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US를 대표하는 플래그쉽 메인보드 라인업이 바로 막시무스 시리즈다.

막시무스 시리즈는 각 세대별 제공 가능한 최신 기술과 최상급 스펙을 제공하는 것에 더해 오버클럭에서도 최고의 메인보드라 평가 받아 왔다.

그 중에서도 메모리 슬롯이 두 개 뿐인 APEX 시리즈는 더 높은 메모리 클럭을 달성하려는 오버클러커에겐 등불 같은 제품이었는데 오늘 그 APEX를 준비했다.

작년 말 출시 소식이 전해진 이후 시간이 좀 많이 흘렀지만 14세대 코어, 코드명 랩터 레이크 리프레시와도 함께 할 제품이니 관심 있는 분들을 위해 ROG MAXIMUS Z790 APEX를 지금부터 소개해 볼까 한다.

■ CPU 보다 메모리, 목표가 확실한 ASUS ROG MAXIMUS Z790 APEX

ASUS ROG MAXIMUS Z790 APEX는 특별하다.

mini-ITX 처럼 크기 제약도 없는 ATX 폼팩터지만 메모리 슬롯이 2개 뿐인 독특한 설계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4개가 기본인 ATX 메인보드에 메모리 슬롯을 2개만 배치 했으니 이유가 궁금할텐데 그 비밀은 속도에 있다.

일반적으로 메모리 슬롯은 채널 당 2개가 공유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 구성에서 회로 길이는 슬롯 마다 차이가 없게 설계하는 것이 일반적이라서 T 토폴로지를 많이 사용했으나 지금은 슬롯을 거쳐가며 마지막 슬롯에 직결되는 데이지 체인 방식이 고가 모델에 주로 사용된다.

ASUS는 이 데이지 체인 방식 보다 향상된 신호 무결성을 제공하고자 슬롯 자체를 채널 당 한개만 설계한 APEX 시리즈를 만들어 냈고 그 라인업이 이어져 오고 있는데 가장 최신 모델이 바로 ASUS ROG MAXIMUS Z790 APEX인 것이다.

APEX 시리즈의 이런 특징을 정확하게 비유하긴 어렵지만 데이지 체인을 제한 속도 80Km/s인 다차로 하이패스 구간이라 생각하면 APEX는 시작부터 종점까지 하이패스가 전혀 없는 고속도로라고 이해하면 된다.

■ ASUS ROG MAXIMUS Z790 APEX의 특별한 전원부

ASUS ROG MAXIMUS Z790 APEX는 메모리 슬롯만 특별한 것이 아니다. ASUS를 대표하는 막시무스 시리즈 답게 강력한 고출력 전원부가 설계되어 있고 출력과 쿨링 모든 면에서 최적의 결과를 제공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실제, 전원부 출력은 24+0 파워 스테이지에 각각 105A를 컨트롤 할 수 있어 13세대 코어 프로세서 뿐만 아니라 더 높은 출력을 요구 할 14세대 코어까지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다.

특히, 전원부에 사용되는 캐퍼시터 종류를 알루미늄 전해 캐퍼시터에서 고체 폴리터로 전부 교체해 캐퍼시터 고유의 특성을 개선함과 동시에 온도나 수명 부분에서 더 높은 신뢰를 제공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고체 폴리커 캐퍼시터는 알루미늄 전해 콘텐서 보다 내압이나 용량이 작다는 한계가 있지만 PC 메인보드 처럼 저전압, 저용량 조건에선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고온에서도 긴 수명을 자랑하고 크기가 작기 때문에 서버용 메인보드에는 주로 사용되어 왔다.

전원부의 쿨링은 사진만 봐도 크기가 짐작되는 ㄷ자형 히트싱크가 히트파이프로 연결되어 VRM에서 발생한 열을 효과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게 만들어 졌다.

■ NVMe M.2 SSD 쿨링을 더 효과적으로

ASUS ROG MAXIMUS Z790 APEX는 NVMe SSD 쿨링에도 진심이다.

CPU로 직결되는 NVMe M.2 SSD 슬롯용 거대 히트싱크 뿐만 아니라 칩셋과 PCIe 슬롯 사이에 배치되는 M.2 슬롯도 한 개만 설치해 SSD 온도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히트싱크 하나 당 SSD 하나라고 보면 이해가 쉬울텐데 부족한 슬롯은 ASUS만의 ROG DIMM.2 카드와 PCIe 5.0 M.2 카드를 통해 제공되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ROG DIMM.2 카드와 PCIe 5.0 M.2 카드도 개별 SSD를 쿨링하기에 충분한 히트싱크를 제공하고 있으니 온도 문제는 전혀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 튜닝 메모리로 오버클럭 도전

ASUS ROG MAXIMUS Z790 APEX를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메모리 오버클럭이다. 오직 CPU만 생각했다면 히어로가 더 나은 선택이니 APEX는 메모리 오버클럭에 관심 있는 사람만 산다고 봐야 한다.

그럼, ASUS가 장하는 APEX의 메모리 오버클럭이 어느 수준인지 확인해 봐야 할텐데 이를 위해 지스킬 DDR5 6000 메모리를 준비했다.

필자가 준비한 지스킬 DDR5 6000 메모리는 AMD EXPO 프로파일로 출시된 제품이라 ASUS ROG MAXIMUS Z790 APEX에 최적인 제품은 아니다. 하지만, ASUS ROG MAXIMUS Z790 APEX가 메모리 오버클럭에 특화 됐으니 수동 오버로 더 나은 결과를 제공하리라 생각 했다. 그리고 테스트에 들어 간 결과 모든 세팅이 너무 쉽게 적용됐다.

원하는 클럭과 타이밍, 전압만 넣고 재부팅하면 여러번 반복되거나 오락가락하는 증상도 없이 화면이 켜졌다. 물론, 부팅 자체가 실패한 경우도 있었지만 7200이 CL36에 1.35V로 부팅되는 걸 보니 확실히 다른 메인보드 보다는 메모리 오버클럭이 안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Memtes86까지 돌려보며 찾은 최고 클럭은 7400이었다. 전압은 1.45v까지 높였지만 고전압 옵션을 켜지 안아 1.435v만 인가된 상태였다. 타이밍은 36-46-46-115 였다.

■ 오버클럭, APEX로 종결하자

APEX가 메모리 오버클럭에 특화된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잘 될 줄 몰랐다.

DDR5 6000으로 셋팅된 튜닝 메모리를 7400까지 작동시키고도 별다른 이상 동작 없이 깔끔하게 처리된 건 다른 메인보드에서도 경험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 만큼 ASUS ROG MAXIMUS Z790 APEX의 메모리 오버클럭은 안정적이면서도 효과가 확실했는데 이 정도 결과만 해도 이 제품을 선택할 이유는 충분할 것이다.

요즘 처럼 클럭 마진이 크지 않고 높은 온도에 쿨링까지 신경써야 하는 CPU 보다는 투자 대비 결과가 확실한 메모리 쪽이 오버클럭엔 더 효과적이니 살 수만 있다면 히어로 보다는 APEX가 더 현실적인 선택이라는게 필자의 판단이다.

어차피 메모리 슬롯 4개 중 실제로 쓰는 건 2개 뿐이니 나중에 메모리를 더 늘리겠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그런 생각을 고집해 봤자 실제 풀뱅으로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Copyrightⓒ 넥스젠리서치(주) 케이벤치 미디어국. kbenc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