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블루투스 이어폰은 필수품이라고 불러도 부족함이 없는 아이템이다. 하지만 복수의 스마트 디바이스를 이용하는 이들은 때때로 블루투스 이어폰에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대부분의 블루투스 이어폰이 한 번에 하나의 기기에만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태블릿PC로 유튜브를 보려 할 때, 블루투스 이어폰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의 연결을 해제하고 태블릿PC를 연결해야 한다. 이러한 번거로움을 해결할 수 있는 기능이 ‘멀티포인트’ 기능이다. 이는 동시에 복수의 스마트 디바이스와 연결될 수 있는 기능으로, 지금부터는 멀티포인트 기능을 지원하는 프리미엄급 블루투스 이어폰 ‘자브라 엘리트 7 프로/액티브’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블투 이어폰 전성시대를 맞이하다

미국에서는 힙스터들 사이에서 유선 이어폰이 핫한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선 이어폰 줄을 길게 늘어뜨린 셀럽들의 모습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노출됐으며, 대중들은 이것을 남과 다른 개성적인 매력적 요소로 받아들였다. 이는 역설적으로 지금 시대의 일반적인 형태의 이어폰이 더는 ‘유선’이 아니라는 점을 나타낸다. 이제 사람들은 이어폰을 이야기할 때, 대부분 일반적인 형태의 이어폰으로 완전무선 블루투스 제품을 머릿속에 떠올리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람들이 깨어 있는 시간 동안 이어폰을 사용하는 시간의 비중은 평균 31.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해당 조사는 지난 2020년 실시된 것으로, 해마다 이 시간의 비중이 증가하는 것에 미루어(2018년 24.8%에서 7%p 증가) 현재는 이보다도 더 큰 비중을 나타낼 것으로 짐작된다. 이어폰의 종류로 구분하자면 블루투스 이어폰의 이용 비중은 2018년 28.5%에서 2020년 55.4%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유선 이어폰의 비중은 2018년 71.5%에서 2020년 44.6%로 크게 감소했다. 이어폰을 끼고 생활하는 시간은 갈수록 길어지며, 사용되는 제품 대다수가 블루투스 이어폰이라는 이야기다.

주목할 점은 블루투스 이어폰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이어폰을 몇 개씩 사용하는 이들의 비율이 상당히 높아졌다는 점이다. 이어폰과 헤드폰을 단 하나만 사용하는 비율은 전체의 29.2%였으며, 2개를 번갈아 사용하는 경우가 57.6%로 이보다 훨씬 많았다. 이는 블루투스 이어폰의 선택지가 많아진 점, 염가형의 가성비 제품이 많아지면서 구매 부담이 줄어든 점, 그리고 대부분의 블루투스 이어폰이 ‘이어폰 하나당 디바이스 하나만 페어링’할 수 있는 점에 기인한다.

블루투스 통신의 기본적인 구조

블루투스는 1994년 최초로 개발이 시작되고, 1999년에 공식적으로 발표된 기술이다. ‘프로파일’이라는 미리 정의된 프로토콜을 통해 블루투스로 연결된 기기 간 통신이 이뤄지는데, 오디오 기기에 쓰이는 프로파일은 크게 HSP, HFP, A2DP의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HSP(HeadSet Profile)’와 ‘HFP(HandsFree Profile)’는 기본적으로 통화에 이용된다는 점에서 동일한 역할을 하는 프로파일이다. A2DP(Advanced Audio Distribution Profile)는 소리를 출력하기 위한 프로파일로, 음악이나 게임 효과음, 동영상 사운드 트랙 등의 미디어를 재생할 때 사용되는 프로파일이다. 즉, 통화 시에는 HFP 또는 HSP(주로 HFP) 프로파일, 음악을 들을 때는 A2DP 프로파일이 사용되는 것이다.

블루투스를 통해 단말기가 서로 연결이 되는 과정을 ‘페어링(Pairing)’이라고 부른다. 블루투스 이어폰은 스마트폰, PC 등의 단말기와 보통 1:1로 페어링된다. 하나의 이어폰이 단말기의 복수의 프로파일을 사용하게 되는 구조다. 스마트폰과 페어링된 블루투스 이어폰은 통화를 하지 않고 콘텐츠를 이용할 때는 A2DP 프로파일을 사용하다가, 전화가 오면 HFP 프로파일로 전환된다. HFP 프로파일을 사용할 때는 블루투스 이어폰은 모노 사운드로 전환되며, 스테레오 사운드를 지원하는 A2DP의 프로파일을 이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

멀티페어링과 멀티포인트 기능

기본적으로 1:1의 페어링 구조지만, 몇몇 블루투스 이어폰의 경우에는 복수의 스마트 디바이스와의 페어링 정보를 저장하기도 한다. 여러 다른 디바이스의 페어링 정보를 한꺼번에 저장하는 기능을 ‘멀티페어링’이라고 부른다. 멀티페어링을 지원하는 블루투스 이어폰은 한 번에 하나의 단말기에 연결된다는 점은 일반적인 다른 제품과 다를 바 없지만, 페어링 디바이스를 바꿀 때마다 번거로운 기기 등록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다르다. 모바일 게임을 할 때는 태블릿PC에, 음악을 들을 때는 스마트폰에 페어링을 시켜가며 바꿔 듣는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멀티페어링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또 다른 기능이 있다. 바로 ‘멀티포인트’ 기능이다. 이 기능은 하나의 블루투스 이어폰에 ‘동시에’ 두 대의 스마트 디바이스를 페어링시킬 수 있는 기능이다. 멀티포인트 기능은 멀티페어링 이어폰 중에서도 소수의 제품만 지원되는 기능이다.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자브라 엘리트 7 프로/액티브’는 대표적인 멀티포인트 지원 블루투스 이어폰이다. 

멀티포인트 제품이 많지 않은 이유

▲ 자브라의 플래그십 완전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엘리트 7 프로

언뜻 봐도 멀티포인트 기능은 이용자들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줄 수 있는 기능으로 읽힌다. 복수의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러 기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니 이보다 더 편리한 기능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현재 시장을 주름잡는 완전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중에는 멀티포인트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을 쉽게 찾기 힘들다. 이유는 간단하다. 멀티포인트 기능을 지원하는 부품인 이어폰 칩셋의 가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 가장 직접적인 원인이다. 그렇기에 완전무선 블루투스 이어폰 중 멀티포인트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은 주로 프리미엄급 제품에 한정된다.

▲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착용감이 뛰어나며 쉬이 벗겨지지 않는다

자브라(Jabra)의 하이엔드 와이어리스 이이버드 ‘자브라 엘리트 7 프로/액티브’는 멀티포인트를 지원하는 완전무선 이어폰이다. 자브라는 150년 전통의 덴마크 커뮤니케이션 기업으로, ‘엘리트’란 브랜드로 완전무선 이어폰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엘리트 7 프로’와 ‘엘리트 7 액티브’는 각각 ‘통화품질 향상’과 ‘착용감’에 중점을 둔 제품이다. 프로 모델은 통화품질 향상을 위해 멀티 센서 보이스 기술을 탑재해, 여러 마이크와 센서 등을 결합해 사용자의 음성을 통화 상대방에게 또렷하게 전달한다. 액티브 모델은 자브라 쉐이크 그립 기술을 적용해, 장시간 착용 시에도 편안하며 탄탄하게 고정력이 유지되는 운동용으로 최적화된 완전무선 이어폰이다.

프리미엄급 성능의 블루투스 이어폰, 자브라 엘리트 7

자브라 엘리트 7프로와 액티브는 한 마디로 ‘자연스러운’ 제품이다. 모두 부드러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을 지원하며, 오디오 기기 본연의 미디어 재생 시의 음색도 튀지 않게 자연스럽다. 노이즈 캔슬링은 과하지 않아 먹먹하지 않으며, 이어폰의 음색 또한 과장된 음역대 없이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자브라의 블루투스 이어폰의 세부 설정은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받을 수 있는 앱(자브라 오디오 플러스, Jabra Audio+)을 통해 이뤄지는데, 노이즈 캔슬링의 정도부터 음향 조절까지 다양한 기능을 앱으로 제어할 수 있다.

▲ 자브라 엘리트 7의 기능을 설정할 수 있는 ‘자브라 오디오 플러스’ 앱

배터리는 일반 모드 시에는 최대 11시간, 노이즈 캔슬링 활성화 시에는 최대 8시간 연속으로 사용할 수 있다. 케이스 충전을 고려할 때는 최장 42시간까지 사용 시간이 늘어난다. 케이스는 무선충전 및 급속충전을 지원해, 5분 만에 최대 1.2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 충전된다. 착용감 또한 발군으로, 62,000명 이상의 사람의 실제 귀를 스캔한 데이터를 사용해 귀에 편안하게 밀착되도록 설계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노즐이 상당히 길게 설계됐음에도, 이압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발군의 멀티포인트 기능

특히 자브라 엘리트 7 프로/액티브의 주목할 만한 기능은 ‘멀티포인트 기능’이다. 엘리트 7 프로와 액티브 모델 모두 멀티페어링과 멀티포인트 기능을 제공한다. 멀티페어링으로는 최대 8개의 디바이스 페어링 정보를 기억하며, 동시에 두 기기의 멀티포인트 연결을 지원한다. 이어폰 유닛의 양쪽에 위치한 버튼을 동시에 길게 누르면 새로운 기기와 페어링을 할 수 있게 되며, 스마트 디바이스의 블루투스 메뉴에서 자브라 엘리트 7 프로/액티브를 선택하면 페어링이 완료된다. 두 개의 기기를 동시에 페어링할 경우에는 이어폰에서 ‘두 개의 기기와 연결됐다’는 안내음성을 들을 수 있다. 한 번에 세 대 이상의 멀티포인트 연결은 지원되지 않는다. 이어폰을 껐다 켜도 이전의 설정을 기억해, 이전에 연결됐던 단말기들의 블루투스 기능이 활성화되어 있다면 그대로 멀티포인트 페어링이 된다.

▲ 두 대의 블루투스 지원 기기에 동시에 페어링시켜 사용할 수 있다

자브라 엘리트 7 프로에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을 동시에 페어링해 사용해 봤다. 두 단말기는 모두 A2DP(미디어 오디오), HFP(전화 통화) 프로파일이 활성화된 채로 연결됐다. 이 경우 태블릿PC로 먼저 미디어가 재생되고 있을 때는 스마트폰에서 미디어가 재생되지 않았다(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전화가 오면 태블릿PC의 미디어가 중지되고, 스마트폰으로 바로 전화를 받고 또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이는 어느 한쪽이 일정한 프로파일(A2DP)을 사용하고 있을 때는 다른 단말기의 동일 프로파일이 활성화되지 않으며, 다른 프로파일(HFP)을 사용할 때만 우선순위가 넘어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누구에게 필요한 제품인가

멀티포인트 기능은 다양한 이들에게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데스크 업무가 많은 이들은 PC와 스마트폰을 함께 페어링해 놓으면, 어떤 상황에도 오는 전화를 놓치지 않고 받을 수 있다. 여러 대의 단말기를 휴대할 일이 많은 이들에게도 좋다. 태블릿PC 혹은 휴대용 게임기로 게임을 하다가, 바로 스마트폰으로 통화를 하거나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편리하다. 혹시 휴대하는 단말기의 수만큼 블루투스 이어폰을 가지고 다닌다면, 멀티포인트를 지원하는 자브라 엘리트 7 프로/액티브는 당신에게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했던 편의성을 제공할 것이다.

▲ 이어폰은 약한 자성으로, 기분 좋은 소리와 함께 부드럽게 케이스에 결합된다

멀티포인트 기능을 제외하더라도 자브라 엘리트 7 프로/액티브는 완전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으로서의 성능이 동 세대의 다른 어떤 제품보다도 뛰어나다. 부드러운 노이즈 캔슬링, 편안한 착용감, 무선충전까지 지원되는 편의성, 음향기기로서 검증된 성능은 쉬이 비견할 수 있는 제품을 찾기 힘들 정도다. 멀티포인트 기능이 필요한 이들, 고성능의 완전무선 이어폰을 찾는 이들, 혹은 운동할 때 사용하기 좋은 착용감이 좋은 제품을 찾는 이들에게 자브라 엘리트 7 프로/액티브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