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리뷰는 MoFi Electronics에서 만든 SourcePoint 10이라는 스피커다. 사진에서 봤던 것보다는 실물을 보니까 훨씬 크고 또 아주 당당하고 할까 그다음에 전용 스탠드라고 정말 무겁고 제대로 만든 것 같다. 미국 회사인데 사실 미국의 중급대 그런 쪽에서 아메리칸 사운드의 어떤 전통을 계승하는 제품이 그렇게 많지 않다. 사실 유효 가격대는 영국제 스피커들이 많이 장악하고 있는 상태이긴 한데 전통적인 아메리칸 사운드나 특히 LP에 최적화된 스피커를 보고 있다면 SourcePoint 10 이 제품에 한번 관심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MoFi란?

MoFi Electronics의 MoFi는 MoFi Electronics의 전신인 Mobile Fidelity Sound Lab(MFSL)에서 비롯된 말로 Mobile Fidelity의 줄임말이다. 이 회사는 1977년에 만들어졌는데 브래드 밀러(Brad Miller)라는 분이 옛날부터 스튜디오 엔지니어로 오랫동안 활동한 분인데 다른 회사에서 녹음한 아주 훌륭한 음반들의 마스터 테이프를 빌려와서 자기들이 다시 프레싱을 하여 마스터링을 새로 하고 오디오파일 퀄리티로 아주 좋은 음질로 LP를 쭉 발매했다.
MoFi LP들의 장점은 초반에 필적하는 아주 높은 퀄리티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LP를 수집하는 분들한테 초반이라는 것은 어마어마한 로망이기도 하고 또 목표이기도 하지만 사실 가격이 너무 비싸다. 그런데 MoFi의 LP들은 일반 가격대보다는 약간 좀 비싼 가격대이긴 하지만 초반에 필적하는 퀄리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LP를 좋아하는 분들한테는 수집의 표적이 되었다.
그리고 실제로 몇 장 들어보기도 하고 또 몇 장 갖고 있기도 한데 음질에 관한 한 전혀 부족함이 없다. 브래드 밀러라는 분은 오랜 기간 필드에서 일하면서 다져진 실력이 있기 때문에 아마 MoFi가 음질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상당히 독보적인 존재인 것 같다. 참고로 이 회사는 마스터링 할 때 EQ를 최소한으로 사용한다.

아주 순수하게 원음 그대로의 그런 소리를 추구하고 또 컴플레이션도 거의 걸지 않고 프레싱 같은 경우에는 일본의 JVC에서 프레싱을 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일본의 프레싱은 상당히 높은 퀄리티이기 때문에 그 점에서 예전에 발매된 중고 MoFi LP도 구매해서 들어보면 상당히 퀄리티가 빼어나다.
하지만 애호가들한테 조금 생소한 것은 뭐냐면 타이틀이 주로 락과 재즈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미국 뮤지션들한테 많이 집중되어 있다. 예를 들어 엘비스 프레슬리라든가 마일즈 데이비스, 사이먼 & 가펑클 같은 뮤지션이라든가 특히 영국 밴드로는 다이어 스트레이츠 앨범이 있는데 아마 이 앨범을 구입한 분들이 좀 있을 것 같다.
이렇게 타이틀이 생소하다 보니까 LP를 많이 모은 분들도 MoFi를 잘 모르는 것 같다. 그렇지만 만약에 기회가 된다면 LP를 꼭 수집해 보길 바란다.
MoFi의 변화
그런데 브래드 밀러는 98년도에 타계를 하고 나서 이 회사가 변화를 시작했다. 2000년대 들어서 뮤직 다이렉트(Music Direct)라는 회사가 있는데, 뮤직 다이렉트는 미국 최대의 하이파이 스피커나 앰프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최대 쇼핑몰이다.
미국 애호가들한테는 아주 중요한 존재로 우리가 시간 날 때 하이파이클럽에 방문하듯이 미국 사람들은 뮤직 다이렉트를 많이 들어간다. 뮤직 다이렉트를 주관하고 있는 짐 데이비스(Jim Davis)는 보기에도 오디오 애호가인 것 같은데 Mobile Fidelity에 주인이 없으니까 2001년도에 인수를 하고 여러 가지 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다. 그런 가운데 2012년에 정말 느닷없이 진공관 앰프로 유명한 BAT에서 이 회사를 인수했다.
본격적인 오디오 제조에 도전






2016년부터는 직접 한번 만들어 보자고 해서 과거의 노장들. 오디오계를 빚낸 그런 베테랑들을 섭외해서 일종의 프로젝트 식으로 고용이 아니라 계약을 맺어 여러 가지 흥미로운 제품을 만들고 있다. MoFi에 현재 제품들이 UltraPhono 포노앰프, StudioPhono 포노앰프 그리고 Fender PrecisionDeck 턴테이블, UltraDeck 턴테이블, StudioDeck 턴테이블, 카트리지로는 MM 카트리지인 MasterTracker, UltraTracker, StudioTracker, MC 카트리지로 UltraGold가 있고 이번 리뷰하게 되는 최근 출시한 SourcePoint 10 스피커도 만들었다.

도대체 어떻게 튜닝을 했나 그런 내용이 궁금해 개인적인 호기심도 많이 가미된 리뷰다. 참고로 UltraDeck 턴테이블을 보면 100% Made in USA 제품이다. 그다음에 AC 모터가 본체하고 완전히 구분되어 있으면서 벨트 드라이브 방식으로 돌아가는데 여기 Derlin이라는 재질로 만든 플래터가 1.3인치 두께로 상당히 두껍고 무겁다. 사실 턴테이블을 구성하는 요소 중에 모터라든가 벨트라든가 여러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지만 플래터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근데 플래터에 상당한 신기술과 어떤 물량 투입이 들어간 것 같다.

카트리지는 이번에 UltraGold라는 MC 카트리지인데 이 카트리지 급이면 400~500 정도 받는 그런 수준의 MC 카트리지인데 상당히 가격이 다운돼서 만들어졌다. 그것은 아마도 MoFi 회사가 가지고 있는 힘이라든가 대량 생산으로 많은 애호가한테 보급해 보겠다는 그런 야심이 있는 것 같다. 이 카트리지는 아마 일본 기술이 좀 많이 들어가 있는 것 같고 실제로 보면 캔틸레버가 붕소라고 하는 소재로 가장 이상적인 소재를 사용했고 바디는 알루미늄이고 스타일러스는 시바타라는 소재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볼 때 LP라든가 오디오에 대한 그런 기술이나 노하우가 많은 회사이기 때문에 턴테이블을 보면 중요한 기능에는 돈을 쓰고 나머지 부분은 예산 절감한 게 보인다. 그래서 이 가격대로 나오는데 음질 중심으로 아주 실속 있게 만드는 회사가 아닌가 싶다. StudioPhono와 UltraPhono는 둘 다 MM/MC 사용할 수 있는데 차이점은 MC단을 조금 더 좋게 만들었다는 것과 UltraPhono에는 헤드폰 앰프가 내장되어 있다.
그래서 볼륨단도 있고 이 기본 서킷은 상당히 존경에 마지않는 팀 드 파라비치니(Tim de Paravicini)의 설계를 가져왔다고 한다. 이 분은 EAR을 주지하고 거기서 834P라는 아주 인기 있는 포노앰프도 만들었고 또 얼마 전에 작고하셨다만 작고하기 전에 포노박스라고 재미있는 834P 다음 모델도 만들었는데 서킷이 그대로 들어가 있다.

이 포노앰프를 뒤집어 보면 딥 스위치가 다양하게 있는데, 게인이라든가 옴을 정확하게 자기가 가지고 있는 카트리지 모두 다 대응해서 최적화시키게 되어 있다. 이것은 EAR 제품에는 그런 기능까지는 없었는데 기본 골격을 가져가면서 자신이 선택한 카트리지를 최적화시킬 수 있는 그런 포노앰프로 300~400만 원대 포노앰프에 있을 법한 기능을 저렴하게 나와 오히려 국내 애호가들한테 가격적인 면 때문에 외면을 받고 있는 그런 불운한 제품인데 직접 사용해 보니 기본기가 아주 잘 되어 있다.
SourcePoint 10

이제 본격적으로 SourcePoint 10 스피커를 살펴보자면 드라이버의 모습이 약간 일반 제품하고 다르다. 미드 베이스 가운데 안에 돔 트위터가 있다. 그러니까 동축형이라고 볼 수 있는데 과거 Altec이나 Tannoy 같은 제품들은 동축형을 쓰면서 중앙에는 혼을 달았는데 이 제품은 돔을 달았다.

그다음에 스피커로 오는 반사파라든가 스피커 주변에 맴도는 정재파를 최대한 제거하기 위해 복잡한 형상으로 만든 것으로 보이고 이 스피커를 설계한 분이 앤드류 존스(Andrew Jones)라고 이분도 오디오 업계 특히 스피커 업계에서는 아주 중요한 디자이너이고 또 베테랑 중의 한 분이다.
40년 정도 스피커 업계에서 일을 했고 KEF 라든가 Infinity 그리고 TAD, ELAC, Pioneer 이런 데서 쭉 일하신 분이니까 스피커의 달인 중 한 분이다. 그래서 MoFi에서 이 분을 초빙해서 2년 정도 개발 기간을 가졌다고 한다. 대신에 기존에 가지고 있던 그런 스피커 말고 전혀 새로운, 평소에 만들고 싶었던 것을 만들어라 해서 백지상태에서 새로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복잡한 형상 다음에 드라이버도 다 새로 만들었다는 건데 왜 SourcePoint 10이냐하면 SourcePoint를 바꿔서 풀이해 보면 Point Source다. 동축형이 가지고 있는 음의 형태를 Point Source라고 하는데 고역과 중저역이 하나의 포인트에서 쭉 리스너한테 도달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위아래 배열화한 형태의 스피커보다는 좀 더 정확하고 포커싱이 명료한 음을 전달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포인트 소스라고 동축형의 강점을 설명하는데 그 점을 응용해서 SourcePoint라고 명명한 것 같다.
그리고 10이라는 것은 미드 베이스가 10인치 구경이기 때문에 여기서 10이라는 모델명을 쓰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다. 섣부른 짐작이지만 후속기로는 조금 작은 형태로 8인치 정도의 미드 베이스를 사용한다면 SourcePoint 8로 나오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10인치로 시작을 했으니까 여기서 좀 작은 모델도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해 보는데 여러 면에서 주목해 볼 만한 스피커라고 생각된다. 또 앤드류 존스가 여태까지 쌓아 올린 다양한 내공이 이 제품에 들어가 있다. 그래서 스피커는 특히 관심이 많기 때문에 어떤 소리가 날까 정말 궁금하기도 했다.

드라이브 구성을 보면 가운데 있는 돔 트위터가 1.5인치 구경으로 1인치보다는 좀 크다. 그리고 미드 베이스는 10인치 구경으로 펄프콘 계열이다. 펄프라는 재질은 과거의 빈티지 스피커도 많이 썼고 그다음에 Tannoy나 JBL도 많이 애용을 하고 있는데 페이퍼콘이 특히 턴테이블의 LP를 재생할 때 아주 우수하다고 본다. LP를 들어보면 우리 귀에서 들리지 않는 다양한 하모닉스라고 할까 그런 배음들이 같이 포함돼 있다. 그래서 실제로 드라이버, 특히 우퍼가 상상 이상으로 많이 진동한다.
조금 민감한 그런 첨단의 소재들로 만든 진동파는 자칫하면 파손될 위험이 있는데 페이퍼콘은 그런 면에서는 가장 안정적인 소리를 낸다. 그래서 현재도 페이퍼콘을 쓰는 회사들이 있는데 그런 스피커를 접하면 기본적으로는 이 회사가 LP 재생도 염두에 뒀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특히 LP를 만드는 데서 시작한 회사기 때문에 턴테이블까지 만들었으니까 이 스피커가 어떤 소스 기기를 지향하는지는 굳이 부연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10인치 미드 베이스가 평평한 게 아니라 안으로 움푹 파여있다. 이것은 안에서 나오는 트위터에서 나오는 음을 가지고 일종의 혼 비슷하게 웨이브 가이드로써 직진성을 좀 더 좋게 만드는 역할을 해준다. 그래서 이 자체로 페이퍼 콘으로서의 역할을 하지만 웨이브 가이드 역할을 한다는 건 Tannoy가 그런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스피커인데 거기서 착안한 것 같다.

이 점은 동축형을 만들 때 쉽지 않은 설계다. 왜냐하면 드라이버 진동판이 평평했을 때의 어떤 주파수나 여러 가지 맞추는 것과 물결치듯이 안으로 펴지고 거기다가 중간은 뻥 뚫려 돔 트위터가 들어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설계다. 그런데 이것을 해냈다는 점이 또 재미있다. 뒤 쪽을 보면 트위터하고 미드 베이스를 별도로 마그넷을 붙였다. 그래서 상호 간섭도 상당히 억제를 했고 마그넷은 자력이 아주 강력한 네오디뮴을 썼다.
네오디뮴을 쓰면 컴팩트하게 자석을 만들 수 있고 주파수 대역 특성이나 과도 입력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안정적인 동작을 하고 반응도 빠르다. 그래서 페라이트를 쓰지 않았을까도 싶었는데 네오디뮴을 쓴 것도 이 스피커의 하나의 특징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다음에 1인치 두께의 리얼 우드를 썼고 프론트 배플은 2인치 두께로 상당히 단단하게 만들었다.

뒷부분에는 위아래로 덕트가 있는데, 뒷면으로 덕트를 뺄 경우에는 뒷벽하고는 조금 거리를 두는 게 좋다. 너무 붙이면 포트에서 나오는 소리가 앞으로 쏠리면서 음을 혼탁하게 만들 수 있어서 조금 뒤로 빼는 게 좋을 것 같고 이 스탠드는 철제로 단단하게 잘 만들었는데 탐이 날 정도로 잘 만들었다. 상단 면적을 보니 아주 크진 않아서 후속기가 조금 작은 모델이 나와도 같이 공용해서 사용할 수 있게끔 만들었지 않을까 판단된다.
이렇게 세트로 해야만 여기서 추구하는 소리가 완성되지 않을까 생각되고 또 그게 아니라면 조금 단단한 형태의 스탠드로 꼭 밑에 받쳐야 한다. 어중간하게 받쳤다가는 이 스피커의 원래 소리를 즐길 수 없을 것 같다. 참고로 이 스피커의 주파수 대역을 보면 42Hz까지 저역이 떨어지고 30kHz까지 올라간다. 크로스오버 포인트는 1.6kHz 이렇게 되어 있는데 사실 크로스오버 포인트를 잡을 때 2kHz에서 4kHz 사이는 되도록이면 피하라는 것이 많은 교과에서 하는 얘기다.
왜냐하면 그 대역에 우리가 상당히 민감하다고 한다. 그래서 대역을 피한 부분에서 크로스오버 포인트를 잡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하는데 그런 면에서 1.6kHz로 크로스오버 포인트를 잡은 것은 양호하지 않나 또 반대로 얘기하면 미드 베이스가 42Hz~1.6kHz까지 재생하는 걸 보니 이 유닛만 따로 만들었으면 거의 풀레인지 형태의 성격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2웨이로 설계하면서 1.6kHz로 자르지 않았을까 판단이 된다.
91dB의 감도를 갖고 있고 대략 30W~200W까지 커버한다고 하니 30W 정도면 5극관을 쓴 일반 인티앰프 거기서 출발해서 200W 분리형 파워 앰프 이렇게까지 커버를 하니까 그런 면에서는 앰프의 대응 범위가 넓다고 볼 수 있다. 일반 가정에서 쓴다면 EL34나 650 정도 쓴 일반 진공관 인티앰프 정도를 연결했을 때도 충분히 재미 볼 수 있지 않을까 판단된다.
시청

시청 기기는 진공관 앰프 명가인 Master Sound에서 나온 Gemini 모델에다가 소스 기기는 MoFi UltraDeck 턴테이블과 UltraGold MC 카트리지와 스피커를 연결해서 들었다. 이제 소스부터 스피커까지는 MoFi 제품이고 인티앰프만 Master Sound인데 향후에 MoFi에서 앰프도 만들지 궁금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신뢰하는 브랜드인 Master Sound라서 어떤 음이 나올지 기대된다. Master Sound Gemini 진공관 인티 앰프가 채널당 50W 출력을 하는데 본격적으로 시청평을 얘기해 보겠다.
지휘 Herbert von Karajan
오케스트라 Berlin Philharmonic Orchestra
곡 La Primavera - 1. Allegro
앨범 Antonio Vivaldi: The Four Seasons
첫 곡은 카라얀이 지휘한 비발디의 사계 중에 봄을 들었다. 우리는 이 연주를 주로 이 무지치 합주단을 통해서 많이 들었는데 이번에는 카라얀이 지휘를 해서 이 무지치의 음하고 조금 다르다. 물론 아날로그 시대 때 녹음이라서 디지털 시대와 다른 면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 스피커는 아날로그 시대 때 녹음이나 LP라는 매체 거기에 최적화된 스피커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물론 CD 플레이어라든가 네트워크 플레이어도 DAC가 아주 좋을 경우에는 LP에 근접한 소리를 내지만 역시 오디오가 취미고 어떤 재미를 추구한다고 한다면 이 스피커를 통해서 LP 쪽에 한번 관심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 생각을 했는데 그 점을 한번 참조 바란다. 여기서 비발디 연주를 들어보면 배후에 뒤 쪽 멀리 악단이 있고 오른 편에 바이올린 솔로 연주자가 있고 그 거리감이 상당하다.
이 스피커가 아까 일부 얘기했지만 포커싱이나 이미징이 상당히 좋다고 했는데 여태까지 들었던 것보다 훨씬 더 깊게 3D 이미지가 나오는 것 같다. 악단은 안쪽으로 들어가 있고 바이올린이 앞 쪽 옆에 있어서 자칫 잘못 들으면 한쪽 채널에서 소리가 안 나오나라고 느낄 수 있겠지만 그런 그림을 그리고 소리를 들어보는 게 좋다.
특히 바이올린 같은 경우에는 도이치 그라모폰이 가지고 있는 어떤 사운드 밸런스나 음향의 특징이 잘 드러나고 있다. 두툼하거나 묵직하지는 않지만 예리하면서도 해상력이나 디테일이 풍부한 소리 그리고 기본적으로 바이올린이 주는 아름다운 소리가 잘 드러나고 있다. 그런 면에서는 이 스피커를 제작한 앤드류 존스 씨가 다양한 장르의 소리를 커버하겠다는 포부와 잘 맞지 않나 싶다. 초두에 아메리칸 사운드라고 얘기했지만 이런 유럽식의 클래시컬한 녹음도 상당히 잘 소화한다고 볼 수 있어서 그 점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아티스트 Lee Morgan
곡 The Sidewinder
앨범 The Sidewinder
두 번째는 Lee Morgan의 The Sidewinder를 들었는데 블루 노트 녹음된 음반 중에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필자도 좋아하는 곡이라서 가지고 있는 레코드를 가져와 들어봤다. 오른쪽에 주로 드럼이 있고 왼쪽에 리 모건이 트럼펫을 부르는 형식이다. 그런데 깜짝 놀란 것은 트위터가 돔 트위터인데 웨이브 가이드 방식으로 미드 베이스를 구성했기 때문에 약간 혼 느낌이 날 거라 생각했지만 그보다 한 술 더 떠서 본격적인 혼을 장착했을 때 어떤 예리함과 직진성이 나와 깜짝 놀랐다.
마치 잘 만들어진 혼 스피커를 본 듯한 느낌이 있었고 특히 오른쪽에서 심벌즈 레가토 같은 부분이 아주 시원하고 찰지게 표현된다. 이런 부분은 필자가 상당히 좋아하는 사운드라 정말 높은 점수를 주고 싶고 중간에 포진한 더블 베이스도 상당히 밑까지 잘 내려가면서 라인이 분명하게 표현되고 있다. 그다음에 리 모건의 트럼펫은 아주 파워풀하게 속이 후련할 정도로 아주 멋지게 불어주어 기백이 잘 드러나 있고 중앙 쪽에서 조 핸더슨이 테너 색소폰을 부르는데 이런 위치 선정이 절묘하게 잘 드러난다.
이 스피커가 페이퍼 콘을 쓴 형태의 약간 아메리칸 사운드 지향의 스피커긴 하지만 실제로는 입체적인 표현을 상당히 잘 표현하고 있는 걸 보니 앤드류 존스 씨가 여태까지 표현했던 그런 기술과 더불어 LP에 최적화된 소리를 같이 튜닝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특히 좋았던 건 중역대 소리들인 관악기 소리들이 박력 있게 나온 게 아주 인상적이었다.
아티스트 Ella Fitzgerald, Louis Armstrong
곡 These Foolish Things (Remind Me Of You)
앨범 Ella And Louis Again
마지막으로 Ella Fitzgerald의 These Fooligh Things로 원래 이 음반은 엘라와 루이 암스트롱이 같이 협연한 음반인데 여기서는 엘라만 혼자 노래를 한다. 그러니까 엘라 피츠제럴드의 솔로 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 녹음 연대를 보니까 모노에서 스테레오로 넘어가는 그 아슬아슬한 시기이기 때문에 모노 녹음으로 들린다. 그래서 중앙에 주로 보컬과 악기가 포진되어 있는데 보컬이 전면에 등장을 하고 악단은 자연스럽게 뒤로 빠져있다. 이 곡을 이전에 들어본 인상과는 많이 다르게 입체적으로 공간을 구성한다는 점이 아주 특별했다.
그다음에 보컬의 표현이나 음색 그런 것들 또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보컬의 아주 다양한 기교들이 중역대에서 일체 과정 없이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데에서 역시 이 스피커는 중역대에는 확실하게 잡고 가는 스피커라고 생각이 든다. 아마 가요라든가 또 녹음이 조금 부실한 것들 그런 것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재능이 있고 반대로 지금은 진공관 앰프를 연결했지만 100W 이상의 앰프를 붙일 경우에는 지금 들은 것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소리가 나오지 않을까 판단된다.
그런 면에서는 스피커가 애호가들을 상대하는 폭이 상당히 넓다고 볼 수 있다. 생김새는 약간 복고적이고 네모난 박스에 담긴 스피커지만 쓰기에 따라서는 LP에 최적화된 소리를 낼 수도 있고 반대로 현대적인 음향을 만들 수 있는 스피커라고 판단할 수 있다.
총평
오랜만에 LP를 접하고 관심 있는 턴테이블을 들어보니까 역시 가격 대비 아주 성능이 우수한 턴테이블이다. 요소요소에 정확하게 음질에 관계된 부분은 물량 투입을 아끼지 않았고 코스메틱한 부분은 대개 코스트를 절약한 제품인데 아주 인상적인 연주를 보여줬다. 다음에 턴테이블을 옮긴다면 이 턴테이블을 들일 것 같고 한 번은 써보고 싶은 제품이며 스피커도 눈여겨본다.
이번에 MoFi의 신작 스피커 SourcePoint 10을 소개했는데 MoFi라는 브랜드가 약간 낯설긴 하지만 가격 대비 성능이라든가 또 음악성 여러 가지 면에서 강점이 많아 턴테이블과 더불어 많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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