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직구가 한참 유행하던 시절에 1000W 짜리 파워를 당시로서는 나름 저렴한 가격에 샀습니다. 이거면 기글 접을 때까지 두고두고 쓸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안고 말이죠. 지금도 여전히 그 파워를 쓰고 있지만 기글 접을 때까지 두고두고 쓰긴 아무래도 글렀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우선 마이크로닉스처럼 도와주는 곳이 늘어나면서 기글을 접을 가능성이 아주 많이 줄었고(진심입니다), ATX 3.1이나 PCIe 5.1 같은 새로운 규격이 등장하면서 그때 산 파워는 그저 용량만 클 뿐, 최신 규격은 지원하지 않는 시대에 뒤떨어진 퇴물이 되버렸거든요. 그리고 이제는 그닥 싸다고 말할 수도 없게 되버렸습니다. 당시에 130달러 가까이 주고 샀는데 이제 그 돈이면 한국에서도 비슷한 용량에 최신 규격을 지원하며 A/S도 받기 쉬운 제품을 살 수가 있거든요.
다양한 라인업으로 파워 시장에 제품을 쏟아내고 있는 마이크로닉스가 이번에는 Classic II 풀체인지 900W 80PLUS실버 ATX3.1로 공략의 폭을 넓혔습니다. 2024년 제품답게 당연히 ATX 3.1부터 PCIe 5.1까지 최신 규격을 모두 지원하고요. 80+ 실버 인증과 사이버네틱스 ETX 실버 인증을 모두 받아 높은 효율을 자랑하며, 8가지 보호 회로와 대용량 105도 캐패시터를 탑재해 안정성을 챙겼습니다. 그리고 마이크로닉스 클래식 시리즈 파워답게 제로 팬과 애프터 쿨링 기능을 모두 갖췄습니다. 가장 돋보이는 건 용량 대 가격입니다. 현 시점에서 전력 사용량이 가장 많은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RTX 4090의 권장 용량을 넘기는 900W의 대용량과, 거기에 어울리는 풍부한 확장성을 제공하면서도 가격은 10만원에 맞춰 가격 부담이 적습니다.
제품명 |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풀체인지 900W 80PLUS실버 ATX3.1 |
규격 | ATX 3.1 |
출력 용량 | 900W |
입력 전압 | 200~240V AC |
입력 전류 | 8A |
입력 주파수 | 50~60Hz |
전력 효율 | 80+ 230V EU 실버 인증, 사이버네틱스 ETA 실버 인증, LAMBDA 스탠더드+ 소음 인증 |
전압별 출력 | +5V 22A, +3.3V 22A. 120W -12V 0.3A. 3.6W +5Vsb 3A. 15W +12V 싱글 레일 75A 900W |
케이블 종류 | 일체형, 플랫형 |
제공 케이블 | ATX 24핀 1개, EPS 8+4+4핀 1개, 12V-2x6 12+4핀 1개, PCIe 6+2핀 4개, SATA 8개, 주변기기 3개 |
주요 기능 | 제로 팬 모드 애프터 쿨링 DC to DC 모듈 설계 대만제 105도 420V/330uF 캐패시터, 420V 270uF 캐패시터 |
쿨링팬 | 120mm 장수명 베어링 팬 |
제품 크기 | 150x140x86mm |
PFC 회로 종류 | 액티브 PFC, 최대 역률 99% |
보호 회로 종류 | 서지 4K 보호, ESD 15K 보호, OPP, SCP, OTP, OVP, UVP, OCP, SIP |
색상 | 블랙 |
보증 | 무상 10년 |
참고 링크 | https://prod.danawa.com/info/?pcode=51815078 |
가격 | 105,500원(2024년 8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
크기는 작고, 모듈러는 아닙니다
파워가 크면 내부 공간에 여유가 생겨 온도를 낮추는 데 유리하고, 더 큰 부품을 더 많이 넣기가 쉬워지니 대용량 파워를 만드는데도 도움을 줍니다. 하지만 늘어난 크기만큼 케이스에 넣기가 번거로워지지요. 그래서 요새 파워는 용량은 늘려도 크기는 키우지 않는 추세로 발전해 가고 있는데요.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풀체인지 900W 80PLUS실버 ATX3.1도 예외는 아닌데요. 900W의 대용량임에도 불구하고 제품의 길이는 140mm에 불과해 케이스 호환성이 뛰어납니다. 140mm의 컴팩트한 크기에 맞춰서 쿨링팬은 120mm 구경 제품을 장착했고요. 뒷면에는 전원 스위치와 커넥터를 제외한 모든 부분을 통풍구로 채워서 열 배출 효율을 높였습니다. 케이블을 포함한 파워 무게는 1.9kg가 되지 않아 작은 크기만큼이나 무게 부담도 적습니다.
케이블은 모듈러 방식이 아니라 전부 파워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모듈러 쪽이 선정리가 깔끔하고 공기 흐름에도 다소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지만, 가격이 비싸기에 가성비 파워에는 어울리지 않는 특징이지요. 이 파워는 크기가 큰 편은 아니기에 케이블이 전부 달려 있어도 선 정리가 불편하진 않습니다. 제공하는 케이블은 ATX 24핀 메인보드 전원이 1개, EPS CPU 보조 전원이 8+4+4핀 구성이라 다양한 형태의 메인보드에 연결할 수 있고요. 그래픽카드는 PCIe 5.1의 12V-2x6 12+4핀이 1개, PCIe 6+2핀이 4개가 있어 신형과 구형, 지포스와 라데온을 막론하고 모든 종류의 하이엔드 그래픽카드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또 SATA 전원 커넥터는 8개, 4핀 몰렉스 주변기기 커넥터도 3개가 있어 다양한 스토리지와 주변기기를 커버해 냅니다.
박스 전면
박스 뒷면
박스 내부
한글 설명서, 전원 케이블, 고정 나사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풀체인지 900W 80PLUS실버 ATX3.1
측면의 클래식 2 풀체인지 로고.
반대편에는 주요 스펙을 표기했습니다.
뒷면의 전원 커넥터와 전원 스위치.
120mm 구경 팬.
반대편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제품 크기는 150x140x86mm.
케이블을 포함한 무게는 1.9kg가 좀 안 됩니다.
모듈러 방식은 아니고, 모든 케이블이 파워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플랫 케이블을 사용했기에 선정리가 까다롭진 않습니다.
20+4핀 ATX 메인보드 케이블 1개입니다.
길이는 550mm.
8+4+4핀 CPU 보조전원입니다. 8핀 메인 커넥터에서 4+4 커넥터가 분리되며, 길이는 700+150mm입니다.
12V-2x6 12+4핀 커넥터입니다. 지포스 RTX 40 시리즈 하이엔드 그래픽카드에 연결하며, 이것 하나로 600W의 전원 공급이 가능합니다. 길이는 600mm.
PCIe 6+2핀 케이블은 2개를 제공하며, 저마다 2개의 커넥터가 달려 있습니다.
6+2핀 구조라 6핀과 8핀 보조전원 보드에 연결 가능합니다. 길이는 450+15mm입니다.
SATA 케이블도 2개가 있습니다. 케이블 하나에 4개의 커넥터가 있습니다.
포트 부분은 단단히 고정되는 락킹 커넥터 디자인을 사용했고, 기본 길이 450mm에 150mm 간격으로 커넥터가 배치됩니다.
4핀 IDE(MOLEX) 보조전원 커넥터는 3개가 있습니다. 이것도 기본 길이 450mm에 150mm 간격으로 커넥터가 배치됩니다.
마이크로닉스 믿고 갑니다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풀체인지 900W 80PLUS실버 ATX3.1는 자체 개발한 하이브리드-E 플랫폼을 사용합니다. 2세대 GPU-VR 기술을 탑재해 하이엔드 그래픽카드나 CPU가 대량의 전력을 끌어와도 전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전원이 꺼진 후에도 파워 내부의 온도가 낮다면 쿨링팬을 계속 회전시켜 온도를 낮춰줍니다. 또 온도가 50도 이하일 때는 팬의 작동을 멈춰서 불필요한 소음이 발생하는 걸 막아줍니다. 또 2024년에 출시된 최신 파워답게 ATX 3.1과 PCIe 5.1을 모두 지원합니다. ATX 3.1은 정격 전력의 200%에 달하는 부하를 100us동안 버티고, PCIe 정격 출력의 경우 250%를 견뎌 냅니다. 또 파워 전체 출력의 지극히 일부만 사용하는 상황에서도 60% 이상의 효율을 보장합니다. PCIe 5.1은 케이블 하나로 600W을 출력하는 12V-2x6 커넥터를 제공합니다. 그래서 지포스 RTX 40 시리즈의 하이엔드 모델도 케이블 하나로 간단하게 전원 공급이 해결됩니다.
파워의 효율을 가늠할 때 가장 잘 알려진 80 플러스의 경우 230V EV 실버 인증을 받았습니다. 20% 부하에서 89.48%, 50% 부하에서 90.22%, 100% 부하에서 87.15%의 효율을 달성해 모두 기준값을 넘겼습니다. 또 80플러스보다 더욱 까다로운 사이버네틱스도 ETA 실버 인증을 받았고 LAMBDA 스탠더드+는 45dBA 이하의 소음을 보장합니다. 이런 까다로운 조건을 맞추기 위해 최대 역률 99%의 액티브 PFC 방식을 사용하고, DC to DC 회로 설계를 도입해 변환 효율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12V에 가용량 100%의 싱글 레일 출력을 달성했습니다. 그래서 +12V에 쏠린 현 세대 하이엔드 시스템을 보다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습니다. 또 4KV 서지 보호와 15K ESD 정전기 보호 기능을 갖추고, OCP, OVP, UVP, OPP, SCP, OTP, SIP, NLO까지 8종 보호 회로를 갖췄습니다. 1차 회로의 대용량 캐패시터는 대만제 420V 105도 캐패시터를 사용해 수명이 길고 안정적입니다.
파워 내부입니다.
120mm 구경의 장수명 저소음 쿨링팬입니다.
140mm 길이의 파워에 맞춰서 120mm 구경 팬을 넣었습니다.
파워 내부입니다.
측면에는 여러 커넥터가 연결되어 있고
반대편에는 2개의 대형 캐패시터와 1개의 코일이 보입니다.
420V의 대만제 대용량 캐패시터 2개가 있습니다.
2개의 대형 알루미늄 방열판에 MOSFET을 부착해 온도를 낮췄습니다.
일부 기판을 수직으로 세워 공간 활용 효율을 높였습니다.
입력단의 EMI 필터.
마이크로닉스의 로고가 자체 개발 플랫폼임을 증명합니다.
OCP, OVP, UVP, OPP, SCP, OTP, SIP, NLO의 8가지 보호 회로와 서지 4K, ESD 15K 보호 회로를 갖췄습니다.
하이엔드 시스템도 문제 없음
900W의 용량이면 현 세대 플래그쉽 CPU와 그래픽카드를 장착한 시스템은 문제 없이 구동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선 코어 i9-13900K와 지포스 RTX 4080으로 구성된 시스템에 이 파워를 연결해서 전력 사용량과 전압 안정성을 확인했는데요. 라이젠 9000 시리즈도 나왔지만 여전히 CPU 전력 사용량인 인텔의 K 시리즈가 더 높고요. 거기서 전력 사용량을 더 늘리기 위해 CPU의 전력 제한을 4096W로 풀어서 테스트했습니다. 인텔이 권장하는 값은 아니지만요. 그리고 그래픽카드 회사들이 싫어하는 Furmak 등의 테스트와 CPU 테스트를 병행해서 진행했는데, 최대 전력 사용량이 800W를 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주변 기기나 SSD를 더한다 하더라도 900W면 충분한 용량이지요. 또 전력 사용량이 798W로 가장 높았던 Furmark와 CPU 번 테스트에서도 12V 전압은 최소 11.952V, 최고 12.048V에 평균 11.975V를 기록해 큰 변동 없이 한결같은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스트레스 FPU 테스트. 사용 전력은 460W
Furmark 테스트. 사용 전력은 448W
Furmark 테스트에 CPU 번 테스트를 함께 실행. 사용 전력은 798W
Furmark 테스트와 스트레스 FPU를 함께 실행. 사용 전력은 786W
스트레스 FPU와 스트레스 GPU를 함께 실행. 사용 전력은 762W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풀체인지 900W 80PLUS실버 ATX3.1
ATX 3.1과 PCIe 5.1처럼 새로운 규격이 나오고 자리를 잡아가는 지금이야말로 파워 업그레이드를 하기에 적합한 시기입니다. 앞으로 최소 몇 년은 규격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해도 될 테고요. 최신 규격을 지원하면서도 확장성이 좋고 용량이 큰 파워라면 앞으로도 두고두고 쓸 수 있겠지요. 마이크로닉스 Classic II 풀체인지 900W 80PLUS실버 ATX3.1는 최신 규격을 지원하는 한편,마이크로닉스의 독자적인 플랫폼으로 안정적인 전원 공급과 조용한 사용 환경, 다양한 보호 회로를 갖췄습니다. 무엇보다 900W의 넉넉한 용량을 제공하면서도 가격은 10만 원으로 저렴하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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