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명 그래니트 릿지 (Granite Ridge)로 불리는 'AMD 라이젠7 9700X'와 'AMD 라이젠5 9600X'가 드디어 지난 7일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 판매까지는 며칠의 시간이 걸리겠지만, 공개된 정보만으로도 충분히 업그레이드를 고려할 만큼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때문에 PC 유저들과 업계 관계자 모두 라이젠 9000 시리즈가 침체된 PC 시장에 새로운 돌파구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MD 라이젠7 9700X'와 'AMD 라이젠5 9600X'는 무엇보다 새로운 Zen5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만들진 제품인 만큼 많은 부분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여준다. IPC 당 효율은 물론 TDP를 획기적으로 낮춤으로써 성능이 높여졌음에도 불구하고 전력 소모량 및 온도는 오히려 낮아졌다.

여기에 MSRP도 기존 제품보다 더 저렴해져 적은 부담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졌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가장 잘 부합할 뿐만 아니라 친환경을 중시하는 현재의 트렌드에 충실한 제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새로운 라이젠 9000 시리즈의 특징은 무엇이고,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는지 알아봤다.

개선된 Zen5 아키텍처로 전력 및 온도 획기적으로 낮춘
'AMD 라이젠7 9700X'와 'AMD 라이젠5 9600X'

'AMD 라이젠7 9700X'와 'AMD 라이젠5 9600X'는 새로운 Zen5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여러 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Zen5 아키텍처는 IPC의 비약적 향상과 함께 온도와 전력을 획기적으로 낮춰 성능과 친환경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았다.

'라이젠' 프로세서의 가장 큰 특징이 가격대비 성능과 전력대비 성능임을 감안했을 때, 이번 '라이젠 9000' 시리즈에 적용된 Zen5 아키텍처는 AMD 프로세서의 강점을 잘 계승한 셈이다. 참고로 Zen5 아키텍처는 라이젠 9000 시리즈 뿐만 아니라 라이젠 AI 300 시리즈에도 적용됐다.

Zen5 아키텍처가 적용된 라이젠 9000 시리즈는 대만 TSMC의 4nm 및 3nm 공정을 통해 생산된다. Zen4 아키텍처에 비해 가장 눈에 띄는 개선점으로 IPC를 약 16% 향상시킴으로써 이전 세대 동급 제품에 비해 컴퓨팅 성능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디스패치를 기존 6와이드에서 8와이드로 확장시켰고, 리타이어 구조 및 파이프라인의 확대를 통해 L1 캐시의 용량을 50% 높이고 분기 예측의 정확도를 개선했다. 때문에 지연 시간의 감소는 물론 계산 처리량을 늘려 전반적인 컴퓨팅 성능의 향상을 이끌어냈다. 또한 AVX-512 명령어가 1클럭 사이클 당 256bit에서 512bit로 확장돼 빠른 백터 연산 능력으로 전 세대에 비해 더 많은 FP 명령어 처리가 가능하다.

이번 라이젠 9000 시리즈는 IPC의 향상과 함께 전력 및 온도를 감소시켰다는 점에서 진정한 친환경을 실현한 제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뒤에 살펴보겠지만, 열 저항 효율이 약 15% 개선됐고, 동일한 TDP에서 온도를 7℃ 가량 낮출 수 있게 됐다.

이렇듯 낮은 온도에도 불구하고 최대 22% 가량 높은 성능을 보여줄 수 있으니, 전력대비 성능 면에서 이전 라이젠 7000 시리즈는 물론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도 높은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TDP도 상당히 낮게 적용됐다. 'AMD 라이젠7 9700X'와 'AMD 라이젠5 9600X' 모두 65W의 TDP가 적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AMD 라이젠7 9700X'의 경우 고사양 라인업인 라이젠7에 속하는 제품이기에 당초 TDP가 더 높게 적용될 것으로 예측됐으나, 65W로 설정됨에 따라 전성비 면에서 역대급 제품으로 불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PBO 및 AMD EXPO를 통한 CPU와 RAM의 빠르고 효율적인 오버클럭이 가능하다. 참고로 프리시전 부스트 오버드라이브 (PBO: Precision Boost Overdrive)는 간편한 원터치 오버클러킹을 통해 추가적인 CPU 성능 향상을 제공하는 것으로 현재의 시스템 상황에 맞는 최적의 성능을 자동으로 구현할 수 있다.

AMD EXPO (Extended Profiles for Overclokcing)는 더 높은 메모리 클럭과 타이밍 설정을 통해 향상된 성능을 제공하는 기술로 기존 X.M.P 기능에 비해 한층 간단한 조작을 통한 오버클럭 설정이 가능하다.

Zen5 아키텍처에는 PBO 및 AMD EXPO에 더해 커브 세이퍼(Curve Shaper) 기능도 추가됐다. 이는 사용자가 더욱 정밀하게 CPU의 작동 속도 및 전압을 조절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온도의 범위를 변경함으로써 더 안정적인 오버클럭이 가능하다.

메모리의 대역폭 지원도 이전 세대에 비해 한층 개선됐다. 메모리의 기본 지원 클럭이 DDR5 5200MHz에서 5600MHz로 높아진 것은 물론 AGESA 마이크로코드에서 DDR5 8000MHz의 메모리를 지원한다. 또한 메모리의 성능 최적화 프로파일 기능도 추가됨으로써 고성능 메모리의 활용폭이 커졌다.

'AMD 라이젠7 9700X'와 'AMD 라이젠5 9600X'는 기본 사양에 있어서도 이전 세대에 비해 소폭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먼저 'AMD 라이젠7 9700X'는 8개의 코어와 16개의 쓰레드를 탑재했는데, 이전 세대인 'AMD 라이젠7 7700X'와 비교해 부스트 클럭이 5.5GHz로 0.1GHz 더 높아졌고, L1 캐시의 용량도 512KB에서 640KB로 높아졌다.

사양 면에서 크게 높아졌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앞서 언급한 대로 TDP가 105W에서 65W로 크게 낮아진 만큼 전력대비 성능의 개선이 두드러졌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MSRP가 399달러에서 359달러(미화 기준)로 낮아진 만큼 가성비 면에서도 확실한 차이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AMD 라이젠5 9600X'도 마찬가지다. 6개의 코어와 12개의 쓰레드를 탑재했으며, 이전 세대인 'AMD 라이젠5 7600X'과 비교해 부스트 클럭이 5.3GHz에서 0.1GHz 높은 5.4GHz로 작동한다.

L1 캐시의 용량도 384KB에서 480KB로 높아졌고, DDR5 5600MHz를 지원한다. 특히 TDP가 105W에서 65W로 낮아져 전성비 면에서 확실한 개선을 이뤄냈다. 또한 MSRP가 299달러에서 279달러로 낮아진 만큼 가성비도 더 뛰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AMD 라이젠7 9700X'와 'AMD 라이젠5 9600X'는 2200MHz 속도의 AMD 라데온 그래픽을 탑재한 만큼 별도의 그래픽카드 없이도 그래픽 출력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뛰어난 게임 성능과 획기적으로 개선된 온도 및 전력 소모량

다음으로 'AMD 라이젠7 9700X'와 'AMD 라이젠5 9600X'의 성능과 전력 소모량, 온도는 어느 정도인지 벤치마크 프로그램 및 게임을 통해 알아봤다.

비교 대상으로는 이전 세대 라이젠 제품을 비롯해 인텔 14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선정했으며, 그래픽카드로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4090을 사용했다. 아울러 'AMD 라이젠7 9700X'와 'AMD 라이젠5 9600X'의 경우 기본 성능을 비롯해 PBO를 활성화한 후 성능도 동시에 측정했다.

<테스트 사양>
Cooler : Arctic Freezer II 420
MB : MSI MPG Z790 CARBON WIFI, MSI MAG X670E 토마호크 WIFI
RAM : Micron Crucial DDR5-5600 CL46 PRO 16GB x 2ea
ESSENCORE KLEVV DDR5-7600 CL36 CRAS V RGB 패키지 서린 
SSD : SK Hynix P41 M.2 NVMe 2TB
VGA : Geforce RTX 4090
PSU : 마이크로닉스 WIZMAX 1200W 80PLUS플래티넘 풀모듈러 ATX3.1
SW : Windows 11 Pro 23H2

먼저 씨네벤치 R24를 구동한 후 싱글 및 멀티 코어 점수를 측정했다. 싱글 코어 스코어에서는 PBO를 활성화한 'AMD 라이젠7 9700X'가 131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기본 상태에서도 129점으로 높은 점수를 보여줬다.

반면 멀티 코어 스코어는 '인텔 14세대 코어 i7 14700K'가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28개의 쓰레드로 멀티 코어 효율이 뛰어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AMD 라이젠7 9700X'와 'AMD 라이젠5 9600X'는 이전 세대 제품과 비교해 약 10~15% 가량의 성능 향상을 보여줬다.

블렌더 벤치마크를 통해 성능을 측정한 결과 Monster와 junkshop, classroom 등의 항목에서 'AMD 라이젠7 9700X'와 'AMD 라이젠5 9600X'는 이전 세대 제품과 비교해 약 10% 이상의 성능 향상이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블렌더 벤치마크 역시 멀티 코어에 따라 결과 차이가 심한 만큼 '인텔 14세대 코어 i7 14700K'가 가장 높은 성능을 보여주는 것을 볼 수 있다.

다음으로 게임에서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는지 알아봤다. 배틀그라운드를 FHD의 해상도에서 울트라 옵션으로 실행한 결과 'AMD 라이젠7 9700X'는 평균 300점을 훌쩍 넘는 점수를 기록해 이전 세대인 7700X에 비해 약 10% 이상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게임 성능에 있어서는 소위 '넘사벽 CPU'로 불리는 'AMD 라이젠7 7800X3D'가 모든 CPU를 압도했다.

고스트 오브 쓰시마를 FHD의 해상도에서 매우 높음 옵션으로 실행한 결과는 앞선 배틀그라운드 테스트와는 다른 결과를 보여줬다. PBO를 활성화한 'AMD 라이젠7 9700X'가 'AMD 라이젠7 7800X3D'와 동일한 평균 170프레임을 기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AMD 라이젠7 7800X3D'가 상위 모델임을 감안한다면, 분명 놀라운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던 '인텔 14세대 코어 i7 14700K'는 평균 및 1% Low 프레임에서 라이젠 9000 시리즈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로스트아크를 FHD의 해상도에서 최상의 옵션으로 구동한 결과 'AMD 라이젠7 7800X3D'가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가운데, 'AMD 라이젠7 9700X'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참고로 PBO를 활성화한 'AMD 라이젠7 9700X'와 기본 상태의 'AMD 라이젠7 9700X'의 차이는 약 7~8% 수준이다. 다시 말해 바이오스를 통해 간단하게 PBO 설정을 하는 것만으로 게임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셈이다.

발더스게이트3를 FHD의 해상도에서 최상의 옵션으로 구동한 결과 놀랍게도 'AMD 라이젠7 9700X'가 'AMD 라이젠7 7800X3D'를 누르고 가장 높은 평균 프레임을 기록했다. 1% Low에서는 뒤쳐지기는 했으나, 평균 프레임을 넘어섰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를 보낼 만한 일이다.

흥미로운 점은 발더스게이트3를 포함한 대부분의 게임 테스트에서 'AMD 라이젠5 9600X'는 경쟁 제품인 '인텔 14세대 코어 i5 14600K'를 10% 이상 앞서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는 라이젠 9000 시리즈가 게임에서 더 높은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이번 라데온 9000 시리즈는 최대 8000MHz의 메모리 속도를 지원한다. 이에 'AMD 라이젠7 9700X'를 가장 기본 상태인 DDR5 5600MHz를 적용했을 때와 7600MHz로 클럭을 높인 후 게임 성능을 비교해봤다.

먼저 배틀그라운드에서 DDR5 5600MHz 메모리 사용 시 평균 302점을 기록했으나, DDR5 7600MHz를 적용했을 때 338점을 기록해 약 10% 가량 성능을 높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1% Low에서는 약 20% 이상 높은 점수를 보여줬다.

사이버펑크2077에서도 DDR5 7600MHz를 적용한 'AMD 라이젠7 9700X'는 기본 상태에 비해 큰 폭으로 성능이 높아진 것은 물론 'AMD 라이젠7 7800X3D' 마저 뛰어 넘는 놀라운 결과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씨네벤치R24를 구동한 후 CPU의 온도는 최대 어느 정도까지 올라가는지 알아봤다. 앞서 언급했듯 'AMD 라이젠7 9700X'와 'AMD 라이젠5 9600X'의 TDP는 65W로 이전 세대의 105W에 비해 무려 40W나 낮아졌고, 온도도 약 7℃ 가량 개선됐다.

기본 상태의 'AMD 라이젠7 9700X'가 65℃를 기록했는데, 이는 이전 세대인 7700X에 비해 28℃나 낮은 수준이다. PBO를 적용했을 때 온도가 85℃를 기록했으나, 이 역시도 7700X나 14700K와 비교하면 상당히 낮다.

또한 'AMD 라이젠5 9600X'는 62℃를 기록해, 테스트에 사용된 모든 CPU 중 가장 낮다는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경쟁 제품인 14600K와 비교해 30도나 낮다는 점은 온도에 민감한 사용자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특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씨네벤치R24를 구동한 후 CPU의 최대 전력 소모량을 알아봤다. 테스트 결과 'AMD 라이젠7 9700X'와 'AMD 라이젠5 9600X' 모두 기본 상태에서 88W를 기록해 전력대비 성능 면에서 역대급 제품임을 알 수 있었다. PBO를 적용했을 때에도 131W 밖에 되지 않아 14700K나 14600K 보다 훨씬 낮은 것을 볼 수 있다.

성능은 UP, 전력/온도는 Down...진정한 친환경 실현한 'AMD 라이젠7 9700X / 라이젠5 9600X'

코드명 그래니트 릿지 (Granite Ridge)의 'AMD 라이젠7 9700X'와 'AMD 라이젠5 9600X'는 새로운 Zen5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돼 IPC 당 효율이 이전 세대에 비해 16% 가량 높아진 것은 물론 TDP를 105W에서 65W로 획기적으로 낮춤으로써 전력과 성능, 온도 등 모든 면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여준다.

테스트를 통해 알 수 있듯 'AMD 라이젠7 9700X'와 'AMD 라이젠5 9600X'는 이전 세대는 물론 인텔 14세대의 경쟁 제품과 비교해 높은 게임 성능을 자랑한다. 대부분의 게임에서 'AMD 라이젠7 9700X'는 14700K에 비해 앞섰으며, 'AMD 라이젠5 9600X' 역시 14600K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AMD 라이젠7 9700X'는 PBO를 적용했을 때 'AMD 라이젠7 7800X3D'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기대 이상의 매력을 갖췄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전력 소모량과 온도가 확연히 낮아졌다는 점은 친환경을 중시하는 현 시대의 트렌드에 가장 부합하는 특징이 될 것이다. 

여기에 MSRP도 기존 제품보다 더 저렴해 비교적 적은 부담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해졌다. 물론 실제 판매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기에 제대로된 가성비를 논하기에는 이른감이 있지만, 성능과 TDP, 메모리 오버클럭 능력까지 모든 것은 종합했을 때 경쟁 제품에 비해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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