드럼, 그 왼쪽에 베이스와 피아노, 무대 가장 왼쪽에 리 모건의 트럼펫이 자리 잡고 있다. 색온도로 말하면 무대 왼쪽은 차갑고, 오른쪽은 뜨겁다. 이처럼 분해능과 스테이징이 돋보이는 것은 카트리지가 스타일러스가 흔들림 없이 LP 그루브 좌우 채널을 제대로 훑고 있다는 증거다.

특히 신기할 정도로 베이스 음이 잘 들리는데, 이는 시스템 SN비가 높은 덕이고, 이는 결국 ‘공진’이라는 메카닉 노이즈가 개입되지 않은 덕이다. 드럼 심벌의 고음과 은근히 부드러운 피아노의 소릿결 어디에도 뭉개지거나 혼탁해지는 순간이 하나도 없다. 이 곡의 백미인 드럼 솔로 대목에서는 그 후끈한 열기에 시청실마저 달아올랐다. 

Eagles - Hotel California
Hell Freezes Over

킥드럼이 등장하는 순간의 앞뒤 공간감이 역대급이다. 갑자기 무대가 진공상태에 빠진 것처럼 뻥 뚫려버린 듯하다. 시청실 뒷벽을 때리는 타격감은 깔끔하면서도 강력, 그 자체다. 역시 음악은 에너지인 것이다. 하여간 이번 디스커버리 시스템은 ‘흐물흐물하거나 색이 번진 재생음'의 180도 정반대 지점에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기타 줄에 손가락이 쩍쩍 달라붙는 듯한 질감이나, 시끌벅적한 라이브 현장에서도 들리는 보컬의 숨결에는 소름이 돋는다. 무대는 광활하고 투명하며 탁 트였다. 또렷한 이미지, 선명한 윤곽선, 투명한 무대, 이 3가지가 계속해서 포착되는 디스커버리 시스템의 사운드 시그니처다. 

Michael Stern, Kansas City Symphony
Symphony No. 3 In C Minor, Op 78 "Organ"
Saint-Saëns: Symphony No. 3 "Organ"

4악장이 시작되는 순간 ‘갑자기’라고 할 만큼 무대가 넓어지고 스케일이 무척 큰 음이 쏟아진다. 그냥 리버풀 성당 안으로 필자가 들어간 것 같다. 오케스트라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파이프오르간의 굵고 깊은 저음은 필자의 귀가 아니라 피부 속으로 파고든다.

이 와중에 순간적으로 들린 차임의 이 세상 것 같지 않은 고음. 현악기들의 차분한 질주가 돋보인 피아니시모 파트를 지나 또다시 찾아온 파이프오르간의 그 엄청난 부피와 질량에 압도되고 말았다. 그 얇은 LP 그루브 안에 이 모든 에너지와 정보가 숨어있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믿어지지가 않는다. 디스커버리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고, 필자는 햇살 좋은 성당에서 기분 좋은 음의 샤워를 만끽했다. 


총평

3년 전 크로노스 오디오의 루이 드자르댕씨가 필자에게 느닷없이 질문을 하나 던졌다. 왜 오디오를 좋아하냐는 것이었다. 필자는 이렇게 답했다. “무엇보다 오디오를 통해 1973년의 정경화를 지금에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루이 드자르댕씨가 화답했다. “맞습니다. ‘크로노스’는 그리스어로 ‘시간’을 뜻합니다. 저에게 있어서 크로노스 오디오는 타임머신 같은 존재입니다.”

과거 명반을 만나기 위한 루이 드자르댕씨의 긴 여정은 지금 디스커버리에서 정점을 찍은 듯하다. 쌍방향 회전 듀얼 플래터와 서스펜디드 섀시를 바탕으로, 슈퍼 커패시터 뱅크와 12인치 크로노스코프 롱암, 여기에 포노앰프 및 전원부까지 수납할 수 있는 엑소스켈레톤 랙까지 거의 완전체로 등장했다. 맞다. 루이 드자르댕씨의 즐거운 상상은 현실이 되었고, 어렸을 때부터 수없이 들었던 필자의 애청곡 마이클 잭슨의 ‘Thriller’는 이날 디스커버리를 만나 마침내 LP에서 봉인 해제가 되었다.

by 김편 오디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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