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리바이벌 오디오(Revival Audio)의 스프린트(Sprint) 3, 4 스피커로, 필자뿐만 아니라 여러분들도 활짝 웃을 수 있는 아주 흥미로운 제품이라서 더욱 기대되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제품을 소개할 때 상당히 기분이 좋다. 어떤 면에서는 많은 독자분들께서 각자의 호주머니 사정에 맞게 살 수 있으면서도 동급 제품 중에서는 확실하게 강점을 갖고 있는 제품을 필자가 열심히 소개를 하면 또 시장에서 반응을 하니까 보람을 느끼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탈란테(Atalante) 3, 5 스피커를 리뷰하면서 처음으로 리바이벌 오디오(Revival Audio)를 만나게 됐는데, 그 제품들도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가격도 괜찮았지만 이번에는 훨씬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인 스프린트(Sprint) 3, 4 스피커를 소개하도록 하겠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리바이벌 오디오의 다니엘 에몽(Daniel Emonts)에 대해서 소개하기 전에 잠시 야구 얘기를 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독자분들 중에는 필자가 LG 트윈스를 응원하는 것을 알고 계시는 분들이 꽤 있는데, 필자는 LG 트윈스를 응원한다. 올해는 꼭 우승을 했으면 좋겠지만, 올해도 역시 만만치가 않다. 경쟁자들도 전력을 상당히 보강해서 쉽지 않은 여정이라 생각한다. 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야구 감독이 바로 김성근 감독님으로, 예전에 LG 트윈스도 잠깐 지도했었고 거의 전설적인 분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겨울에 우연히 유튜브에서 ⟨최강야구⟩라는 예능 프로를 보게 되었는데, 거기서 김성근 감독님이 일본 생활을 끝내고 손주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기옥 준비를 하다가 ⟨최강야구⟩ 측에서 감독 제의를 받았다. ⟨최강야구⟩의 최강 몬스터즈라는 구단에 은퇴한 프로야구 선수들이 뛰는데, 어떻게 보면 반은 오락이나 예능 같은 느낌의 야구단이다. 그런 야구단에 김성근 감독님이 관심을 가질 리가 없었는데, 초대 감독이었던 이승엽 감독이 두산 베어스로 가면서 감독 자리가 공석이 되어 프로듀서가 일본까지 날아가서 제안한 것이었다.
그래서 감독님은 처음에는 관심이 없고 거절했다가 저녁에 우연치 않게 ⟨최강야구⟩ 방송을 직접 보시면서, 진지한 선수들의 눈빛과 은퇴 후에도 야구를 대하는 자세에 변함이 없음을 확인하고는 흔쾌히 승낙하셨다. 그래서 필자도 반 재미 삼아서 보았는데, 사실 가슴 뭉클한 대목이 상당히 많았다.
어떤 선수는 이런 얘기를 했는데, 내 야구는 끝났지만 그래도 야구를 잘하고 싶다. 그러니까 프로야구 선수로서 은퇴를 하고 이제 최강 몬스터즈 구단에서 야구를 하는 것은 기록과 업적, 연봉과는 아무 상관이 없지만 그래도 야구를 한다는 것, 그래도 승부의 세계에서 직접 몸을 담고 뛴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또 김성근 감독님께서 80대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장을 리드하는 모습과 선수들에게 배팅볼을 던져주면서 코치하는 모습에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많은 감동을 느꼈다.

오디오계에서도 필자가 존경하는 분들 중에는 노장이 많은데, 얼마 전에 몇 분이 타계했다. E.A.R.을 비롯해서 많은 브랜드에서 활동한 팀 드 파라비치니(Tim de Paravicini)가 타계하셨고 또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에어 타이트(Air Tight)의 미우라(Atsushi Miura) 씨도 얼마 전에 우리 곁을 떠났다.
그래서 레전드라 불리는 노장이 갈수록 적어지는데, 그럼에도 필자와 친분이 있는 그리폰(Gryphone)을 그동안 꾸준하게 운영했던 플레밍(Flemming E. Rasmussen) 씨가 한동안 몸이 안 좋았다가 이번에 오디오 그룹 덴마크(Audio Group Denmark)에서 다시 복귀를 했다는 소식에 정말 반가웠다.
그다음에 스피커계에서는 거의 레전드라 할 수 있는 다니엘 에몽(Daniel Emonts)이 리바이벌 오디오를 작년에 론칭해서 다시금 노장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으며 마치 ⟨최강야구⟩에서 느낀 감동과도 같은 것을 리바이벌 오디오 스피커를 통해서 받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상당히 관심을 갖고 있는 브랜드인데, 지난 아탈란테 시리즈에 이어서 이번에 스프린트 시리즈의 소개를 맡게 되어 개인적으로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
다니엘 에몽은 누구인가?

다니엘 에몽은 14살 때부터 앰프와 스피커를 직접 만들었는데 일찍부터 오디오 분야에 있어서 남다른 탤런트가 있었다. 그는 다양한 회사에서 일을 해온 베테랑으로 알텍 랜싱(Altec Lansing)과 포칼(Focal), 다인오디오(Dynaudio) 등 그런 큰 회사에서 일을 했다.
다니엘은 오디오 산업 전체를 꿰뚫고 있으면서 오디오가 어떻게 하면 완성된 형태로 나갈 수 있는지, 좋은 음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고민해왔으며, 드라이버뿐만 아니라 스피커 전반에 해밝은 사람으로 언젠가 꼭 만나고 싶은 분이다.
리바이벌 오디오의 창업

그런 다니엘의 파트너는 재키 리(Jacky Lee)라는 분인데, 이분은 대만계 스위스 사람이다. 재키 리는 스위스에서 쭉 성장을 하면서 전문적인 비즈니스 공부를 했고, 그래서 IBM이라든가 로레알(L'Oréal) 이런 데서 전문적인 경영을 했으며, 그다음에 다인오디오에서도 쭉 일을 해왔다.
그러다가 다니엘과 재키 리가 다인오디오에서 만난 것이다. 그래서 서로 의기투합해서 우리가 원하는 소리를 한번 만들어보자 이렇게 합의를 한 다음에 드디어 2022년 작년에 리바이벌 오디오를 창업한 것이다.
리바이벌 오디오의 강점

그런데 창업 이전에 두 분이 많은 준비를 했던 것 같다. 창업하자마자 이렇게 제품이 계속 출시되는 것을 보니, 사전에 어떤 가격대에 어떤 제품을 만들자는 것이 아마도 창업 이전에 오랜 기간 동안 둘이서 계속 협의를 하며 진행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참고로 오디오 회사들이 대부분은 엔지니어들이 중심이 돼서 시작하는데, 그런데 그 엔지니어들이 사실 경영은 잘 못한다. 소리도 잘 만들고 제품도 잘 만들지만 그것을 어떻게 홍보하고 어떤 소비자들한테 연결시킬지, 또 재정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등 그런 부분에서 특히 취약하다.
개인적으로 리바이벌 오디오의 미래가 아주 밝다고 생각하는 것에 몇 가지 포인트가 있는데, 하나는 바로 재키 리라는 전문 경영인이 같이 참여해서 회사를 이끌어간다는 것으로, 이런 점은 회사의 재정이나 재고 문제, 영업 문제 등 여러 가지 문제에서 상당히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에몽 씨는 제품 개발에만 전력투구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상당히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또 필자가 생각하는 리바이벌 오디오의 진짜 강점은 다니엘 에몽 씨가 워낙 베테랑이고 레전더리한 분이라는 것이다. 특히 스프린트 시리즈 스피커 같은 경우에는 이것을 어떻게 하면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좋은 소리를 만들어서 많은 사람들한테 보급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포인트를 너무나 잘 캐치한 것 같다. 이처럼 오랜 경력에서 나오는 드라이버, 크로스오버 기술이 또 하나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다음에 프랑스 알자스 지방에 회사가 있는데, 거기서 에몽 씨가 주로 주요 제품 설계와 엔지니어링을 한다. 그리고 적절한 외주 사용으로 원가를 절감하고, 외관에 치중하지 않으면서도 누가 봐도 납득이 될 만한 디자인의 그런 완성도를 뽑아내는데 이는 정말 대단한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억대 이상의 초고가의 하이엔드 제품들이 주는 감동과 위대함도 있지만, 이렇게 한정된 예산 속에서 어떤 음의 에센스나 레벨 퀄리티를 뽑아낸다는 것에서도 진짜 강자가 아닐까 이렇게 생각한다.
요리로 치면 아주 호화로운 미슐랭 3스타 셰프의 어떤 명성이나 동경 등 그런 미학도 대단하지만, 한정된 재료를 가지고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도 정말 위대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분은 사실 마음만 먹으면 그런 하이엔드 쪽으로도 얼마든지 갈 수 있는 분이다. 하지만 재키 리와 함께 리바이벌 오디오라는 회사를 만들면서 보다 많은 오디오파일에게 공급을 하자 이렇게 정책을 세운 것 같다. 그 점을 개인적으로 상당히 높이 평가하고 싶다.
사실 이 가격대의 스피커들은 뭐랄까 전문적인 대형 스피커 회사에서 일종의 엔트리 레벨로 생산하는 스피커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니까 이 엔트리 레벨의 스피커를 집중해서 만드는 전문 스피커 회사는 의외로 별로 없다.
그래서 크지 않은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이 가격대의 제품에서 자기 실력을 뽐낸다는 것, 이것은 아무리 칭찬해도 모자라지 않다. 이게 바로 리바이벌 오디오의 진정한 강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리바이벌 오디오의 기술
또 리바이벌 오디오의 진짜 자랑이 뭔가를 얘기하자면 바로 드라이버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스피커 쪽에 관심이 많은데, 그동안 많은 스피커를 리뷰해 왔고, 사실 오디오를 선택할 때 우선 스피커부터 선택하지 않는가?
여기서 내가 좋아하는 소리, 내가 추구하는 소리하고 일단 맞아야 비로소 내 식구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스피커 선택이 제일 중요하다고 할 수 있으며, 또 스피커에 따라서 앰프도 선정하고 나머지 컴포넌트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스피커의 비중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스피커에서도 제일 중요한 것이 뭐냐? 이렇게 따져보면 역시 드라이버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드라이버를 쓰느냐? 그러니까 요리로 치면 가장 기본이 되는 재료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매운탕을 끓일 때 어떤 생선을 넣는지, 고기를 구울 때 어떤 부위의 고기를 고르는지 소고기냐 돼지고기냐 양고기냐 하는 바로 그 핵심이 되는 소재가 바로 드라이버이다.
그래서 드라이버의 성격을 알고 거기에 따라서 내 오디오 시스템을 추가하면 좀 더 포커스를 정확하게 잡아낼 수 있다. 이 부분은 앞으로 여러분들이 오디오를 하실 때, 스피커에 대해서 고민할 때 단순히 메이커만 보지 말고 드라이버의 성격을 좀 더 공부해 보시라 이렇게 권하고 싶고 사실은 오디오의 핵심이 바로 드라이버가 아닐까? 필자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이 회사는 지난번에 아탈란테 5 스피커에서도 봤지만 아주 독특한 형태의 드라이버를 제공한다. 무슨 얘기냐면 스프린트 3 스피커를 보면 2웨이로, 트위터와 미드 베이스가 돔 방식이다. 사실 돔 트위터는 흔히 쓰이긴 하지만 미드 베이스 혹은 미드레인지에 돔 방식은 사실 많이 쓰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 회사는 돔 방식을 추구하면서, 여기서 자기들만의 독자적인 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돔을 썼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돔 자체는 얇고 약하기 때문에, 돔 이면에 돔을 강화시키는 이너 돔을 어떻게 붙이는지, 어떤 소재를 붙이는지가 상당히 중요한데, 리바이벌 오디오는 여기서 ARID+(Anti Reflection Inner Dome)라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것은 뭐냐 하면 트위터에서 그러니까 돔에서 소리가 전면파로 나오는데, 이것은 피스톤 운동을 하기 때문에 후면파로도 소리가 나온다. 이런 경우에는 인클로저에서 흡수도 하지만, 다시 또 반사돼서 나오는 음을 갖다가 이너 돔에서 흡수를 하는 것이다. 이 후면파를 한 95%까지 흡수한다고 하는데, 그래서 뒤에서 나오는 소리가 전면으로 나가는 소리를 방해하지 않는 형태의 돔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물론 어떤 회사들은 인클로저에서 그런 역할을 많이 부여하기도 하고, 길게 튜브를 만들어서 소음기 형태로 한다거나 아니면 컴프레션 드라이버 같은 경우에는 아예 나가는 음까지 모았다가 같이 쏘는 형식도 있다.
다 회사마다 다르고 드라이버의 성격에 따라서 소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뭐가 낫고 뭐가 나쁘다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리바이벌 오디오는 돔 방식을 추구하면서 이너 돔에서 댐핑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기술이다.

그리고 여기에다가 대형 페라이트 자석을 붙인다. 페라이트는 상당히 크기가 커지는 형태로 되고 이것을 만약 줄이려면 네오디뮴을 쓰기도 한다. 네오디뮴을 쓰면 크기가 작아지면서 고밀도의 아주 자성이 강한 형태의 그런 자석을 만들 수가 있는데, 이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페라이트를 쓸 때 단가가 더 저렴하고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고 하는데, 필자의 생각에는 음색에도 관여되지 않았을까 싶다. 네오디뮴보다는 페라이트에서 뭔가 본인이 추구하는 음색이 맞았기 때문에 선택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판단이 된다.
그리고 예를 들어 트위터 같은 경우에는 이너 돔이 고역대 에너지를 흡수하기도 하지만, 그러면서 공진 포인트가 한 1kHz부터 시작하는데, 그런데 공진 포인트를 560Hz로 낮춰버리면 공진 포인트가 트위터에서는 재생이 안 된다. 그래서 공진 포인트 자체를 아예 낮춰버리는 역할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 돔 방식의 강점들을 여기서도 볼 수 있는데, 그리고 돔이라는 게 트위터와 미드레인지가 행동하는 게 조금 다르다. 그래서 이것을 ARID+기술을 통해서 합치시켜서 미드 베이스와 트위터가 같은 재질의 돔을 쓰기 때문에 음색적인 통일성을 이룬 것도 상당히 큰 강점이라고 보인다. 그러니까 드라이버가 달라질 경우에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음색의 부조화 같은 것들이 원천적으로는 차단되는 것이다.

그다음에 BSC 기술이라고 해서 이것도 역시 다른 회사에서 볼 수 없는 기술로, 자세히 보면 이 미드 베이스는 두 가지 형태의 방식이 결합돼 있다. 전통적인 진동판으로 평소에 우리가 흔히 접하는 드라이버 형태의 베이스가 있는데, 그런데 그 가운데에 돔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니까 돔 방식과 콘 방식의 일반적인 진동판의 형태가 같이 섞여 있다. 그래서 이것을 전적으로 돔이라든가 콘으로 구분할 수는 없고 두 방식이 혼합돼 있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미드 베이스의 가운데에 있는 돔 같은 경우에는 400Hz~5kHz까지 커버한다. 그리고 이 스피커가 주로 1.6kHz나 2.2kHz 대역에서 주로 크로스오버를 끊기 때문에 5kHz까지 올라가서 넉넉하게 트위터와 만나는 것이다.

그다음에 미드 베이스의 돔에서 400Hz 이하의 대역, 약 50Hz 내외의 대역까지는 BSC 우퍼가 담당을 한다. BSC는 Basalt Sandwich Construction의 약자인데, 현무암(Basalt)은 자연에서 채집할 수 있는 소재로 글래스 파이버와 비슷한 성격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글래스 파이버만 해도 어떻게 보면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공해가 발생한다. 그래서 친환경적인 차원에서 현무암 소재를 넣었는데, 그런 것을 알고 들으니까 좀 더 아날로그적이고 좀 더 자연스러운 소리가 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
또 안쪽에는 특별한 펠트를 부착해서 댐핑력을 보강했다. 그러니까 여러 가지 복합물질을 넣은 샌드위치 구조를 취했는데, 역시 에몽 씨가 가지고 있는 기술이 발휘된 그런 드라이버라고 볼 수 있다.
사실 돔과 일반 콘지 형태를 같이 합쳐서 미드 베이스를 만든다는 발상도 특별하지만, 여기서 또 현무암이라는 소재까지 찾아내서 진동판 소재로 사용했다는 것도 높이 평가할 만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제품 전면의 굴곡진 부분을 프런트 배플로 생각할 수 있는데, 이는 사실 그릴이다. 그릴이면서 동시에 프런트 배플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에 전면의 그릴을 떼 놓으면 평평한 전면에 소리가 반사돼서 왔을 때, 반사파나 정재파의 영향을 받을 수가 있는데, 그릴을 붙이게 되면 울퉁불퉁하게 굴곡진 형태로 인해서 정제파를 상당히 제거해 준다.
그리고 그릴에서 각 드라이버를 둘러싼 부분을 보면 혼처럼 약간 들어가 있다. 그래서 이러한 형상이 소리를 좀 더 모아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러니까 스피커 진동판을 보호하기도 하지만 일종의 음향적인 배려도 고려되어 있는 그릴이다.

그동안 필자가 수많은 스피커를 봤지만 이런 아이디어를 가진 건 처음이다. 대개는 프런트 배플 위에 그릴을 붙이는 형태가 되는데, 스프린트 스피커는 그렇지 않은 것이다. 그만큼 원가 절감이 된다는 것으로, 이 점도 아주 탁월한 선택이고 대가의 솜씨를 여기서 또 엿볼 수 있다. 그래서 이것을 Elytron 배플이라고 부르는데, 이 Elytron 배플은 수많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만들어졌다고 한다.
Paris, France
그리고 그릴을 붙인 제품의 외관이 상당히 독특한데, 이 디자인은 파리에 소재하고 있는 전문 디자인 회사이며, 각종 디자인 관련 상을 100회 이상 받은 A+A Cooren Design Studio에서 설계를 했다고 한다. 이 부분도 개인적으로 높이 평가하는 게, 엔지니어들이 제품을 만들면 기능적인 면은 뛰어날지 모르지만 미적 센스가 없는 제품들이 많이 나오기 마련인데, 이 회사는 그 점도 보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자기가 할 수 있는 역할과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야 될 부분들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부분은 외주를 통해서 극복하고 있는데, 이 점도 참 배울 만하다.
스프린트 3 스펙

그러면 이제 스프린트 시리즈 스피커의 스펙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먼저 살펴볼 스프린트 3 스피커는 6옴 짜리 스피커로 어떤 형태로도 4.5옴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는다. 이는 앰프의 부담을 덜 준다는 얘기로, 이것도 에몽 씨가 가지고 있는 기술이 아닌가 이렇게 보인다.
감도는 87dB인데 옴수가 많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는 아주 강력한 파워가 아니더라도 구동이 되는 형태이다. 주파수 대역은 55Hz~22kHz로 북쉘프 스피커로는 아주 양호한 스펙이다.
그리고 트위터는 RASC 28mm 소프트 돔 트위터가 사용됐고, 미드 베이스에는 BSC 7인치 우퍼가 사용됐다. 참고로 이 제품은 한 5~10평 사이 공간에 적합하다. 5평 이하라도 들을 수 있겠지만 최소 5평 이상은 확보해라 그런 뜻으로 보면 된다.
스프린트 4 스펙

다음으로 스프린트 4 스피커의 스펙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스프린트 4 스피커는 주파수 대역이 45Hz~22kHz이며, 4옴 짜리 스피커이다. 옴수는 조금 내려가지만 3.8옴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니까 거의 일정하게 옴수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것도 기술이고 89dB의 감도로 역시 구동에는 크게 무리가 없는 그런 제품이다.
그다음에 2.5웨이 방식으로 이 부분이 재미있는 부분이다. 왜냐하면 필자가 홈페이지에서 스펙을 보고 여러 번 확인을 했는데 사실 2.5웨이라고 하면 대개는 상단의 드라이버를 미드 베이스로 쓰고 하단의 드라이버를 우퍼로 써서 크로스오버 포인트를 한 2.2kHz 정도에서 끊고, 미드 베이스가 다 커버하면서 우퍼가 한 200~300Hz 이렇게 끊어가는데, 스프린트 4 스피커는 희한하게도 상단의 드라이버에서는 2.2kHz에서 끊고 하단의 드라이버에서는 1.6kHz에서 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거의 둘 다 미드 베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대역차가 조금 있기 때문에 2.5웨이라고 하는데, 2.1웨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정리해서 미드 베이스 두 발 형태라고 보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근데 2.5웨이를 상정하면서 이런 설계를 하는 스피커는 필자가 처음이라서 이번에 어떤 소리가 날지 궁금하기도 하다.
참고로 스프린트 4 스피커는 10~17평 사이 공간에 적합하다고 한다. 이는 스프린트 3 스피커에 비해서 7인치 우퍼 한 발이 더해졌지만 실제로 에너지라든가 커버하는 사이즈가 확 늘어는데, 거의 두 배 정도 늘어나는 것 같다. 그래서 최소 10평 이상의 공간에서 사용하라고 보면 되겠다.
시청 시스템 소개
이어서 리바이벌 오디오의 최신작 스프린트 3, 4 두 제품에 대한 시청을 각각 진행하도록 하겠다. 시청은 하이파이클럽 제 1 시청실에서 진행되었으며, 시청에 매칭된 시스템으로는 MBL의 N31 CD-DAC를 룬 레디를 통해서 재생했으며, 동사의 N51 인티앰프로 각각의 스피커를 구동했다.
스프린트 3 시청

먼저 스프린트 3를 들었을 때, 우선 우려했던 것은 저역의 응답이 55Hz라고 되어 있어서 저역이 좀 부족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필자가 듣기에는 50Hz 이하 대역까지도 가는 것 같다. 아마 어떤 면에서는 리바이벌 오디오가 좀 고집스럽게 아주 좁은 범위의 그런 계측만 가지고 이렇게 표현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첼로라든가 재즈의 더블 베이스는 충분히 나오고 있다. 그러니까 필자의 느낌에는 50Hz 이하의 음도 충분히 재생하는 그런 제품이라고 볼 수 있고, 그래서 이 자체는 거의 하나의 완전체적인 형태의 북쉘프 스피커지만 대부분의 음악을 재현할 수 있는 그런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한다.
아티스트 Helene Grimaud, Sol Gabetta
곡 Brahms: Cello Sonata No.1 In E Minor, Op.38 - I. Allegro Non Troppo
앨범 Duo
우선 그리모와 가베타 두 여류 연주가가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1번 1악장을 연주했는데, 개인적으로 되게 좋아하는 악장이기도 하다. 두 아름다운 여성이 연주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소리가 상당히 예쁘다.
첼로라고 하면 너무 무겁게만 나오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서는 상당히 상큼하고 부담 없이 다가온다. 그리고 저역 부분도 상당히 진하게 다가오고 있고 피아노도 타건을 칠 때, 힘의 배분이나 에너지가 충분히 나와서 이 가격대로서는 보기 드물게 어떤 그 힘과 살아있는 느낌에 연주자들이 마치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그런 강력한 실재감이 돋보이며, 아주 좋게 들었다.
아티스트 Jacintha
곡 Georgia On My Mind
앨범 Here's To Ben
이어서 야신타의 Georgia On My Mind. 이 곡도 필자가 자주 듣는 곡인데, 이 제품이 오픈한 지 얼마 안 되는 기기라서 사실 에이징이 전혀 안 되어있는 상태인데도 상당히 디테일 묘사가 좋았다. 한 6개월 정도 사용하면서 에이징하면 더 미세하고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기대가 되었다.
기본적으로 성능이 상당히 잘 갖춰져 있는데, 일단 밸런스가 좋다. 예를 들어 브러시로 스네어를 긁는 대목이라든가 그럴 때, 아주 결이 살아 있었다. 특히 필자가 인상적이었던 것은 중역대, 특히 보컬에서 보이스의 강력한 에너지, 이건 바로 이런 돔 미드레인지의 힘이 아닐까? 그래서 숨을 쉬고, 침을 삼키고, 강력하게 또 어떨 때는 흐느적거리면서 발성하는 부분이 정말 사실적으로 호소력을 갖고 다가온다. 이런 중역대에 있어서의 진한 맛은 정말 이 스피커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의외로 더블 베이스 같은 악기라든가 뒤에 악기들도 잘 살아있다. 그런 면에서는 너무 스펙만 보지 않길 바란다. 실제로 들어보면 그보다 더 깊이 있는 저역을 들을 수 있는 스피커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고역의 상쾌함이나 명징함 그런 것도 아주 인상적이었다.
스프린트 4 시청

다음으로 스프린트 4를 들어보았다. 우선 스프린트 3에서 스프린트 4로 넘어가다 보니까 같은 음량에서 소리가 더 커진다. 역시 미드 베이스 혹은 우퍼 한 발을 더한 형태가 더 강력한 힘을 주는 것 같다. 그래서 볼륨을 약간 줄였는데, 그 정도로 울림이 좋았다. 그래서 한 10평 이상의 공간에서 쓰라는 것이 여기서 나오지 않았나 그렇게 느껴졌다.
아티스트 John Coltrane Quartet
곡 Say It (Over And Over Again)
앨범 Ballads
첫 번째 곡은 존 콜트레인 쿼텟의 Say It이라는 곡인데, 이건 그 유명한 발라드 앨범에 있는 60년대 초 녹음으로, 그 당시 아날로그 녹음의 어떻게 보면 약간 거친 맛이 살아 있다.
콜트레인의 어떤 매력적인 음색, 사실 그 음색에 경도되는 것인데, 그게 아주 진하게 우러나오며, 스네어 브러시로 긁는 부분도 상당히 명료하게 표현이 돼 있고, 중간에 나오는 피아노 솔로의 간결한 연주도 아주 감칠맛이 나며,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좋다.
그리고 60년대 초, 모든 재즈에서 느낄 수 있는 어떤 긴박함이나 그런 시대적 분위기도 잘 들어가 있지 않나 싶고, 그래서 그런 면에서는 상당히 음악적인 내용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것은 필자가 참 좋아하는 소리라서 아주 즐겁게 들었다.
아티스트 Bob Dylan
곡 Can't Help Falling in Love
앨범 Dylan
이어서 들어본 곡은 밥 딜런의 Can't Help Falling in Love라는 곡으로, 여러분들이 잘 아시다시피 원래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곡이다. 그런데 밥 딜런이 이 곡을 자기 자기식으로, 자기 멋대로 편곡을 했는데 이 곡이 또 매력이 있다. 아마 들어보면 알겠지만 오히려 엘비스 프레슬리의 원곡보다 더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다.
왼쪽 채널에 물결치는 오르간 소리도 아주 매력적이고, 그 다음에 오른쪽 채널에 드럼에서 착착 쳐대는 심벌즈 소리, 그리고 밥 딜런의 다소 어눌한듯한 보컬과 뒤에서 코러스가 가끔씩 처량하게 등장하는데, 분위기가 정말 묘하다.
예전에 카페 같은 데 가서 이 곡을 들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들으면서 밥 딜런의 매력에 빠졌었는데, 그런 느낌이 되살아난다. 이렇게 옛날 녹음들은 요즘 첨단 기술로 만든 제품들에서는 왕왕 그 맛이 잘 살아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역시 이 제품은 노장이 만든 스피커답게 이런 곡들에서 매력이 잘 살아난다. 오랜만에 딜런의 보컬을 들으니까 또 기분이 새롭다.
결론
그러면 이제 결론으로 들어가서, 사실 이 제품 같은 경우에는 가격적인 밸런스를 고려해서 외부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에몽이 가지고 있는 사운드 철학, 그리고 자신이 지향하는 음악성이 아주 정확하게 배어있기 때문에 아마 경쟁자들과는 확연히 차별되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는 아주 고급스러운 앰프하고 소스기기를 동원했는데, 아마 여러분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인티앰프로도 충분히 재미를 볼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부담없이 이 제품을 선택하면 좋은 결과를 얻지 않을까? 그렇게 판단이 된다. 이상으로 리바이벌 오디오의 스프린트 3, 4 스피커의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다.
이 종학(Johnny Lee)
※ 본 리뷰는 유튜브 영상리뷰를 텍스트 버전으로 재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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