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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터베리급 퍼포먼스를 선보이다 Tannoy Stirling III LZ Special Edition

2023.11.27. 10:4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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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탄노이(Tannoy)의 하이파이 홈 오디오 라인업 중 최상위는 프레스티지(Prestige) 시리즈다. 플래그십 웨스트민스터 로얄을 비롯해 캔터베리, GRF, 켄싱턴, 턴베리, 스털링이 포진한 바로 그 라인업이다. 2013년에 현행 GR 버전으로 진화했는데, 듀얼 콘센트릭 동축 유닛과 클래식한 디자인의 인클로저 등 탄노이의 시그니처가 고스란히 담겼다.

프레스티지의 막내는 스털링(Stirling)이다. 1983년에 처음 등장한 이래 우퍼 사이즈 10인치의 듀얼 콘센트릭 유닛이 선사하는 절묘한 대역 밸런스와 비교적 아담한 인클로저 사이즈 덕분에 특히 국내에서 인기가 높았다. 필자 역시 지난 2013년에 GR 이전 버전인 스털링 SE를 1년여 동안 사용하며 그 푸근한 매력에 흠뻑 빠졌었다.

탄노이 스털링(Stirling) III LZ 스페셜 에디션
탄노이 스털링(Stirling) III LZ 스페셜 에디션

그런데 올해 아주 솔깃한 새 스털링이 등장했다. 스털링 III LZ 스페셜 에디션(Special Edition)이다. III LZ? 탄노이 애호가라면 반가움에 환한 미소를 지을 그런 이름이다. 1967년 그 유명한 모니터 골드(Monitor Gold) 10인치 유닛을 달고 출시돼 1970년대 중반까지 롱런한 탄노이 히트작이 III LZ였다. 스털링이 처음 세상에  탄생했을 때 내건 캐치프레이즈도 “III LZ의 현대적 계승"이었다. 이런 III LZ가 거의 50년 만에 스털링의 몸을 빌려 환생한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 스털링 III LZ SE는 설계나 디자인, 사운드 퍼포먼스에서 현행 프레스티지 라인업 중 서열 2위 캔터베리 GR(Canterbury GR)에 가장 근접했다. 캔터베리가 15인치 동축 우퍼를 쓰는데 무슨 말이냐, 반문하시겠지만 이에 대한 증거는 2인치 컴프레션 드라이버, 알니코 마그넷, 트윈 디스트리뷰티드 포트 등 차고 넘친다. 12인치 GRF는 후면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를 취했고, 10인치 켄싱턴은 인클로저 비율과 이에 따른 사운드의 인상 자체가 다르다.


III LZ은 어떤 스피커였나? 

먼저 III LZ 스피커부터 살펴보는 게 순서다. 흔히 ‘3LZ’으로 쓰고 ‘트리플 엘젯’으로 읽는 이 스피커에는 초창기 탄노이 듀얼 콘센트릭(Dual Concentric) 동축 유닛과 이를 투입한 탄노이 여러 레전드 스피커들의 역사가 흥미롭게 얽혀있다. 탄노이처럼 업력이 100년 가까이 되는 오디오 제작사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매력이다.

1947년 런던 라디오쇼에 런칭된 듀얼 콘센트릭(Dual Concentric) 드라이버
1947년 런던 라디오쇼에 런칭된 듀얼 콘센트릭(Dual Concentric) 드라이버

1926년에 설립된 탄노이는 1947년에 역사적인 듀얼 콘센트릭 유닛을 선보였다. 흔히 모니터 블랙(Monitor Black)이라고 부르는 동축 유닛으로, 혼 역할을 하는 15인치와 12인치 동축 콘 우퍼 가운데에 2인치 컴프레션 드라이버가 박힌 구조였다. 이중 12인치 모니터 블랙은 영국 데카가 1949년에 900개를 주문하고 1950년에는 FFRR 스튜디오, 1951년에는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쓸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1953년에 등장한 모니터 실버(Monitor Silver)
1953년에 등장한 모니터 실버(Monitor Silver)

1953년에는 모니터 실버(Monitor Silver)가 나왔다. 유닛 모터부 도장이 은색이어서 실버인데, 사실 블랙, 실버, 그리고 이후에 나오는 레드 모두 비공식 명칭이고 1967년에 나온 모니터 골드만 공식 명칭이다. 어쨌든 파워핸들링은 높이고 공진주파수는 낮춘 모니터 실버는 오토그래프(15인치)와 GRF(15인치), 캔터베리(12인치)에 장착되며 그 이름을 세상에 널리 알렸다.

1958년에 등장한 모니터 레드(Monitor Red)
1958년에 등장한 모니터 레드(Monitor Red)

모니터 레드(Monitor Red)는 1958년에 등장했다. 15인치의 경우 파워핸들링이 실버의 25W에서 50W로 대폭 늘어났는데, 이는 알니코 자석의 자력이 실버의 1만 2000가우스에서 1만 3000가우스로 높아진 덕이 컸다. 모니터 레드는 기존 오토그래프, GRF, 캔터베리는 물론 신작 랭카스터에도 장착됐으며, 수많은 비틀스 명곡들이 탄생한 EMI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는 15인치 모니터 레드를 장착한 락우드 스피커를 사용했다.

10인치 모니터 레드 후면에 LSU/HF/3.LZ 라는 형번을 확인할 수 있다.
10인치 모니터 레드 후면에 LSU/HF/3.LZ 라는 형번을 확인할 수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1961년 듀얼 콘센트릭 유닛 최초로 등장한 10인치 모니터 레드 모델 이름이 다름 아닌 III LZ였다는 사실. 실제로 당시 발매됐던 10인치 모니터 레드 후면을 보면 ‘LSU/HF/III LZ’라는 형번이 선명하다(참고로 15인치와 12인치 모니터 레드 형번은 LSU/HF/15/L, LSU/HF/12/L). III LZ은 이후 발매된 10인치 모니터 골드와 10인치 HPD/A 유닛 이름으로도 사용됐다.

1967년에 등장한 모니터 골드(Monitor Gold)
1967년에 등장한 모니터 골드(Monitor Gold)

1967년에는 4번째 모델 모니터 골드(Monitor Gold)가 나왔다. 잘 알려진 대로 1972년 6월부터 1973년 1월까지 EMI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핑크 플로이드의 ‘Dark Side of The Moon’을 녹음할 때 쓴 모니터 스피커가 바로 15인치 모니터 골드를 채택한 랭카스터였다. 모니터 골드는 공칭 임피던스를 기존 15옴에서 8옴으로 낮춘 것이 가장 큰 특징인데, 이는 당시 도입된 트랜지스터 앰프가 진공관 앰프에 비해 출력 임피던스가 크게 낮아진 덕이 컸다.

1967년에 등장한 탄노이 III LZ
1967년에 등장한 탄노이 III LZ

III LZ 스피커는 바로 이 10인치 모니터 골드 유닛을 달고 1967년에 처음 출시됐다. 당시 탄노이 스피커들이 저음 튜닝을 위해 컴파운드 혼(백로드 혼+프런트 혼. 오토그래프), 베이스 리플렉스(랭카스터) 방식을 썼던 데 비해 밀폐형 인클로저를 쓴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덩치가 380 x 583 x 240mm(WHD)로 아담해서 탄노이 스피커로는 보기 드물게 스탠드 마운트 타입인 점도 눈에 띈다(스털링도 처음 등장했을 때는 스탠드 마운트 타입이었다!).

III LZ을 일반적인 스피커 잣대로 평가하면 2웨이 10인치 듀얼 콘센트릭 유닛(모니터 골드)을 밀폐형 인클로저에 수납한 스탠드 마운트 스피커다. 듀얼 콘센트릭 유닛의 고음역은 알루미늄 진동판을 채택한 2인치 컴프레션 드라이버가 담당하며 페퍼포트(Pepper Pot)라고 불리는 후추통 모양의 웨이브가이드가 진동판 앞에 붙어 있다. 10인치 콘형 우퍼 진동판 재질은 페이퍼 펄프, 자석은 알니코를 썼다.

인클로저 재질은 합판 사이에 칩보드를 삽입한 일종의 샌드위치 패널 구조로, 내부에 브레이싱 각목을 많이 사용했다. 공칭 임피던스는 8옴(최저 5옴), 주파수응답특성은 27Hz~2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1.2kHz를 보인다. 무게는 13kg. 고역 에너지와 롤오프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2개 노브가 마련된 점도 탄노이 스피커답다.

III LZ은 상위 12인치나 15인치 유닛을 쓴 스피커에서는 좀체 맛볼 수 없는 명료한 사운드로 인기가 높았다. 밀폐형 스피커 특유의 타이트한 저역, 컴프레션 드라이버만의 다이내믹한 중고역도 힘을 보탰다. III LZ이 모니터 골드뿐만 아니라 이후 1975년에 등장한 HPD/A 유닛을 채택한 MKII 버전까지 나오며 롱런했던 배경이다. 그리고 III LZ 단종 후 III LZ을 계승한다는 기치 아래 1983년에 등장한 스피커가 바로 스털링이다.


스털링의 탄생과 변신

1983년에 등장한 탄노이 스털링(Stirling)
1983년에 등장한 탄노이 스털링(Stirling)

오리지널 스털링은 1983년에 나왔다. 1983년이면 영국 자본이 미국 하만으로부터 다시 탄노이를 인수한 이후이며, 마그넷으로 페라이트를 쓰던 때였다(1977년 알니코⇒페라이트, 1988년 페라이트⇒알니코). 그리고 1981년에 새로 사장으로 취임한 노만 크로커가 4년 전 세상을 떠난 설립자 가이 R. 파운틴을 기리는 GRF 메모리(1981년), 오토그래프를 계승한 웨스트민스터(1982년)를 내놓으며 의욕적으로 탄노이를 진두지휘할 때였다.

왼쪽부터 탄노이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 GRF 메모리(Memory), 에딘버러(Edinburgh)
왼쪽부터 탄노이 웨스트민스터(Westminster), GRF 메모리(Memory), 에딘버러(Edinburgh)

스털링이 탄생한 1983년 당시 탄노이 하이파이 홈 오디오 최상위 라인업은 래디컬 시스템(Radical Systems)으로, 15인치 웨스트민스터(3839/W), 12인치 GRF 메모리(3839/M), 12인치 에딘버러(3149)가 그 소속이었다. 그러다 10인치 스털링(2558)이 등장하며 라인업 이름 자체가 현행 프레스티지(Prestige)로 바뀌었다.

오리지널 스털링은 III LZ을 계승한 만큼 여러 면에서 III LZ과 닮았다. 우선 지금과는 다르게 스탠드마운트 타입이었고, 10인치 페이퍼 펄프 동축 콘 우퍼는 물론 중고음역 유닛으로  2인치 컴프레션 드라이버를 쓴 점이 III LZ와 똑같았다. III LZ과 차이는 저음 튜닝 방식으로 밀폐형 대신에 트윈 트리뷰티드 포트 방식, 자석으로 알니코 대신에 페라이트를 쓴 점 정도였다.

탄노이 현행 스털링(Stirling) GR
탄노이 현행 스털링(Stirling) GR

스털링은 이후 여러 차례 버전업을 거치며 현행 GR 모델로 진화했다. 1987년에 네트워크에 하드와이어링 방식을 채택한 HW, 1992년에 튤립 웨이브가이드를 도입한 TW, 1995년에 전면 배플 마감을 코르크에서 월넛으로 바꾼 TWW, 1999년에 우퍼 서라운드를 하드 엣지 타입으로 바꾼 HE, 2005년 80주년을 기념한 SE, 2013년 옛 모니터 골드의 영광을 잇는 콘셉트의 GR이 바로 그것이다.

스털링과 III LZ의 맥락에서 보자면, 1992년 TW 모델 때 2인치 컴프레션 드라이버 대신에 1인치 일반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썼고 이에 따라 중고음역부 웨이브가이드가 페퍼포트 대신에 튤립으로 바뀌었다. 1999년 HE 모델 때는 인클로저가 스탠드마운트에서 플로어스탠딩으로 바뀌며 내부 용적이 기존 68리터에서 85리터로 대폭 늘어났다. 스털링 등장 20년도 채 안돼 III LZ과는 전혀 다른 인상과 구조의 스피커로 탈바꿈한 것이다.


스털링 III LZ SE 본격 탐구

탄노이 스털링(Stirling) III LZ 스페셜 에디션
탄노이 스털링(Stirling) III LZ 스페셜 에디션

이제 본격적으로 2023년 그야말로 스페셜 에디션으로 나온 ‘신상' 스털링 III LZ SE에 대해 살펴보자. 지금까지 살펴본 맥락으로 보면 설립 100주년을 앞둔 탄노이가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고 인기 또한 높았던 III LZ 스피커를 오마주 하기에는 그 후계라 할 스털링이 최적의 대상이었다. 

스털링 III LZ SE는 기본적으로 2웨이 동축 듀얼 콘센트릭 유닛을 단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이고 저음 튜닝은 전면 배플 양 사이드에 난 2개의 포트를 통해 이뤄진다(트윈 디스트리뷰티드 포트 시스템). 공칭 임피던스는 8옴(최저 5옴), 감도는 93dB, 주파수응답특성은 29Hz~27kHz를 보인다. 권장 앰프 출력은 20~250W, 파워핸들링 수치는 500W에 달한다. 크기(WHD)는 397 x 855 x 368mm, 무게는 33.3kg. 

탄노이 스털링(Stirling) III LZ 스페셜 에디션 유닛
탄노이 스털링(Stirling) III LZ 스페셜 에디션 유닛

가장 궁금한 것은 역시 유닛인데 10인치(250mm) 페이퍼 펄프 콘 우퍼 중심부에 2인치(52mm)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 컴프레션 드라이버가 박혔다. GR은 물론 앞선 SE, HE, TWW, TW 모델이 고음역부 유닛으로 1인치(25mm)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쓴 것과 결정적 차이를 보인다. 실제로 스털링 GR과 스털링 III LZ SE를 나란히 놓고 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우퍼 가운데에 자리 잡은 웨이브가이드 개구부가 훨씬 커지고, 전면 배플 양 사이드 가운데에 자리 잡은 포트 크기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스털링 GR과 다른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스피커 퍼포먼스에 큰 영향을 주는 유닛 모터부의 자석 역시 기존 페라이트에서 알니코의 일종인 알코맥스III로 바뀌었다. 알니코(AlNiCo)라는 말 그대로 알루미늄, 니켈, 코발트, 철 등으로 이뤄진 알니코 자석은 자력을 비롯한 여러 퍼포먼스가 페라이트보다 훨씬 좋기 때문에 지금까지 웨스트민스터 로얄, 캔터베리, GRF, 켄싱턴 같은 상위 모델들에만 투입됐었다. 

탄노이 스털링(Stirling) III LZ 스페셜 에디션
탄노이 스털링(Stirling) III LZ 스페셜 에디션

스털링 III LZ SE가 이처럼 2인치 컴프레션 드라이버와 알니코 자석이라는 과거 III LZ 유닛의 시그니처를 모두 가져오자 스펙 역시 스털링 GR과 큰 차이를 보인다. 무엇보다 권장 앰프 출력이 20~170W에서 20~250W로 넓어졌고, 파워핸들링 수치 역시 340W에서 500W로 크게 늘어났다. 감도가 91dB에서 93dB로 높아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주파수응답특성의 변화다. 스털링 GR이 39Hz~46kHz, 스털링 III LZ SE가 29Hz~27kHz로, 이는 상위 켄싱턴 GR과 동일하고 캔터베리 GR에 비해서는 저음 하한만 1Hz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저음 하한이 대폭 내려간 것은 자력이 세진 자석 덕분에 우퍼 진동판이 더 많은 공기를 밀어낸 결과. 이에 비해 고음 상한이 내려간 것은 고음역부 진동판 크기가 1인치에서 2인치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크로스오버 주파수 역시 탄노이에서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중고음역부 진동판이 더 커진 만큼 스털링 GR의 1.8kHz보다 더 내려갔을 것으로 짐작된다. 참고로 2인치 컴프레션 드라이버와 알니코 자석을 쓴 캔터베리 GR(15인치), GRF GR(12인치), 켄싱턴 GR(10인치)의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모두 1.1kHz, 1.3인치 다이내믹 드라이버와 페라이트 자석을 쓴 턴베리 GR(10인치)은 1.3kHz다.

탄노이 스털링(Stirling) III LZ 스페셜 에디션 스위칭 박스
탄노이 스털링(Stirling) III LZ 스페셜 에디션 스위칭 박스


한편 스털링 III LZ SE에서는 고음역대를 조절할 수 있는 스위칭 박스도 옵션이 하나 더 늘었다. 스털링 GR에서는 1.8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이상 고음역대 에너지만 조절할 수 있었지만, 스털링 III LZ SE에서는 5kHz 이상 고음역대의 롤오프 정도도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이 역시 오리지널 III LZ의 유산이다. 고음역대 에너지는 1kHz~27kHz 구간에서 -3dB, -1.5dB, 0, +1.5dB, +3dB, 이렇게 1.5dB 스텝씩, 고음역대 롤오프는 5kHz~27kHz 구간에서 롤오프 기울기를 -6dB, -4dB, -2dB, 0, 2dB, 이렇게 2dB씩 조절할 수 있다. 


스털링 III LZ SE vs 스털링 GR 임피던스 특성 비교

스털링 III LZ SE에 대한 본격 청음에 앞서 스피커 네트워크 회로 전문가인 조아's님의 도움으로 스털링 III LZ SE와 스털링 GR, 두 스피커의 임피던스 특성을 측정, 비교해 볼 수 있었다. 임피던스 커브는 주파수에 따른 스피커의 전기적 저항값의 변화와 공진 주파수, Qts 값 등을 알 수 있어서 스테레오파일 등의 리뷰에서 자주 인용된다.

스털링 III LZ SE의 임피던스 특성 그래프. 조아's님 측정
스털링 III LZ SE의 임피던스 특성 그래프. 조아's님 측정

먼저 스털링 III LZ SE 임피던스 특성 그래프를 보면 가로축 49Hz에서 임피던스 딥이 있는데 이 49Hz가 인클로저 포트의 공진 주파수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딥 양옆으로 최대 30옴에 달하는 피크가 2개 있는데 이는 전형적인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 방식 스피커의 특징이다. 

또한 유닛의 공진주파수(Fs)에서 높아진 임피던스로 인해 앰프의 통제가 어려운 저역을, 인클로저의 공진을 사용해 임피던스를 10옴 아래로 깔끔하게 보정, 유닛에서 전면으로 방사되는 41Hz까지의 소리를 개선해 준 것이 확인된다. 

조아's님은 그러나 “이 값은 포트에서 추가되는 저역의 양이 합산되지 않은 값으로 스털링 III LZ SE의 전체적인 응답 대역은 SPL 측정을 통해 확인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이 스피커의 전체적인 진동 제어 능력을 알 수 있는 Qts 값은 1.151인 것도 알 수 있다. 

조아’s님은 “1kHz~3kHz 구간에서 임피던스가 높지만 이는 혼 트위터 특성상 이 구간의 에너지가 강하기 때문에 이에 맞춰 네트워크 튜닝을 한 결과로 보인다"라며 “또한 중역의 에너지를 좀 더 높이는 쪽으로 튜닝을 해서 보컬 같은 중역대가 다른 탄노이 스피커들에 비해 더 다이내믹하게 들릴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스털링 GR의 임피던스 특성 그래프. 조아’s님 측정
스털링 GR의 임피던스 특성 그래프. 조아’s님 측정

이에 비해 스털링 GR은 임피던스가 전체적으로 낮고, 유닛의 Fs도 높은 것으로 확인이 된다. 이는 두 스피커가 완전히 다른 유닛을 사용하고 있으며, 스털링 GR이 트위터의 임피던스를 낮게 사용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고음의 에너지 밸런스가 크게 사용된 것이 확인된다.

스피커의 공진 주파수는 스털링 III LZ SE보다 높은 59HZ, 진동제어 능력인 Qts 값 역시 스털링 III LZ SE보다 높은 1.247로 다소 포근한 저역이 예상된다. 이 밖에 600Hz~4kHz 중고역 구간의 임피던스 특성도 스털링 III LZ SE와 큰 차이를 보인다.

조아’s님은 “스털링 GR은 스털링 III LZ SE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역이 좀 얇게 들릴 수 있다"라며 “반대로 중고역을 중요하게 듣는 리스너들은 스털링 GR이 더 좋게 들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두 스피커의 임피던스 커브만 놓고 보면 전혀 다른 두 사람, 아니면 각각 다른 시기에 네트워크 튜닝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청음

탄노이 스털링(Stirling) III LZ 스페셜 에디션
탄노이 스털링(Stirling) III LZ 스페셜 에디션

스털링 III LZ SE 청음에는 emm랩스의 NS1 네트워크 플레이어, DA2 V2 DAC, PRE 프리앰프, MTRX 모노블럭 파워앰프를 동원했다. 이처럼 호화롭게 진용을 짠 것은 최상의 상태에서 스털링 III LZ SE 스피커의 특성을 짚어보자는 취지에서다. 음원은 룬으로 코부즈와 타이달 스트리밍 음원을 들었고, 청감상 스털링 GR과는 어떻게 다른지 AB 테스트도 함께 진행했다. 

스털링 III LZ SE 사운드의 첫인상은 예전에 리뷰했던 캔터베리 GR과 유사하다는 것. 물론 15인치 동축 우퍼와 보다 큰 인클로저 내부 용적에서 오는 저음의 양감 차이는 분명했지만, 중고음의 카랑카랑한 맛과 전체적인 대역 밸런스는 켄터베리 GR을 연상케 했다. 개인적으로는 이 이유가 2인치 컴프레션 드라이버와 알니코 자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는데, 탄노이가 1988년 페라이트에서 다시 알니코 자석으로 바꾸면서 30여 년 만에 부활시킨 모델이 바로 캔터베리(15인치, 12인치)였다. 

아티스트    Diana Krall
    No Moon at All 
앨범   Turn Up The Quiet

곡이 시작되자마자 스털링 III LZ SE의 해상력이 기존에 여러 차례 들었던 스털링 GR에 비해 대폭 좋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저음은 타이트해졌고, 기타와 베이스, 피아노 모두 선명하게 들린다. 특히 피아노의 고음이 아주 맑고 단단한데, 이는 2인치 컴프레션 드라이버 투입으로 인한 결과로 짐작된다. 전체적으로 음들이 바싹 조여지고 응집됐다는 인상. 다이애나 크롤의 발음도 아주 분명하게 들린다. 

이어 스털링 GR로 바꿔 들어보면 피아노 오른손 터치 음의 맑음 정도가 덜하다. 대신 고음 자체는 스털링 III LZ SE에 비해 보다 활짝 열린 것 같다. 이는 주파수응답특성상 이 스피커의 고역 상한이 스털링 III LZ SE보다 더 높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다이애나 크롤의 치찰음이 부담될 정도로 잘 들리는데 이는 김창수 님이 지적하신 대로 중역대 에너지가 보다 잘 살아난 덕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보다 친숙한 탄노이 소리다. 

아티스트   Fink
   Trouble’s What You’re In
앨범   Wheels Turn Beneath My Feet

일렉 베이스의 탁탁 끊어지는 둔탁한 저음은 확실히 댐핑이 잘 이뤄지는 10인치 우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쾌감이다. 12인치나 15인치 더 큰 우퍼였다면 양감은 앞서지만 다소 무른 저음이 나왔을 것이다. 또한 라이브 녹음 특유의 생생함이나 무대에 감도는 공기감도 잘 느껴진다. 무대 자체가 견고하다는 인상도 받았다. 이 밖에 음의 윤곽선이 흐릿하거나 뭉개지지 않는 점도 새 스털링 III LZ SE의 특징이다.

스털링 GR로 바꿔 들어보면 앰프가 스피커를 너무 심하게 다루는 것 같다. 특정 대목에서는 우퍼가 약간 정신줄을 놓거나 중고음이 산만해지는 등 그야말로 오버히팅인 상황. 짐작건대 이는 스털링 GR의 파워 핸들링 수치가 스털링 III LZ SE보다 많이 낮기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곡은 앰프 매칭에 따라 전혀 다르게 들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참고로 MTRX는 8옴에서 750W, 4옴에서 1500W를 낸다.

지휘자   Andris Nelsons
오케스트라   Boston Symphony Orchestra
   Shostakovich: Symphony No. 10 in E Minor, Op. 93 - II. Allegro
앨범   Shostakovich Under Stalin's Shadow - Symphony No. 10

이 곡에서 마침내 스털링 III LZ SE의 변화된 특징이 잘 드러났다. 그것은 바로 이 같은 오케스트라 대편성곡도 우왕좌왕하지 않고 야무지고 단단하게 들려준다는 것이다. 이는 역시 2인치 컴프레션 드라이버와 알니코 자석의 영향이 크다고 할 것이다. 전체적으로 예전에 가까이서 들었던 스털링 SE는 물론, 현행 스털링 GR보다 뒷맛이 개운하고 무대 앞이 투명한 소리다. 

스털링 GR로 바꿔 들으면 단번에 순한 맛으로 바뀐다. 상대적으로 음들이 덜 분명하고 무대가 덜 견고하다는 인상. 대신에 좀 더 편안하고 긴장이 덜한 소리라서 이를 더 마음에 들어 할 분들도 많을 것 같다. 이에 비하면 스털링 III LZ SE는 카랑카랑하고 음들이 하나같이 선연하다. 악기들의 이미지 역시 보다 선명한 쪽이다. 필자가 캔터베리 GR을 떠올리게 한 주인공도 바로 이 곡이다. 


총평

1967년에 히트를 친 모델을 2023년 현행 모델의 몸을 빌려 환생시킬 수 있는 스피커 제작사는 그리 많지 않다. 일단 그 정도로 오마주 할 가치가 있는 레전드급 모델이 과거에 있어야 하고, 그 모델과 화학적으로 매끄럽게 융합할 수 있는 현행 모델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남다른 헤리티지가 있어야 가능하다. 

이런 의미에서 탄노이에는 III LZ과 스털링이 있었고, 1947년 모니터 블랙부터 이어져온 빛나는 듀얼 콘센트릭 유닛이 있었다. 현대의 스털링을 통해 옛 III LZ 사운드의 향취를 맛보게 한다는 탄노이의 근사한 의도는 이번 스털링 III LZ 스페셜 에디션을 통해 환하게 빛났다. 개인적으로는 현행 15인치 캔터베리 GR의 퍼포먼스를 보다 유저 친화적인 10인치 스털링을 통해 맛볼 수 있는 모델이 아닐까 싶다. 스털링의 화려한 외출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by 김편 오디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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