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X 7700 XT는 성능 면에서 RTX 4060 Ti를 능가하지만 가격대가 높아 초기에는 다소 애매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가격이 50만 원대로 조정되면서 QHD 해상도에서 최상의 성능을 발휘하는 그래픽카드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특히 FSR3 기술을 통해 게임과 영상에서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며, 실시간 스트리밍과 영상 편집에도 유리하다. 파워컬러는 우수한 쿨링 솔루션과 탄탄한 사후지원을 통해 RX 7700 XT를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로 만들었고, 대원씨티에스의 유통으로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쾌적한 고성능 게이밍 환경을 구축하려면 최근 출시되고 있는 RTX 4070 SUPER 시리즈나 RADEON RX 7900 시리즈 정도는 갖추어야 한다. 최근 게임은 최적화가 잘 돼 있어 메인스트림급 그래픽카드로도 충분히 즐길 만한 게 일반적이지만, 개중엔 상당한 그래픽 퀄리티만큼이나 높은 수준의 그래픽 성능을 요구하는 게임도 꽤 있다. 여기에 고해상도·고주사율 게이밍 환경을 구축하고자 한다면 그만한 비용을 그래픽카드에 태울 각오를 해야 한다.
반면 FHD, QHD 환경에서 최적의 그래픽카드를 선택해야 한다면 선택지는 RX 7700 XT나 RTX 4060 Ti로 좁혀진다. 이 등급의 그래픽카드 역시 저렴하다고 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50~60만 원대에서 지출의 상한을 조절할 수 있고, 성능도 충분히 준수해 주머니 사정과 게이밍 퍼포먼스를 모두 고려해야 하는 대다수의 게이머들이 이 선택지를 두고 고민할 가능성이 크다.
과거엔 100만 원대 초반이면 제법 쓸 만한 PC를 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PC 하드웨어의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는데, 그래픽카드는 각종 코인 열풍 등과 맞물리며 여타 하드웨어보다 더욱 사악한 수준까지 가격이 올랐다. 메인스트림 등급의 그래픽카드를 50만 원 이상 지불해야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은 하드웨어 마니아나 게이머들에게 꽤나 부담스러운 일이다.
PC를 구성하는 메인보드나 프로세서 등 여타 하드웨어의 평균 가격 역시 모두 오른 상태라는 점을 고려하면, PC를 구성하는 비용 역시 크게 오른 셈이다. 용도와 필요 성능, 가격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보다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 때이다.
◆PowerColor 라데온 RX 7700 XT D6 12GB 대원시티에스
① GPU:
아키텍처: AMD RDNA 3
스트림 프로세서: 3456개
부스트 클럭: 최대 2544 MHz
레이 액셀러레이터: 54개 (3세대 레이 액셀러레이터)
② 메모리:
용량: 12GB GDDR6
메모리 인터페이스: 192-bit
메모리 속도: 18 Gbps
③ 출력 포트:
HDMI 2.1: 1개
DisplayPort 2.1: 3개
최대 해상도: 7680 x 4320 (최대 8K 해상도 지원)
④ 전력 및 쿨링:
전력 소모: 최대 245W
권장 파워 서플라이: 700W 이상
쿨링: 100mm 팬 2개 + 6개 히트 파이프
전원 커넥터: 8핀 PCIe 전원 커넥터 x 2
⑤ 기타:
지원 API: DirectX 12 Ultimate, Vulkan 1.3, OpenGL 4.6
기술 지원:
AMD FidelityFX Super Resolution (FSR)
AMD FreeSync 기술
크기: 약 274mm x 125mm x 50mm
무게: 약 1.2kg
보증기간: 3년
유통사: 대원씨티에스
게임이 주가 되는 환경에서 많은 소비자가 으레 NVIDIA 계열 그래픽카드를 고려한다는 점은 AMD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견고하고 고통스러운 인식의 장벽이다. 한국 시장에서 이 같은 쏠림 현상이 유독 심한데, 국내 시장에서 라데온 계열의 장점이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못하고 있는 탓도 있어 보인다.
라데온 RX 7700 XT는 이런 인식의 피해자일 수 있는 제품이다. 가격이나 성능, 심지어 기능에서도 RX 7700 XT가 가진 경쟁력은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이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는 조금 의아스럽다.
요즘 누구나 시도하고 있는 유튜브 등에서 라데온의 AV1 인코더는 막강한 성능을 발휘한다. AMD Media Framework에 통합된 AMD AI와 어댑티브 머신러닝 기술은 스트리밍 시 더 낮은 비트레이트로 더 선명한 화질과 노이즈 억제, 주변 소음 제거 기능으로 명확한 이점을 제공한다.
RX 5000 시리즈 이후 지원이 끊겼던 매끄러운 영상 재생을 위한 AMD 플루이드 모션 비디오(Fluid Motion Video)도 애니메이션이나 오래된 영화를 소중히 소장하고 있던 사용자에게는 대단히 큰 아쉬움이었던 부분이다. 하지만 아드레날린 24.1.1 이후 드라이버의 AFMF(AMD Fluid Motion Frame)를 이용해 다시 구현할 수 있게 됐다. RX 7700 시리즈부터는 동영상의 업스케일링 역시 지원하므로 저해상도 영상을 보다 훌륭하고 매끄러운 화질로 즐길 수 있다.
동영상에서 언제나 최고의 평을 받아온 ATi의 DNA를 물려받은 제품군이기 때문일까? AMD는 라데온 계열에서도 영상의 실시간 인코딩이나 저화질 영상의 효과적인 업스케일링, 매끄러운 영상 재생 등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게임 외에도 실시간 인코딩이 필요한 컨퍼런스나 영상 편집 소프트웨어 등에서의 활용도 역시 높다.
이를 모두 품고 있는 PowerColor 라데온 RX 7700 XT D6 12GB는 그래서 매력적인 제품이다. 전작인 RX 6700 시리즈에 비해 확연히 개선된 구조와 성능, 그리고 앞서 설명한 여러 특징을 모두 갖춘 제품임에도 의외로 소비자들의 인지도는 조금 낮은 느낌이다. 상품 정보도 조금은 아쉽다. 기술 문서를 그대로 번역해 놓은 듯한 텍스트는 마치 애플의 매뉴얼을 읽고 있는 느낌이다.
아무튼, 파워컬러는 AMD 라데온 계열 그래픽카드로는 예전부터 우수한 쿨링 솔루션으로 유명했다. 긴 수명과 높은 정숙성을 제공하는 듀얼 볼 베어링 기반의 쿨링 팬은 GPU가 60도를 넘어가면 서서히 동작을 시작한다. 50도 이하의 온도에서는 팬의 동작을 멈추고 패시브 쿨링만으로 발열을 제어하므로 웹 서핑 등 GPU의 사용률이 낮을 때에는 더욱 조용한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
메인스트림급 이상의 그래픽카드라면 이제 메탈 백플레이트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래픽카드 PCB의 휨 현상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효과적인 열 발산을 위한 히트싱크 역할도 겸하게 된다.
RX 7700 XT가 비슷한 가격에서 경쟁하는 RTX 4060 Ti와의 성능을 비교할 때 우위에 있다는 점은 익히 알려져 왔다. 최대 2544MHz의 GPU 부스트 클럭, 18Gbps의 메모리 대역폭, 여기에 경쟁 제품보다 높은 192bit 메모리 버스와 용량 등 하드웨어 스펙에서 확실한 이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던 프레임 보간 기능과 업스케일링 기능은 영상의 화질을 더욱 선명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것 외에, 게임에서 프레임을 높이는 기술인 FSR3(FidelityFX Super Resolution 3)에도 사용된다. AMD의 FSR3나 NVIDIA의 DLSS3 등은 지금까지 그래픽카드의 발전사와는 조금 다른 개념의 기능들인데, 해당 기술을 이해하고 나면 이 기술이 그래픽카드의 게임 성능 향상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래픽카드는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 등의 기술적 진보를 이용해 좀 더 사실에 가까운 그래픽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두어 왔다. 하지만 사실적인 그래픽의 구현은 그만큼 엄청난 연산을 요구하게 되고, 이를 적절히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구입해야만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져 왔다. 반면, 기존 그래픽카드를 이용해 더 나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효율을 높이는 시도 역시 이어져 왔는데, 엔비디아의 DLSS3나 AMD의 FSR3가 이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GPU는 입력되는 리소스를 연산하고 렌더링해 그 결과를 디스플레이에 표현해주는 역할을 한다. 반면 FSR3는 게임 그래픽의 렌더링 해상도를 낮추어 보다 빠른 속도로 화면을 그려낸다. 이렇게 렌더링된 저해상도 그래픽을 고해상도로 빠르게 업스케일링하면 원래의 해상도로 렌더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사이에 별도의 프레임을 만들어 끼워 넣는다. 이를 통해 조금 더 빠르고 부드러운 화면을 구현하게 되는데, 최근 지원을 시작한 AFMF(AMD Fluid Motion Frames)가 바로 이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따라서 AFMF와 업스케일링 기능은 저해상도 동영상을 고해상도에서 재생하는 경우 화질과 부드러운 영상 재생을 위해 기능하게 되는 것은 물론, 게이밍 시 프레임 향상을 위한 역할도 겸하게 된다. 게이밍 시에는 인풋렉을 줄이고 화면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는 등의 기술이 추가로 활용되지만, 아무튼 저 두 가지 기능이 영상이나 게이밍 모두에서 대단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요소가 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AMD의 경우 RX 6000 시리즈부터 이 기능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는데, FHD나 QHD 해상도에서 깡성능으로도 RX 6800을 넘어서는 능력을 보여주는 RX 7700 XT라면 구조적 한계로 인해 성능이 떨어지는 4K 게이밍 환경 등에서 FSR3를 적극 활용해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RX 7700 XT가 QHD 해상도에서의 최적의 퍼포먼스를 목표로 출시된 제품인 만큼, 이 해상도 내에서의 활용이라면 FSR3 없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프레임을 뽑아내 주는 것도 주지할 만한 사항이다.
◆ 테스트 시스템
① CPU - AMD RYZEN 7 9700X 대원씨티에스
② M/B - ASRock B650M PG Lightning 대원씨티에스
③ RAM - Micron Crucial PRO DDR5-5600 16GB x 2ea 대원씨티에스
④ SSD - Micron Crucial T500 2TB 대원씨티에스
⑤ VGA - option
⑥ PSU : 맥스엘리트 맥스웰 듀크 1000W
⑦ 쿨러 - 뉴젠씨앤티 TRYX PANORAMA 280 수냉쿨러
⑧ OS - Windows 11 Pro 23H2
▲ 테스트 과정에 측정된 결과를 보면 온도는 최대 64도까지 상승했고 평균 42도를 유지했다. 해당 온도 기준 전력은 최대 317와트 평균 105와트를 소모했다. 안정된 전력 공급이 중요한 것으로 사료되어 검증된 전원공급장치 사용을 추천한다.
#이 가격, 이 성능인데 '안' 매력?
조금 더 솔직히 이야기하면, RX 7700 XT는 게이머들로부터 계륵 같은 존재로 취급되던 제품이다. 성능에서 RTX 4060 Ti를 넘어선다는 점이 익히 알려져 있었지만, 가격 역시 이를 넘어서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을까? 엔비디아 계열은 물론, RX 6800 시리즈 같은 AMD 계열에서도 선택할 만한 대안은 많았다.
어쩌면 이 초기의 인지도가 아직도 유지되어 시장에서 손해를 보고 있을 제품일지도 모를 일인데, 최근 RX 7700 XT는 충분한 가격 조정이 이루어지며 이제 다시 한 번 구매를 검토해 보아야 하는 그래픽카드 리스트에 오르기 시작했다.
50만 원대까지 가격이 낮아진 RX 7700 XT 시리즈는 QHD 해상도 사용자를 기준으로 최고의 선택이라 할 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이 해상도까지는 RX 6800을 넘어서거나 엇비슷한 성능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RTX 4060 Ti를 완벽하게 제압하는 성능을 발휘한다.
게이밍 성능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기술의 활용에 따라 조금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겠지만, 그래픽카드 자체의 본래 성능, 즉 '깡성능'으로는 RX 7700 XT가 우위에 있다는 점은 명백해 보인다.
QHD 해상도에서의 성능이라면 거의 모든 종류의 벤치마크에서 RTX 4060 Ti를 분명하게 넘어서는 성능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AMD가 RX 7700 XT를 QHD 게이밍 환경을 위한 최적의 그래픽카드로 포지셔닝하고 있다는 점은 이 그래픽카드가 FHD, QHD 환경에서 거의 모든 경쟁자를 성능으로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기도 했을 것이다.
256bit 메모리 버스, 16GB 메모리를 지원했더라면 아마도 4K 해상도에서도 성능의 하락 폭이 훨씬 적었을 것이라는 점 역시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아직 시장에서의 '언더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조금은 아쉬워지는 부분이기도 한데, 만일 필자가 AMD의 결정권자였다면 과감히 이 부분을 풀어 시장에 일대 파란을 만드는 쪽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 지면에 언급한 제품군 관련 AMD는 번들 프로모션을 오는 10월 5일 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행사 대상 라이젠 시피유와 라데온 그래픽카드를 구매한 사용자를 대상으로 최신 게임을 지급하는 행사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 (https://www.ryzen.co.kr/event/138)로 이동해 확인 할 수 있다.
** 편집자 주
"브랜드도, 사후지원도 탄탄해진 QHD 게이밍 환경의 절대강자"
파워컬러는 꼼꼼하고 완벽한 전원부 구성과 우수한 품질로 해외에서는 이미 주요 그래픽카드 제조사로 자리잡은 브랜드이다. 국내에서는 안정적인 공급과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칠 공급사를 만나지 못해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은 브랜드이기도 한데, 최근 국내 굴지의 하드웨어 유통 기업 대원씨티에스가 유통을 담당하며 다시금 주목해야 할 브랜드로 부상하고 있다.
탄탄한 사후지원은 물론, 더욱 매력적인 가격에 제품을 출시하는 등 과거와 다른 행보를 이어갈 것이 분명하므로 이미 충분히 가격이 낮아진 현 시점에서 PowerColor 라데온 RX 7700 XT D6 12GB는 구매리스트에 반드시 올려 두어야 할 제품 중 하나가 된 느낌이다. 최근 만리, 애즈락 등 대원시티에스를 통해 유통을 시작한 브랜드들이 급격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그 장점이 파워컬러에서도 그대로 발휘될 것이라 예상된다.
QHD 해상도 환경에서의 사용이라면 불과 50만원 선에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퍼포먼스를 누릴 수 있는 RX 7700 XT와 같은 제품은 분명 매력적인 선택지이다. 동일 가격 대의 RTX 4060 Ti는 물론 전작의 상위모델인 RX 6800을 넘어서는 수준의 성능을 확보할 수 있어 어느 게임에서도 퍼포먼스의 부족을 느끼기 쉽지 않다.
여기에 FSR3에 사용되는 다양한 기능들은 영상의 업스케일링과 부드러운 재생 등 영상의 감상에서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AV1의 지원 역시 영상의 실시간 스트리밍, 전문 도구를 이용한 편집 등에서 이전과 다른 막강한 성능을 제공해 줄 수 있다. 때문에 영상의 편집자들에게도 RX 7700 XT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얻을 수 있는 훌륭한 대한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까지 저렴해져 더욱 매력적인 RX 700 XT, 예전부터 쿨링 솔루션에 광적인 집착을 보여 왔던 파워컬러라면 그래서 더욱 믿고 구입할 만하다는 느낌이다. 탄탄한 하드웨어와 쿨링 솔루션, 여기에 이제 믿을 만한 공급사가 뒤를 받치고 있다고 생각하면, 당연히 구매 리스트에 올려야 할 제품이 아닐까?
By 오국환 에디터 sadcafe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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