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일, EA의 대표적인 대규모 FPS 게임 시리즈, 배틀필드의 최신작인 배틀필드 2042가 출시 됐다.
필자는 일반적으로 게임 리뷰를 적어도 출시 2~3주 내에 작성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출시된 게임을 꾸준히 플레이 해보며 작성해오고 있었지만, 이번 배틀필드 2042는 솔직히 말해서 출시 초기에는 악평 밖에 할 것이 없는 수준이였다.
따라서, EA가 예고했던 2021년 올해 마지막 패치로 플레이 해보며 그나마 패치로 평가할만한 상황이 온 것 같아, 리뷰 순위를 다소 뒤로 미루어 두었다가 이제서야 리뷰를 작성해본다.
이번 배틀필드 2042의 그래픽적인 부분은 만족할만 하다.
최신 프로스트 바이트 엔진을 활용한 배틀필드 2042는 그래픽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FPS 게임중 상위권에 속한다고 볼 수 있을 듯 싶다.
전체적인 맵 표현중 먼거리 표현은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가까운 곳에서 보여주는 지형이나 사물 표현은 그동안의 배틀필드 현대전 게임중 최고 수준이다.
또한, 물리 기반 렌더링이나 레이트레이싱을 지원하는 등, 최신 기술들도 적용되어 4K 풀옵션 배틀필드 2042는 확실히 사실감 있는 전장의 느낌을 주는 그래픽을 경험할 수 있다.
물론 아쉬운 부분이 없는 건 아니다. 최적화적인 부분이 아직도 문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특히 초기에는 하이엔드 그래픽카드인 RTX 3080을 사용함에도 QHD 기준, 프레임이 60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일 만큼 최적화가 상당히 부족한 모습을 보여왔다.
현 기사 작성 기준으로는 패치를 통해 조금 괜찮아진 모습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있긴 하나, 여전히 최적화적인 문제는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선, 본격적으로 배틀필드 2042의 장점적인 부분을 먼저 이야기 해볼까한다.
배틀필드 2042는 그동안의 시리즈중 최고 수준의 인원이 함께 모여서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중에 하나다. 총 128명의 플레이어, 64vs64를 구현하게 되면서 전장에서 수많은 플레이어들이 함께 전투를 펼치는 장관을 볼 수 있다.
때문에 배틀필드라는 이름 그자체를 표현하는 전장의 전면전 느낌은 확실히 받을 수 있으며, 특히나 자연스럽게 전선을 이루고 싸우게 되는 올아웃 워페어 브레이크스루 모드의 플레이가 확실히 일품이다.
베타에서는 큰 단점으로 꼽히며 새로운 요소중 큰 문제로 자리매김 할 뻔 했던 스페셜 리스트의 경우에는 오히려 배틀필드 2042의 몇 안되는 큰 장점으로 자리잡는 느낌이다.
각각의 스페셜리스트가 가진 특수 장비들로 기습공격, 창의적인 공격과 전선 유지등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베타에서는 지원계열의 단순한 스페셜리스트만 플레이할 수 있어 혹평적이였지만, 본편에서는 액티브한 스페셜리스트들이 제공되어 다양한 플레이 방식을 도모할 수 있어 좋은 시스템으로 배틀필드에 녹아들었다는 평이다.
FPS 게임의 중요한 총기들의 타격감 부분에서도 나쁘지 않은 느낌을 준다. 물론 건플레이 부분에서는 문제점과 버그 기타 등등이 산재해 있지만, 총을 쏘는 그 재미 자체 부분에서는 잘 구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앞서 스페셜리스트가 도입되면서 병과에 고정된 무기 종류 방식을 버리고 자유롭게 무기, 지원 장비를 설정함으로서 더 자유로운 플레이와 역할을 가능하게 하는 부분은 좋은 변화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부착물을 자유롭게 킵, 셋팅해두고 필요할때마다 언제든 바꿀 수 있는 일명 플러스 시스템은 큰 호평을 받는 부분이다.
일부 무기의 부착물들은 특정 상황에서만 쓰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이전작에서의 배틀필드 플레이어들은 그동안 어떤상황에서든 무난한 부착물들을 일률적으로 달아 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플러스 시스템이 도입된 배틀필드 2042에서는 쓸만한 각 부위의 부착물들을 미리 킵해두었다가 원할때마다 순간순간 바꿔 쓸 수 있어 더욱 유연한 건플레이가 가능하도록 지원된다. 이부분은 배틀필드 2042가 확실히 진화한 부분이라고 꼽을 수 있겠다.
이러한 장점들이 있지만, 단점은 너무나도 많은 것이 이번 배틀필드2042의 현 상황이다.
수 많은 문제점들을 많은 유저들이 언급하고 게임적으로도 내포하고 있는 배틀필드 2042지만 가장 큰 것 들 위주로 몇가지 이야기 해볼까 한다.
이번 배틀필드 2042를 플레이 해보면서 직접적으로도 느끼고 유저들 사이에서도 언급되는 부분이 있다면 바로 맵이 아닐까 싶다.
새롭게 선보여지는 여러 맵들이 상당히 이전 시리즈에 비해 너무나도 단순화 되어 있다는 평가다.
맵 대부분이 개활지, 평지가 많고 건물도 드문드문 있는 경우가 만으며, 1~2층 건물은 몇개 찾기도 어렵다. 또, 엄폐물이 없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이러한 맵 구성은 늘어난 인원을 생각해서라고 추측해 볼 수 있는데, 그렇다면 그만큼 탑승물의 수를 늘려주거나 편의 방안을 마련해줘야하는데 그런 부분은 전혀 없다.
분대(분대차량) 리스폰이나 차량 탑승 리스폰, 혹은 앞에 있는 아군이 점령한 거점 리스폰 외에는 방법이 없어, 만약 대책 없이 리스폰 했다면 그 넓은 전장을 몇분을 뛰어다니는 신세가 된다.
그나마 브레이크스루 맵에서는 어느정도 전선을 강제로 만들어지는 경향이 있어 뛰어다녀야되는 부분이 적어지지만, 컨퀘스트 모드의 경우에는 여러 거점을 돌아다녀야 하는 모드 특성상 개활지 위주의 전장에서 전투보다 뛰어다니는 상황이 더 자주 발생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또, 현재는 조금 고쳐지긴 했지만, 올해 마지막 패치 전까지 브레이크 스루의 수비 최종 거점이 옥상에 위치하게되면서 맵 밸런스 문제도 야기 되었었다.
배틀필드 시리즈 하면, 떠오르는 여러 탑승장비의 밸런스 조절 실패는 되풀이되는 역사인듯 싶다.
이번 배틀필드 2042도 초기부터 이번 패치 버전인 3.1 까지 아직 많은 밸런스가 붕괴되어 있는 모습이다.
그나마 문제가 되던 호버크래프트 및 나이트호크 헬기 등의 사기적인 공격성을 너프한 3.1패치 버전은 좀 낫다고도 볼 수 있지만, 여전히 30MM 포를 무장한 볼테나 대공무기로 락온조차 불가능한 하늘 끝에서 포격을 하는 건쉽 헬기 등은 문제로 남아 있다.
특히, 맵에 거치된 대공 사격 무기도 현저하게 적을 뿐만 아니라 대공무기를 들어도 짧은 사거리로 락온 되기도 전에 고도를 높여 도망가버리기 일 수라 보병VS공중장비의 밸런스가 현저하게 깨져있는 상태다.
그중에서도 여전히 큰 문제로 자리잡는건 장갑탱크류가 아닐까 싶다.
스페셜 리스트중에서 드론을 조종해 적들을 감지하는 캐스퍼라는 스페셜리스트가 C5 폭탄을 드론에 붙여 마치 배달하듯이 탱크류에게 손쉽게 C5 폭탄을 전달할 수 있게 됐다.
장갑 탱크류의 탑승장비는 느린 대신 튼튼한 장갑으로 전선을 유지하고 돌격하는데에 앞장 서야할 탑승장비인데, C5가 덕지덕지 붙은 작고 빠른 드론 하나에, 대응하기도 전에 터져버리기 일수인 현 상황 때문에 모두 전선 뒤쪽에서 포격놀이만 하는 신세가 되고 있다.
분대플레이 요소가 사실상 없는 수준이 되었다.
그나마 배틀필드 시리즈를 꾸준히 플레이 하게 만드는 요소는 분대플레이였다. 친한 지인과 함께 보이스채팅을 통해 서로 위치를 알려주고 함께 분대끼리 모여서 전투를 펼쳐나가는 재미가 배틀필드의 또다른 요소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번 배틀필드 2042에서는 다른 분대로 이동도 불가능 할 뿐만 아니라 분대간의 시야 공유(적 핑)도 상당히 제한적으로 바뀌었고 배치전 분대원을 볼 수 있는 기능이나 서로 간의 공유할 만한 요소가 거의 없다 시피 됐다.
분대플레이가 줄어드는데에는 보조장비 슬롯이 줄어든 것도 영향이 있지 않나 싶다.
스페셜리스트 도입으로 병과가 사라지고 장비제한이 없어지면서 다양성은 생겼지만, 1개만 들 수 있는 간소화가 되면서 장비 플레이가 너무 단순해졌다고 보여진다.
예를들면 대공장비를 들면 기타 탄약박스나 의무박스 등도 한 카테고리에 묶여있어 동시 사용이 불가능하고, 여러모로 단순해진 부분이 많다. 물론, 이런 부분때문에 스페셜리스트가 더 돋보이게 되는 경향이 있지만, 배틀필드의 특성이 많이 사라지게 되어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무기 밸런스도 현재 어느정도 수정이 되었지만 아직도 더 바로 잡아야 한다고 보인다. 그리고 애초에 무기 종류 갯수 조차도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경기관총은 2정뿐이 없을뿐더러 산탄총은 맵 디자인덕에 쓸 공간이 없다. 또, DMR과 저격총의 차이가 거의 없는 느낌이다.
전체적으로 쓰이는 무기만 쓰이고 나머지 무기는 버려진채로 대부분의 유저가 비슷한 무기를 들고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인다.
유행하는 무기가 있는건 어쩔 수 없지만, 성능적으로 너무나 많은 차이를 보여, 그 무기를 들지 않으면 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비슷비슷한 무기만을 쓰게되는게 현상황이다.
여기에 버그가 고쳐져도 아직도 많은 상황이다.
초기에는 아군 부활이 안된다던지, 죽은 뒤 리스폰이 안된다던지 하는 경우가 잦았고, 현재도 자주 일어나는 게임 튕김 문제, 연사총이 연사중 끊긴다던지 하는 문제 등이 산재해 있다.
■ 총평
이번 배틀필드 2042는 첫 트레일러 공개 당시 그동안의 배틀필드 유저들의 참신한 플레이를 영상에 담으며 근본으로 돌아가려는 모습으로 유저들의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그러나 큰 기대감 만큼이나 큰 배신감을 주는 퀄리티로 역대 최악의 런칭 배틀필드가 되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는 상황이다.
뒤늦게 공개한 하자드 존 모드도 기존의 배틀로얄과 비슷한 타 게임들의 콘텐츠를 따라한 미니게임 수준의 느낌이고, 그나마 호평을 받는 포탈 모드는 사이드 디쉬 성향이 강해 메인 게임까지는 아니다.(여기에도 수많은 버그가 산재해 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이번 배틀필드 2042는 계속해서 패치로 한발짝씩 개선되어 나가고 있는 것도 틀림 없다.
예전 배틀필드4 시절에도 초기에 최악의 밸런스로 여러 문제점을 일으켰지만, 여러 조정 끝에 안정적인 포지션을 잡았던 기억이 있다.
최근 대형 패치로, 게임 밸런스, 플레이 부분, UI, 버그 픽스 등이 조정되었고, 실제로 게임플레이가 개선되는 부분이 많이 보이고 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배틀패스를 도입하고 라이브 서비스의 시즌1이 시작될 예정이다.
본격적으로 BM이 활성화 되는 것이기도 한데, 그만큼 플레이어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수준의 콘텐츠와 패치가 같이 겸해져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많은 혹평을 받고 있는 배틀필드 2042지만, 현재 유저들의 피드백에 대해 상당히 빠르게 반응하고 있고, 실제로 메인 디렉터도 변경되는 등 EA도 배틀필드 프랜차이즈를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내년부터 배틀필드 2042가 어떻게 변화하며 진화할 수 있을지, 아니면 여기서 더이상 도태되어 역대 최악의 배틀필드로 남고 끝날지는 앞으로의 행보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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