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1주일 전, AMD에서 라데온 RX 6500 XT를 내놨다.
세계 최대 PC 게임 플랫폼인 스팀 하드웨어 설문 조사에서 보듯 아직도 가장 많은 PC 게이머들이 사용 중인 그래픽 카드는 지포스 GTX 1060이고, AMD는 라데온 RX 6500 XT의 타겟층을 비슷한 급인 라데온 RX 570과 GTX 1650 이하급 사용자로 잡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가 내놓은 메인스트림 그래픽 카드인 지포스 RTX 3050 또한 마찬가지로, CES 발표 당시 자료에 따르면 GTX 1650과 GTX 1050 Ti, GTX 1050 이하급 제품 사용자가 RTX 3050의 타겟층이다.
근래 출시된 RTX 3050과 RX 6500 XT, 두 제품 모두 업그레이드 층으로 잡은 지포스 GTX 1650 들은 각 업체에서 내놓은 최하위 라인업인 만큼 얼마나 성능이 업그레이드 되었는지 알아보는 것도 의미있겠지만, 메인스트림 게이머 입장에서는 가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점에서 MSRP 249달러인 RTX 3050은 MSRP 149달러인 GTX 1650보다 MSRP 279달러인 GTX 1660 Ti 혹은 MSRP 229달러인 GTX 1660 Super와, MSRP 199달러인 RX 6500 XT는 MSRP 219달러인 GTX 1660과 비교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결과적으로, 지포스 RTX 3050을 다루는 이번 기사에서는 엔비디아에서 내세우는 비교 모델인 GTX 1650을 포함해 경쟁 모델인 RX 6500 XT, 샘플 수급 한계로 비교적 유사한 가격대 모델인 GTX 1660의 세 가지 모델과 비교했다.
FE없이 커스텀 모델만, ASUS ROG Strix 지포스 RTX 3050
지포스 RTX 3050이나 엔비디아 계열에만 국한되지 않지만, 메인스트림급 제품은 대체로 GPU 제조사의 레퍼런스 디자인 제품 없이 파트너사들의 커스텀 모델들만 출시된다. 때문에 앞서 다룬 RX 6500 XT 기사에서와 같이 이번 RTX 3050을 기반으로 진행하는데, 이번 기사는 ASUS의 ROG Strix 지포스 RTX 3050 모델이 테스트 배드에 올렸다.
해당 모델은 Axial-Tech 트리플 쿨링팬에 0Fan 기술, 중앙 팬의 회전 방향을 반대로 설계해 쿨링 효율과 소음 개선 디자인, 소음과 발열 제어 특성을 선택할 수 있는 듀얼 바이오스, 그래픽 카드를 중심으로 통일된 시스템 쿨링 환경 구성이 가능하도록 2개의 4핀 쿨링팬 헤더도 제공한다.
ASUS ROG Strix 지포스 RTX 3050의 GPU 클럭은 엔비디아 레퍼런스에 맞춰 베이스 클럭 1552MHz, 부스트 클럭 1777MHz로 동작한다.
상단의 라이트바와 백플레이트의 ROG 브랜드 로고를 통해 RGB LED 튜닝 효과를 제공하며, 출력 포트는 듀얼 HDMI와 트리플 DP 포트를 제공한다. 동시 출력은 4개 포트만 지원하지만, 아직 DP보다 HDMI가 채택 장비가 많은 현실을 반영한 구성으로 판단된다.
한편, ASUS ROG Strix 지포스 RTX 3050의 온도와 성능 안정성 확인을 위해 3DMark Time Spy Stress Test를 구동했다. 이때 GPU 온도는 약 최대 51℃ 수준을 기록했으며, 프레임 안전성도 99.4%를 달성해 장시간 플레이 시에도 프레임이 출렁이는 현상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RTX 3050, GTX 1650 대비 최대 2배 가까운 성능 + 레이 트레이싱
지포스 RTX 3050 성능은 인텔 엘더 레이크 시스템에서 테스트했다.
지포스 RTX 3050과 RX 6500 XT는 리뷰어 용으로 배포된 드라이버를, 지포스 GTX 16 시리즈는 테스트 당시 최신 버전인 게임 레디 드라이버 511.23 버전을 이용하였으며, CPU는 코어 i9-12900KF, 시스템 메모리는 DDR5 4800MHz 16GB*2, OS는 엘더 레이크 최적화를 위해 윈도우 11 환경을 꾸몄다.
일단 3DMark 벤치마크에 따르면 GPU 스코어 기준 지포스 RTX 3050은 GTX 1650 대비 약 75% 가까이 높은 성능을, AMD의 대응 모델인 RX 6500 XT 보다는 약 25% 높은 성능을, 가격 면에서 비교 대상인 GTX 1660 대비 약 10% 높은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실제 성능은 어떨까? 엔비디아아 타겟층으로 삼은 Full HD / 옵션 타협 게이머를 상정해 각 게임의 그래픽 프리셋을 적절히 조정해 테스트했으며, 각 프리셋 명칭은 게임 타이틀 아래에 병기했으니 결과 확인시 참고하기 바란다.
일단, 지포스 GTX 1650과 비교한 지포스 RTX 3050의 성능은 호라이즌 제로 던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거의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성능 차이가 그나마 적게 측정된 포르자 호라이즌 4도 약 50% 가까이 더 높은 성능을 내준다. GTX 1650에서 업그레이드하는 게이머라면 확실한 성능 차이를 경험할 수 있겠지만, 가격 차이를 감안하면 당연한 수준이다.
GTX 1660과 비교하면 지포스 RTX 3050의 성능은 대략 40%에서 60%까지 더 높다. MSRP 기준 약 13%의 가격 차이로 최대 60%에 가까운 성능 향상을 경험할 수 있는 만큼, 두 제품을 놓고 비교한다면 가성비면에서 RTX 3050의 압승이다.
RX 6500 XT와 비교할 때 성능 차이는 썩 크지 않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사이버펑크 2077 같이 예외적으로 성능 차이가 두드러지게 RTX 3050이 높게 측정된 타이틀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성능 차이는 약 5%에서 15% 정도 RTX 3050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제품의 가격 차이를 감안하면 무난한 성능 차이다.
레이 트레이싱 게임 성능, RTX 3050의 압도적 우위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3050은 메인스트림 라인업인 엔비디아의 '50' 제품군 중 최초로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하며, 이는 마침 AMD에서 내놓은 라데온 RX 6500 XT도 마찬가지다. 따러서 이번에는 양 그래픽 카드의 레이 트레이싱 성능을 비교했다.
거의 순수한 레이 트레이싱 성능 측정에 쓰이는 3DMark 레이 트레이싱 테스트 결과를 보면 RTX 3050은 RX 6500 XT 대비 두 배 이상의 성능을 내주지만, 부분적으로 레이 트레이싱 효과가 쓰이는 포트로얄 결과를 보면 그 차이는 무려 7배에 달한다.
실제 게임에서도 포트 로얄과 같은 경향이 나타나는데, 레이 트레이싱을 적용할 경우 RTX 3050이 RX 6500 XT보다 최대 7배까지 높은 성능을 내준다. 성능 차이가 비교적 적은 리프트 브레이커와 쉐도우 오브 더 툼 레이더에서도 약 50%와 34%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한다.
지포스 RTX 시리즈가 레이 트레이싱 가속을 위한 별도의 코어를 갖춘 것이 이러한 결과로 나타난 것을 알 수 있는데, 특히 두 제품의 VRAM 용량과 메모리 인터페이스가 두 배에 달하는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이번 테스트에 쓰인 각 그래픽 카드 사용시 전체 시스템 전력과 GPU 온도를 측정했는데, GPU 온도는 그래픽 카드별 쿨링 솔루션에 좌우되는 부분이기에 참고만 하기 바란다.
소비 전력의 경우 지포스 RTX 3050을 사용할 경우 약 220W 중반대를 기록해 비교군보다 확실히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딱 높아진 성능만큼 전력이 요구되는 것. RX 6500 XT대비 약 40W나 많은 전력이 소비되었는데, 비(非)레이 트레이싱 타이틀을 주로 즐긴다면 RX 6500 XT가 전성비 면에서 유리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포스 RTX 3050, 메인스트림 시장의 레이 트레이싱 선도
라인업(네이밍) 기준으로 지포스 RTX 3050은 GTX 1650과 GTX1650 Super를 대체하는 모델이다. 이런 관점에서 RTX 3050은 확실한 성능 업그레이드와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하므로 확실히 업그레이드되었다. 그러나 MSRP 기준으로 100달러나 비싸져 가격에 민감한 GTX 1650 급 게이머에게 어필하기는 어렵게 느껴진다.
가격면에서 대체 포지션인 GTX 1660 시리즈와 비교하면 딱 가격 차이 만큼의 성능을 보여주기에, RTX 3050의 존재 의미를 찾는다면 레이 트레이싱 지원일 것이다. 즉, 그말은 레이 트레이싱에 신경 쓰지 않는 GTX 1660 급 게이머에게 RTX 3050의 의미는 크지 않다는 뜻도 된다.
결과적으로 지포스 10 시리즈까지 내려도 동급 라인업에서는 가격이 부담되고, 동일 가격대에서는 성능이 애매한 면이 있어, 근 세대 메인스트림 대체 포지션으로 보기에는 조금 어정쩡한 느낌이다.
그러나 경쟁 상대인 라데온 RX 6500 XT과 비교하면 뛰어난 게임 성능과 월등한 레이 트레이싱 성능을 제공, 메인스트림 라인업까지 레이 트레이싱의 대중화 선도 이미지를 확보한 점은 평가할 수 있겠다.
게다가 RX 6500 XT에서는 미디어 인코더를 지원하지 않는 반면, RTX 3050은 상위 모델들과 같은 7세대 인코더를 지원해 미디어 작업에 유리한데, 이를 볼 때 지포스 RTX 3050은 RX 6500 XT 저격을 위한 성격이 강하게 느껴지며, 이번 테스트 결과를 볼 때 이러한 엔비디아의 시도는 성공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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