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110여 년의 오디오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음향기기 대표 브랜드 데논(Denon)의 DP-400 턴테이블과 홈(Home) 350 블루투스 스피커를 소개하고자 한다.
데논은 오디오파일이 아닌 분들 중에도 데논 제품이 집에 어딘가 하나씩 놓여져 있을 만큼 대중적인 브랜드로, 굉장히 다양한 시선으로 이미지가 잡혀있는 브랜드가 아닐까 싶다. 제품 소개에 앞서 데논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자.
데논 히스토리
데논이라는 브랜드의 이름은 ‘덴끼(電氣·でんき)’라는 전기를 의미하는 일본어와 음향을 뜻하는 ‘온쿄(音響·おんきょう)’가 합쳐진 말로써, ‘덴끼·온쿄’ 즉 전기로 작동하는 음향 기기라는 의미다. 이를 각각의 단어 앞 글자만 따와서 ‘덴·온’ 이렇게 붙인 것이 데논이 된 것이다.
데논은 일본의 역사가 오래된 음향기기 회사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회사로, 그 시작은 1910년에 설립된 데논의 전신인 컬럼비아 재팬으로부터 시작한다.
일본에서 최초로 음향기기를 생산한 회사라는 기록이 있으며, 컬럼비아 레코드라는 미국 음반회사의 일본 법인이었기에, CD가 양산이 되면서부터 음반을 만들었으며, 세계 최초로 CD 양산 시스템을 갖추었다는 기록도 있다. 이는 데논의 사운드 시그니처에 굉장히 큰 영향을 준 포인트라고 생각이 든다.
데논은 처음부터 음반과 음향기기를 동시에 생산한, 다른 일본 회사에서도 유래를 찾기 힘든 그런 독특한 시작이 있어서 그러한 경험들이 음향 기기의 성능에 있어서 많이 발휘되었던 것 같다.
데논 DL-103R 카트리지
필자가 개인적으로 사용했던 데논 제품 중에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스타일러스 DL-103R 이라는 제품으로, 데논이라는 브랜드의 제품에 굉장한 관심을 갖게 만든 제품이었고, 가장 오래 사용한 제품은 데논의 홈시어터용 리시버로 꽤나 오랜 시간 가지고 있었다. 아마도 여러 오디오 파일들이 필자와 비슷한 공통점을 갖고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DL-103R은 사실 데논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굉장히 중요한 제품으로, 데논이라는 회사가 턴테이블용, LP 재생용 바늘을 만드는 회사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알게 만든 제품이다.
데논 DL-103 카트리지
그런 이력이 시작된 이유가, 데논은 원래 한쪽에서 음반을 제작하면서 방송국용 바늘을 납품하던 회사였다. 그중 DL-1003 카트리지로 명성을 많이 얻었는데, 숫자를 하나 빼서 DL-103 카트리지를 만들어 오디오파일들과 일반인들을 위한 민수용 제품으로 출시한 것이 데논 LP 플레이어 시스템의 시작이었다고 보면 된다.
한편으로, 필자가 왜 데논 제품을 그레이드 별로 샀었나 생각을 해보면, 하이파이적인 성능이 뛰어난 리시버라는 특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가 집에 없을 때에도 가족들이 리시버로 음악을 듣고 싶을 때, 버튼 하나로 부담없이 편하게 듣기 위한 시스템으로써 데논 리시버를 구입했던 것이다.
현재 데논의 제품들은 이러한 배경을 가지고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DP-400 턴테이블
먼저 소개할 데논 DP-400 턴테이블을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S자 톤암을 쓰고 폭을 굉장히 컴팩트하게 만들었는데, 공통적으로 백만 원 미만의 턴테이블이 그러하듯 갖출 건 다 갖춘 제품이다.
우선 가격대가 상당히 특이한데, 일반적으로 아래급은 20~30만 원대, 높으면 40~50만 원대이고, 그것보다 약간 등급이 다른 위급은 100만 원대 정도에서 가격대가 형성된다. 그런데 이 제품은 60~70만 원대의 특이한 가격대에 형성되어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그냥 재미로 듣는 턴테이블 보다는 음질이 한 등급 높은 제품이라고 보면 되겠다.
그래서 턴테이블이 그러한 성능을 갖추려면 일단 싱크로 모터라고 해서 항상 정속도로 회전해야 하는 메커니즘을 갖춰야되고, 그 다음으로는 전부 진동에 관련된 것으로, 바늘이 신호를 읽어내서 원래의 LP 소리를 다 내야 하는데, 그게 진동에 굉장히 민감하다. 아주 작은 전압으로 걸리는 신호를 확장해가는 그런 장치가 턴테이블인 것이다.
턴테이블은 일반적인 스트리밍 플레이어나 CD 플레이어하고 많이 다른데, 스트리밍 플레이어나 CD 플레이어는 덩치도 크고 디지털 신호로는 어떻게든 보정을 하는 메커니즘이 많이 있는 반면에, LP는 대책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 흔들리면 그 뒤에 나오는 모든 신호들은 다 깎이거나 왜곡이 되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진동 메커니즘이 우선적으로 갖춰져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재미로 쓰는 아래급 가격대의 보급형 턴테이블 보다는 데논은 조금 더 진동이나 회전에 대한 메커니즘, 카트리지와 톤암, 내부 선재 등 이 등급에 맞게 신경을 써서 제작한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그 다음이 바로 인터페이스인데, 흔히들 사용하는 블루투스나 에어플레이를 무선으로 재생하는 시스템이 있는 반면에, 턴테이블은 유선으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원래 턴테이블 LP 플레이어의 소리를 듣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가끔 턴테이블을 구매한 사람들에게 ‘왜 소리가 안 나죠?’하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턴테이블은 포노앰프라는 기기가 없으면 소리가 나지 않는다. 간단히 포노앰프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턴테이블은 아주 작은 전압으로 신호를 만들어내는 장치이기 때문에 그것을 같은 비율로 키워야 한다. LP 자체는 압축을 시켰다가 그것을 똑같은 비율로 풀어내는 장치가 바로 포노앰프이다.
요새는 일반 사용자들을 감안해서 저가형 턴테이블에는 포노앰프가 들어가 있는 경우도 많지만, 내장된 포노앰프의 등급이 그리 좋지는 않다. 당연히 포노앰프가 좋으면 좋을수록 LP 소리를 더 좋게 들을 수 있다.
DP-400 턴테이블은 포노앰프가 내장된 제품인데, 이 제품의 결정적인 포인트중 하나가 포노앰프를 바이패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자면 바이패스가 안 되는 전용 포노앰프를 내장한 경우에는 더 좋은 포노앰프를 매칭해 쓸 수 없는 반면에, 이 제품에는 포노앰프를 ON/OFF를 할 수가 있어서, 포노앰프를 끄면 턴테이블의 기능만 유지하고 내장된 포노앰프보다 성능이 좋은 포노앰프를 매칭하여 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굉장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등급에서는 그것을 놓치는 제품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Denon Home 350
다음으로 소개할 제품은 데논 홈 시리즈(Denon Home Series)의 데논 홈 350이라는 모델이다. 데논 홈 350은 블루투스 스피커라고 부르는게 제일 일반적인 표현이지만, 정확히 말하면 와이어리스 올인원 시스템으로, 기본적으로 스피커의 기능이 가장 크고, 이 안에 앰프랑 모든 것이 다 들어 있기 때문에 올인원이라고 한다.
데논 홈 시리즈(Denon Home Series)
데논 홈 시리즈에는 데논 홈 150, 250, 350과 데논 홈 사운드바 550이라는 네가지 모델이 있다. 이러한 라인업은 사용자의 환경에 따라서 다양하게 쓸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HEOS’라고 하는 기술로, 일반적으로 다른 회사에서 부르는 멀티룸 시스템이다. 한마디로 다른 방에 있는 시스템과 같은 무선 와이파이를 잡으면, 동시에 소리를 낼 수 있는 그런 기능으로, 이는 굉장히 유용한 기능이다.
예를 들어, 멀티룸은 서브우퍼를 무선으로 쓸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 있고, 보다 작은 스피커들을 뒤에 배치하여 선하나 연결하지 않고 홈시어터로 쓸 수 있는 굉장히 큰 장점이 있는 것이 바로 멀티룸 시스템이다. 사실은 그런 것들을 감안해서 만들었기도 했고, 멀티룸 시스템을 만들면 룸 어쿠스틱을 자동으로 보정하는 기능들을 조금씩 넣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데논 홈 350의 유닛 구성을 보면, 기본적으로 스피커이기 때문에 앞쪽에 2.1웨이 시스템, 그러니까 양쪽에 트위터, 미드레인지가 있고 가운데 우퍼가 하나 있고 뒤쪽에 우퍼가 하나 있는 구성으로, 트위터는 1인치가 채 안 되고, 미드레인지는 2인치 정도에 우퍼가 6.5인치 정도 된다. 6.5인치 우퍼는 견고한 바닥 위에 올려놓으면 굉장히 멋진 저음이 나온다. 한마디로 음악에 따라서는 부족하지 않은 저음이 나온다는 얘기다.
제조 경험이 많은 오래된 제조사들이 어거노믹스라고 하는 사람의 동작 같은 연구를 상당히 많이 하는데, 데논 홈 350의 경우 근접 센서 기능을 잘 만들어 놓아서, 제품 상단에 손이 근접하면 센서가 반응하여 작동하는 것이 인상깊다.
그리고 이 제품은 사용하기 나름인데, 싱글 하나로 구성해서 쓸 수도 있지만, 두 개를 스테레오로 놓고 쓸 수도 있다. 이미 좌우의 시스템을 갖춘 제품이지만, 이 제품을 조금 더 일반 스피커처럼 놓고 쓸 수 있게 무선으로 페어링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블루투스 같은 기능은 당연히 지원한다.
총평
청음은 DP-400 턴테이블과 데논 홈 350 스피커를 RCA로 연결하여 진행하였는데, 굉장히 좋게 들었다. 필자가 테스트 음원이 따로 있는 건 아닌데, 그래도 이 제품들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데 쓰는 음원들을 들어보면 두 제품의 조합이 어떤 소리인지, 턴테이블은 어떤 품질과 소리인지의 구분이 되는데, 요즘 이런 리뷰를 진행할 때 음악이 어떻다 이걸 필자가 주관적으로 개입을 해서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여러분이 들어보신 대로 판단하시길 바란다(유튜브 링크 참조).
필자는 데논 제품의 등급별 특성과 품질의 차이를 조금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 리뷰한 제품들은 대략 필자가 예상했던 그런 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두 제품 모두 블랙과 화이트 컬러 마감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데, 마감이 상당히 예쁘다. 데논이 이 제품을 만들 때, 예쁘고 세련된 디자인에 간략한 구성으로 거실 한편에 두고서 온 가족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편리한 시스템을 지향했다고 보면 되겠다.
데논에서도 여러 다양한 제품들이 있지만, 두 제품들을 보면 갖고 싶은 디자인으로 제작이 되었다는 점과, 제품 자체도 어느 정도의 하이파이 등급의 메커니즘으로 제작을 했다는 것을 이해하면 되겠다.
오승영
* 본 리뷰는 유튜브 영상리뷰를 텍스트 버전으로 재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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