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많은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의 인기는 굳건하다. 전 세계에서 수천만 명이 리그 오브 레전드를 꾸준하게 즐기고 있고, 개발사인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 CEO 니콜로 로랑)의 노력으로 e스포츠 분야에서도 크게 성공하여 세계 최대 규모의 대회도 해마다 개최될 정도이다.
PC방 문화와 온라인 게임 환경이 발달한 우리나라에서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인기는 압도적으로 높은데, 그 영향력에 주목한 기업들은 라이엇 게임즈와 공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리그 오브 레전드 관련 제품들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하드웨어 제조사들은 대부분 마우스, 키보드, 헤드셋 등 PC용 주변 기기를 생산하여 출시하고 있는데 올해 11월에는 확연하게 눈에 띄는 제품이 등장했다. 그것은 바로 PC용 빅타워 케이스인 ‘리안리 PC-O11D XL LOL 영혼의 꽃 아리 에디션’(LIAN LI PC-O11D XL LOL Spirit Blossom Ahri Edition)이다.
최초의 리그 오브 레전드 PC 케이스
리안리 PC-O11D XL LOL 영혼의 꽃 아리 에디션은 슈퍼플레이(Super Play, 대표 이관우)가 주도하여 개발한 제품이다. 슈퍼플레이는 라이엇 게임즈와 공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여 리그 오브 레전드 지식 재산권(Intellectual Property rights)을 행사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제품 제작은 고급형 PC 케이스 전문 기업인 리안리(Lian Li)가 맡았고, 국내 유통과 고객 서비스는 서린씨앤아이(SEORIN C&I)가 담당한다.
리안리 PC-O11D XL LOL 영혼의 꽃 아리 에디션은 그 명칭대로 리그 오브 레전드의 챔피언(캐릭터) 스킨 ‘영혼의 꽃 아리’를 케이스 디자인에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케이스 측면과 전면 강화유리 패널에 화사한 영혼의 꽃 아리 일러스트가 적용되어서 흔히 각지고 큼직한 느낌만 받게 되는 빅타워 케이스에 귀엽고 매혹적인 분위기를 부여한다.
이렇게 예쁜 패널이 작은 충격으로 깨지지는 않을까 걱정할 수 있는데 두께 4.0mm인 강화유리이므로 웬만해서는 문제없다. 높은 곳에서 케이스를 떨어뜨리거나 강화유리 패널을 일부러 집어던지는 것처럼 강한 충격을 주지 않는 이상 안전하다.
강화유리가 아닌 부분은 케이스 전면과 측면, 상단이 분홍색이고 후면은 하얀색이어서 벚꽃과 연못을 배경으로 하는 영혼의 꽃 아리 원본 일러스트와 어울린다. 또한 두께 1.0mm인 고품질 알루미늄 재질이어서 튼튼하고 케이스 내부에서 생기는 열을 외부로 발산하기에도 좋다.
케이스 하단 받침대 부분은 남색이고 전면 방향 받침대에는 USB 3.0 포트가 2개 있다. 따라서 케이스를 책상 위에 두든, 아래에 두든 USB 포트를 편리하게 이용 가능하다.
실용성과 편의성을 충분히 고려한 내부 구조
아름다운 것도 중요하지만 PC 케이스라면 실용성도 간과할 수 없다. 다행스럽게도 이 제품은 곳곳에 사용자를 고려한 기능이 다양하게 적용되었다.
▲ 케이스 전면에 제공되는 USB 3.1 타입C 포트
케이스 전면 상단에는 USB 3.1 타입C(Type-C) 포트가 있다. 최대 대역폭이 10Gbps여서 USB 3.0보다 2배 높은데 최신 외장 SSD 제품에도 자주 적용되는 인터페이스여서 성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방향과 상관없이 꽂을 수 있는 USB 타입C 포트여서 일반적인 USB 타입A 포트보다 편리하다.
▲ 상단 패널 고정 스위치
케이스에 하드웨어를 장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상단 패널부터 분리해야 한다. 상단 패널이 양쪽 측면 패널을 고정시키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케이스 후면 상단에 있는 핸드 스크류 2개를 풀고 근처에 있는 스위치를 누른 상태에서 상단 패널을 뒤쪽으로 잡아당기면 된다.
상단 패널이 빠진 상태라면 측면 패널은 손으로 잡아서 들어올리는 방식으로 쉽게 분리할 수 있다. 전면 패널도 똑같은 방식으로 분리된다. 다시 패널을 끼우고 싶을 때는 케이스에 있는 홈 위치에 측면 · 전면 패널 가장자리의 돌출부와 나사를 맞춰서 천천히 넣으면 된다.
▲ 케이스 상단 먼지 필터
▲ 측면 패널 먼지 필터
▲ 케이스 하단 먼지 필터
강화유리 패널이 아닌 측면 분홍색 패널과 상단 패널, 케이스 하단부에는 먼지 필터가 부착되어서 먼지가 케이스 내부에 유입되는 것을 방지한다. 먼지 필터는 자석으로 부착되는 방식이어서 손으로 분리할 수 있으니 청소하기 쉽다.
좌우로 나눠서 효율적으로 쓰는 내부 공간
이 제품의 구성품으로는 설명서와 PSU의 눌림 방지용 스페이서, 밸크로 타입 케이블 타이, 2.5인치 스토리지 플레이트 고정용 클립, 각종 나사가 제공된다. PC 조립 시 필요하므로 한곳에 모아두고 필요한 것을 그때그때 찾아서 이용하는 것이 좋다.
측면 패널을 분리하고 나면 케이스 내부 모습이 드러난다. 빅타워 케이스답게 내부 공간이 넉넉하며 메인보드는 아담한 미니 ITX부터 커다란 E-ATX 규격까지 호환된다.
그래픽카드를 비롯해 각종 확장 카드를 장착하는 확장 슬롯은 총 8개 있으며 덮개 부분은 핸드 스크류로 장착하는 방식이어서 다시 끼울 수 있다. 그래픽카드 크기는 길이 최대 446mm, 폭 최대 169mm까지 허용되며, 별매품인 ‘O11DXL-1 라이저 킷’을 구입하면 세로 방향으로 설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오른쪽에는 검은색 나사 홀이 12개 보이는데 2.5인치 SSD나 HDD를 나사로 고정할 수 있다. 즉 2.5인치 스토리지 장착부이며 총 3개를 일렬로 장착 가능하다. 또한 케이스 곳곳에는 케이블 정리용 홀이 있어서 PC 조립 시 연결하는 각종 케이블을 반대쪽 공간으로 모아서 정리하기 쉽다.
▲ 그래픽카드 지지대 부품
참고로 그래픽카드 지지대가 기본 제공되니 지포스 RTX 3090이나 라데온 RX 6900XT처럼 묵직한 하이엔드 그래픽카드를 사용하는 경우 조립해서 케이스에 부착하면 도움이 된다.
반대편에도 제법 넓은 공간이 있다. 오른쪽 하단에 보이는 넓은 공간은 파워 서플라이 장착부이고 그 왼쪽에 보이는 하얀색 프레임은 또 다른 2.5인치 스토리지 장착부이다.
▲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된 이미지입니다
프레임 상단과 하단을 잡아주는 나사를 풀면 위 사진처럼 분리할 수 있고 거기에 SSD나 HDD를 나사로 장착하면 된다. 스토리지는 SATA 전원 · 데이터 케이블을 연결하기 편한 방향으로 장착하는 것이 좋다.
▲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된 이미지입니다
파워 서플라이 장착부 위에 보이는 검은색 금속통은 3.5인치 HDD 트레이다. 케이스 후면에서 핸드 스크류를 푼 다음 트레이를 잡아당겨서 분리해 나사로 HDD를 장착하여 다시 끼우면 된다. 반대쪽에 있는 SATA 데이터 · 전원 케이블을 메인보드와 파워 서플라이 커넥터에 끼우고 PC를 켜면 시스템이 트레이에 장착된 HDD를 인식한다.
또한 3.5인치 HDD 트레이는 핫 스와핑(hot swapping)을 지원하므로 PC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HDD를 장착하거나 분리하고 싶을 때 유용하다. 물론 핫 스와핑을 지원한다고 해도 데이터를 기록 중인 HDD는 그냥 분리하면 고장나거나 데이터가 손상될 수 있으니 그 점은 신경 써야 한다.
3.5인치 HDD 트레이 한 개마다 HDD를 2개씩 장착할 수 있으므로 이 제품에는 최대 4개까지 3.5인치 HDD를 장착하여 스토리지로 쓸 수 있다.
일체형 수랭 쿨러도 여유롭게 장착
리안리 PC-O11D XL LOL 영혼의 꽃 아리 에디션 같은 고급형 케이스를 사용하는 이들은 거의 대부분 최신 하드웨어로 고성능 PC를 구성한다. 당연히 CPU와 그래픽카드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장난이 아닌데 그래서 쿨링도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된 이미지입니다
일체형 CPU 수랭 쿨러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라디에이터(radiator, 열 발산 장치)를 위 사진처럼 케이스 측면, 하단, 상단에 장착하면 된다. 라디에이터는 길이 360mm인 제품까지 호환된다.
라디에이터를 케이스 측면과 상단에 장착하는 경우에는 내부 열기를 외부로 배출시킬 수 있도록 쿨링 팬 바람이 케이스 바깥으로 향하게 해야 한다. 라디에이터를 케이스 하단에 장착할 때는 그쪽 통풍구를 통해 외부 공기가 들어오므로 쿨링 팬 바람이 케이스 내부로 불도록 장착할 필요가 있다.
한편 라디에이터를 설치할 수 있는 곳에는 쿨링 팬도 장착 가능하다. 360mm 라디에이터에 맞춰서 120mm 쿨링 팬을 최대 3개까지 장착할 수 있고 아니면 140mm 쿨링 팬을 2개씩 장착해도 된다. 다만 140mm 쿨링 팬은 케이스 상단과 하단에만 장착 가능하다.
후면에는 따로 120mm 쿨링 팬 장착부가 있으니 일체형 CPU 수랭 쿨러 사용자라면 여기에 쿨링 팬 1개를 추가하는 것도 좋다.
▲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된 이미지입니다
일체형 CPU 수랭 쿨러 대신 타워형 CPU 공랭 쿨러를 사용하는 경우 높이는 최대 167mm까지 허용된다. 공랭 쿨러만으로는 케이스 내부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기 힘들기 때문에 케이스 후면이나 상단에 쿨링 팬을 1개 이상 장착해야 원활한 쿨링이 보장된다.
아름답게 빛을 내는 전면 RGB LED
▲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된 이미지입니다
리안리 PC-O11D XL LOL 영혼의 꽃 아리 에디션은 전면에 RGB LED 조명이 있어서 PC 작동 시 은은하게 빛을 낸다. 다만 전면 RGB LED 조명을 사용하고 싶다면 먼저 RGB LED 허브에 있는 케이블을 메인보드에 연결해야 한다.
▲ RGB LED 허브
RGB LED 허브는 케이스 하단에서 파워 서플라이 장착부 왼쪽에 있다. 허브 쪽에는 필요한 케이블이 모두 연결되어 있고 반대쪽에 있는 5V ARGB 케이블을 메인보드 커넥터에 연결하고, SATA 전원 케이블을 파워 서플라이 케이블에 연결하면 된다.
▲ 전면 RGB LED 제어용 M 버튼과 C 버튼
케이블 연결을 제대로 완료했으면 PC 전원을 켜자마자 바로 전면 RGB LED 조명이 붉은색으로 빛난다. 조명 오른쪽에 있는 M 버튼으로 점등 모드를 변경할 수 있고, C 버튼으로는 조명 색상을 바꿀 수 있다.
▲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된 이미지입니다전면 RGB LED 조명이 켜진 상태에서 점등 모드와 색상을 순서대로 바꿔보았다. 점등 모드와 색상은 각각 여덟 가지이므로 사용자가 좋아하는 것으로 고르면 된다. 혹시 RGB LED를 선호하지 않는다면 앞서 설명한 케이블 두 가지를 연결하지 않으면 된다.
리그 오브 레전드 게이머의 자부심 높여주는 PC 케이스
▲ 이해를 돕기 위해 연출된 이미지입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출시된지도 10년이 지났지만 그 인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의 꾸준한 콘텐츠 업데이트와 세계 최대 규모인 e스포츠 대회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약칭 롤드컵)으로 일반인의 관심도 끌어 모으고 있어서 그렇다.
그 영향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 관련 제품은 계속 출시되고 있는데 이번에 출시된 리안리 PC-O11D XL LOL 영혼의 꽃 아리 에디션은 최초의 리그 오브 레전드 케이스라는 상징성, 그리고 미려한 일러스트 및 색상으로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
특별한 제품이기 때문에 유통되는 수량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은 편이니 리그 오브 레전드 케이스를 손에 넣고 싶은 사람이라면 서두르기를 권한다.
방수호 기자/bsh2503@manz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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