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로 글을 시작해 보고자 합니다. 지금 삼성 전자제품의 이미지가 그리 좋지는 않습니다. 입학 선물로 갤럭시를 사주니 울었다는 주작글도 있잖아요. 하지만 예전에는 지금보다 더 형편 없었습니다. 최신작인 갤럭시 S23이나 갤럭시 북 3 시리즈는 그래도 잘 뽑힌 거에요. 예전에 제가 샀던 물건 중에는 시리즈 9라는 고급형 노트북이 있었습니다. http://gigglehd.com/zbxe/6300828 지금은 물가가 올라서 140만 원이면 평범하단 소릴 듣지만, 그 때 140만 원이면 상당히 비싼 축에 들었는데요. 다른 거창한 기능도 아닌 무선랜이, 그것도 데스크탑이 아닌 노트북에서 작동 상태가 불량해 도저히 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USB 무선 랜카드를 사서 썼는데, 그리 고가형 제품이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무선 랜의 안정성이 달라지더라고요. 그 노트북은 진작 다른 사람 줘버리고 남아 있지 않지만 그때 산 USB 무선 랜카드는 지금도 갖고 있고요.
그 때 한 가지 선입견이 생겼습니다. 노트북의 내장 WiFi는,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무선 랜의그 안테나 배치와 설계에는 한계가 있으니 이걸로 높은 성능을 내거나 안정적으로 작동하길 기대해선 안 된다고 말이죠. 물론 모든 제품이 다 그런 건 아닙니다. 시리즈 9 이후에 썼던 MSI 슬라이더 S20-i5에서는 내장 무선 랜이 아주 잘 작동했거든요. http://gigglehd.com/zbxe/9654938 그리고 위에서 예시로 든 제품들도 벌써 10년 가까이 전에 나온 것들인, 그 후로 나온 제품들은 당연히 전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 줄 겁니다. 하지만 저 때 경험했던 기억은 지금도 강렬하게 남아 있어서, 혹시라도 노트북의 내장 무선 랜이 조금이라도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면 '그럼 그렇지'라는 생각과 함께 USB 무선 랜카드를 써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하곤 합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MSI는 최근 다양한 네트워크 관련 제품들을 시장에 출시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USB 무선 랜카드인 MSI AX1800도 있는데요. 이건 단순히 내장 무선 랜이 없는 제품에 쓰는 용도로 만든 평범한 USB 무선 랜카드가 아닙니다. 현재 USB 무선 랜카드 시장에서도 몇 안되는 WiFi 6 규격을 지원하는 제품으로, 네트워크 속도를 최고 1201Mbps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기가비트 레벨의 고속 인터넷을 사용 중이며, 그 속도를 무선으로도 느끼고 싶다면 이런 제품이 꼭 필요하지요. 뿐만 아니라 시스템에서 분리된 안테나를 통해서 내장 랜보다 더욱 안정적으로 무선 신호를 포착하고 연결을 유지해 줍니다.
제품명 | MSI AX1800 WiFi USB 무선 랜카드 |
WiFi 규격 | WiFi 6(802.11ax), WiFi 5(802.11ac), WiFi 4(802.11n), 802.11g/b/a |
WiFi 속도 | 2.4GHz AX: 2x2(Tx/Rx) 최고 574Mbps 5GHz AX: 2x2(Tx/Rx) 최고 1201Mbps |
무선 주파수 대역 | 듀얼 밴드, 2.4GHz/5GHz |
암호화 | WPA-PSK, WPA2-PSK, WPA3-PSK |
WiFi 기술 | MU-MIMO, OFDMA, 1024-QAM, 빔포밍 |
인터페이스 | USB 3.2 Gen1 타입 A(USB 1.0/2.0 하위 호환) |
지원 운영체제 | 윈도우 10 이상 |
크기 | 102x30x19mm |
무게 | 32g |
구성품 | 거치대, 설명서 |
참고 링크 | https://prod.danawa.com/info/?pcode=19058327 |
가격 | 89,000원(2023년 2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
우뚝 솟은 크고 굵은 안테나
가정용 공유기나 네트워크 제품이라면 하얀색이 가장 무난할 겁니다. 하지만 거기에 '게이밍'을 붙인다면 하얀색으론 부족하죠. 뭔가 좀 약해 보이잖아요. 그래서 MSI AX1800 WiFi USB 무선 랜카드는 게이밍의 국룰인 검은색과 회색 조합을 썼습니다. 본체는 회색이고 그 위의 안테나는 검은색입니다. 안테나 끝 부분엔 MSI 게이밍 로고를 넣고 USB 포트는 금색으로 칠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으나, 여기에 RGB LED까지 넣어 선을 넘지는 않았습니다. USB 랜카드 특성상 눈에 잘 보이는 곳에 위치할 가능성이 높은데, 거기에서 RGB LED가 반짝거리고 있다면 눈뽕이 될 가능성이 높겠죠. 대신 안테나 안쪽에 스테이터스 LED만 하나 넣었습니다. 안테나는 180도로 펼치거나 90도로 세울 수 있어, 사용 환경에 따라 적절한 각도를 맞추기 쉽습니다.
길이 102mm에 폭 30mm, 두께 19mm입니다. 고성능 USB 랜카드 치고 특별히 크진 않으나, 30mm의 폭 때문에 다른 포트와 간섭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MSI는 거치대를 함께 넣어줬습니다. 거치대에 달린 패브릭 재질의 USB 케이블은 선정리가 쉽고 다른 포트와 간섭을 피하는데에도 제격입니다. 거치대의 장점은 또 있습니다. 메인보드 뒷면처럼 전파가 닿기 어려운 구석진 곳에서 USB 랜카드를 빼내, 무선 랜 신호를 잘 포착하도록 도와주기도 합니다. 거치대의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패드가 있어 제 자리를 지키데도 제격입니다. USB 포트의 규격은 USB 3.2 Gen1의 타입 A입니다. 최고 5Gbps의 대역폭을 내기에 1201Mbps의 WiFi6이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USB 2.0이나 1.0 포트에 꽂아도 작동은 하지만 이 경우 속도가 떨어집니다.
박스 전면.
박스 뒷면.
박스를 열면 바로 USB 랜카드가 나옵니다.
랜카드 아래에는 설명서와 USB 거치대가 있습니다.
구성품.
한글 설명서.
MSI AX1800 WiFi USB 무선 랜카드. 전면엔 MSI 게이밍 엠블럼ㅁ, 뒷면에는 제품 정보가 있습니다.
USB 포트와 안테나 힌지.
안테나를 펼쳤습니다. 안쪽에는 작동 상태를 표시하는 LED가 있고, 안테나는 90도와 180도의 2단계로 펼칠 수 있습니다.
안테나는 검은색, 본체는 짙은 회색입니다.
크기는 102x30x19mm.
금색으로 도금된 USB 포트.
공식 무게는 32g입니다. 알리 익스프레스에서 파는 싸구려 저울이라 그런가 가벼운 건 조금 틀리네요.
랜카드를 USB 포트에 바로 꽂으면 주변 포트와 간섭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거치대에 꽂아서 연결하면 됩니다. 안테나 신호가 무선랜을 더욱 잘 잡도록 수신 위치를 조절하는 용도로도 쓰지요.
패브릭 재질의 케이블이 달린 거치대.
USB 3.2 Gen1 타입 A 규격 포트.
바닥의 미끄럼 방지 패드.
거치대의 크기.
케이블의 길이는 1m입니다.
WiFi 6라 빠르고 USB 랜카드라 안정적
최고 속도 500Mb를 내는 KT 인터넷에서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여기에서는 WiFi 5 규격의 노트북 내장 랜이나 WiFi 6의 MSI AX1800 WiFi USB 무선 랜카드나,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는 똑같은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WiFi 5만 되도 867Mbps의 속도는 어렵지 않게 내주기에 반기가 인터넷을 쓰긴 충분하지요. 하지만 반기가보다 더 빠른 기가랜이나, 내부 네트워크 연결에 사용한다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최고 속도가 1기가 급인 환경에서는 WiFi 6은 되야 제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WiFi 6은 빠른 속도가 전부가 아닙니다. 가장 위의 스펙 테이블에는 2.4GHz와 5GHz 대역 모두 Tx/Rx 2x2라고 써져 있습니다. 데이터를 보내고 받는 라인이 2개씩이라는 소리죠. 이를 활용해 MU-MIMO를 지원하는 공유기와 연결하면 2x2 라인을 모두 활용해 데이터를 안정적이면서도 빠르게 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선 변조를 1024 QAM까지 지원해 열악한 환경에서도 신호 신뢰성을 높였고, WPA3을 비롯한 최신 암호화 기능을 탑재해 네트워크 보안 수준을 한층 더 끌어 올렸습니다.
신호 강도와 핑의 경우 어떤 조건에서든 USB 포트에 연결한 외장형 랜카드가 훨씬 더 나은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제품을 게이밍 랜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어디서건 신호를 안정적으로 포착하고, 낮은 핑을 유지하니까요. 이건 MSI AX1800 WiFi USB 무선 랜카드의 안테나가 크고, 신호를 받기에 유리한 위치에 있어서 그렇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겁니다. 반대로 노트북 제조사나 제품, 특히 이번 테스트에 사용한 레노버 노트북의 수준이 떨어져서 USB 랜카드만도 못한 결과를 보여줬다고 봐도 되겠죠. 핑이나 신호 안정성만 따지면 구닥다리 802.11n 규격의 USB 랜카드만도 못한 결과가 나왔으니까요.
테스트 조건입니다.
인터넷: KT 500Mb
공유기: MSI 래딕스 AXE6600 유무선공유기 https://gigglehd.com/gg/13767758
비교용 노트북 내장 랜(WiFi 5): 리얼텍 8822CE. 레노버 플렉스5 14ARE R5 W10 https://gigglehd.com/gg/7443962
비교용 USB 무선랜: EFM ipTIME N150UA USB 2.0(WiFi 4, 802.11n 라링크) https://prod.danawa.com/info/?pcode=100416
최신 컨트롤러가 탑재된 USB 무선랜이라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합니다. MSI 공식 홈페이지에 있습니다.
https://kr.msi.com/Networking/AX1800-WiFi-USB-Adapter/support
WiFi 5 규격의 공유기에서는 최고 속도가 866Mbps로 뜹니다. 500Mbps 반기가만 해도 이 정도면 충분하지요.
WiFi 6까지 지원하는 MSI 래딕스 AXE6600 유무선공유기 https://gigglehd.com/gg/13767758 에서는 1201Mbps의 속도까지 지원합니다. 기가비트 인터넷의 속도를 100% 활용하고 싶다면 무선 랜의 규격을 WiFi 6 이상으로는 맞춰야 합니다.
5GHz 대역에서 무선 전송 속도를 테스트했니다. 들어오는 인터넷이 500Mbps라서 무선 전송 속도 역시 그 이상을 내주진 못합니다.
2.4GHz에서는 더 떨어집니다. N150UA의 경우 802.11n 시절의 구형 제품인데다 USB 2.0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기에 속도가 정말 낮습니다.
노트북 내장 랜의 핑은 참 형편 없었습니다. 속도 테스트를 10번 쯤 해봤는데 24ms까지 떨어지는 경우는 있어도 저거보다 더 좋게 나온 적은 없었네요. 지금까지 노트북에서 게임을 할 때마다 그래픽 성능이 떨어져서 프레임이 버벅거린다고 생각했는데, 주범은 내장 랜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럴 때야말로 MSI AX1800 WiFi USB 무선 랜카드 같은 제품이 필요하겠죠.
자랑할만한 집은 아니라 대충 그렸습니다. 집 크기는 20평 쯤 되며, 빨간색 점이 공유기 위치입니다. 공유기 바로 옆(1), 거실 한가운데(2), 침대 위(3), 화장실(4)에서 무선 신호를 측정했습니다. 화장실 문을 열고 변기에 앉을 만큼 개방적인 사람은 아니기에, 화장실에서 무선 신호를 측정할 때는 나무 문을 닫았습니다.
5GHz 대역의 신호 강도
2.4GHz 대역의 신호 강도
5GHz 대역에서 MSI AX1800의 안정성이 두드러집니다. 2.4GHz에서도 노트북 내장 랜보다는 당연히 낫습니다. 전송 속도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어떤 환경과 장소던 안정적인 신호를 유지해 준다는 게 MSI AX1800 WiFi USB 무선 랜카드의 장점이라 생각됩니다.
같은 층 안에서 움직여 봤자 신호나 속도가 좀 떨어지는 게 고작이지만, 층이 바뀌면 이야기가 많이 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층을 오가며 무선 네트워크 신호를 측정했습니다. 빨간색은 공유기 위치, 파란색은 유리문/창문입니다. 공유기 바로 위 옥상(1), 옥상 작업실(2), 철문을 지나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3), 공유기 옆 창문에서 가까운 주차장(4)에서 측정했습니다.
5GHz 신호 강도
2.4GHz 신호 강도
여기에서도 MSI AX1800 WiFi USB 무선 랜카드가 가장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발열은 굳이 측정할 필요도 없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낮았습니다.
MSI AX1800 WiFi USB 무선 랜카드
WiFi6 규격을 지원하는 USB 무선 랜카드입니다. WiFi6에 연결한 무선 네트워크는 속도를 최고 1201Mbps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기가비트 이상의 인터넷 회선을 사용 중이거나 빠른 속도의 내부 네트워크를 운용하면서, 그 속도를 무선에서도 그대로 쓰길 원한다면 WiFi6 같은 최신 규격이 필요하지요. MSI는 여기에 안정적인 성능을 내 주는 안테나와 MSI 퍼스트 등의 기능을 더했습니다. 현재 국내 시장에는 WiFi6 규격의 USB 무선 랜카드의 수가 많지 않고, 그 중에서도 게이밍에 특화된 제품은 더더욱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WiFi6 규격에 빵빵한 안테나, 그리고 게이밍 컨셉 제품 중에선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되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MSI AX1800 WiFi USB 무선 랜카드를 반길 이유는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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