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는 일상을 위한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헬스 트레이너나 운동 마니아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말이다.
스마트워치 메이커들이 기능성만 너무 강조하다 보니 시계 본연의 의미를 놓치고 있는 경향이 강한데 이제는 좀 일상에 필요한 디바이스로 스마트워치를 다뤄야 할 시기가 됐다고 본다.
오늘은 그런 의미에서 스마트워치의 의미를 되짚어 줄 제품 하나를 소개할까 한다.
샤오미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글로벌 스마트 웨어러블 브랜드, 어메이즈핏(Amazfit)의 4세대 스마트워치 GTR4가 바로 그 제품이다.
■ 스마트워치, 일상이 되기 위한 조건
스마트워치가 일상으로 함께 할 디바이스가 되는 조건은 다른 것이 없다. 시계 본연의 목적에 충실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는 조건들을 충족시키면 된다.
시간을 보는 워치라는 기본 기능이야 다 동일하니 따로 비교할게 없지만 시계를 가치 수단으로 인정하기 위한 조건들, 예를 들어 디자인 같은 것들이 일반 시계와 다르지 않으면 된다.
너무 두껍거나 튀는 디자인 말고 호불호 없는 그런 디자인 말이다.
거기다 스마트워치라 어쩔 수 없는 배터리 시간도 하루 이틀이 아닌 최소 일주일, 길게는 한 달까지도 걱정 없으면 더 좋다. 그렇다고 배터리 용량을 과도하게 높여 뚱카롱 같은 디자인 만들어 달라는 말은 아니다.
배터리 소모가 심한 기능을 제한하거나 사용 패턴에 맞춰 알아서 세팅만 바꿔주면 배터리 시간은 충분히 길게 할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오늘 소개할 어메이즈핏 GTR4는 일상을 위한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되기에 장점이 많은 스마트워치였다.
■ 디자인의 완성은 워치 페이스
어메이즈핏 GTR4의 디자인은 시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누가 봐도 스마트워치지만 그렇다고 일반 시계와 다른 디자인도 아니라는 말이다. 사각도 아니고 원형 손목시계의 전형적인 디자인이다.
하단에 돌출된 센서 부분도 손목에서 시계를 풀어야 보이지 차고 있으면 전혀 눈에 띄지 않도록 디자인됐다. 덕분에 스마트워치라는 이질감 보다 시계 디자인 괜찮네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르는 제품이었다.
사실, 시계 디자인의 완성은 워치 페이스가 결정한다. 이를 원하는 대로 교체 가능한 스마트워치는 이 부분이 아주 중요한데 4세대 스마트워치까지 출시한 어메이즈핏은 그런 면에서 준비가 참 잘 되어 있는 브랜드다.
그동안 많은 워치 페이스를 만들어 낸 덕에 사용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Zepp에서 접근 가능한 시계 계기판 스토어에 들어가면 인기 순위별로 워치 페이스를 고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티드 워치 페이스와 프리스타일, 커스텀 백그라운드, 스포츠 헬스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만나볼 수 있다.
필자는 인기 순위 3위와 13위에 랭크된 워치 페이스를 바꿔가며 사용해 봤다.
■ 스마트워치라서 좋은점
스마트워치가 좋은 건 스마트폰과 연동이 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알람이나 문자도 스마트워치로 확인하고 심지어 전화도 스마트워치로 받고 끊을 수 있다.
사실, 전화 통화를 스마트워치로 하는 건 선호하지 않지만 갑자기 스마트폰이 보이지 않을 때 유용하고 연세가 있으신 어른들은 이 기능에 꽤 만족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외 음악 재생이나 미디어 플레이, 카메라 작동 같은 기능들은 굳이 꼭 써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필자는 이런 스마트워치의 연동 기능 보다 솔직히 수면 모니터링 기능이 가장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심박수나 혈중 산소포화도 수치도 그 자체로 활용한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것이 사실이라 이를 제외하면 자신의 건강에 가장 도움이 되는 건 수면 모니터링밖에 없다.
수면 모니터링 기능의 신뢰도는 전문가가 아니기에 알 순 없지만 수면 시간만큼은 꽤 정확해 보이며 수면 단계별 측정에 더해 이를 점수화해 보여주니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이만큼 만족도 높은 기능도 없을 것이다.
여성들은 위한 생리 주기 추적 기능도 기본 제공한다.
■ 운동은 언제 한번 할때 궁금하니까
어메이즈핏 GTR4에는 수많은 운동 관련 기능이 담겨 있다. 지원하는 운동 종류 자체가 많을 뿐만 아니라 각 운동에 맞는 측정 기능도 다양하게 제공된다.
하지만, 운동과 거리가 먼 일상생활에서 이런 기능은 아무 의미가 없다. 오히려 내가 잠깐 짬을 내서 하는 운동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그걸 모니터링할 수 있는 게 더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자동으로 운동 종류를 알아내고 이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어메이즈핏 GTR4은 일상으로 사용하기에 아주 적합한 스마트워치가 아닐까라고 생각했지만 아쉽게도 모든 것이 자동은 아니었다.
어메이즈핏 GTR4도 특정 카테고리를 선택해야만 운동 감지 기능이 작동하도록 되어 있다. 이 기능이 작동하면 배터리 사용 시간이 줄어들기에 자주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굳이 켜둘 필요는 없다.
그래도 운동 감지 기능의 정확도를 확인하고자 수영을 선택 후 와이프에게 어메이즈핏 GTR4를 채워줘 봤는데 그날 와이프는 수영장에서 두 시간 가까이 수영을 했고 모니터링 된 결과와 실제 본인이 한 결과 차이를 확인시켜 달라고 했다.
일단, 결과에서 수영 시간 자체는 실제 본인이 한 시간과 거의 일치했다고 한다고 한다. 평영으로 인식된 기본 스타일은 실제와 좀 달랐고 랩은 인식된 결과와 동일했다. 스트로크나 다른 수치는 스스로 인지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정확도를 말하긴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시간이나 강도 부분은 실제 본인 생각과 많이 일치했다는 설명이었다.
■ 하루 쓰고 충전? 그래도 2주는 써야지
스마트워치가 일상이 되기 위한 조건 중 하나인 배터리 시간, 어메이즈핏 GTR4은 최대 50일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는 기본 시계 모드에서 50일, 배터리 절약 모드에서 24일, 일반 사용 조건에서 14일이다.
헤비유저나 배터리 소모가 심한 GPS 연속 사용 조건은 7일이나 25시간이 전부라 일상 사용 조건과 무관하다고 보면 된다. 어쨌든 일상에서 쓰기에 2주는 스마트워치에 요구되는 충분한 조건이라 생각했는데 과연 그럴지 직접 사용해 봤다.
필자는 배터리 잔량 95%를 시작으로 15일을 사용했다. 시작 후 이틀은 운동 감지 기능을 썼었고 그 후는 GPS를 배터리 절약 모드로 바꿔 사용했다. 전화 관련 기능을 활성화시키지 않은 상태였고 그렇게 충전 없이 15일 넘게 어메이즈핏 GTR4를 사용할 수 있었다.
이 정도면 메이커가 제시한 기준 시간을 충족했다고 보면 될 듯한데 일주일도 못 가던 스마트워치를 사용해 왔다면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 어메이즈핏 GTR4, 일상이 되다
어메이즈핏 GTR4는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모델에 속한다. 디자인이나 기능성, 배터리 시간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는 모델이다. 그래서 일상으로 사용하기엔 좀 과한 느낌도 없지 않다.
하지만, 시계 본연의 디자인적 가치를 우선하고 장시간 사용 가능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스마트워치를 찾는 사람에겐 결코 과한 제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브랜드와 데이터에 대한 신뢰까지 고려하면 어메이즈핏 GTR4는 일상에서 사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스마트워치가 아닐까 한다.
그래도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기본 스트랩이 좀 짧다는 것인데 손목이 굵은 남성들을 위한 옵션도 제공했으면 한다.
Copyrightⓒ 넥스젠리서치(주) 케이벤치 미디어국. kbe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