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메인스트림 CPU를 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오버클럭이 가능한 K 버전과 불가능한 Non-K 버전. 내장 그래픽(iGPU) 여부에 따라 F와 Non-K 버전으로 나뉘기는 하지만, CPU라는 점에서 볼 때 두 버전의 스펙은 동일하니 논외로 두자.
아무튼, K버전은 해당 제품군에서 최고의 성능을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나와 보통 라인업별 하나씩 준비되어 있지만 Non-K 모델 대비 비싼 가격 때문에 접근이 어렵다. 반면 Non-K는 가성비 위주의 선택지가 필요한 사용자들을 위해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되나, 메인스트림 계열에서 성능을 중시하는 사용자 타겟 라인업인 코어 i7과 코어 i9 라인업은 K 모델과 Non-K 모델로 2종씩 준비되어 있다.
코어 i3와 코어 i5의 Non-K CPU는 E-코어가 제외되어 엘더 레이크의 빅-리틀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를 경험할 수 없다. 그에 반해 코어 i7과 코어 i9의 Non-K 모델은 전력 효율 강화를 위한 E-코어가 살아있어 높은 전성비를 기대할 수 있다.
이번 기사는 그중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메인스트림 계열서 고성능 CPU를 원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모델이자, 엘더 레이크의 빅-리틀 아키텍처 경험이 가능한 코어 i7-12700F의 성능을 점검해 보겠다.
Non-K 지만 엘더 레이크 P-코어와 E-코어의 하이브리드
이번 기사의 주인공인 코어 i7-12700F는 내장 그래픽이 비활성화되어 Non-K 모델 중에서도 비용 부담이 적은 모델로, 코어 i7-12700K(F)와 동일하게 하이퍼스레딩을 지원하는 8개의 P-코어와 4개의 E-코어로 총 12코어 20스레드 구성이다.
P-코어의 베이스 클럭은 1.5GHz 낮아졌지만 올 코어 부스트 클럭은 0.2GHz, 터보 부스트 클럭과 터보 부스트 맥스 3.0 클럭은 불과 0.1GHz 낮은데 그친다. E-코어의 경우 올 코어 부스트 클럭과 터보 부스트 클럭이 0.2GHz 낮다.
동일한 아키텍처가 사용된 만큼 올 코어 부스트 클럭 기준 약 95% 수준의 성능이 기대되는데, 실제 성능 차이는 어느정도일지 점검해 봤다.
인텔 코어 i7-12700(F) 성능은 기존 코어 i5-12400 기사와 동일한 시스템에서 진행되었으며, 비교군으로 전세대 동급 모델인 코어 i7-11700, 고성능 모델인 코어 i7-12700K(F)와 비교했다.
이때 바이오스 설정은 각 메인보드의 기본값으로 진행했으며, 마찬가지로 쿨러의 펌프와 팬 속도는 최대 속도로 고정되도록 설정했다.
코어 i7-12700(F), i7-11700(F) 대비 최대 두 배 가까이 빨라진 성능
먼저, Sandra 2021.12.31.60 버전의 CPU 연산/ 멀티미디어 성능과 CPU-Z의 멀티 스레드 벤치마크 성능을 정리했다. 예상대로 코어 i7-12700F는 코어 i7-12700KF 대비 약 95% 수준의 성능을 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작업에서의 성능은 어느 수준인지 추가로 알아봤다.
랜더링과 동영상 변환, 레이 트레이싱 등 멀티 스레드 활용도가 높은 작업의 경우 코어 i7-12700F의 성능은 코어 i7-12700KF 대비 약 95% 수준의 성능을 유지한다. 한편, 전세대 모델인 코어 i7-11700과 비교하면 코어 i7-12700F가 약 37%~40% 더 높은 성능을 내준다.
자료 분석이나 인공지능, 머신 러닝 등의 데이터 처리 작업의 경우 코어 i7-12700(F)의 성능이 코어 i7-11700(F)보다 최대 두 배 가까이 높고, 코어 i7-12700K(F)에는 거의 근접한 성능을 내준다.
두 제품의 가격 차이가 6달러, 약 2%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코어 i7-12700F의 가성비는 최대 96% 가까이 더 높은 것으로 계산된다. E-코어가 추가되면서 코어 i7-12700(F)의 작업 효율이 어마어마하게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소비전력과 발열은 어떨까?
코어 i7-12700(F)의 소비전력의 특성은 한 마디로 정의내리기 어려운 모습을 보인다. AVX2 명령어가 동원된 프라임95 테스트에서서는 약 10W 높은 전력을 사용하지만, 게임에서는 20W 낮은 전력을, 블랜더 랜더링에서는 거의 비슷한 수준의 전력을 소비한다. 대체로 전력 소비량 자체는 그다지 높아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인텔 XTU 7.6.0.37 패키지 전력 기준)
반면 게임과 프라임에서는 큰 차이가 없던 CPU 온도가 블랜더 테스트에서는 코어 i7-12700(F)가 더 높게 측정되어, 성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발열 제어에 조금 더 신경 써줘야할 것으로 보인다.
코어 i7-12700(F) 게임 성능, 코어 i7-12700K(F)와 동급
코어 i7-12700(F)의 게임 성능은 어느 정도인지 우선 3DMark의 타임 스파이/ 타임 스파이 익스트림/ 파이어 스트라이크 테스트의 CPU 성능을 확인했다. 차트에서 보다시피 코어 i7-12700(F)의 성능은 코어 i7-12700K(F)와 약 5% 차이나며, 코어 i7-11700(F)보다는 최대 50% 가까이 더 높은 성능 잠재력을 갖춘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지, 실제 게임 성능은 그래픽 카드와 연동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3DMark 테스트의 CPU 점수만으로 단정하기 어렵다. 그래서 지포스 RTX 3080 FE와 결합해 실제 게임 성능을 측정, 비교했다.
이때 세팅은 각 게임의 그래픽 품질 세팅은 기본적으로 최대 그래픽 품질 프리셋에서 한 단계 낮은 프리셋을 적용하였고, 리프트 브레이커와 레지던트이블 빌리지(텍스처 2GB)는 예외적으로 최대 옵션을 적용했다.
레이 트레이싱이 기본 적용된 메트로 엑소더스 EE를 제외한 모든 게임은 레이 트레이싱 옵션을 적용하지 않았고, 메트로 엑소더스 EE 테스트는 'High' 프리셋을 적용했다.
실제 게임에서는 코어 i7-12700(F)의 성능 차이가 코어 i7-12700K(F)보다 최대 6.4% 낮게 측정되었지만, 평균적으로는 약 3% 정도 뒤쳐지는데 그쳤고, 일부 게임에서는 거의 차이가 없는 결과도 확인할 수 있다.
코어 i7-11700과 비교하면 리프트 브레이커 CPU 테스트에서 약 44% 더 높은 성능을 내주고, 평균적으로는 20% 가량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사아버펑크 2077같이 GPU 의존도가 높은 게임이라면 거의 근접한 성능을 발휘하는데 그치기도 한다.
코어 i7-12700(F), 고성능 Non-K 세대 교체도 성공적
지금까지 성능 테스트를 정리하면, 엘더 레이크 코어 i7-12700(F)는 코어 i7-12700K(F) 대비 약 20% 낮은 가격에 평균적으로 작업과 게임에서 95% 수준의 성능을 발휘하는 뛰어난 가성비를 제공한다.
전세대 동급 라인업 모델인 코어 i7-11700(F)과 비교하면 거의 같은 가격으로 평균적으로 작업 성능은 약 40%, 게임에서는 약 20% 가량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 교체에 따른 메모리 종류 차이도 감안해야겠지만, 이정도 차이라면 성능을 중시하는 코어 i7 라인업의 Non-K CPU 세대 교체 역시 성공적이라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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