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싸했던 겨울이 물러나고, 봄바람이 살랑이기 시작하는 봄. 봄이 왔다. 쌉싸름한 술 한 잔으로 몸을 데우던 겨울과 달리, 봄에는 달달한 술이 당기는 건 그녀뿐일까. 얼마 전, 막걸리를 직접 만들어 먹은 뒤 손맛을 알게 된 그녀. 막걸리는 성공했으니, 이번엔 어떤 술을 만들어볼까 고민하던 그녀는 감성적인 외관, 기다림의 미학이 담겨 있는 담금주를 만들기로 한다.
보통 담금주라 함은 매실이나 인삼 등 어머니들께서 해마다 담그시던 것들을 익숙히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감성적인 담금주 키트들이 출시되어 젊은 소비자들도 많이 찾고 있다. 그녀 또한 3n살의 나이에도 소녀감성을 가지고 있는 여자인지라, 고심 끝에 여러 제조사의 담금주를 골라보았다. 그녀가 선택한 담금주는 술판다의 ‘국화주’(현재 최저가 11,489원), 담향의 ‘애정주’(시중 판매가 약 14,700원), 묘약의 ‘하루 종일 너만 생강해’(현재 최저가 16,140원)이다.
백문불여일견. 두 친구는 제품이 도착하자 만들고싶은 마음에 담금용 소주를 사들고 왔다. 지금부터 그들의 생생한 담금주 제조 과정을 아래 영상을 통해 확인해보자.
▲ 패키지 까고(?) 술 붓고 잠그면 끝!
담금주 만들기 공통적인 주의 사항
1. 담금주는 시간이 지나면서 원료가 알코올을 흡수해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추가로 술을 넣어주어야 한다.
2. 뚜껑을 잘 밀봉하고 설탕이 잘 녹고 재료가 잘 섞이게 흔들어 준다.
3. 햇빛과 산소에 의해 색과 향이 퇴색될 수 있으니 밀봉하여 서늘한 그늘에서 보관한다.
4. 내용물이 잘 섞일 수 있게 가끔씩 흔들어 주면 좋다.
▲ 술 담그고 한 시간 후
이렇게 완성된 담금주 3종. 모두 30도의 담금용 소주를 사용했는데, 한 시간 후부터 맑은 색을 띠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재료에서 색이 우러나와 노랗게 변했다.
▲ 술 담그고 15일 후(좌) / 한 달 후(우)
전체적으로 노랗게 변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생각해 보면 귤, 국화, 생강이나 배 등 엇비슷한 색깔의 재료이기 때문에 큰 차이 없이 노란색으로 우러나온 것. 시중 판매되는 다른 제품들을 살펴보았을 때 히비스커스나 복분자, 딸기 등 빨간색을 내는 재료 외에는 어떤 재료든 노란색으로 숙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약 1달 뒤. 진하게 묵혀둔 담금주를 꺼냈다. 맑은 색과 청량한 맛, 향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실로 경악스러운 평가가 터져 나왔다. 사실 필자가 주믈리에가 아닌 알쓰가 아니었나 진지하게 고민해 보던 시간이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영상을 확인해 보자.
▲ 비명이 난무하는 담금주 3종 시음평
토하느라 정신 없었던
주믈리에와 친구의 진솔한 후일담
▲ 술판다 '국화주'(11,489원)
주믈리에: 뚜껑을 열었을 때부터 진향 쑥이 확 번져서 인상 깊은 술이었어
친구: 맞아. 그래도 향을 덮어버릴 정도로 단맛이 강해서...
주믈리에: 다른 제품처럼 빙탕이나, 스테비아 잎을 사용해서 은은한 단맛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친구: 국화주를 먹어야 한다면 어떤 음식에 페어링 하기 좋을 것 같아?
주믈리에: 음... 삼계탕이나 각종 보양식에 반주와 어울릴 것 같아.
▲ 묘약 '하루종일 너만 생강해'(16,140원)
주믈리에: 내가 자꾸 위스키를 언급했긴 한데... 첫 술이라 그런지 그만큼 강렬했어.
친구: 그 말 공감해~ 재료 속에서 우러난 맛이 예사롭지 않았지.
주믈리에: 빙탕이 들어가서 그런지 국화주보단 은은한 단맛이 있었지?
친구: 맞아 엄청 달진 않았던 것 같아.
주물리에: 그리고 생강과 레몬이 들어가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향이 강하긴 했지~
▲ 담향 '애정주'
주믈리에: 난 스테비아 잎이 들어갔다고 해서 어떤 단맛이 나는지 기대했거든~
친구: 그러니까 은근히 단맛이 높지 않았는데 끝 맛의 향긋함이 있었지?
주믈리에: 이 술이야말로 탄산수나 토닉워터에 새콤달콤 잘 어울릴 것 같아.
친구: 어떤 안주와 페어링이 잘 맞을 것 같아?
주믈리에: 음... 세 가지 중에서는 가장 부드러운 편이라 치즈나 과일 안주와 어울릴 것 같아!
기획, 편집 / 다나와 김명신 kms92@danawa.com
글, 사진 / 문유진 news@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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