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이밍 헤드셋은 특별한게 아니다. 게이밍에 필요한 특별한 기능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게임이라는 콘텐츠 특성에 맞춰 특정 부분을 좀 더 부각시킨 것이 게이밍 헤드셋이다.
하지만, 그런 게이밍 헤드셋은 별로 없다. 그저 화려한 디자인과 기능만 강조할 뿐 기본기나 게임에 필요한 특성을 제대로 튜닝한 제품을 찾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가성비가 중심이 된 현재의 게이밍 헤드셋 시장에서 그런 제품이 성공하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좀 더 나은 제품을 원하는 이들을 위한 투자와 상품 기획은 계속되어야 한다.
오늘은 ASUS가 올 초 출시 한 유선 게이밍 헤드셋, ASUS ROG DELTA S ANIMATE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한다.
■ 게이밍과 헤드파이의 만남, ASUS ROG Delta S Animate

앞서 이야기 했듯이 상당 수 게이밍 헤드셋은 소리에 대한 기본기 보다 기능이나 디자인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게임이기에 요구되는 공간의 넓이와 깊이, 방향성 그리고 높은 해상력은 비싼 부품과 높은 수준의 튜닝 노하우를 필요로 하다 보니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헤드파이 시장에서 입문기 가격인 2~30만원대가 게이밍 헤드셋 시장에선 프리미엄 모델이니 더 설명할 필요도 없을 텐데 오늘 소개하는 ASUS ROG DELTA S ANIMATE는 그나마 그 한계를 벗어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ASUS ROG DELTA S ANIMATE가 기존 게이밍 헤드셋의 한계를 벗어 난 첫 번째 이유는 고음질 HiFi DAC을 내장했기 때문이다.
DAC이 헤드셋에 내장되면 디지털 출력부터 최종 아날로그 출력까지 모든 단계를 제조사가 튜닝하고 그 튜닝된 소리를 소스 기기에 관계 없이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 더 나은 앰프나 DAC 조합이 가능하다면 DAC 내장 방식이 그리 선호되진 않지만 이런 조합 자체가 드문 게이밍 헤드셋 시장에선 최상의 음질을 실현하기 위한 가장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이다.
ASUS는 ESS9281 Quad DAC을 통해 ASUS ROG DELTA S ANIMATE의 디지털 사운드를 처리하게 만들었으며 DAC과 통합된 내장 앰프를 통해 Essence 드라이버로 소개된 대구경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게 했다.
Essence 드라이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으나 다이나믹 드라이버 특성 상 단단하고 강력한 슬램이 더해진 저음 특성이 우수할 것으로 예상 되며 20~40kHz에 이르는 넓은 주파수 응답 특성까지 보장한다니 해상력 또한 뛰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ASUS는 이러한 조합을 게이밍에만 활용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인 음감(음악 감상)에도 도움이 되도록 MQA 랜더러까지 ASUS ROG DELTA S ANIMATE에 적용 했다.
MQA는 타이달로 대표되는 스트리밍 음원용 고음질 오디오 포맷으로, 32bit/384kHz 수준의 고해상도 음원을 16bit/49kHz 수준의 데이터로 손실 없이 전송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트리밍과 하이파이 오디오 시장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ASUS ROG DELTA S ANIMATE는 이 MQA 음원을 재생하기 위한 랜더러 기능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타이달과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 시 원음 그대로 재생되는 고해상도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다.
■ 장르를 가리지 않는 튜닝

ASUS ROG DELTA S ANIMATE가 기존 게이밍 헤드셋과 차별화 되는 것이 바로 음의 분리도와 공간감, 방향성이다. 일반적인 게이밍 헤드셋은 단순히 소리의 좋고 나쁨만 느껴지는 것이 대부분이라서 공간과 거리감은 느끼기 힘든 것이 대부분이다.
그와 달리 ASUS ROG DELTA S ANIMATE는 음의 분리도가 헤드파이용 입문기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좋고 명확해서 공간과 거리를 인지하는 것이 매우 쉽고 비교적 정확한 편이다.
공간 그 자체가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지만 모든 소리가 명확하기 때문에 굳이 돌비 애트모스나 DTS:X 같은 가성 서라운드 기술을 켜거나 쓸 필요가 없다.
이러한 특성은 게임아 아닌 일반적인 음악 감상에서도 장점이 된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음의 분리도가 좋고 공간이 형성되기 때문에 현장에서 직접 듣는 라이브 공연 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고 다양한 소리가 동시에 날 때도 보컬이 특정 음에 묻히지 않아 음악 그 자체를 감상하는데 더 집중 할 수 있다.
기본적인 해상도도 꽤 괜찮은 수준이라서 이 정도면 헤드파이용 제품으로도 입문기 그 이상의 가치를 느끼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 헤드파이 처럼 패드가 두 가지..

게이밍 헤드셋에선 그런 제품을 거의 못 봤지만 헤드파이는 이어패드 소재가 다른 제품이 많다. 기본 패드와 다른 소재의 이어패드를 함께 제공하는게 드문일도 아니고 사용자들이 애프터 마켓에서 다양한 소재를 선택하기도 한다.
이렇게 이어패드 소재에 민감한 것은 그 차이가 소리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 차이는 소재나 헤드폰 구조에 따라 다르지만 주로 가죽 계열이 밀도감 높고 꽉 찬 소리를 들려주고 페브릭 계열은 좀 더 열린 소리, 즉 더 넓은 공간과 자연스럽게 퍼져가는 잔향이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
ASUS ROG DELTA S ANIMATE에서도 그 차이를 경험할 수 있다. 기본 패드로 부착되서 출고되는 가죽 소재는 확실히 패브릭 소재 보다 밀도 있는 소리가 들리는 반면 패브릭 소재의 이어패드로 교체하면 좀 더 편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러한 차이는 사용자에 따라 선호도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어 어떤 것이 더 낫다고 말하긴 어려운데 직접 들어보고 선호하는 소리를 찾아보기 바란다.
■ 정수리 압박도 없고 매우 편한 착용감

게이밍 헤드셋은 한 두시간은 기본이고 서너 시간은 당연한 것이기에 착용감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가벼운 무게와 적당한 압박감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할 수 밖에 없다.
ASUS ROG DELTA S ANIMATE의 그런 면에서 상당히 잘 만들어 진 제품이다.
케이블을 제외한 무게가 319g이라서 그렇게 경량형 제품은 아니지만 압박감이 적고 헤드셋을 지지해 주는 듯한 푹신한 이어컵에 소프트한 헤드 밴드까지 조합한 덕분에 착용감은 매우 좋은 편이었다.
특히 정수리 압박이 없어 장시간 사용해도 불편함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필자가 주로 500~600g 대 헤드폰을 사용하다 보니 무게에 덜 민감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 이 정도면 진짜 잘 셋팅한 것이다.
■ 게임과 음감, 한번에 해결하자

지금까지 게이밍 헤드셋은 음감에 적합하지 않다고 알려져 왔다. 가성비가 중심이 된 시장에서 헤드파이 같은 사운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기에 어느 한쪽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오늘 소개한 ASUS ROG DELTA S ANIMATE는 그 접점이 될 수 있다.
가상 서라운드 기술로는 경험할 수 없는 현실적인 공간과 거리감을 실현하면서도 헤드파이와 같은 고해상도 사운드를 라이브 공연 처럼 느낄 수 있다. 물론, 헤드파이 기준으로 보면 그저 입문기에 불과할 수준이지만 게이밍 헤드셋 쪽으로는 매우 드문 제품이라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다.
더군다나 DAC 내장 제품으로 모바일 기기에 적합한 USB 타입-C 커넥터까지 기본이라서 활용도도 매우 높다. PC나 콘솔은 연장 케이블을 사용하면 되니 길이 문제도 없어 여러 모로 괜찮은 제품이라 생각한다.
게임과 음감을 동시에 원한다면 매우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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