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헤드셋도 무선이 대세다. 일부 저가 모델이 아니라면 굳이 유선 헤드셋을 찾는 사람도 거의 없다.
과거 문제가 됐던 지연 시간이나 페어링 문제도 블루투스가 아니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는데 특히 2.4Ghz 무선 오디오 기술을 사용하는 제품들은 지연 시간이 짧고 음질도 우수해 많은 제품들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블루투스 처럼 기기마다 페어링 할 필요도 없고 USB 동글 하나만 있으면 PC와 콘솔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오늘은 그런 제품 중에서도 게이밍 기어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커세어의 제품 하나를 소개하려는데 PC와 PS4, PS5를 모두 지원하고 돌비 애트모스 기술까지 정식으로 제공되는 게이밍 헤드셋, 커세어 HS80 RGB WIRELESS가 바로 그 제품이다.
새로운 헤드밴드와 일체형 마이크, 커세어 HS80 RGB WIRELESS
커세어 HS80 RGB WIRELESS는 저렴한 제품이 아니다. 그렇다고 버추오소 라인업 같은 프리미엄 제품도 아닌 미들급 제품인데 적당한 가격에 게이밍 헤드셋에 요구되는 모든 조건들을 평균 이상의 수준에서 경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어쨌거나 20만원 이하 가격으로 무선의 장점과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의 현장감 그리고 편안한 착용감을 두루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꽤 괜찮은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커세어 HS80 RGB WIRELESS에 대한 소개도 없이 너무 빨리 답을 말한 것 같아 좀 그렇지만 게이밍 헤드셋으로는 그 만큼 괜찮은 제품이다.
커세어 HS80 RGB WIRELESS의 기본적인 특징은 헤드밴드와 이어컵 구조에 있다. 지금까지 커세어의 게이밍 헤드셋들은 쿠션이 붙어 있는 전통적인 헤드밴드를 채택해 왔지만 커세어 HS80 RGB WIRELESS는 좀 다른 방식을 채택했다.
헤드밴드 자체는 그대로 두고 그 안쪽에 밴드를 또 집어 넣어 머리에 걸쳐 쓰는 구조인데 이 구조는 이미 오디오용 헤드폰 시장에선 검증된 방식으로, 착용감이 매우 뛰어나다.
일부 모델 처럼 무게로 인한 압박만 없다면 쿠션만 들어간 기존 헤드밴드 방식보다 착용감이 좋아 장시간 사용하는 게이머들에겐 더 도움이 된다.
이어컵 구조도 좀 다르다. 그렇다고 전혀 새로운 구조라는 말은 아니고 뛰어난 가성비로 인정 받아 온 보이드 시리즈와 유사한 이어컵 구조를 채택했다. 이러한 구조 변화는 소리에 대한 공간감과 현장감 등을 변화시키면서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미 보이드 시리즈에서 검증된 구조이니 커세어 HS80 RGB WIRELESS에 채택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커세어 HS80 RGB WIRELESS의 마이크는 원형 이어컵을 채택한 모델 처럼 탈착식이 아니다. 이것도 보이드 시리즈와 동일한 일체형 구조인데 마이크를 올리면 꺼지고 내리면 켜지는 방식이라서 일일이 마이크 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다. 마이크 자체도 약 5mm 정도 두께의 긴 스틱 형태라 그렇게 걸리적 거리지 않고 원하는 방향으로 쉽게 구부릴 수 있어 최적의 마이크 감도를 셋팅할 수 있다.
무게는 실측 기준으로 363g 인데 그렇게 가볍다고 보긴 어렵지만 보이드 무선 모델이 400g인 것과 비교하면 그 만큼 경량화 되고 착용감도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
커세어 HS80 RGB WIRELESS, 장시간 착용감은?
게이밍 헤드셋에서 착용감은 음질 만큼이나 중요하다. 한 두시간이면 충분한 일반적인 음악 감상과 달리 게임은 서너시간은 기본이라 장시간 착용이 가능해야 하고 불편함도 없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오늘 소개하는 커세어 HS80 RGB WIRELESS는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는 제품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커세어 HS80 RGB WIRELESS를 실제 착용 후 게임 플레이 4시간이 지났어도 정수리 압박은 없었으며 통기성이 좋은 페브릭 소재의 이어패드 덕분에 인조 가죽을 사용한 이어패드 같은 땀이 차거나 간지러운 증상들도 나타나지 않았다.
물론, 착용자에 따라 느껴지는 차이를 무시할 수 없기에 모든 게이머들을 만족시킨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진짜 머리 사이즈가 큰 사람만 아니라면 착용감 만큼은 충분히 만족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참고로, 필자도 머리가 큰 편에 속하지만 헤드밴드 길이를 가장 길게 조절하면 정상적인 사용이 가능했고 정수리 압박도 없었다.
돌비 애트모스와 함께한 PC 게임 궁합
커세어 HS80 RGB WIRELESS의 기본 소리 성향은 밸런스형이라고 볼 수 있다.
고음, 중음, 저음 모두가 적당한 수준에서 제 소리를 낼 수 있게 셋팅 됐다. 이전 기사에서 소개했던 HS75가 저음에서 조금 부스팅된 느낌이 없지 않았는데 커세어 HS80 RGB WIRELESS는 HS75 보다 저음은 살짝 눌러 놓은 듯한 느낌이다.
고음도 전혀 쏘는 느낌이 없으면서 대사 전달이나 보컬이 다른 대역에 묻히지 않게 셋팅 됐는데 덕분에 장시간 게임을 플레이 해도 귀가 피곤하다는 느낌을 덜 받았다.
대신, 전반적으로 따뜻한 성향을 나타나기에 크리스피한 질감을 추구하는 음악 감상에는 적합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그저 편한 소리를 오래 들을 수 있는 것이 커세어 HS80 RGB WIRELESS의 장점였다.
커세어 HS80 RGB WIRELESS의 공간적인 특징은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다. 작은 룸 하나 정도의 공간 내에서 소리들이 잘 배치된 수준이다. 그러한 공간 내에서 돌비 애트모스를 사용하면 분리도가 향상되고 플레이어 주변 소리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게 된다.
먼 거리 소리도 주변 소리와는 확실히 구분되기 때문에 게임을 더 즐겁게 플레이 할 수 있었는데 모든 거리 별 소리 구분이 더 확실 했다면 좋았겠지만 이 가격대에서 그 이상을 바라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이러한 공간감과 거리감은 헤드폰 파이 쪽에서도 중급기 이상에서나 경험할 수 있고 헤드폰 가격만 최소 40~50 이상이 필요하다.
참고로, 커세어 HS80 RGB WIRELESS은 돌비 애트모스 영구 라이센스 모델이라서 추가 비용 없이 설치 즉시 사용이 가능하다. 돌비 애트모스는 윈도우 스토어에서 돌비 액세스 앱을 설치하면 간단한 설정 만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PS5도 3D로, 편안한 사운드
커세어 HS80 RGB WIRELESS는 PS4와 PS5도 지원한다. XBOX 시리즈는 라이센스 때문인지 지원을 안하지만 PS 시리즈는 정식으로 지원한다.
커세어 HS80 RGB WIRELESS와 함께 제공되는 SLIPSTREAM 무선 동글을 PS 시리즈에 연결하면 바로 USB 오디오 기기로 인식되고 바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다.
PS5는 자체 3D 오디오 기술도 사용할 수 있어 간단한 튜닝만 거치면 PC 게이머 처럼 3D 오디오를 경험할 수 있게 되는데 동일한 게임을 플레이해 본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돌비 애트모스 만큼 인상적이진 않았다.
어느 정도의 공간이 형성되고 거리감도 느껴지지만 플레이어 주변의 소리 변화와 그로 인한 방향을 감지하기엔 아쉬운 부분이 없이 않았다.
그래도 커세어 HS80 RGB WIRELESS의 기본 성향은 그대로라서 장시간 게임을 즐기기에 충분했고 귀도 피곤하지 않았다.
커세어 HS80 RGB WIRELESS, PC 게이머에 적극 추천
앞서 이야기 했지만 커세어 HS80 RGB WIRELESS는 20만원 이하 가격대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중저가 게이밍 헤드셋의 단점 중 하나로 지적되는 착용감 문제도 느끼지 못했고 전반적인 음색의 밸런스도 좋은 편에다 소리 성향 자체도 따뜻한 편이라서 귀가 피곤하지 않다.
음악 감상에 맞춰 질감을 추구하거나 고음 중심으로 셋팅된 제품도 아니라서 게이머 처럼 장시간 사용을 요구하는 이들에겐 최적의 제품이 될 수 있다.
무게가 조금 더 가볍고 좀 더 큰 머리 크기에 맞게 사이즈를 좀 조절할 수 있다면야 더 좋은 선택이 되었겠지만 지금 기준으로도 괜찮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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