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되면서 신작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게임 성능을 좌우할 그래픽 카드 가격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유럽 쪽에서는 이미 MSRP 대비 두 배 가까이 높은 가격에 판매 중이고, 우리나라도 초기 출시 가격을 감안하면 그에 못지않게 높은 가격이 유지되고 있다.
덕분에 신작들이 나와도 그래픽 카드 업그레이드를 꿈꾸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나마 메인스트림급 모델인 지포스 RTX 3060과 라데온 RX 6600 (XT) 정도가 현실적인 상황이다.
그래픽 카드 자체야 출시된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만큼 성능 정보는 충분히 알려져 있지만, 당연히 그 이전에 출시된 플랫폼에서 테스트된 만큼 최근 출시된 엘더 레이크와 조합에서와는 다른 성능을 보여줄 것이다. 게다가 윈도우 11과 그동안 진행된 드라이버 업데이트, 게임 패치 등 여러 요건을 감안하면 엘더 레이크에서 다시 한 번 점검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기사는 인텔 엘더 레이크 코어 i7-12700K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 조합에서의 게임 성능을 점검해 보았다. 테스트 여건상 기존 플랫폼과의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웠던 만큼, 기존 플랫폼에서의 지포스 RTX 3060 성능은 기존 보드나라 기사를 참고하기 바란다.
엘더 레이크 코어 i7-12700KF와 함께 달리는 지포스 RTX 3060
엘더 레이크 코어 i7-12700KF는 4개의 E-코어와 8개의 P-코어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CPU다. 현재 출시된 엘더 레이크 제품군 중에서는 딱 중간 계층의 모델이고, 코어 i9-12900K(F)에 비해 전력과 발열 부담도 적은 편이라 엘더 레이크의 성능을 합리적으로 체험하고자 하는 '메인스트림' 사용자에게 적합한 모델이다.
지포스 RTX 3060은 현재 출시된 데스크탑용 지포스 RTX 30 시리즈 중 최하위 모델이지만 최신 게임들을 Full HD에서 최고 옵션으로 평균 60프레임 이상, 조금 조절한다면 120프레임 이상의 고주사율 모니터와의 궁합도 충분한 고성능 그래픽 카드다.
이에 주요 게임들의 성능을 점검해 봤다.
각 게임 그래픽 프리셋 중 최고 옵션과 바로 아래 등급의 옵션을 적용하였으며, 지포스 RTX 3060이 Full HD 게이머를 겨냥한 제품인 점을 감안해 Full HD(1920x1080)와 바로 윗 등급 해상도인 QHD(2560x1440) 해상도의 성능을 측정했다. 그래픽 드라이버는 테스트 시점에서 최신 버전인 지포스 게임 레디 드라이버 496.76 WHQL 버전을 사용했다.
우선 비교적 최근 출시된 배틀필드 2042와 포르자 호라이즌 5, 파 크라이 6의 성능을 정리했다. 각 타이틀 모두 최고 옵션으로도 QHD에서 평균 60프레임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며, 배틀필드 2042의 경우 'Full HD - 높음' 옵션에서는 120프레임이 넘는 성능 경험이 가능하다.
다음으로 액션 계열 타이틀들의 성능을 측정했다. 어새신 크리드 발할라가 QHD-Max 세팅에서 평균 60프레임을 밑도는 성능을 기록했지만 50프레임 중후반으로 플레이에 지장없는 수준의 성능을 보이고, 다른 게임들은 QHD-Max 설정 조합에서 평균 60 프레임 이상의 조합 성능을 보인다.
FPS 계열 타이틀은 전반적으로 실제 요구 사양이 높아 QHD-Max 세팅에서 평균 60프레임 대의 성능을 보이는 게임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RTX 3060의 타겟층인 Full HD 해상도에서는 가뿐히 60프레임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고, 그래픽 프리셋은 한 단계 낮춘다면 QHD에서도 60 프레임 이상의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ANNO1800과 토탈워 사가 트로이 배틀 테스트가 QHD-Max 세팅에서 조금 아쉬운 성능을 보였지만, 코어 i7-12700KF와 지포스 RTX 3060의 조합은 실시간 시뮬레이션(RTS)류 게임에서도 쾌적한 게임 성능을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
엘더 레이크와 함께 더 나은 게임 경험을
엘더 레이크 코어 i7-12700KF와 지포스 RTX 3060 조합의 절대 성능을 보면, QHD 해상도와 최고 옵션 조합에서도 사이버펑크 2077과 와치독 리전 등 일부 요구사양이 높은 게임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게임에서 평균 60프레임 대의 성능을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Full HD에서는 사이버펑크 2077이 살짝 아쉽지만 다른 게임들은 모두 최대 옵션에서도 평균 60 프레임 이상, 어떤 게임은 약 180프레임에 근접할 정도로 넉넉한 성능을 내주고, 그래픽 프리셋은 한 단계 낮추면 훨씬 쾌적한 게임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테스트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전 세대 플랫폼에서의 테스트 결과와 비교할 때 소폭 높아진 게임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인텔 엘더 레이크는 x86 데스크탑 시장에 처음 등장한 하이브리드 아키텍처 CPU인 만큼 일부 게임에서 뒤쳐지는 결과도 있었지만, 대부분 뛰어난 결과를 보여주었다.
게임을 위한 그래픽 카드 업그레이드가 쉽지 않은 지금 성능을 뒷받침해줄 CPU 선택도 신중하게 해야할텐데, 성능만 감안한다면 엘더 레이크는 충분히 매력적인 옵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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