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리뷰는 시스템 매칭으로 이번에 소개할 제품들은 Denon의 DCD-1700NE SACD/CD 플레이어와 PMA-1700NE 인티앰프, 그리고 Bowers & Wilkins의 최신작 704 S3 스피커이다.
사실 Bowers & Wilkins와 Denon 브랜드 파워가 엄청난데, 이번 시스템 매칭은 가격대로 인해서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을 것 같다. 또 실제로 이런 조합으로 사용하고 있는 분도 많을 것 같은데, 이번 기회에 이런 분리형 제품들을 가지고도 어떤 흥미로운 소리와 또 자기 나름대로의 개성적인 사운드를 만들 수 있다는 면에 포커스를 맞춰서 리뷰를 진행하겠다.
이상적인 앰프는 무엇일까?
요즘 오디오 업계, 특히 하이엔드 쪽에서는 큰 경향 중 하나가 스피커에 DAC와 파워앰프, 심지어는 프리앰프 그리고 네트워크 플레이어까지 다 담아내는 올인원 시스템이 스피커 쪽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물론 가격도 엄청나지만 그렇게 최적화하면 우리가 따로 손댈 필요 없이 스마트폰에 설치한 앱 하나로 컨트롤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예전처럼 앰프 따로 스피커 따로 해서 매칭에 고민하던 그런 하이엔드 정통의 세계에서 이제는 원 브랜드로 모든 것이 다 담긴 시스템 쪽으로 가는 것 같은데, 어떤 면에서는 옛날 장전축 시대를 연상케도 한다. 옛날 장전축은 옆으로 양쪽 스피커가 있고 안쪽을 보면 턴테이블과 튜너, 앰프가 있어서 그 시대로 다시 돌아가는 게 아닌가? 또 하이엔드뿐만 아니라 일반 하이파이 쪽에서도 그런 컨셉의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큰 회사들인 Goldmund라든가 Focal, Bowers & Wilkins도 그런 제품이 있고 앞으로도 많은 제품들이 올인원으로 나올 것 같다. Dynaudio Focus 30 액티브 스피커도 얼마 전에 소개했는데, 과연 이런 시대에 소스기기 따로 앰프 따로 스피커 따로 선정하여 매칭하는 것이 지금 시대에 어떤 가치가 있고 무슨 의미가 있냐고 질문하실 분도 있을 것 같은데, 적어도 오디오파일 절반 이상은 그래도 매칭의 재미를 추구한다고 생각된다.
절반이 넘고 70~80% 이상은 그래도 케이블링도 해보고 액세서리도 도입해서 소리를 튜닝해 보는데, 사실 오디오라는 것이 바꿈질한다는 것이 그렇다. 소리가 나쁘거나 퀄리티가 떨어져서 그런게 아니라 일단 소리를 완성해 놓으면 심심하다. 다른 제품은 어떤 소리가 날까 해서 바꿔 보는 건데 이는 오디오파일의 숙명과도 같다.
항상 기기를 선별할 때 좋은 음을 듣자, 좋은 시스템을 만들자라고 다짐을 하고 만드는데 그렇게 다 만들어 놓고 나면 심심해서 하나씩 바꿔보는 것이다. 그래서 이것이 어떻게 보면 고독한 수행자의 모습을 연상키도 하는데, 또 그런 재미가 없으면 오디오 하는 맛이 없다. 그래서 한편에서는 완벽하게 스피커를 중심으로 시스템이 된 그런 사운드를 추구하는 흐름이 있는데, 전통적인 오디오파일들은 아무래도 이렇게 분리형으로 가는 것 같다.

이번 매칭은 그런 정통적인 오디오파일의 어떤 재미와 품격, 그런 걸 추구하는 분들을 위해 하나씩 소개하겠다. 이번에 자료를 조사하면서 아주 흥미로웠던 사실 중의 하나가 Bowers & Wilkins라는 회사는 하이파이 스피커 중에서 전 세계 매출은 넘버원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물론 국내에서는 당연히 넘버원이고 앰프 쪽으로 시선을 돌려 순수한 매출액만 따지자면 Denon이 1위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하이파이나 하이엔드의 큰 회사들이 많은데 그 회사들은 제품 단가가 비싸 판매 대수가 많지는 않다. 그래서 누적 판매량을 본다면 Denon이 압도적으로 1위다. 무슨 얘기냐면 단순히 가격이 싸서 많이 팔리는 것이 아니라 가성비가 좋고 험한 환경에서도 버티는 여러 가지 제품으로써 한 해 완성된 어떤 상품으로서의 가치나 퀄리티가 전반적으로 높다는 뜻이다.
그래서 스피커의 정상과 앰프의 정상이 만난 자리로 일종의 정상회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들은 과연 어떤 미덕이 있기 때문에 팔렸는가, 또 하나 재밌는 것은 두 회사가 Sound United라는 큰 오디오 그룹 안에서 한 솥밥을 먹는 사이가 됐기 때문에 최신 제품 같은 경우에는 분명히 튜닝 과정이나 보이싱 과정에서 이런 제품과 연결해서 테스트도 분명히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전과는 달리 보다 최적화된 매칭을 기대할 수 있고 이번 매칭의 큰 강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Denon DCD-1700NE

우선 Denon의 DCD-1700NE 제품을 소개하겠다. 개인적으로 이것보다 한 단계 위인 DCD 2500NE 모델이 있는데 현재도 사용하고 있고 아주 만족하고 있다. 한 단계 올린 다른 회사 제품을 써볼까 했는데 우연찮게 케이블 하나 구해서 들어보니 소리가 또 확 업그레이드가 되어 당분간 바꿀 생각이 없고 해당 모델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것은 제품의 동작이라든가 그런 것이 상당히 안정적이다.
물론 앰프도 마찬가지인데 Denon 앰프를 옛날에 써본 기억이 있는데 이런 제품들을 보면 일단 험이라든가 노이즈가 없다. 전원 사정이 나빠서 동작이 불안정해지는 그런 게 없어서 어떤 면에서는 이게 전자 제품의 기본기가 아닐까, 그런 면에서는 정말 믿을만하다.
두 제품 모두 상당히 중립적인 성향의 어떤 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매칭되는 스피커라든가 케이블링을 통해 얼마든지 자기 소리를 만들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매일 질리지도 않고 밥이나 국수를 먹을 수 있는 것은 밥이나 국수 그 자체는 아무런 특색이 없어서 우리가 매일같이 먹을 수 있는 이유는 그런 자기주장이 없고 특색이 없기 때문인데 그런 면에서 앰프들의 그런 중립성 그리고 안정적인 동작이 가끔 간과된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다시 들어보면서 이런 기본기를 망각하는 제품들이 아직도 오디오계에 많구나라는 생각을 새삼 했다. 사실 노이즈 험 같은 경우는 어떻게 보면 소외되는 치명적인 결격 사유인데 그것이 지켜지지 않은 제품들이 아직도 많다. 그러면서 이 Denon 제품들이 아주 높은 가치를 갖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다.
SACD/CD 플레이어는 DAC도 상당히 수준급인 퀄리티를 갖고 있다. CD는 가끔 듣는데 CDP가 없어서는 안되고 또 DAC를 활용하고 싶은 경우에는 이 DAC를 활용해서 주로 사용하면서 SACD/CD는 보조로 써도 되지 않을까, 이게 없으면 또 불편한데 이런 장점이 있다.
CD 트랜스포트 메커니즘이 상당히 중요한데 SVH라는 Denon에서 개발한 특별한 트랜스포트 메커니즘이 도입됐다. Suppress Vibration Hybrid라는 뜻인데 이 하이브리드라는 것은 CD와 SACD의 회전수가 다른데 두 개의 회전수를 각각 최적화 시켰다고 해석하고 있다. 그리고 진동을 상당히 억제해 안정적인 구동을 할 수 있게 설계했다는 뜻이다. 특히 무게 중심을 낮춰고 이 클래스의 제품들이 사실 컴퓨터용 DVD 이런 싸구려 구동 메커니즘을 쓰는 경우도 있는데 이 제품은 전문적으로 오디오파일용으로 만들었다.

그러니까 자체 기술력으로 SACD를 들을 수 있는 메커니즘이 갈수록 없어지는 상황에서 이 부분은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오는 항목이다. 음반을 많이 모으는 시대는 아니지만 LP를 수집하는 것을 첫 번째로 권하고 두 번째는 SACD/CD를 하면 돈을 더 주고서라도 SACD 음질이 훨씬 좋으니 SACD로 수집하면 좋을 것 같다. Denon은 이 계통에서 SACD가 읽힌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고 칩은 텍사스 인스트루멘탈에서 나온 PCM 1795라는 칩셋을 넣었는데 이를 통해 PCM하고 SACD/CD 둘 다 커버를 한다.
DSD 2.8MHz와 5.6MHz 모두 대응하여 이 트랜스포트 메커니즘에서 SACD/CD는 최상의 어떤 퀄리티로 들을 수 있을 것 같고 DAC는 PCM 24bit/192kHz까지 된다. 동축, 광을 지원하고 AL32라는 프로세싱을 쓰는데 이것이 Denon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다.
디지털로 신호를 받았을 때 컨버팅하는 과정에서 알고리즘을 실현하고 계산하고 프로세싱 과정을 통해 소리를 만들어내느냐가 상당히 중요한 기술인데 AL32는 오래전부터 Denon에서 개발해서 AL32+로 이전 버전보다 업그레이드된 신형 프로세싱이 탑재되어 나와 이 회사 제품을 볼 때 참조하면 좋을 것 같다.

후면의 단자를 통해 네트워크 플레이어라든가 여러 가지 관련된 기기들을 연결할 수 있다. 현재 시대에는 사실 CD 플레이어 단품으로 내놓는다는 것은 시장에서 조금 어려운 상황이고 물론 그런 회사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입력 단자가 하나도 없이 오로지 아날로그 출력만 제공하는 CD 플레이어도 가끔 보이긴 하는데 그것보다는 SACD를 겸용해서 가는 것이 좀 더 현명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 제품은 다기능 그리고 특히 DAC에 대한 여러 가지 옵션이 있다는 점이 평가할만하다.
Denon PMA-1700NE

PMA-1700NE는 사실 이 제품에도 DAC가 있기 때문에 고민이 될 것 같다. 예를 들어 SACD나 CD를 쓰지 않겠다고 한다면 DCD-1700NE은 생략하고 PMA-1700NE만 구매해도 된다. 왜냐하면 여기도 DAC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DAC가 거의 대동소이한 사양이 들어가 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중복 투자일 수 있고 여러 가지 면에서 이렇게 만들 필요가 있을까 하는데 사실 DCD-1700NE를 사는 분이 다른 일반 인티앰프를 사는 경우도 많고 PMA-1700NE를 구매한 분은 다른 CD 트랜스포트를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같이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따로따로 사용할 수 있는 그런 범용성을 높이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같이 매칭하면 좋지만 꼭 그렇지 않아도 상황에 맞게 선택해도 된다.
PMA-1700NE 인티앰프는 예를 들어 네트워크 플레이어만 연결해서 듣는다거나 CD나 SACD를 사지 않겠다고 했을 때는 이 인티앰프가 강점이 생긴다. 또 재미있는 것은 USB 단자가 있어서 PC를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데스크탑에 앰프를 같이 올려놓고 조그마한 모니터 스피커를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게끔, 말하자면 PC-Fi의 어떤 상당한 고급형 버전을 만들 수 있다. 그게 이 제품의 특징이고 헤드폰 단자가 있어 스피커를 들을 수 없는 환경에서도 헤드파이용으로 쓸 수 있게끔 여러 가지 기능을 넣은 것이라고 판단하면 좋을 것 같다.

USB 단자를 통하면 DSD 같은 경우에는 11.2MHz까지 아주 고급 사양으로 올라가고 PCM도 32bit/384kHz까지 대응한다. 동축이나 광보다는 훨씬 높은 사양의 디지털 음성 신호를 받아들인다는 얘기로 노트북이나 PC를 활용하는 분들한테는 좋은 옵션이 아닐까 생각이 들고 이 앰프에서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강점이라고 볼 수 있다.
아날로그 쪽은 흥미로운 게 포노단이 제공되며 MM/MC 둘 다 지원한다. 전환 스위치가 전면에 있어서 버튼을 누르면 언제든 MM과 MC로 전환이 되어 아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고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소리의 어떤 재미나 퀄리티를 한번 느껴 보고 싶다면 이런 앰프에 턴테이블을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 MM 카트리지라도 달아 보급형 턴테이블도 좋다. 그래서 LP를 꼭 들어보면 자연스러운 맛 아주 자연스러운 질감을 한번 맛 들이면 아주 중독성이 있어 오디오 하는 재미 중의 하나다.
DCD-1700NE과 PMA-1700NE 세트로 구매하면 SACD/CD를 모으는 재미가 있고 턴테이블까지 넣는다면 LP를 또 모으는 재미가 있는데 이렇게 정기적으로 쇼핑이 수반되는 게 재미있다고 본다.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퀄리티가 상당히 좋아지고 그래서 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이 됐지만 음반으로 좀 더 재미를 느끼고 더 집중해서 듣게 되어 포노단이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턴테이블 욕심도 한번 내보면 어떨까 제안을 하고 싶다.

전면부를 보면 밸런스단이 있고 트레블과 베이스 컨트롤러가 있다. 하이엔드 쪽에서는 이런 컨트롤러들을 다 제거하는데 필자 생각에는 있는 게 훨씬 낫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다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 예를 들어 음식으로 치면 씀씀하게 먹는 분들이 있고 맵게 먹는 분들이 있듯이 컨트롤러가 있으면 취향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필자는 이런 제품 같은 경우에는 트레블을 약간 올리는 쪽을 선호한다. 반대로 어떤 분들은 베이스를 왕창 올려야 직성이 풀리는 분도 있다. 이런 것처럼 컨트롤러 부분은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훨씬 낫다는 게 필자의 주장이다. 그래서 이 제품은 Denon이 옛날부터 이런 앰프를 만들어 왔기 때문에 여기서 확실히 강점이 있지 않나 싶다.
8옴에 70W, 4옴에 140W를 출력하여 Bowers & Wilkins 704 S3 스피커나 이보다 한 단계 위의 스피커 정도는 충분히 구동을 한다. 그런 면에서는 확실하게 스피커 대응력은 넓다고 볼 수 있고 Denon 자체의 음색이 방송국이나 스튜디오 기재 그쪽으로 강점을 가진 회사였기 때문에 소리의 정확성 그리고 일체 컬러링을 배제한다는 것은 아주 큰 강점이다.
그런데 또 흥미롭게도 Bowers & Wilkins가 새롭게 700 시리즈를 런칭하면서 표현했던 캐치프레이즈는 스튜디오 사운드다. 스튜디오 사운드를 가정에 가져오겠다는 그런 면에서 이 매칭은 말하자면 녹음실에서 듣는 소리 거기서 최초의 플레이백 되는 소리를 전제로 만들어진 구성이라고 보면 된다.
B&W 704 S3

Bowers & Wilkins 704 S3를 보자면 우선 하얀색을 직접 실물로 보면 상당히 이쁘다. 요즘은 여성 애호가들도 많이 생겨서 여성분들은 압도적으로 밝은색을 좋아한다. 우리는 칙칙한 검은색 월넛을 좋아하는데 여성분들은 안 그렇더라 그런 면에서 화이트에 대한 옵션은 정말 좋은 것 같고 위에서 내려다보면 보통 앞에 패널이 일자인데 반해 이건 곡선으로 처리했다.
이렇게 될 경우에는 정재파라든가 반사파 처리에 상당히 유리하다. 곡선을 넣는 게 실제 제작을 할 경우 플랫하게 만드는 것보단 제작비가 더 들고 공이 더 드는데 음을 위해서 이번에 과감하게 도입한 것 같다.

드라이버 구성을 보면 안쪽에 긴 튜브가 숨어 있는데 어떤 모델은 별도로 위에 있는데 이건 안에 숨겨서 만들었다. 그래서 트위터 온 탑이라는 형태의 어떤 장점을 이 안에 넣었고 1인치 구경으로 새로 만든 카본 돔인데 기존의 알루미늄 돔과는 차이가 있다. 확실히 더 우수하다.

5인치 미드레인지는 컨티늄이라는 새로운 소재인데 Bowers & Wilkins가 얼마 전까지 애용하던 콘의 소재는 케블라라는 소재였다. 노란색으로 만들어진 그런 소재로 방탄복 같은 곳에 사용되는 소재였다. 그래서 가볍고 단단한 게 마치 직조하듯이 짜서 만든 진동판인데 최신 제품들에서는 더 발전시켜서 경량화시키고 반응도 빠르면서 탄탄하게 만든 콘인데 800 시리즈에 쓰였던 것이 이번에 700 시리즈에도 도입이 됐다.
그러니까 음악의 핵심을 담당하는 것이 미드레인지라고 한다면 컨티늄 콘을 넣었다는 것은 필자가 보기엔 상당히 이 스피커가 갖고 있는 가장 큰 가치가 아닐까 생각이 된다.

그리고 5인치 구경의 우퍼가 2개 있다. 에어로포일 프로파일 베이스 콘이라고 해서 조금 복잡한 내용인데 쉽게 말해 트위터와 미드레인지를 연결시키기 위해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아주 복잡한 처리 과정을 통해 여러 가지 소재라든가 형상, 스피드를 다 개선해서 만든 최신 우퍼다.
들어보면 트위터부터 우퍼까지 일직선에 있지만 정확한 타임 얼라인먼트가 맞다. Bowers & Wilkins 같은 회사의 강점은 R&D 쪽에 아주 풍부하게 투자할 수 있고 과학적인 계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기본기는 절대 놓치지 않아 그런 면에서 스피커의 재미가 있다.
미들의 서라운드는 바이오미메틱 서스펜션이라고 해서 생체 모방 기술을 이용했다고 한다. 서스펜션이 움직일 때 마치 어떤 자극에 인체가 반응하듯이 기계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이나 생명체가 가지고 있는 그런 대응 양식과 관련지어서 연구를 한 것 같다. 이 스피커의 스펙을 좀 더 소개하자면 더블 우퍼 사양이라 인클로저 크기 대비 주파수 대역이 크게 내려간다.
43Hz까지 내려가고 고역은 33kHz로 새로 만들어진 돔 트위터가 거의 다이아몬드 트위터에 필적한다는 설명이 있는데 상당히 수퍼 트위터가 보여주는 그런 스펙까지, 그런 범위까지 확장해서 커버하고 있다. 아주 유능한 트위터라고 생각되며 두 발의 5인치 우퍼로 43Hz까지 떨어지니까 오케스트라 대편성이나 재즈에서 더블 베이스의 표현 같은 것도 충분히 다 커버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보인다.
88dB 감도 그리고 8옴으로 로딩이 많이 걸렸을 때 미니멈은 3.15옴으로 실제로 하이파이용 앰프로는 구동할 때 그렇게 어렵지 않다. 88dB라는 것이 약간 낮은 수치로 보이기도 하고 더블 우퍼라는 부담이 있지만 실제 구동은 그렇게 어렵지 않다. 메이커에서는 최소 30W 정도면 구동이 가능하고 최대 150W라고 제시하고 있고 PMA-1700NE는 70W 출력으로 중간 정도의 출력을 갖고 있다.

그러니까 충분하게 가정에서 듣기에는 부담이 없는 매칭으로 보이고 스피커가 의외로 상당히 높다. 97cm 정도 되고 슈즈 같은 것을 받치면 1m가 넘어간다. 그렇게 되면 집에서 앉아 들을 때 트위터가 정확하게 귀의 위치로 올 수 있는 높이가 된다.
그리고 사실 북쉘프 같은 경우에는 스탠드를 받쳐줘야 되는 부담이 있는데 톨보이는 그런 건 없으니까 그런 점도 하나의 보너스가 아닐까 생각이 된다. 무게도 21kg으로 꽤 무거워 혼자서 들을 수 있는 정도는 되지만 너무 힘쓰지 말고 주변의 도움을 받길 추천한다.
시청
이제 본격적으로 시청을 진행하는데 Denon의 PMA-1700NE 인티앰프와 DCD-1700NE SACD/CD 플레이어 그리고 Bowers & Wilkins의 최신작 704 S3 스피커로 매칭된 소리를 들어본 소감을 공유해 보도록 하겠다. 우선 이 스피커가 스튜디오 사운드를 지향해서 나왔다고 했는데 앰프의 태생과 같이 잘 맞물려 거짓말 하나도 없는 일체 착색이 없는 그런 소리를 냈다.
정말 무섭도록 중립적인 소리라고 판단하면 좋을 것 같고 대신에 각각의 음악이 갖고 있는 각각의 기능과 장점이나 특징은 정확하게 구현하고 있다. 음반 자체의 모습을 확인하고 싶다. 누가 착색하거나 만든 소리가 아니라 고유에 담겨 있는 소리를 스튜디오 클래스로 그대로 듣고 싶다 하는 분들은 이 세트, 이 매칭이 상당히 장점이 있는 것 같다.
바이올린 Anne-Sophie Mutter
지휘 James Levine
오케스트라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곡 Sarasate: Carmen Fantasy, Op.25 - Introduction. Allegro Moderato
앨범 Carmen-Fantasie
우선 들은 것은 Anne-Sophie Mutter의 Carmen Fantasy인데 시청평을 쓸 때 많이 쓰던 트랙이라서 이번에 들으니 여태까지 들은 것과는 조금 느낌이 달라 약간 당황했다. 왜 그러냐면 이 제품 매칭은 일반적으로 엔트리 클래스에 들어가는데 경험으로는 엔트리 클래스에서 이렇게 바이올린이 아주 극단적으로 아주 높은 음으로 가서 애를 태우듯이 팽팽한 긴장감이나 긁어대는 대목이 그렇게 익사이팅하지 않았는데 여기서는 중급기 정도에서 나올 수 있는 그런 긴장감이 나온다.
그런 면에서 엔트리 클래스에서 엄청나게 진화가 이루어졌구나 판단이 됐고 무터의 위치, 밴드의 위치 그런 것이 상당히 정교하게 3D 이미지로 표현이 된다. 이건 특히 Bowers & Wilkins 스피커가 가지고 있는 큰 미덕인데 이 클래스의 제품에서도 세팅을 잘해 놓으면 음장감은 상당히 만족하게 설정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뒷 벽과 옆벽에서 조금씩 떨어뜨려 놓는 게 좋고 토인도 적절히 하는 게 좋다. 그러면 이 스피커의 강점이 더 부각될 것 같다.
그리고 무터가 가지고 있는 당시에 아주 절정에 달한 기량. 밀고 당기고 뜯고 그런 다채로운 기교가 현미경으로 보듯이 디테일하게 표현되는 것도 좋았고 약간 비올라 느낌의 음색도 충분히 과장 없이 재현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는 아주 중립적인 음색이라 할 수 있다.
아티스트 Ray Charles, Norah Jones
곡 Here We Go Again
앨범 Genius Loves Company
두 번째는 Ray Charles의 Here We Go Again으로 레이 찰스의 유작인데 노라 존스와 같이 불렀다. 그래서 초반에 노라 존스가 노래하고 그다음에 레이 찰스가 같이 합창을 하는데 레이 찰스가 바통을 이어 받는데 남녀가 각각 목소리가 개성적인 목소리인데 그 개성적인 목소리 역시 일체 착색 없이 충분히 재생이 되고 흥미롭게 들었던 것은 왼쪽에서 후반에 레이 찰스가 오르간 연주하는 게 아주 소울풀하면서 물결치는 그런 소리.
그런 게 아주 기세 좋게 잘 펼쳐져 있고 또 드럼이나 베이스 같은 것이 풍부한 음량으로 재생이 되기 때문에 스피커와 스피커 사이의 공간을 가득 채운다. 양감도 충분하고 스피드도 잘 맞고 특정 대역에서 피크라든가 딥은 일절 없었다. 그러면서 아주 모범적이고 교과서적인 그런 재생이라고 판단된다.
아티스트 Pink Floyd
곡 Us and Them
앨범 The Dark Side of the Moon
마지막으로 Pink Floyd의 Us and Them이라는 트랙인데 삼각형 피라미드가 그려져 있는 음반이다. Dark Side Of The Moon 앨범에 들어 있는 곡인데 거기서 수록된 곡 중 제일 좋아하는 트랙이다. 앨범 발매될 당시에 지금으로부터 한 50년이 넘었는데 당시에 외계인이 만든 앨범이라는 평이었고 지금 들어도 역시 대단하다 이렇게 느껴진다. 그 당시의 녹음 기술을 아주 최대한으로 활용해서 앨범에 담았는데 그 기술들이 여기서 들어보면 충분하게 파악이 된다.
악기의 위치도 그렇고 아티스트가 표현하고 싶은 곡에 담긴 고독이나 어떤 슬픔 같은 게 또 사실 핑크 플로이드라는 그룹은 현대인의 소외나 문명의 그늘에 대한 얘기 그다음에 광기 그런 것을 표현하는데 여기서도 중간에 폭발할 때 그런 광기가 잘 그려지고 있다.
총평
예전에는 사실 이 클래스의 제품에서는 그런 디테일한 것이나 양감이 나오지 않았는데 시대가 바뀌고 또 이렇게 믿을 만한 브랜드에서 이 가격대에도 상당히 신경 써서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상급기 못지않은 퀄리티가 나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으로 이 매칭의 묘미는 일체 컬러링이 없고 중립적이면서 특별하게 흠잡을 데 없는 그런 모범생 같은 사운드라고 표현할 수 있고 역시 정상과 정상의 만남에서는 일체 거짓말이 없고 일체 타협이 없었다고 얘기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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