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기판에 은색이나 어두운 컬러의 쿨러는 매우 흔한 조합이다. 튀지도 않고 무난한 그런 조합에 LED 효과로 멋스러움을 더한 것이 지금의 그래픽카드들이다.
큐빅이나 라이팅 바까지 더하면 화려함의 극치라 할 수 있는 독특한 제품이 나오기도 하는데 언제부턴가 그 과함이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
남들과 다른 튀는 제품을 사고 싶은 게이머도 있으나 과한 것 보다는 절제된 표현으로 세련된 디자인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간 것인데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전체 컬러를 바꾸는 방법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제품들이 늘어가고 있다.
오늘 소개할 제품도 그런 제품 중 하나다. ASUS가 출시한 ROG STRIX 지포스 RTX 4080의 새로운 버전인 화이트가 바로 그 제품이다.
■ 화이트 에디션만의 특별함
흰색은 모든 컬러의 기본이다. 그리고 검은색과 흰색 조합은 가장 호불호가 없고 누구나 선호하는 색상이다.
이 조합을 PC로 실현하려면 흰색 케이스에 부품들을 조립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가장 눈에 띄는 부품 하나를 화이트로 선택하면 흰색과 검은색의 대비를 더 강조해 세련미를 크게 높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그래픽카드는 케이스 정 중앙에 배치되어 흰색과 검은색의 대비를 가장 잘 돋보이게 할 수 있지만 WHITE 에디션 자체가 매우 드물고 디자인 자체의 완성도 또한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들이 많았다.
오늘 소개하는 ROG STRIX 지포스 RTX 4080 WHITE 에디션은 양쪽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그간 출시된 WHITE 에디션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다.
출력 포트 브라켓과 히트싱크 그리고 PCB 기판을 제외한 거의 모든 파츠가 흰색인데다 일반 모델의 디자인 테마를 그대로 가져왔다. ROG 시리즈를 형상화한 라인들도 화이트와 어울리는 은색으로 마무리 했고 다양한 컬러를 표현하는 LED들도 그래픽카드 우측 끝 라인과 상단 ROG 텍스트로만 표현을 절제했다.
모든 것이 화이트는 아니지만 화이트라는 전체 테마는 유지하면서 기존 디자인을 그대로 잘 살려낸 고급스러움이 ROG STRIX 지포스 RTX 4080 WHITE 에디션의 특별함이라 보면 된다.
■ ROG STRIX 라인업, 체급부터 다르다
앞서 소개했듯이 ROG STRIX 지포스 RTX 4080 WHITE 에디션은 컬러 테마만 변경된 모델이다. 컬러만 제외하면 사실 상 ROG STRIX 지포스 RTX 4080 모델이나 다름 없고 그 DNA가 그대로 적용됐다.
ROG STRIX 지포스 RTX 4080 WHITE 에디션의 체급이 남다른 것도 다 이 때문이다.
보면 알겠지만 지포스 RTX 4080 FE 보다 더 길고 높이도 더 높다. 두께 또한 FE와 다를 바 없어 쿨링 능력 만큼은 FE를 뛰어 넘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FE 보다 GPU 클럭이 높은 OC 모델이라서 실제 온도는 더 높을 수도 있지만 그 만큼 쿨링 능력이 향상되었으니 안정성 만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내부 기판에 사용된 부품들도 ROG 라인에만 적용되는 최상급 부품이 사용됐다. 긴 수명을 자랑하는 15K 캐퍼시터는 기본이고 70A 고출력 파워 스테이지인 TDA21570이 사용되었으며 MP2888A로 GPU에 공급하는 전력을 컨트롤할 수 있게 만들어 놨다.
이와 함께 FE 모델에는 없는 ITE IT8915FN이 추가되어 ASUS만의 FanConnect II와 Aura Sync 등의 기능 구현이 가능해졌다. 이 칩에는 온도 측정 기능도 포함되어 VRM 온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것도 가능하다.
늘어난 체급에 맞춰 설계된 히트싱크는 대형 베이퍼 챔버를 기본으로 한다. 이 챔버는 다른 RTX 4080의 베이퍼 챔버와 유사하지만 히트싱크 전체로 열을 전달하는 히트파이프가 원형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가공된 구조를 채택한 덕분에 열 전도율이 더 높은 것으로 소개된 바 있다.
ASUS는 이 베이퍼 챔버에 7개의 히트파이프를 연결해 히트싱크 전체에 열을 빠르게 발산시킬 수 있는 구조로 설계했으며 엑시얼 테크 팬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적용하여 23% 더 많은 공기를 불어 넣고 더 적은 소음을 실현한 것으로 소개하고 있다.
■ OC 에디션, 게임에서 더 빠르게
ROG STRIX 지포스 RTX 4080 WHITE 에디션은 OC 모델이다. FE 보다 속도가 빠른 팩토리 오버클럭 모델이라서 성능이 살짝 더 높다.
부스트 클럭만 보면 ROG STRIX 지포스 RTX 4080 WHITE 에디션이 FE 보다 120MHz 더 높을 뿐이지만 355W가 한계인 FE 보다 전력 한계가 65W나 높기 때문에 실제 벤치마크나 플레이 환경에선 예상 보다 더 많은 프레임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제품이다.
모든 게임을 확인할 순 없지만 몇 가지 테스트에서 이런 차이를 확인했고 그 결과는 위 그래프를 참고하기 바란다.
■ GPU 온도는 살짝 높지만 메모리는 낮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ROG STRIX 지포스 RTX 4080 WHITE 에디션의 거대한 쿨러와 독특한 히트싱크 구조는 FE 보다 나은 쿨링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조건은 FE 모델과 속도가 동일할때나 가능한 결과라서 OC 모델인 ROG STRIX 지포스 RTX 4080 WHITE 에디션에 그런 결과를 기대해선 안된다.
더군다나 전체 그래픽카드 소모 전력을 355와트로 제한한 FE 보다 65와트나 높은 420와트 모델이라서 더더욱 그런 결과는 나타날 수가 없다. 현실도 마찬가지였다.
3DMARK 타임스파이 익스트림 스트레스 테스트 기준으로 FE의 GPU온도와 핫스판 온도는 ROG STRIX 지포스 RTX 4080 WHITE 에디션 보다 낮았으며 그 차이가 3.2도나 됐다.
대신, 속도 차이가 없는 GDDR6X 메모리는 FE 보다 ROG STRIX 지포스 RTX 4080 WHITE 에디션이 낮았고 그 차이는 6도 였다.
■ 화이트 에디션의 특별함을 누리자
솔직히 그래픽카드 성능은 메이커 차이가 크지 않다. AIO 수냉이나 커스텀 수냉이 아니고서야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줄 만큼 성능 차이가 나타나진 않는다. 특히, 한계 속도까지 끌어다 쓴 고가의 하이엔드 모델일 수록 더 그런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성능 보다 부품의 품질, 디자인, 컬러 등이 제품 선택의 기준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오늘 소개하는 ROG STRIX 지포스 RTX 4080 WHITE 에디션은 색상 자체로 차별화 된 데다 디자인적인 완성도가 남다르다는 점에서 가장 매력적인 화이트 에디션이라 평가하고 싶다.
단순히 색상만 바꾼 것을 떠나 컬러 조합과 디자인적인 완성도까지 신경 쓴 제품은 없을 듯 한데 가격만 허용되면 나만의 특별한 PC를 위해 가장 추천하고 싶은 그래픽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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