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과 가상화폐 채굴 열풍이 끝나고 글로벌 경기 침체와 반도체 수요 약화로 PC 판매가 크게 줄었음에도 제조사들이 하이엔드 시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면서 소비자들은 플래그십 모델로 바꾸지 않으면 체감하기 어려운 PC 업그레이드 대신 콘솔 게임기나 스팀 덱과 같은 대체제로 눈을 돌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Series X|S는 게임 패스(GamePass) 정책으로 콘솔과 PC에서 간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지만, 소니 PlayStation5(PS5)는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되는 게임들을 PC와 똑같이 플레이하면서 기간 한정 또는 독점으로 제공되는 작품들은 PC보다 빠르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국내 게이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그러나 PS5로 넘어오면서 게임 용량이 커지고 다운로드 비중도 높아진 것에 비해 PS5의 기본 스토리지 용량은 PS4 때보다 오히려 줄어든 825GB, 실제 게임을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은 이보다 더 작은 667GB 수준이라 AAA급 게임 몇 개 설치하면 끝이다. 기존에 설치한 게임들을 지워가면서 새로운 게임들 다운로드 받는 작업을 반복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소니가 PS5에는 기본 스토리지 외에 추가적인 스토리지 업데이트 방법을 마련해뒀기 때문에, PS4처럼 기본 스토리지를 교체하면서 운영체제를 새로 설치하고 게임을 다시 내려받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PC에 SSD를 추가하는 것처럼 손쉽게 저장공간을 늘릴 수 있다.
다만 아무 M.2 SSD나 다 쓸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소니가 PS5를 위해 마련한 스펙을 충족시키는 제품이 필요한데, 씨게이트에서 출시한 PS5용 게임 드라이브(Seagate Game Drive M.2 NVMe for PS5)는 복잡한 고민 없이 PS5 유저가 바로 구입해서 PS5에 장착해 최고의 성능을 누릴 수 있도록 나온 제품이다.
PCIe 4.0 인터페이스 및 히트싱크가 필수인 PS5용 M.2 SSD
기존 PS4는 2.5인치 SATA 하드 디스크(HDD)가 장착된 방식으로 출시되어 사용자가 이를 SATA SSD로 교체할 수 있었으며, USB 연결로 외장 HDD를 게임 저장 및 실행을 위한 확장 스토리지로 쓸 수 있었다.
그러나 이는 PS4 게임들이 HDD 설치 및 로딩을 감안하고 만들어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고, 처음부터 고속 SSD를 사용해 게임 설치와 실행, 로딩 시간들을 없애려고 했던 PS5는 USB 확장 스토리지를 게임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할 뿐 PS5 게임을 플레이하려면 다시 콘솔 스토리지로 복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소니는 PS5용 M.2 SSD를 아무 제품이나 다 허용하지 않고 내부 SSD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는 PCIe 4.0급에 순차 읽기 속도 5,500MB/s 이상을 지원하는 제품으로 명시하고 있다.
PS5 출시 초기에는 아직 3,400MB/s 정도의 순차 읽기 속도를 가진 PCIe 3.0 M.2 NVMe SSD가 주류였기 때문에 소니가 PS5 확장용 M.2 SSD에 지나치게 높은 스펙을 요구한다는 불만이 많았지만, PCIe 4.0 지원 M.2 SSD가 보편화된 지금에 와서는 적당히 타협하지 않고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는 기준을 제시했다고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PCIe 4.0부터는 전송 속도가 빨라지면서 SSD 발열도 올라가는데, PS5의 M.2 SSD 슬롯은 별도의 SSD 히트싱크나 쿨링 팬 같은 발열을 식혀줄 요소가 없기 때문에 M.2 히트싱크가 기본 장착된 제품이 좋다. 소니는 PS5의 M.2 SSD 설치 공간에 맞춰 히트싱크를 포함한 전체 M.2 SSD 크기에 대한 기준도 상세하게 마련해놓았다.
히트싱크가 기본 장착된 씨게이트 게임 드라이브 M.2 NVMe for PS5는 SSD 위에 단순히 히트싱크를 붙여놓은 방식이 아니라 EKWB와 협업하여 SSD 전체를 위아래로 완전히 덮을 수 있는 형태의 알루미늄 히트싱크를 사용해 PS5의 히트싱크 포함시 너비 25mm, 높이 11.25mm 기준을 충족시킨다.
제품 관련 정보를 표시하는 라벨 스티커는 하단에 붙어있는데 PS5 기본 스토리지 용량(667GB)보다 훨씬 큰 1TB/2TB/4TB의 총 3가지 대용량 모델로 출시되어 평균 36GB에 달하는 PS5 게임을 2TB 모델은 32개 가량 설치할 수 있다.
또한 한 번 구입하면 10년 이상 PC보다 오래 쓸 수 있는 콘솔 생애 주기를 감안하여 일반 M.2 SSD의 2배에 달하는 2,550 TBW (2TB 기준)의 총 쓰기 가능 용량을 제공한다. 제품 보증 기간인 5년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매일 1,397GB의 데이터 쓰기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PS5 콘솔 생애 주기를 10년으로 잡고 계산해도 평균 PS5 게임 20개씩 매일 새로 다운받아 설치할 수 있다는 뜻이다.
4개의 고정 나사를 풀면 EKWB 히트싱크를 열고 내부를 확인할 수 있는데, 빠르고 안정적인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Phison PS5018-E18-41 PCIe Gen4 x4 컨트롤러, Micron 176단 3D TLC 낸드 플래시, SK하이닉스 DDR4 D램 캐시가 탑재된 것을 볼 수 있다.
PS5에 장착하기 전에 먼저 Game Drive M.2 NVMe for PS5 2TB 성능을 PC에서 테스트해보니 순차 읽기 최대 7,300MB/s, 순차 쓰기 최대 6,900MB/s이라는 제품 스펙을 충분히 만족시키는 결과를 보여준다.
순차/랜덤 읽기 쓰기 성능이나 SSD 쓰기 수명 등을 보면 얼마 전 보드나라에서 리뷰했던 PC용 PCIe 4.0 고성능 SSD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30 M.2 NVMe SSD'의 EKWB 히트싱크 버전과 동일하고, 특히 PS5 인증을 받은 검증된 제품이라는 점에서 신뢰할 수 있다.
PC보다 쉽고 간단하게 PS5 저장공간 업그레이드
PS5 콘솔에 M.2 SSD를 추가하는 방법은 기존 PS4처럼 운영체제가 설치된 기본 저장장치를 바꾸거나 스템 덱이나 노트북처럼 제조사 보증(워런티)이 사라질 위험을 감수하고 사용자가 임의로 교체하는 방식이 아니다.
소니가 이미 PS5를 출시할 때부터 부족한 콘솔 스토리지 공간을 확장하기 위해 마련해둔 공식 업그레이드 방식으로 소니 PS 홈페이지에서 PS5 콘솔에 M.2 SSD를 추가하는 방법을 직접 소개하고 있다. (https://www.playstation.com/ko-kr/support/hardware/ps5-install-m2-ssd/)
(이미지 출처: SONY)
PS5에 M.2 SSD를 설치하거나 교체하는 일은 평소 데스크탑 PC나 노트북에서 M.2 SSD를 장착해본 사람이라면, 십자 드라이버 하나와 PS5 측면 패널을 분리하는 방법만 알면 나머지는 일사천리로 손쉽게 끝낼 수 있다.
먼저 PS5의 전원을 끈 상태에서 전원 케이블을 제거하고 우측면 패널을 분리한 다음 십자 드라이버를 이용해 확장 슬롯 커버의 고정 나사를 풀고 커버를 빼내면 PCIe 4.0 M.2 NVMe SSD 장착이 가능한 M.2 슬롯이 모습을 드러낸다.
PS5의 M.2 슬롯은 M.2 2230부터 22110까지 다양한 규격의 M.2 SSD를 지원하도록 설계되었는데, 고정 스페이서를 Game Drive M.2 NVMe for PS5 2TB 장착에 필요한 M.2 2280(숫자 80) 자리에 맞춰주면 된다.
Game Drive M.2 NVMe for PS5 2TB는 히트싱크 포함 PS5의 M.2 슬롯 규격에 딱 맞는 크기로 제작되어 히트싱크를 따로 추가하거나 교체할 필요없이 장착 후 M.2 고정 나사를 끼워주면 된다.
M.2 SSD 장칙이 끝나면 다시 확장 슬롯 커버를 닫아주고 나사로 고정한 다음 PS5 측면 패널을 끼우면 설치가 끝난다. 노트북처럼 커버를 뜯기 어렵다거나 데스크탑 PC처럼 M.2 슬롯을 가리는 부품과 케이블이 없으므로 누구나 쉽게 PS5 스토리지 업그레이드에 도전할 수 있다.
더 빠르고 더 큰 용량으로 PS5 게임 환경 개선
M.2 SSD를 설치한 다음 PS5에 다시 전원을 연결하고 기기를 켜면 새로 추가된 M.2 SSD를 감지하고 포맷 안내 화면이 뜬다. 이 과정에서 M.2 SSD에 저장된 데이터는 모두 사라지기 때문에 새 제품이 아니라 PC나 다른 기기에서 사용하는 SSD라면 중요한 데이터가 들어있지 않은지 먼저 확인한 뒤에 진행하는 것이 좋다.
M.2 SSD 포맷이 끝난 다음에는 PS5가 자체적으로 읽기 속도를 측정하여 사용자에게 설치된 SSD가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 제품인지 알려준다.
Game Drive M.2 NVMe for PS5 2TB의 읽기 속도는 6,394MB/s로 PC에서 CrystalDiskMark로 테스트한 속도보다는 약간 떨어지는데, 메인보드의 M.2 슬롯에서도 CPU와 직결되는지 칩셋을 거치는 슬롯인지에 따라 이 정도 속도 차이가 발생하고 PS5 권장 속도인 5,500MB/s보다 훨씬 빠르기 때문에 사용하는데 지장을 없을 것으로 보인다.
PS5에 내장된 기본 콘솔 스토리지는 게임 설치 가능한 저장공간이 667GB 정도 밖에 없는데다 그것도 미디어 파일이나 저장 데이터와도 나눠서 써야 했지만, M.2 SSD 스토리지로 추가된 Game Drive M.2 NVMe for PS5 2TB는 전체 공간을 모두 게임 설치용으로 쓸 수 있다.
새로 설치할 게임 뿐만 아니라 PS5 콘솔 스토리지에 이미 설치된 게임도 M.2 SSD 스토리지 쪽으로 이동시킬 수 있으며, 시스템 설정에서 PS5/PS4 게임 및 앱이 설치된 기본 위치를 아예 M.2 SSD 스토리지로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의 저장 데이터, 스크린샷과 비디오 클립 등은 M.2 SSD로 저장되지 않으므로 콘솔 스토리지 용량을 가급적 남겨놓고 게임 설치 및 실행을 Game Drive M.2 NVMe for PS5 2TB 쪽으로 변경하는 것을 권장한다.
PS5 콘솔 스토리지보다 더 빠른 Game Drive M.2 NVMe for PS5
PS5에서 게임을 다운로드 받고 설치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스토리지 순수 성능보다 인터넷 속도와 관련이 깊으므로 콘솔 스토리지와 M.2 SSD 스토리지 사이의 게임 이동에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여 쓰기 속도를 비교했다.
100GB 가까운 용량을 가진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PS5 버전은 콘솔 스토리지에서 Game Drive M.2 NVMe for PS5 2TB로 옮기는데 1분 19초 정도면 충분했지만, 반대로 M.2 SSD에서 다시 콘솔 스토리지로 옮기려면 7분 11초라는 긴 시간이 소요됐다. 40GB 정도인 마블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 역시 쓰기 속도가 빠른 Game Drive M.2 NVMe for PS5 2TB로 이동하는데는 32.5초, 다시 PS5 콘솔 스토리지로 이동시키면 3분 가까이 걸린다.
이 같은 게임 이동 시간 차이는 PS5에 들어간 기본 콘솔 스토리지가 순차 읽기 속도만 빠르고 쓰기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전체 용량을 이동하는데 걸린 시간으로 환산해보면 Game Drive M.2 NVMe for PS5 2TB는 초당 1,200MB 가량의 데이터가 넘어갔는데 PS5 콘솔 스토리지는 1/5 정도의 쓰기 속도를 보여준 셈이다.
다만 게임 이동 후 실제 게임 실행에 걸리는 시간은 PS5 콘솔 스토리지와 Game Drive M.2 NVMe for PS5 2TB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스톱워치를 이용한 수동 테스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PS5 게임 실행 및 저장 데이터를 불러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오차범위 수준으로 같다고 보면 된다. 읽기 속도는 둘다 충분히 빠르기 때문이다.
쉽고 안전하게 더 많은 PS5 게임을 즐기는 방법
씨게이트에서 출시한 Game Drive M.2 NVMe for PS5 2TB는 제품 이름처럼 PS5에서 요구하는 성능과 규격을 완벽하게 만족시키면서 게임을 매번 지우고 새로 다운받지 않아도 더 많은 PS5 게임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PS5 기본 콘솔 스토리지 용량보다 많은 1TB부터 최대 4TB까지 선택 가능한데 가격대비 용량을 생각했을 때 2TB 모델이 성능과 용량 면에서 확실한 업그레이드 만족도를 주는 제품이 아닐까 싶다. 4TB는 PS5 본체보다 비싼 가격으로 부담이 크고 1TB는 콘솔 수명 주기를 고려할 때 나중에 추가로 SSD 교체를 하면서 중복 투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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