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갑한 사무실에서 오랜 시간 일하다가 밖으로 나가 드넓은 하늘을 올려다보면 마음 속에는 무언가 시원한 느낌이 솟아난다. 바로 개방감이다. 시야가 좁고 공간이 막힌 장소에서는 좀처럼 체감하기 힘든 감각이다.

그런 기분을 자주 느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사회 생활은 주로 실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대다수 사람들은 갑갑함을 견디면서 자신의 일과를 수행한다.

다만 개방감을 느끼기 위해서 꼭 밖으로 나갈 필요는 없다. 실내에서도 일정한 공간이 서로 통하게 만들거나 시인성이 좋은 사물을 이용해서 개방감을 맛보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서린씨앤아이를 통해 국내에 출시된 PC 케이스인 ‘HYTE Y60 스노우 화이트’(이하 하이트 Y60 스노우 화이트)는 전면 패널과 측면 패널을 자연스럽게 잇는 파노라마 강화유리로 시원한 개방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제품이다.

시원하게 보여주는 파노라마 강화 유리

하이트 Y60 스노우 화이트는 최근 기존 하이트 Y60 시리즈에 추가된 새로운 색상 모델이다. 블랙, 화이트, 레드 등 기존 모델과 달리 내부 프레임도 화이트 색상이 적용되어서 PC를 새하얀 색상으로 일관되게 꾸미고 싶은 사람에게 딱 어울린다.

하이트 Y60 스노우 화이트의 특징은 전면 패널과 측면 패널, 그리고 두 패널 사이에 위치하는 패널 모두 투명한 강화 유리 재질로 만들어진 것이다. 특히 각 패널이 맞닿는 부분에는 일종의 지지대인 필러가 사용되지 않아서 마치 스포츠카의 프레임리스 윈도우처럼 깔끔한 외형을 보여준다. 제조사에서는 이 같은 구조를 파노라마 강화 유리라고 부른다.

파노라마 강화 유리는 여러 방향에서 PC 내부를 선명하게 살펴볼 수 있고 시인성이 뛰어나서 바라보는 사람에게 개방감을 준다. 그리고 외형이 화려한 하드웨어를 장착하거나 RGB LED 조명 효과를 체감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 양쪽 측면 패널을 고정하고 있는 핸드 스크류

이 제품의 강화 유리 패널 세 가지는 모두 분리할 수 있다. 우선 측면 패널은 후면에 있는 핸드 스크류를 풀면 손으로 잡아당겨서 분리 가능하다. 패널 상단 끝부분이 푸시핀(push-pin)으로 고정되어 있어서 핸드 스크류를 풀어도 갑자기 밖으로 빠질 염려는 없다.

▲ 전면 패널을 고정하는 나사 3개 위치

전면 패널은 금속 재질로 된 측면 패널을 분리한 상태에서 나사 3개를 풀어야 분리할 수 있다. 측면 패널처럼 상단 끝부분이 푸시핀으로 고정되어 있다.

전면 패널과 측면 패널 사이에 있는 강화 유리 패널은 하단과 상단에 나사가 2개씩 고정되어 있다. 나사를 풀고 옆으로 밀어낸 후 위로 잡아당기면 분리된다. 패널 끝부분에 푸시핀은 적용되지 않았지만 나사 고정부에 패널이 걸쳐져 있어서 갑자기 빠질 걱정은 없다.

강화 유리 패널을 모두 분리하면 위와 같이 케이스 내부 모습이 훤히 드러난다. 기본적으로는 양쪽 측면 패널만 분리해도 하드웨어 장착이 가능하지만 조립 과정에서 실수로 강화 유리에 손상을 가할 수 있으므로 모두 분리하는 쪽이 안전하다.

PCIe 4.0 라이저 케이블 제공

하이트 Y60 스노우 화이트에는 PCIe 4.0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작동하는 라이저 케이블이 제공된다. 그래픽카드를 메인보드의 PCIe x16 슬롯 대신 PC 케이스의 다른 위치에 장착할 때 필요하다.

라이저 케이블에 그래픽카드를 장착하려면 먼저 메인보드를 하이트 Y60 스노우 화이트 내부에 설치한 후 확장 슬롯에 고정된 라이저 케이블의 PCIe x16 커넥터를 분리해서 메인보드의 PCIe x16 슬롯에 꽂는다. 그 다음에는 라이저 케이블 다른 쪽의 PCIe x16 슬롯에 맞춰서 그래픽카드를 장착하면 된다.

하이트 Y60 스노우 화이트는 라이저 케이블로 그래픽카드를 장착하는 것이 기본 방식인데 이렇게 하는 경우 무게가 1kg이 넘어가는 묵직한 그래픽카드도 기판이 휘어질 걱정 없이 안심하고 사용 가능하다.

한편 하이트 Y60 스노우 화이트의 확장 슬롯은 그래픽카드를 장착하는 부분 외에도 LP(Low Profile) 규격 확장 카드를 장착하는 부분으로 나뉜다. 고성능 그래픽카드는 확장 슬롯을 3개 이상 차지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메인보드에 다른 확장 카드를 동시에 연결하기 힘든데, 하이트 Y60 스노우 화이트는 이런 구조로 설계되어서 그래픽카드와 다른 확장 카드 여러 개를 함께 장착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물론 LP 규격이 아닌 확장 카드는 그래픽카드와 동시에 장착하지 못한다.

다양한 하드웨어 편리하게 조립 가능

하이트 Y60 스노우 화이트는 겉모습 못지 않게 하드웨어 호환성과 조립 편의성도 고려한 PC 케이스이다.

전면 하단에는 3.5mm 오디오 포트와 USB 3.0 타입A(Type-A) 포트 2개, 전원 버튼, USB 3.2 Gen 2 타입C(Type-C) 포트가 제공된다. 따라서 헤드셋, USB 메모리, 외장 SSD 등 여러 가지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메인보드는 E-ATX · ATX · m-ATX · 미니 ITX 등 네 가지 규격 제품을 장착할 수 있다. 그래픽카드는 길이 최대 375mm, 두께 75mm 이하인 제품까지 장착 가능하며 타워형 CPU 공랭 쿨러는 높이 최대 160mm인 제품까지 호환된다.

메인보드 장착 공간 오른쪽에는 120mm 또는 140mm 규격 쿨링 팬을 장착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쿨링 팬 대신 CPU 수랭 쿨러용 라디에이터(120 · 140 · 240 · 280mm)를 장착해도 된다.

메인보드(m-ATX)와 그래픽카드(지포스 RTX 3070), CPU 수랭 쿨러(라디에이터 280mm)를 설치하면 위 사진과 같은 모습이 된다. 내부 공간이 넉넉하고 그래픽카드를 수직으로 거치하는 방식이어서 CPU 수랭 쿨러용 호스와 부딪혀서 거슬릴 걱정이 적다.

하이트 Y60 스노우 화이트는 후면에 120mm 규격 쿨링 팬인 ‘flow FE12’가 장착되어 있다. 최대 1,300RPM(분당 회전수)으로 작동하고 중심축에는 소음을 줄이고 내구성 향상에 도움되는 FDB(Fluid Dynamic Bearing, 유체 베어링)가 내장되었다.

flow FE12 쿨링 팬은 하단에도 2개 장착되었다. 이 제품은 구조상 전면에 통풍구가 없기 때문에 하단에 넓은 통풍구와 쿨링 팬이 마련된 것이다. 먼지 필터가 기본 제공되는데 먼지가 많이 쌓이면 통풍 효율이 저하되므로 주기적으로 청소할 필요가 있다.

하이트 Y60 스노우 화이트는 상단에도 통풍구와 쿨링 팬 장착부가 있다. 바깥쪽에 있는 덮개를 분리하면 쿨링 팬을 고정할 수 있는 나사 홀이 보인다. 120mm 규격 쿨링 팬을 3개까지 장착 가능하고, CPU 수랭 쿨러용 라디에이터(120 · 240 · 360mm)도 장착할 수 있다.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장착 공간 반대편에는 파워 서플라이와 스토리지(데이터 저장장치)를 장착하고 케이블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파워 서플라이는 표준 ATX 규격 제품이 호환되며 길이는 최대 235mm까지 허용된다. 출력 1000W 이상인 고급형 파워 서플라이도 대부분 크기 걱정 없이 장착할 수 있다.

HDD나 SSD는 파워 서플라이 장착 공간 위쪽에 있는 스토리지 전용 마운트에 장착할 수 있다. 마운트 개수는 2개인데 3.5인치 HDD 1개 또는 2.5인치 SSD 2개를 장착 가능하다. HDD와 SSD를 마운트에 고정시킬 때는 기본 제공되는 나사를 이용해야 한다.

하이트 Y60 스노우 화이트의 구성품으로는 사용자 설명서와 3.5mm 오디오 Y 케이블, 케이블 타이 5개, 하드웨어 고정용 나사들이 제공된다.

바라보는 맛이 있는 PC 케이스

지금까지 하이트 Y60 스노우 화이트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그 이름대로 외부와 내부에 새하얀 색상이 적용되었고 개방감을 느끼게 해주는 파노라마 강화 유리도 있어서 개성이 강한 PC 케이스이다.

물론 단순히 겉모습만 멋진 것에 그치지 않고 여러 가지 하드웨어를 장착할 수 있는 호환성과 우수한 조립 편의성을 제공하므로 실용성 면에서도 만족할 만한 제품이다.

디자인도 성능도 포기할 수 없는 소비자들이라면 하이트 Y60 스노우 화이트에 시선을 집중해보기 바란다.

방수호 기자/bsh2503@manzla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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