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볼보의 품에서 벗어나 독립 브랜드로 런칭 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폴스타 1'을 시작으로 2020년 순수전기차 '폴스타 2'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폴스타는 올해 초 한국 시장 진출과 함께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높은 존재감을 발휘 중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에 따르면 폴스타 2는 지난 4월과 7월 수입 전기차 판매 모델 1위를 기록하며 치열한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도 뛰어난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올 하반기 브랜드 최초의 대형 SUV '폴스타 3' 공개를 시작으로 2023년 쿠페형 SUV '폴스타 4', 2024년에는 4도어 GT '폴스타 5'를 2026년에는 로드스터 '폴스타 6' 출시를 예고하는 등 미래 성장에 대한 뚜렷한 방향성도 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실내외 선택사양 확대로 상품성을 향상시킨 국내 기준으로 연식변경에 해당하는 '업데이트 폴스타 2'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높은 기대감을 만족시키는 모습. 최근 이런 폴스타의 최신 모델을 서울과 경기도 일대에서 경험해 봤다.
먼저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폴스타 2는 외장 색상에서 선택의 폭을 넓혀 총 6가지를 제공하게 됐다. 새롭게 검은색의 '스페이스(Space)'와 살구색 '주피터(Jupiter)'가 추가되고 신규 디자인의 19인치와 20인치 알로이 휠 역시 적용되면서 보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실내는 통풍 시트 및 나파 가죽 옵션에서 연한 회색과 검정색 조합의 징크(Zinc)로 변경되고 이와 조화를 이루는 라이트 애쉬 데코를 새롭게 추가한 부분도 눈에 띈다. 이 밖에도 해당 모델에는 플러스 패키지 선택 시 '에어 퀄리티 시스템(Air Quality System)'이 새롭게 추가되고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 선쉐이드가 액세서리로 추가되어 23만 원에 별도 구매 가능한 부분도 특징.
눈에 보이는 변화 외에도 업데이트 폴스타 2의 경우 생산공정에서 알루미늄 트레이 공급업체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해 차량 당 750kg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로 생산되는 저탄소 알루미늄 휠의 탑재로 차량 당 600kg 온실가스 배출을 추가 감소시켜 총 1350kg 온실가스 감축을 이뤄낸 것도 주목된다. 이를 통해 일부에서 제기되는 전기 에너지 생산과 전기차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감축 의지를 폴스타는 다시 한번 강조한다.
지난 1월 국내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폴스타 2는 디자이너 출신 CEO 토마스 잉엔라트의 손에서 탄생한 미니멀 디자인을 바탕으로 여느 전기차 뿐 아니라 내연기관차와 비교해도 눈에 띄는 외관 디자인을 선보인다. 볼보자동차의 크로스컨트리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세단과 SUV를 접목시킨 차체 실루엣을 바탕으로 볼보와는 또 다른 차별화된 스타일을 유지해 국내에서도 꾸준히 관심을 받는 분위기다.
차체 크기는 비교 대상을 찾기 어렵지만 현대차 '아반떼'와 제원을 따져보면 폴스타 2가 아반떼에 비해 전장이 45mm 짧고, 전폭과 전고에서 각각 160mm, 60mm 여유롭다. 또 휠베이스는 15mm 더 길어 얼핏 실루엣만 보면 전장은 '아반떼'에 가깝고, 전폭과 전고는 '그랜저'보다 여유롭다. 다만 휠베이스가 상대적으로 짧아 2열 무릎공간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실내는 비건 소재와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면서도 폴스타 특유의 미니멀리즘을 강조한 모습이다. 폴스타 심볼이 빛나는 헥사고날 기어 셀렉터와 풀사이즈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에 점멸되는 폴스타 로고는 감성품질을 높이는 폴스타만의 차별화된 요소다.
또한 전반적으로 운전자를 고려해 설계된 인터페이스 구조와 11.2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량 대부분 기능을 조절 할 수 있는 부분도 만족스럽다. 여기에 해당 디스플레이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시스템 구성으로 OTA 업데이트를 지원하며 볼보자동차의 최신 모델과 동일하게 TMAP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기본으로 누구(NUGU), 플로(FLO)를 비롯해 배터리 잔량, 실시간 이용 가능한 충전기 현황 등 전기차 전용 서비스를 제공한다.
폴스타 2 파워트레인은 롱레인지 싱글모터와 듀얼모터 2가지 구성으로 이들 모두 히트펌프를 기본 적용하고 LG 에너지솔루션의 78kWh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됐다.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경우 231마력의 최고 출력과 330N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하고 정지상태에서 100km/h 도달까지 순간 가속력은 7.4초, 완전충전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417km를 나타낸다.
롱레인지 듀얼모터는 보다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부분이 특징으로 408마력의 최고 출력과 660Nm의 강력한 토크를 바탕으로 전기차 특유의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선사하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는 4.7초, 완전충전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334km를 보인다. 폴스타 2는 150kW 급속충전기 기준으로 10%에서 80%까지 30분 만에 충전할 수 있으며 원-페달 드라이빙을 지원하는 회생제동 기능도 3단계로 조절가능하다.
실제 도로에서 폴스타 2의 주행 성능은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답게 N.V.H 성능에서 가장 먼저 우수성이 전달된다. 여기에 가속 페달에 대한 반응도 굉장히 즉각적이고, 초반 토크감은 중고속 영역에서도 꾸준히 이어져 추월 가속력에서도 부족함을 느낄 수 없다.
첨단 주행보조시스템의 경우 스티어링 휠 안쪽 버튼 동작 한 번만으로 활성화가 가능하고 차선 유지 기능과 차간 거리 조절 또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는 부분이 장점. 또 순수전기차 특성에 맞춰 탑재된 원-페달 시스템은 운전자 취향에 따라 단계 조절이 가능하고 전기차 특유의 이질감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기본에 충실한 달리기 성능과 디자인에서 차별화를 꾀한 폴스타 2는 향후 추가될 라인업을 감안하면 브랜드 엔트리급 모델이다. 이는 플래그십 모델을 우선 선보이는 여느 전기차 업체와도 차별화된 전략으로 이 결과 따지고 보면 폴스타 2는 브랜드 미래 가치와 사양 측면에서 가격 경쟁력을 더하고 있다.
업데이트 폴스타 2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기본 가격은 5490만 원, 듀얼모터는 5790만 원으로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 오토헤럴드(http://www.autoherald.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