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탑 PC를 구성하는 여러 부품 중에서 가장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파워 서플라이(이하 PSU)다.
필요한 용량에 적합한 정격 출력만 갖추고 있다면 교체 없이 그대로 사용했던 것이 PSU 였는데 몇년 전 부터 등장한 그래픽카드용 커넥터 규격으로 인해 새로운 PSU를 필요로 하는 이들이 상당히 많아졌다.
특히, 지포스 RTX 40 시리즈 부터 도입된 12VHPWR 커넥터가 접촉 불량으로 인한 과열과 손상이 문제가 되면서 그 다음 버전에 대한 수요가 꽤 증가했다.
PSU 업체들도 이런 흐름에 대응하고자 12VHPWR의 개선 버전인 12V-2x6 커넥터와 이를 규정한 ATX 3.1/PCIe 5.1 규격 PSU를 출시하고 있는데 오늘 그 중 한 제품을 소개할까 한다.
앱코에서 출시한 하이브리드 PCIE 5.1 파워, 앱코 SETTLER 하이브리드 PCIE5.1 STH-700B ETA BRONZE 화이트가 바로 그 제품이다.
■ 앱코 SETTLER 하이브리드 PCIE5.1 STH-700B ETA BRONZE 화이트, 무엇이 다른가?
앱코 SETTLER 하이브리드 PCIE5.1 STH-700B ETA BRONZE 화이트는 최신 사양에 맞춰 설계된 PSU다. 2% 저부하 효율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규격에서 인텔이 정한 ATX 3.1 규격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고 PCIe 애드온 카드를 정의한 최신 규격 PCIe 5.1도 충족한다.
특히, PCIe 5.1 사양에서 요구하는 12V-2x6 케이블을 기본으로 제공해, PCIe 8핀 케이블과 함께 사용 가능한 거의 모든 그래픽카드를 추가적인 동글 없이 PSU에 직접 연결할 수 있다.
12V-2x6 케이블은 H++ 로고가 새겨진 커넥터와 함께 기준 사양으로 정해진 16AWG 케이블을 사용했으며 4가지 전력 단계 중 450W를 소화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다만, 12V-2x6 커넥터에 연결된 4개의 신호핀 구성으로 450W를 강제하진 않아 물리적인 출력량 자체는 그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는데 어차피 450W 이상을 필요로 하는 그래픽카드가 없으니 별다른 문제가 되진 않는다.
12V-2x6 케이블은 기존 6+2 케이블과 별도로 분리되어 있어 두 가지 그래픽카드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럴 경우 필요한 전력량을 계산해봐야 한다.
어차피 SLI나 크로스파이어 같은 멀티 GPU 랜더링 기술도 사라졌고 다수의 그래픽카드가 필요한 암호화폐 채굴용도 아닐테니 12V-2x6 케이블과 기존 6+2 케이블이 함께 필요한 경우는 없을 것이다.
참고로, 인텔은 300W 정도를 CPU 출력에 할당한 후 PCIe와 나머지 전력을 더하는 방식으로 권장 PSU 용량 제시해 왔다. 750W 기준에 따르면 CPU가 300W, PCIe AIC가 300W 그리고 나머지 전력에 150W가 할당된다.
■ ATX 3.1의 핵심, 12V-2x6 케이블
앱코 SETTLER 하이브리드 PCIE5.1 STH-700B ETA BRONZE 화이트의 12V-2x6 케이블은 커넥터 자체가 다르다.
논란이 됐던 12VHPWR 파워 커넥터 보다 핀 길이가 더 길어졌고 터미널의 압착 강도를 높이기 위한 스프링 구조도 변경됐다. 반대로 4개의 신호선 길이는 기존 보다 1.5mm 가량 줄어들었는데 이렇게 하면 신호선 체결이 잘못되어 전력이 공급될 터미널과 핀 까지 완벽하게 체결되지 못하는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규격 자체는 변경됐지만 호환성에는 문제가 없다. 12VHPWR 커넥터가 사용된 RTX 40 시리즈에도 12V-2x6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으며 PSU 제조사들도 완벽한 호환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필자는 12VHPWR 커넥터로 설계된 지포스 RTX 4080과 12V-2x6로 추정되는 지포스 RTX 4080 슈퍼에서 정상 연결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 풀로드 테스트에도 안정적인 온도 유지
12VHPWR 커넥터에서 문제가 된 것은 접촉 불량에 따른 과열과 그로 인한 커넥터 손상이다. 터미널과 핀이 정상적으로 체결되지 않고 닿는 면적이 필요치 보다 부족하면 열이 나고 그로 인해 커넥터들이 녹아내리게 된 것이다.
앱코 SETTLER 하이브리드 PCIE5.1 STH-700B ETA BRONZE 화이트의 12V-2x6 커넥터는 이런 문제를 보완했기에 과열로 의심되는 현상이 없어야 하는데 지포스 RTX 4080 슈퍼를 1시간 가량 풀로드 상태로 돌려봐도 커넥터 온도는 47~48도 사이를 오갈 뿐이었다.
과열로 생각되는 발열은 없었으며 안정적으로 테스트를 완료할 수 있었다.
■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CYBENETICS 브론즈 인증 획득
PSU의 품질은 인증서가 보증한다. 그 인증서를 발급하는 기관은 80 플러스와 Cybenetics가 있는데 둘 다 PSU의 전력 효율을 검사하고 자신들이 정한 등급으로 품질을 평가해 준다.
앱코 SETTLER 하이브리드 PCIE5.1 STH-700B ETA BRONZE 화이트는 Cybenetics 인증을 통과한 제품이다.
Cybenetics는 전력 효율에 대한 기본적인 평가와 함께 역률이나 5VSB 레일 그리고 대기 전력까지 확인하고 세세한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어 소비자 입장에선 더 신뢰가 많이 갈 수 밖에 없는 인증이다. 거기다 80 플러스에 없는 소음(LAMBDA) 평가 기준도 병행하고 있어 소음에 민감한 사용자들에게는 더 좋은 선택 기준이 된다.
앱코 SETTLER 하이브리드 PCIE5.1 STH-700B ETA BRONZE 화이트는 평균 효율 86.667%와 대기 전력 0.2132W로 평가되어 Cybenetics 브론즈 인증을 통과했으며 소음은 평균 40.93 dB(A)로 스탠다드 기준을 만족했다.
참고로, 앱코 SETTLER 하이브리드 PCIE5.1 STH-700B ETA BRONZE 화이트에 대한 Cybenetics 인증 결과는 https://www.cybenetics.com/evaluations/psus/2223/ 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긴 수명을 위한 부품 선택
솔직히 PSU 부품이나 소재, 구조를 평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전문가도 아닌 이상 내구 구조만으로 이런 평가는 불가능한데 각각의 부품을 뜯어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그래픽카드나 메인보드 보다 품질을 평가하기 어려운 것이 PSU다.
앱코 SETTLER 하이브리드 PCIE5.1 STH-700B ETA BRONZE 화이트도 뚜껑을 분리한 것 만으로는 품질을 확인할 수 없었다. 대신, PSU 고장의 주요 원인이 되는 대용량 캐퍼시터 만큼은 내구성이 뛰어난 105'C 제품인 건 확인할 수 있었다.
캐퍼시터도 이름 모를 중국산이 아닌 대만 LTEC으로 확인 됐는데 이 회사가 생산하는 캐퍼시터 중 HP 시리즈가 해당 부품으로 예상되며 이 제품의 내구성은 2000시간으로 나와있다.
캐퍼시터 이외의 잘 보이지가 않은 추가 설명은 불가능하지만 절연이나 실딩 처리는 꽤 잘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모든 케이블과 기판의 연결 부분에도 수축 튜브로 절연 처리가 완벽했다.
■ 저렴한 가격과 신뢰할 수 있는 품질
PSU 품질은 인증서를 신뢰할 수 밖에 없다. 효율을 검증하는 인증서 하나로 품질을 평가한다는 것이 말이 안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효율 검사에는 부하 테스트가 당연히 들어가게 되니 정격 출력 여부는 충분히 검증할 수 있다.
Cybenetics 처럼 효율 외에 대기 전력이나 소음까지 평가하는 인증은 PSU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도 있어 제품에 대한 기본적인 검증은 끝났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앱코 SETTLER 하이브리드 PCIE5.1 STH-700B ETA BRONZE 화이트는 그런 기준에서 출력이나 품질, 소음에 대한 검증은 통과한 제품이고 최근 유행하는 화이트 컬러 라는 점에서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가격도 동급 타사 제품보다 저렴한 6만원대로 판매 중이고 앱코 라는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 또한 괜찮은 편이니 가격 부담이 적은 700W 정격 PSU를 찾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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