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R은 현실이 아닌 가상 세계를 말한다. 그 가상 세계를 현실처럼 느끼게 만들어 주는 것이 VR HMD고 이 기기가 있어야만 지난해 IT 시장을 뜨겁게 달군 메타버스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
사실, 메타버스와 VR은 이름만 다를 뿐 사실상 한 몸이나 다를 바 없다. VR을 기반으로 현실 세계를 옮겨 놓겠다는 것이 메타버스니 이미 VR 세계를 경험해 본 사람 입장에선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어차피 현재의 메타버스는 VR 그 이상도 아니고 그 이하도 아니니 말이다. 하지만, 현재의 VR이 소비하는 콘텐츠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면 메타버스는 진정한 현실 세계를 가상으로 옮겨 놓겠다는 것이어서 규모나 다양성 면에선 지금까지의 VR과는 차원이 다를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문제는 그 메타버스를 제대로 구현하기가 힘들다는 것이고 이를 위해 오늘 소개하는 VR 기기가 필수라는 점이다.
오늘 소개하는 VR HMD는 피코라는 회사에서 나온 네오3 링크라는 제품이다.
피코는 초창기 VR HMD 시장이 생겨났을 때 부터 이 시장에 진출했던 회사로, 화질이나 시야각 부분에서 한발 앞서 나간다는 평가를 받아 왔었는데 오늘 소개하는 제품은 그 중에서도 가장 성능과 화질이 좋은 플래그쉽 모델이다.
■ 피코 네오3 링크, 무슨 제품인가?


피코사가 출시 한 네오3 링크는 PC에만 의존했던 1세대 VR HMD와 다르게 자체적인 프로세서와 메모리를 갖춘 독립형 제품이다.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XR2 칩셋을 기반으로 90/120Hz로 동작하는 3664x1920 LCD 화면을 조합한 성능과 화질이 매우 뛰어난 VR 기기이며 시야각도 98'에 달해 좁은 시야로 발생하는 이질감과 어지러움 증상을 최소화 할 수 있게 제작됐다.
기기 자체에 프로세서와 메모리가 탑재되고 자체 OS도 가지고 있는 만큼 외부 입력 없이 VR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재생하고 사용하는 것이 가능한데 이를 위해 256GB의 스토리지 공간을 확보 했으며 5300mAh의 대용량 배터리로, 일반 VR 기기 보다 긴 사용 시간을 보장한다.
자체 콘텐츠로는 만족이 어렵다면 스팀 VR을 지원하는 PC VR 모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모드는 PC에서 재생된 VR 콘텐츠를 네오3 링크에서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인데 지연 시간을 최소화 하는 유선 연결을 위해 5M 길이의 DP 케이블까지 기본으로 제공한다.
유선 연결이 불편한 사용자들은 무선 연결을 사용해도 된다. 기기 자체에서 무선 연결을 지원하기 때문에 서드파티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단, 무선 연결은 유선 보다 배터리 소모가 클 수 밖에 없어 공간만 허용 한다면 가급적 유선 연결을 추천한다.
PC VR 모드는 스팀 VR을 통한 고퀄리티 VR 콘텐츠 체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그 만큼 고성능 PC가 필요하다.
■ 눈이 편한 VR 기기, 피코 네오3 링크

VR 기기는 화질과 스펙만으로 선택하기 어려운 제품이다. 눈 앞 가까이에서 디스플레이 화면을 계속 시청해야 되기에 일반적인 모니터나 TV를 시청하는 것 보다 피로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사람마다 시력 차이가 크고 IPD라 불리는 눈동자간 거리도 다르기 때문에 이를 최적화 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초창기 VR HMD는 이런 작업을 거의 사용자가 직접 조절하게 만들어 놨었는데 피코의 네오3 링크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피코사의 네오3 링크는 별다른 설정 없이 VR 기기에 대한 셋팅을 마무리 할 수 있다. 눈과 관련된 옵션을 직접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별다른 설정 없이 써도 무리가 없다는 점에서 편의성 만큼은 인정해줘야 할 듯 싶다.
기본적인 셋팅 외에 안경 낀 사용자들에 대한 배려도 괜찮았다. 초창기 HMD 보다 깊이감이 큰 탓인지 안경을 착용한 다른 기자가 착용해도 불편한 느낌이 없었다고 한다. 물론, 안경을 벗지 않고 그대로 착용했을 때를 말하는 것이다.
대신, 코와 VR HMD 사이의 빈 공간이 큰 편이라 패키지에 제공되는 노즈 패드를 꼭 부착해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외부 빛이 다 들어오고 바닥이 훤히 보여 VR 화면에 집중하기가 어려워 진다.

기기 자체의 착용감도 예전 제품들 보다는 훨씬 나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게를 줄이고자 밴드 형태였던 초창기 VR HMD와 달리 고급형 스트랩을 기본 패키지로 채택했다. 이 스트랩은 앞뒤 길이를 손쉽게 조절하는 것은 기본이고 무게추를 내장해 흘러 내림 현상을 방지할 수 있게 만들어 졌다.
실제로 VR HMD를 지탱하는 밴드 부분도 실리콘 느낌의 고무 재질로 되어 있어 불편하다는 느낌이 없었으며 무게 중심도 잘 맞은 편이라서 착용감에 대한 불만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다만, 스트랩을 포함한 기본 무게가 642g이라는 점에서 일반 사용자들이 장시간 착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으며 어느 정도 무게에 대한 적응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됐다.
■ 자체 스토어도 구축, VR은 확실히 재미있다.

피코사는 네오3 링크 사용자를 위한 자체 스토어도 제공한다. 기기 자체에서 VR 콘텐츠를 재생해야 하는 만큼 자체 스토어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공급 받을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하지만, 스토어 규모가 소비자들의 기대에 충족시키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그런 면에서 PC VR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됐다.
필자는 PC VR 모드가 아닌 자체 스토어에 올라온 VR 콘텐츠를 중심으로 네오3 링크를 체험해 봤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재미있었던 것이 올인원 스포츠 VR 였다.


이 콘텐츠를 VR로 체험할 때 가장 재미도가 높을 부분들만 스포츠 경기에서 뽑아 미니 게임 형태로 만들어 논 것으로, 복싱과 탁구, 농구, 야구, 베드민턴, 테니스, 당구, 볼링, 양궁, 다트, 골프, 탁구 경기를 매우 실감나는 형태로 즐길 수 있다.
조작 방식도 다른 VR 게임 처럼 복잡하지도 않고 딱 해당 경기에 집중하기 쉽게 만들어 놨다. 게임을 시작하면 이미지로 조작 방식을 알려준다. 모든 경기를 해보진 않았지만 VR을 체험하는 가장 이상적인 게임들만 구현해 놓을 것 같았다.
참고로, 필자가 체험한 경기 중 복싱은 처음에는 쉽지만 갈수록 어려운 편이다. 야구는 투수와 타자 둘다 적응이 좀 어려웠는데 투수는 공을 던질 때마다 컨트롤러의 배터리 커버가 계속 벗겨져서 불편했던 기억이 있다.
다른 VR 게임들도 플레이 해봤지만 조작 방법이 좀 복잡했던 기억이 있어 올인원 스포츠 VR만 했던 것 같다. 유일하게 올인원 스포츠 VR 보다 조작도 쉽고 재미도 있었던 게임은 신스라이더 정도가 다였다.
■ 눈 아프고 피곤한 VR? 피코 네오3 링크는 다르다

피코사의 네오3 링크는 눈이 아프지 않아서 좋았다. HTV 바이브 같은 초기 VR HMD와 비교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으나 그 시절을 경험했던 입장에선 많은 발전이 있었고 이 정도면 장시간 사용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 만큼 네오3 링크의 만족도는 꽤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콘텐츠를 공급해야 할 스토어가 기대 만큼 준비되지 않아 그 이상의 VR 콘텐츠를 원한다면 스팀 VR에 의존해야 한다는 게 아쉬웠다. 물론, 스탠드 얼론 기기로는 소화하기 힘든 고품질 VR 콘텐츠를 위해 스팀 VR이 없어선 안된다는 것도 인정하지만 이런 것이 불편한 소비자들도 상당히 많다.
그런 소비자를 위해 콘텐츠 확보와 공급은 꾸준히 진행 되야 하며 그것이 네오3 링크의 뛰어난 하드웨어를 뒷받침하는 길이 아닐까 생각된다. 기기 자체만 보면 상당히 갖고 싶은 제품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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