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 발언하겠습니다. MSI 래딕스 AXE6600 유무선공유기를 가리켜 강하고 안정적이며 똑똑한데다 반짝반짝 빛나며, 저걸 쓰다가 원래 쓰던 걸로 바꾸니 역체감이 심하다고 평가했습니다. https://gigglehd.com/gg/13767758 하지만 그걸 돈 주고 사서 쓸 거냐고 물어본다면, 고민하는 척조차 하지 않고 '아니오'라고 칼대답을 할 겁니다. 앞서 말한대로 제품 자체에는 불만이 없습니다. 그저 공유기에 49만 원을 쓸 만큼 부유하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이렇게 쓰니 AXE6600이 엄청 비싼 제품처럼 보이는데 그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국내에 출시된 AX6000 규격 지원 WiFi 6E 공유기 중에서는 가장 싸거든요. 분명 동급 제품 중에서는 가장 싼데 그 범위를 공유기 전체로 늘리니 비싸게 보이는, 싼데 비싼 그 느낌이 뭔지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AXE6600 같은 고오급 공유기를 접하고 나니 이제 어지간한 물건으론 양에 차지도 않고요. 그렇다고 그래픽카드나 플래그쉽 스마트폰도 아닌 공유기에 거금을 쓰기에는 아까워 보입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MSI는 래딕스 AX6600 유무선공유기를 AXE6600과 함께 출시했습니다. WiFi 6E 대신 WiFi 6까지만 지원하고, 게이밍 공유기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RGB LED를 쳐내서 가격을 38만 원 아래로 줄일 수 있었는데요. 그것 외에 다른 부분은 상위 모델과 동급입니다. 포트 구성과 6개의 안테나, 쿼드코어 퀄컴 프로세서 같은 핵심 스펙은 그대로 유지하고요. 4804Mbps의 무선 전송 속도와 2.5Gbps의 유선 전송 속도 역시 같습니다. 또한 AXE6600에서 보여줬던 AI QoS를 비롯한 강력한 설정 기능을 그대로 갖췄기에 가성비는 더욱 높아졌습니다. 

RGB LED가 없다고...? 오히려 좋아

고성능 게이밍 라우터는 대체로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넓고 납작한 공유기의 모서리에 접을 수 있는 안테나가 쭉쭉 뻗어 있지요. 좀 뚱뚱한 영덕 대게처럼 말이죠. 게이밍 디바이스는 이렇게 만들자고 업체들끼리 담합한 건 아니고요. 듀얼 밴드를 넘어서 트라이 밴드나 그 이상까지도 올라가는 무선 네트워크에 맞춰 안테나를 따로 장착해야 하고, 안테나끼리 간섭하지 않도록 배치하다보니 그 디자인이 대체로 비슷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MSI 래딕스 AX6600 유무선공유기의 생김새 이런 전형적인 게이밍 라우터의 디자인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비교를 위해 멀리까지 나갈 필요도 없이 상위 모델인 AXE6600과 거의 같습니다. 완전히 같은 게 아니라 거의 같다고 말한 건 결정적인 차이점이 하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RGB LED가 없다는 것이죠.

그럼 이제 반응이 극과 극으로 나뉘겠죠. 30만 원이 넘는 고급형 게이밍 라우터에 RGB LED도 없다며 실망하는 분들도 있는 반면, RGB LED가 없으니 오히려 좋다며 반기는 분들도 은근히 있을 겁니다. LED의 튜닝 효과야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그걸 싫어하는 사람도 상당히 많거니와, 1년 365일 24시간 동안 끄지 않는 공유기가 계속 반짝거리고 있을 필요가 없다고 여기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AX6600은 MSI 게이밍 엠블럼과 안테나에 RGB LED를 넣지 않고 상태 표시 LED만 남겼으며, 그마저도 끌 수 있도록 설정 버튼을 달았습니다. 엠블럼의 LED가 빠지면서 AI QoS 버튼도 사라졌지만 이건 설정 페이지에서 바꿀 수 있으니 큰 다운그레이드는 아니고요. 공유기 뒷면의 2.5Gbps 포트 1개와 Gbps 포트 4개 구성, 6개의 안테나는 변함 없이 유지됩니다. 

박스 전면.

박스 뒷면.

박스 내부

공유기 아래의 액세서리

설명서, KR 플러그를 쓰는 AC 어댑터, 이더넷 케이블. 

어댑터는 프리볼트고 국내 시장에 맞춰서 KR 플러그를 줍니다. 

랜 케이블

MSI 래딕스 AX6600 유무선공유기입니다. 

제품 전면.

제품 상단. 

상위 모델과 다르게 MSI 게이밍 엠블럼에 RGB LED나 버튼은 없습니다. 안쪽에는 LED Off, WiFi, WPS 버튼과 스테이터스 LED가 있습니다. 

6개의 안테나도 LED는 없습니다. 하루 종일 켜두는 공유기는 LED의 호불호가 심해서 LED Off 버튼이 따로 달린 제품도 있습니다. 이 것 역시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LED가 빠진 게 단점이나 아쉬움으로 보이진 않네요. 

측면. 

뒷면.

리셋 버튼, 4개의 1Gbps LAN, 1개의 2.5Gbps WAN 포트가 있습니다. 빨간색 2.5Gbps 포트와 그 옆의 1Gbps 포트는 WAN/LAN 역할을 서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2.5Gbps로 빠른 내부망을 구축하거나, 2.5Gbps가 넘는 인터넷에 연결하는 식으로요. 그 옆에는 USB 3.2 포트, 전원 버튼, AC 포트가 있습니다.

제품 바닥. 통풍구와 히트파이프가 보이네요. 내부 모습은 AXE6600을 참고하세요. https://gigglehd.com/gg/13767758

제품 정보와 초기 비밀번호, 설정 페이지가 있습니다. 

MSI는 기능 차별 안 합니다

전원을 켜고 케이블을 연결한 후 http://msirouter.login 에 접속하면 설정 페이지가 반겨줍니다. 스마트폰의 공유기 관리 메뉴에서 바로 접속할 수도 있습니다. 초기 설정에서 네트워크 종류 선택과 비밀번호 확인 등의 기본적인내용을 입력하면 사용할 준비가 끝납니다. 대시보드의 첫 페이지에선 상단에 Ai QoS 설정을 표시하고 아래에선 공유기의 시스템 모니터링과 현재 연결된 디바이스를 보여줍니다. Ai QoS는 게임, 스트리밍, 작업, 수동 설정, AI 자동 설정까지 5가지 프리셋을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한정된 네트워크 자원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우선 순위를 설정하고 대역폭을 제한해 줍니다. 연결된 장치 목록에선 IP와 MAC, 현재 데이터 사용량을 비롯한 기본적인 정보를 보유주며 원치 않는 무선 장치의 접속을 차단할 수도 있습니다. 

대시보드 아래에는 게임 센터 메뉴가 있습니다. 게이밍 라우터 컨셉의 제품답게 게임 기능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보여지는데요. MSI 장치를 우선으로 연결하고 게임을 자동으로 인식해서 대역폭과 우선 순위를 몰아줍니다. 또 특수한 환경에서 게임을 하는 경우에 대비해 포트 번호를 수동으로 설정하는 포트 포워딩과, 라우터에서 오픈VPN 서버를 설정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무선 네트워크의 경우 WiFi 보호와 게스트 모드를 제공허며 다중 SSID를 통해 무선 네트워크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방화벽과 보호자 통제를 비롯한 보호 기능, USB에 연결한 드라이브에 FTP와 토렌트 등을 저장하고 파일 공유 서버로 운용하는 파일 서버 기능을 제공합니다. 설명이 긴가요? 짧게 말하면 상위 모델인 AXE6600과 똑같은 기능을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마트폰 앱이 있습니다. 여러분들 다 스마트폰 있잖아요? 그렇죠? 거기서 쓸 수 있는 앱을 제공합니다. 모니터링이나 간단한 기능 확인 정도만 넣은 앱을 만들고 생색내는 건 아니고요. 공유기의 초기 설정부터 시작해서 웹 기반 UI의 모든 기능을 제공합니다. 그래서 공유기를 설정하거나 옵션을 확인하기 위해 굳이 컴퓨터나 노트북을 켜거나, 데스크탑에 최적화된 웹 UI를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에서 힘들게 뒤적거릴 필요가 없습니다. 앱 스토어에서 MSI Router라고 검색해 설치하면 됩니다. 

웹 브라우저에서 http://msirouter.login 에 접속하면 설정 페이지가 뜹니다. 여기에서 기본 비밀번호로 로그인한 후, 인터넷 종류와 새로운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설정이 끝납니다. 

한국어도 지원합니다. 언어 선택 옆의 펌웨어 부분에 빨간 불이 켜져 있길래 눌러보니, 새 버전의 펌웨어가 나왔다고 알려주네요. 당연히 업데이트를 해 줘야죠.

대시보드 상단의 모드 설정입니다. AI QoS 안내에 동의를 선택하면 게임, 스트리밍, 작업, 자동, 사용자 설정의 5가지 프리셋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설정이나 대역폭 제한에서 더 자세한 설정도 가능합니다. 

대시보드 아래에선 현재 시스템 점유율과 연결된 장치를 보여줍니다. 무선 연결된 제품의 경우 여기에서 블럭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게임 센터에선 게임 플레이에 관련된 기능들을 모았습니다. QoS  설정과 포트 포워딩, OpenVPN 서버 사용, 네트워크 분석 기능을 제공합니다. 

WiFi 설정입니다. 무선 네트워크의 설정과 다중 SSID의 사용 여부를 선택합니다. 

시간 제한을 둔 무선 연결인 게스트 네트워크입니다. 

WAN 기능 설정. 첫 화면에서 2.5Gbps와 1Gbps 중에 어떤 것을 이더넷 연결에 사용할지를 정하고, 포트 트리거, 포트 포워딩, NAT 패스 스루, DMZ 설정을 제공합니다. NAS 설정을 하겠다면 들여다보게 될 메뉴들이군요.

방화벽과 보호자 통제 메뉴입니다. 방화벽에서는 DoS, 액세스 제어, 인바운드와 URL 필터를, 보호자 통제에서는 작동 스케줄과 차단하기 원하는 웹/앱 필터를 설정합니다. 

USB 포트에 외장형 스토리지를 연결하면 파일 서버처럼 쓸 수도 있습니다. 파일 공유, 삼바, FTP, 비트토렌트 다운로드, 장치 안전 제거 메뉴가 있습니다. 

IPV6과 랜 포트 설정.

사용자 설정 메뉴에서는 AP/공유기 모드, 시스템 관리, 시간 설정, 로컬/원격 액세스 구성, 펌웨어 업데이트, 복구, 재부팅 등의 기능이 있습니다. 

네트워크 도구에선 무선 네트워크를 테스트하고 분석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스마트폰의 WiFi 설정에서 공유기 관리 기능을 실행하면 MSI 라우터 설정이 뜨지만, 이게 스마트폰에서 쓰라고 만든 UI는 아니고요. 

MSI 라우터 앱을 설치하면 스마트폰에서도 편하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모니터링과 QoS 설정을 메인 페이지에 표시하고, 추가 설정은 아래 메뉴에서 선택합니다.

스마트폰에 맞춰서 인터페이스를 최적화했을 뿐이지, 웹 버전 UI와 제공하는 기능이 똑같습니다. 

솔직히 말하면요. 이것도 성능이 과하네요

AX6600의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테스트해볼 필요도 없습니다. 왜냐면 AXE6600과 기본적인 스펙이 같거든요. AX6600으로 오면서 빠진 건 WiFi 6E와 RGB LED 뿐입니다. 그리고 RGB LED는 성능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않지요. RGB 중에서 R만 켜둔다고 해서 속도가 세 배 빨라지진 않습니다. WiFi 6E는 무선 네트워크의 속도와 연결에 관련된 스펙이긴 하나, AX6600에서 제공하는 WiFi 6도 최고 속도는 AXE6600과 똑같은 4804Mbps입니다. 그래서 사용 환경이 똑같다면 속도 역시 같습니다. 사실 이 정도 급의 공유기에서 500Mbps 인터넷을 물려봤자 전송 대역폭 차이를 느끼기 어렵긴 합니다. 본격적인 기가비트 인터넷을 쓰거나 내부망을 구축해서 파일 전송은 해야 되겠죠. 바꿔 말하면 대부분의 인터넷 환경에서 이 정도면 차고도 넘칩니다.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안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느린 건 참을 수 있습니다. 반기가 인터넷 쓰다가 QoS가 걸려 1/10로 폭삭 줄어도 기다리면 언젠간 다 받으니까요. 하지만 용량으로 따지면 몇 MB에 불과할 게임 데이터를 제때 받지 못해서 핑이 튀고, 접속이 끊겼다 붙었다를 반복하며 게임을 떠났습니다 같은 메세지를 본다면 몹시 짜증이 나겠죠. AX6600은 상위 모델과 동급의 퀄컴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6개의 안테나를 장착해 유/무선 네트워크를 모두 안정적으로 유지해 줍니다. 숫자로 따지면 어마어마하게 큰 차이는 아니지만, 바로 그 작은 차이가 신뢰성과 게임의 승패로 이어지기까지 하니 무시할 수는 없겠죠.

테스트 조건은 전에 진행했던 것과 똑같습니다. https://gigglehd.com/gg/13767758 AX6600의 테스트 결과만 추가했습니다.

인터넷: KT 500Mb

유선 테스트: 리얼텍 8111H 기가비트 랜(MSI B450 게이밍 플러스 메인보드 https://gigglehd.com/gg/3313723 )

무선 테스트: 갤럭시 S21 LGU+ 버전

비교용 공유기: ipTIME A9004M-X2, ASUS Wireless-AC1900 Dual-Band Gigabit Router https://gigglehd.com/gg/3171430

유선 전송 속도. 50Mbps의 반기가 인터넷에서 이 이상의 속도를 낼 순 없겠죠.

공유기 바로 옆에서 측정한 무선 전송 속도입니다. AX6600이 가장 앞선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자랑할만한 집은 아니라 대충 그렸습니다. 집 크기는 20평 쯤 되며, 빨간색 점이 공유기 위치입니다. 공유기 바로 옆(1), 거실 한가운데(2), 침대 위(3), 화장실(4)에서 무선 신호를 측정했습니다. 화장실 문을 열고 변기에 앉을 만큼 개방적인 사람은 아니기에, 화장실에서 무선 신호를 측정할 때는 나무 문을 닫았습니다. 

5GHz 무선 신호의 세기.

2.4GHz 무선 신호의 세기.

같은 층 안에서 움직여 봤자 신호나 속도가 좀 떨어지는 게 고작이지만, 층이 바뀌면 이야기가 많이 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다른 층을 오가며 무선 네트워크 신호를 측정했습니다. 빨간색은 공유기 위치, 파란색은 유리문/창문입니다. 공유기 바로 위 옥상(1), 옥상 작업실(2), 철문을 지나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3), 공유기 옆 창문에서 가까운 주차장(4)에서 측정했습니다. 

5GHz 무선 신호의 세기.

2.4GHz 무선 신호의 세기.

AX6600의 핑이 유선과 무선 모두에서 가장 돋보였습니다.  

전력 사용량. 아이들은 네트워크 연결을 아예 빼버리고 측정했으며, 풀로드는 파일 전송 중에 측정한 값입니다.

파일 전송시 표면 온도.

MSI 래딕스 AX6600 유무선공유기

모든 제품이 다 그렇지만, 한 번 높아진 눈을 낮추긴 어렵습니다. 공유기 시장에는 5만 원도 안 되는 제품이 수두룩하지만, 빠른 속도와 높은 안정성, 다양한 기능에 일단 맛을 들이고 나면 몇 십만 원을 호가하는 고급형 공유기를 자연스레 찾게 되지요. MSI 래딕스 AX6600 유무선공유기는 상위 모델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는 하드웨어를 사용해 높은 속도와 뛰어난 안정성을 제공합니다. WiFi 6E 대신 WiFi 6이지만 최고 무선 속도는 같고, 2.5Gbps의 유선은 그대로입니다. 여기에 RGB LED를 빼서 가격을 낮췄습니다. 현재 국내 시판 중인 4804Mbps의 WiFi 6 공유기 중에서 최저가에 근접하기에 가성비도 높습니다.  

<저작권자(c) 기글하드웨어(https://gigglehd.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글하드웨어 인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