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신
음악과 관련된 서양의 신화를 보면 참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다. 음악의 신이라고 하면 아폴론이고 또 오르페우스도 빼놓을 수 없다. 전자는 우리의 진공관 메이커가 브랜드명으로 쓰고 있는 반면, 후자는 스위스의 앰프 및 소스기 회사가 사용하고 있다. 오디오 회사를 만든다고 하면 당연히 떠올릴 만한 이름이라 하겠다.
이중 오르페우스는 참 파란만장한 인물이다. 천문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잘 알겠지만, 하늘의 별자리 중 거문고자리가 있다. 이것을 리라(Lyra)라고 부른다. 일종의 현악기다. 왜 이런 별자리가 생겼을까? 바로 오르페우스와 관련되어 있다.
리라의 의미
오르페우스는 부친이 음악의 신 아폴론이다. 그가 준 선물이 바로 황금으로 만든 리라. 오르페우스는 시인이면서 또 음악가다. 그가 리라를 타며 노래하면 주변의 사람은 물론 각종 동물, 나무 심지어 돌까지도 감동했다고 한다. 그러다 운명적으로 숲의 요정 에우리디케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한다. 하지만 그녀가 독사에 물려 절명하는 바람에 그는 비탄에 잠기고 만다. 도저히 슬픔을 감내할 수 없어서 결국 저승으로 가서 그녀를 찾아오기로 결심한다. 참, 대단하다.
그에게는 리라와 음악이라는 무기가 있었다. 저승사자를 비롯해 저승의 신 하데스까지 그의 연주와 노래에 매료되어 결국 에우리디케를 이승으로 보내는 데에 합의한다. 단, 하나의 조건이 있다. 확실하게 이승에 도달할 때까지 아내를 바라보지 말라는 것.
하지만 세상 일이라는 것이 그렇고, 비극이 또 그렇다. 이승의 희미한 빛이 보이는 순간 그는 참지 못하고 아내를 돌아봤다. 그 순간 그녀는 어둠의 심연으로 빨려 들어가고 말았다. 결국 절망에 빠진 오르페우스는 고통 속에 살다가 죽고 만다. 그 마음을 안 신이 결국 오르페우스를 위해 리라라는 별자리를 만들어준 것이다.
스위스 오디오의 히든 카드
오르페우스의 회사 연혁은 길면 길고, 짧으면 짧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무슨 뜻인가 하면, 창업한지 약 20년이 좀 넘었기 때문이다. 노포라 하기엔 그렇고, 신생 업체라고 하기에도 그런 상황이다. 단, 이 회사의 역사를 훑어보면, 자신만의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하면서 강자들이 득실거리는 스위스 오디오계에서 당당히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제네바와 취리히 지역으로 크게 나눠서 살펴보면, 정말 많은 업체들을 만날 수 있다. 제네바에는 골드문트, CH, 다질, 나그라 등이 눈에 띄고, 취리히에는 FM 어쿠스틱스, 리복스 등이 건재하고 있다.
오르페우스는 이보낭(Yvonand)이라는 소도시에 자리 잡고 있는데, 주변에 뉴샤테 호수가 있어서 수려한 풍광을 즐길 수 있다. 크게 보면 제네바 지역에 넣을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독자적인 브랜드로 자신의 길을 개척하고 있는 것이다. 스위스 오디오계의 히든 카드라 해도 좋다.
찬란한 리라의 로고
오르페우스라고 하면, 리라를 사용한 로고가 정말 눈에 띈다. 또 신화 속의 비극도 함께 개재되어 뭔가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리라의 곡선을 연상시키는 절묘한 원형의 외관도 매력적이다. 동사가 세상에 데뷔한 것은 1999년. 애초에는 애너그램과 협력 관계로 출발했다. 이후 2002년, 우리가 한참 월드컵의 열기에 휩싸여 있을 때, 동사는 무려 5개의 제품들을 일거에 출시하면서, 확고하게 독자적인 행보를 이어가게 된다.
이 당시의 기기들은 무척 얇았다. 하지만 아직도 중고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만큼 성능이며, 디자인에서 남달랐던 것이다. 비좁은 오디오 랙에도 넣을 수 있게 만들어서 그렇게 얇았다고 한다. 2005년에 오면 아예 애너그램과 인적, 기술적 커넥션을 끊는다. 그리고 독자적인 기술력을 확보하면서 점차 덩치를 키워 이제는 하이엔드 메이커로 자리 잡은 것이다.
개인적으로 오르페우스의 오너인 파비앙 탈랑(Fabien Tallant)을 여러 번 만난 적이 있다. 나이보다 상당히 젊어 보이며, 학구적이랄까? 아무튼 무슨 연구소에서 일하는 교수나 박사의 모습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항상 아이디어를 찾는 면모가 보기 좋았다. 꾸준하게 리서치하고 또 개발하면서 회사를 발전시키고 있는 것이다.
현재는 엔지니어 3명, 테크니션 2명, 오퍼레이터 2 명 등 총 8명이 일하고 있으며, 독자적인 생산 라인과 리스닝 룸을 갖추고 있다. 자체 공장을 갖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또 모듈화한 자체 회로를 개발해서 거대한 공룡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 아니 독립적인 브랜드 파워를 갖춘 거인의 길을 걷고 있다.
헤리티지 라인의 탄생
오르페우스라고 하면, 일단 헤리티지 라인(Heritage Line)부터 떠오른다. 그도 그럴 것이, 동사를 대표하는 라인이기 때문이다. 2006년 전원부 분리형의 DAC를 발표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한편 이듬해에는 프리빌리지 라인(Previlige Line)을 런칭했다. 이것은 미들 라인에 속한다. 외관이 압도적이라고나 할까? 무슨 SF 영화에 나오는 우주선을 연상시키는 독창적인 디자인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 시리즈는 2012년까지 존속했다. 이후 2013년에 정비 작업에 들어가서 고가의 헤리티지 라인과 저가의 앱솔루트 라인으로 나눴다.
사실 제품의 면면을 보면, 헤리티지 라인의 상대자는 억대를 호가하는 회사들과 경합하는 것이고, 앱솔루트 라인은 중급기를 생산하는 회사들과 싸우는 상황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디자인, 품질뿐 아니라 가격적인 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하겠다.
또 인티앰프, SACD 플레이어, 분리형 앰프 등 다양한 제품군을 내놓고 있어서, 애호가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다. 한 브랜드만으로 소스부터 앰프까지 구성할 수 있다는 메리트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최근에 헤리티지 라인은 새롭게 버전 업을 하고 있으며, 크게는 오퍼스 2(OPUS II)라는 명칭하에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 만난 프리앰프 역시 오퍼스 2에 속한다.
상품이 아닌 악기로 만든다!
오르페우스의 제품 철학은 무척 심플하다. 상품이 아닌 악기로 만든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오디오의 본질은 음악을 재생하는 데에 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오디오 자체의 성능이나 디자인에 집중한 나머지, 종종 이런 명제를 까먹기도 한다.
동사는 판매량이나 수익에만 몰두하지 않는다. 제품 자체의 완성도에 집중하면서, 무엇보다 한번 사면 마음이 뿌듯하고,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게 만든다. 즉, 특정 모델을 개발하면, 완벽에 완벽을 기해서 어지간하면 손보지 않아도 오랫동안 활약할 수 있게 심혈을 기울인다는 뜻이다.
또 오디오는 중립적이어야 한다, 객관적이어야 한다, 뭐 이런 말을 하지만, 어떤 오디오 제품을 봐도 개성이 있다. 회사마다 음색이나 사운드 철학이 다르고, 지향하는 음도 다르다. 거기에 무슨 중립이 가능하다는 말인가? 아마도 스튜디오 모니터 쪽이 그런 부분에 더 적합하리라 본다. 하이파이 쪽은 아니다. 그런 면에서 하나의 악기를 만들 듯, 독자적인 음악성을 담아 애정을 갖고 만드는 오르페우스의 태도에 당연히 공감할 수밖에 없다.
헤리티지 라인의 새로운 프리앰프
이번에 만난 제품의 모델명이 좀 복잡하다. “OPUS II H Two 33BD”. 왜 이렇게 복잡한 모델명을 갖고 있는가 헷갈릴 정도다. 언제 탈랑씨를 만나면 자세히 물어보도록 하겠다. 현재까지는 이 부분을 해명하는 자료를 찾지 못했다.
일단 외관에서 알 수 있듯, 오르페우스다운 완벽주의가 곳곳에 넘쳐난다. 당연히 전원부 분리형의 2 박스 구성이며, 그 내용을 보면 완벽한 듀얼 모노럴로 되어 있다. 게다가 풀 밸런스에 풀 디스크리트 타입이다. 이것은 많은 하이엔드 업체들이 추구하는 스펙인데, 기본적으로 물량 투입이 많을 수밖에 없다. 풀 밸런스는 앰프 두 개 분을 하나에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 앰프에 비해 모든 부분에서 2배 이상의 부품이 동원되는 셈이다.
한편 풀 디스크리트 타입은 부품 자체의 선별에도 만전을 기했다는 말이다. 좌우 편차가 적은 부품을 고르고, 일정한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으면 폐기시킨다. 즉, 본 기를 설계하면서 지향하는 목적을 향해 아주 사소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다 챙겨서, 일체의 오차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특정 회사에 부품을 주문해서 받아보면, 원하는 스펙대로 다 오는 게 아니다. 또 그 오차 수준을 어느 선에서 설정하냐도 문제가 된다. 오르페우스 같은 회사는 오차 범위를 아주 협소하게 해서, 기준이 되는 허들을 엄청 높였다. 그래야 당초 구상한 성능을 실현시킬 수 있는 것이다. 또 그래야 하이엔드 브랜드로 평가받을 수 있다.
극단적인 물량 투입
여기서 전원부를 보면, 무려 세 개의 파트로 나누어진 것에 놀라게 된다. 좌,우 그리고 메인으로 설정해서 따로따로 공급하는 것이다. 또 좌우 채널에는 별도의 그라운드 단자가 설치되어 있는 점도 흥미롭다. 잔류 전기를 제거할 때 그라운드 처리는 정말 요긴하다. 이것을 아예 좌우로 나눈 것이다.
출력단도 AB를 제공하고 있다. 이것은 바이 앰핑용인가? 아니다. A는 일반 프리앰프 형태로 작동하고, B는 바이패스로 작동한다. 만일 홈시어터와 연계해서 쓰고자 하면 B에 연결하면 된다. 그럼 볼륨은 AV 리시버에 달린 것을 사용하면 되는 것이다. 또 아웃풋 단자도 RCA, XLR 등을 제공하니, 파워 앰프의 성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인풋 단자는 RCA 3개, XLR 3개 등 비교적 풍부한 편이다. 각 입력단은 세밀하게 게인을 조정할 수도 있다. 소스기에 따라 게인이 조금씩 차이가 나서, 이것을 일정한 레벨로 균일화할 때 매우 요긴하다. 이것을 위해, 0.1dB를 단위로 해서 총 +, - 12.7dB 영역을 커버하고 있다.
한편 볼륨은 0.5dB 단위로 해서, -127.5dB~+6dB의 범위를 처리하고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밸런스 조절단이다. 이런 하이엔드 프리에 좀처럼 보이지 않는 기능인데, 실제로 사용해 보면 매우 유용하다. 0.1dB 단위로 해서 +, - 12.8dB의 커버리지를 보인다. 사실 스피커를 설치할 때, 좌우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 설치 환경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한쪽은 뻥 뚫렸고, 다른 한쪽은 막힌 경우가 태반이다. 이럴 경우 좌우 채널에서 묘하게 차이를 드러낸다. 그것을 미세 조절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극한의 스펙을 구현
여기서 잠시 스펙을 살펴보자. 본 제품의 왜율은 0.00063%. 경쟁작들을 압도할 만한 스펙이다. 담당 주파수 대역은 5Hz~1.5MHz. 이것은 다시 말해, 거대한 유리창이 있을 때, 어느 부분을 살펴봐도 먼지 한 톨 없다는 것과 같다. 대역이 넓어질수록 디스토션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당연하다. 한데 이런 통념에 맞서 거의 극단적인 완성도를 이뤄낸 것이다.
덕분에 본 제품은 두 개의 박스를 합치면 무려 50Kg에 달한다. 대형기에 준하는 스피커의 무게와 같고, 본격적인 대출력 파워 앰프와도 같다. 프리앰프에 이런 물량을 투입한 예는 흔치 않으며, 그런 면에서 얼마나 각오가 단호한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본격적인 시청
스피커는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카이저 어쿠스틱스의 카베로 클래식. 언제 기회가 되면 자세히 소개하도록 하겠다. 어떤 평론가는 자신이 들은 스피커 중에 최고라고 극찬하는데, 그런 평가를 받을 만큼 퍼포먼스가 훌륭하다. 한편 파워 앰프와 소스기는 MBL로 통일했다. 전자는 9008A 후자는 1611F이며, 타이달의 음원을 사용했다. 시청 트랙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 말러 ⟨교향곡 3번 1악장⟩ 레너드 번스타인(지휘)
-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2번 3악장⟩ 살바토레 아카르도(바이올린)
- 다이애나 크롤 ⟨Temptation⟩
- 비틀즈 ⟨Magical Mystery Tour⟩
지휘 Leonard Bernstein
오케스트라 New York Philharmonic
곡 Symphony No. 3 in D minor: First Movement. Kräftig. Entschieden
앨범 Mahler: Symphonie No. 3
첫 트랙 말러부터. 일단 모노블록으로 구성한 9008A는 무려 8옴에 440W의 출력을 낸다. 이 몬스터급 파워의 힘과 기세를 본 제품이 정말 멋지게 컨트롤하고 있다. 힘을 쓸 때와 뺄 때를 정확히 알며, 프리의 미덕인 정리 정돈이 확실하다.
각 악기의 위치가 명료하고, 일체 엉킴이 없다. 비교를 위해 타사의 꽤 유명한 프리를 걸어봤는데, 도무지 상대가 못 되었다. 특히, 투명하면서 아름다운 음색은 그냥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무시무시하게 어택해오는 저역은 정말 깜짝 놀랄 정도다.
바이올린 Salvatore Accardo
곡 Violin Concerto No.2 In B Minor, Op.7 - III. Rondo. Allegro Moderato 'La Campanella'
앨범 Paganini: Diabolus in Musica
이어서 파가니니. 스피커의 리본 트위터가 가진 탐미적인 성격이 바이올린에 잘 녹아 있다. 파가니니라는 작곡가의 성품과 마성을 여축없이 드러내고 있다. 배후의 오케스트라가 몰아칠 때의 기세가 대단한데, 스피커 안쪽 저 멀리에서 팀파니와 큰 북이 강력하게 어택하고 있다.
이 스피커는 음장 표현에 능해서, 눈을 감고 들으면 입체적인 느낌이 제대로 살아난다. 이 부분을 프리가 강화시키고 있다. 거기에 힘과 스피드와 음색을 갖추고 있으니 정말 귀가 호강하고 있다.
아티스트 Diana Krall
곡 Temptation
앨범 The Girl In The Other Room
다이애나 크롤의 노래는 요즘 시청용으로 많이 쓰고 있다. 일단 풍부한 더블 베이스의 움직임에 놀랐다. 그 어떤 시스템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양감과 탄력이다. 연주자의 위치가 확고부동하고, 보컬은 제대로 뱃심을 갖고 내지른다.
속삭일 때와 힘을 줄 때의 대비가 극적이다. 생톤으로 연주되는 재즈 기타의 매력이 충분히 살아 있고, 피아노와 올갠을 번갈아 연주해서 분위기를 바꾸는 모습도 확연히 포착된다.
아티스트 The Beatles
곡 Magical Mystery Tour
앨범 Magical Mystery Tour
마지막으로 비틀즈. 사실 재생이 쉽지 않은 트랙이다. 한쪽에는 드럼과 여러 악기가, 다른 한쪽에는 보컬, 중앙에는 코러스 등 무척 복잡한 구성이다. 무려 8트랙을 동원해 숱한 시간을 들여 만든 노래인데, 여기서 그 전모가 낱낱이 드러난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트랙에 담긴 야성과 몽환적인 분위기다. 사이키델릭 사운드의 매력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격하게 전개되면서도, 결코 거북하지 않다. 치밀하게 분해하지만 그게 높은 음악성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게 바로 하이엔드 프리앰프의 미덕이라 하겠다.
결론
본 제품은 본격적인 하이엔드 제품이다. 상품이 아닌 악기를 만드는 심정으로 만들었다는 느낌이 든다. 성능이나 스펙도 그렇지만, 투명하면서 일체 노이즈와 디스토션이 없는 상쾌한 사운드는 확실히 매력적이다. 이런 스펙을 추구하는 경쟁자들을 압도할 만한 내용을 갖추고 있으면서, 아울러 가격적인 메리트도 갖추고 있다. 그런 면에서 오르페우스는 스위스의 숨은 강자에서 이제는 거인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세 손가락 안에 넣을 수 있는 프리앰프라 생각한다. 그만큼 충격이 컸다. 본 제품을 통해 오르페우스의 진가가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
이 종학(Johnny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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