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계식 키보드 기사가 자주 나갔다. 스위치 종류나 핫스왑이 주목받은 이후 별다른 이슈가 없던 기계식 키보드를 연이어 소개하게 된 것인데 그게 다 이유가 있다.
이미 아는 분은 알겠지만 기계식 키보드 메이커들이 새로운 이슈를 찾아낸 것이다. 사실, 새롭다기보다는 커스텀 키보드 시장에서 다뤄왔던 부분이기에 게이밍 중심인 일반 기계식 키보드 시장에선 외면했던 부분이다.
바로, 소음이다.
소음은 기계식 키보드라면 당연하게 생각했던 부분이다. 오히려 그런 소음이 있어야 기계식 키보드라 인정받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모든 이가 그 소음을 즐기지 못하면서 커스텀 키보드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나오게 됐고 그런 변화를 뒤늦게 캐치한 것이 최근 나오는 기계식 키보드 들이다.
커스텀 수준은 안되지만 그래도 나름 변화를 수용한 제품들인데 오늘 그중 한 제품을 소개해 볼까 한다.
웨이코스의 게이밍 기어 브랜드, 씽크웨이가 듀가드와 콜라보로 탄생시킨 토체프 D&T 콜라보 체리키보드가 바로 그 제품이다.
■ 키보드 소음, 흡음재가 답이다
키보드 소음을 줄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스위치 자체 소음을 줄이거나 키보드 내부로 전달된 진동을 줄이거나 흡수하는 방식이다. 커스텀 키보드는 이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됐지만 일반 기계식 키보드는 스위치만 바꾼 경우들이 많다.
오늘 소개하는 토체프 D&T 콜라보 체리키보드는 후자까지 고려해 설계된 기계식 키보드다.
키보드 전체 크기로 제단 된 흡음 패드를 하판 바디와 PCB 사이에 넣어 스위치에서 PCB로 전달된 진동이 하우징을 울리는 것을 방지하고 피크치가 높은 음역대까지 흡수하도록 만든 것이다.
이런 구조는 흔히 말하는 통울림 소리가 적고 신경을 거스르는 타이핑 소음도 없어 일반 기계식 키보드와 비교하면 그 차이가 매우 크게 느껴지는데 이 차이를 비교한 것이 바로 위 영상이다.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토체프 D&T 콜라보 체리키보드는 스위치 고유의 클릭 음을 넘어 빈 깡통 소리 같은 고음역대 소음이 전혀 재현되지 않았다.
■ 질감부터 다른 염료승화 키 캡
고급형 기계식 키보드에는 PBT 키 캡이 일반화 됐다. PBT 키 캡은 ABS 보다 열에 견디는 특성이 좋고 내구성도 좋아 많이 선호되는 방식이다.
거기다 LED 조명이 많이 사용되다 보니 빛을 투과시키기 위해 이중 사출 방식이 보편화됐는데 토체프 D&T 콜라보 체리키보드는 이중 사출이 아닌 염료승화 방식으로 제작된 키 캡이 적용됐다.
이 키 캡은 이중 사출 방식 만큼이나 각인된 글자의 내구성이 좋은 데다 표면 질감이 매우 좋다는 장점이 있다. 각인 자체가 고열로 염료를 인쇄한 것이기에 키 전체 질감이 동일하고 이질감도 없다.
실제, 토체프 D&T 콜라보 체리키보드의 키 캡을 눌러보면 표면이 매끄러우면서도 미세한 질감이 느껴지는 걸 알 수 있다. 이 질감은 매우 미세하지만 타이핑 위치를 정확하게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주기 때문에 미끄럽기만 한 일반 키 캡을 사용할 때보다 안정감을 높여주는 효과를 가져온다.
■ 안정감을 더한 체리식 스태빌라이저 채택
키 캡의 질감 뿐만 아니라 키를 눌렀을 때 좌우가 흔들리지 않는 것 또한 안정감 향상에 도움이 된다.
이런 이유 때문에 스페이스 바나 엔터, 시프트, 컨트롤 키 등에는 스태빌라이저 적용이 일반화됐는데 토체프 D&T 콜라보 체리키보드에는 체리식 스태빌라이저가 채택됐다.
체리식 스태빌라이저는 키캡을 잡아주는 철심이 보강판 안쪽에 배치된 구조를 가진다. 이 구조는 키 캡을 분리하고 장착하는 난이도가 일반 키 캡과 다를 바 없기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선 더 선호할 수밖에 없는 방식이다.
마제식처럼 철심까지 연결해야 하는 구조는 장착이나 탈착이 불편해서 윤활적인 이점이 있다 해도 많이 채택하진 않고 있다.
■ 체리사 저소음 적축, 타건감은?
필자가 사용한 토체프 D&T 콜라보 체리키보드는 독일 체리사의 저소음 적축이 적용된 제품였다. 이 스위치는 기존 적축처럼 클릭 감 없는 리니어한 키감이 특징이면서 서걱 거리는 일반적인 스위치 느낌을 개선한 버전이다.
그래서 스위치 이름도 저소음 적축이라 명명했는데 스위치 구조는 기존 적축과 동일하지만 스템 내부에 소음을 잡아주는 구조물을 더해 서걱거리는 일반 스위치 느낌을 잡은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스템의 전체 구조는 동일한 상태에서 메탈 핀이 2개 더해진 걸 보면 스템 자체의 무게를 늘려 그런 느낌을 잡은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어쨌거나 체리사의 저소음 적축을 채택한 덕분에 마치 일반적인 적축 보다 서걱거리는 느낌이 덜한 키감을 느낄 수 있었다. 키를 누를 때의 무게감이 좀 더 늘어났다고 해야 할까... 윤활된 스위치만큼은 아니어도 저소음에 부드러운 타건감을 원하는 이들에겐 꽤 괜찮은 선택이다.
■ 부드러운 키감에 조용한 키보드를 원한다면..
토체프 D&T 콜라보 체리키보드는 저소음과 부드러운 키감이 강점인 제품이다.
저소음 적축이라서 더 그런 것 같지만 어쨌거나 이 조합을 선택하면 기존 기계식 키보드에서 경험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될 만큼 매력적인 제품이다.
기계식 키보드라서 가능했던 그런 느낌들을 다 지우고 조용하면서 부드러운 키보드를 원하는 이들에게 최상의 선택이 될 수도 있는데 커스텀까지 가고자 했다면 이 제품을 한번 경험하고 넘어가도 후회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꼭 메탈 소재의 하우징이나 다층 구조의 흡음, 댐핑 구조를 원한 것이 아니라면 토체프 D&T 콜라보 체리키보드 선에서 충분히 만족할 수 있어 보여서 하는 말이다. 거기다 LED 조명을 넣지 않아 스위치 방향도 정방향이니 키 캡 놀이도 걱정 없다. 그런 면에서 나만의 컬러를 추구하는 마니아들에게도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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