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링팬은 원래 그렇게까지 까다롭게 고르는 물건은 아니었습니다. 장착할 부위에 맞는 크기, 그리고 성능과 소음, 기껏해야 가격까지만 보면 됐었죠. 그런데 여기에 튜닝이 끼어 들어가면서 참 복잡한 물건이 되버렸습니다. 우선 색상을 가립니다. 메인보드부터 그래픽카드까지 모두 하얀색으로 맞춘 화이트 시스템에 검은색 팬을 넣는다? 용납 못할 일입니다. 그리고 LED를 봅니다. ARGB LED가 들어가는 건 이제 당연하고, 그걸 어떻게 예쁘게 배치했는지를 따져야 합니다. 케이블도 중요합니다. '화이트 팬은 화이트 케이블을 써야 한다' 같은 뻔한 소리를 하려는 게 아니라요. 요새는 데이지 체인으로 케이블의 노출 자체를 없앤 제품도 나오고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회전 방향을 구분해야 합니다. 파노라믹 디자인 케이스의 측면 팬처럼 눈에 잘 띄는 곳에 장착하면서 흡기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면? 역방향 회전 팬을 써야 쿨링팬의 로고를 드러내고 케이블을 숨길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쿨링팬을 고를 때 색상x케이블x회전 방향xARGB LED까지 경우의 수가 엄청나게 늘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저 모든 조건에 맞춰서 쿨링팬을 하나하나 골라낼 필요는 없습니다. 그걸 다 해주는 팬 하나만 사면 되니까요. 한미마이크로닉스에서 출시한 GAMDIAS AEOLUS P2이 바로 그것입니다. 검은색과 하얀색의 두 가지 색상을 준비해 시스템에 알맞는 색을 고르면 되고요. 인피니티 미러 ARGB LED로 예쁜 프레임을 완성했습니다. 무엇보다 케이블이 없이 팬끼리 붙이기만 하면 전원과 ARGB LED가 연동되는 데이지 체인 방식을 도입해 지저분한 케이블의 노출을 최소화했습니다. 쿨링팬의 회전 속도와 ARGB LED는 전용 컨트롤러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한 곳에서 설정이 가능하고요. 결정적으로 정방향 회전 팬 날개와 역방향 회전 팬 날개를 모두 제공해, 팬 회전 방향을 장착 위치에 맞춰서 자유로이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다 해준 팬, 맞겠죠?

케이블이 보이지 않아

GAMDIAS AEOLUS P2는 가장 보편적인 쿨링팬의 크기인 120mm 짜리 팬입니다. 다만 두께는 30mm로 일반 팬보다 좀 더 두껍습니다. 케이블 없이 팬과 팬이 직접 닿아 연결되는 데이지 체인 방식의 팬은 연결 커넥터나 고정 장치를 넣기 위해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 팬보다 더 두꺼운 제품이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GAMDIAS AEOLUS P2의 경우 측면에 넣은 인피니티 미러 ARGB LED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더 큰 공간이 필요했을수도 있겠고요. 팬이 두꺼워지면 날개와 공기 터널이 맞닿는 공간이 넓어지기에 쿨링 성능은 더욱 높아진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어쨌건 일반 팬보다 더 두꺼운 만큼 쿨링팬의 고정에는 반드시 동봉된 긴 나사를 사용해야 하며, 케이스에 들어갈 수 있을지 호환성도 충분히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쿨링팬 날개는 정방향과 역방향의 두 가지가 함께 동봉됩니다. 그래서 시스템의 사용 조건이나 장착 부위에 맞춰서 필요한 날개로 바꿔서 끼우면 됩니다. 분리도 어려울 게 없습니다. 팬 날개를 과감하게 잡아 당겨서 빼고, 사용할 날개를 그대로 꽂아 넣으면 됩니다. 새 날개를 끼우기 전에 동봉된 윤활유를 모터에 조금 뿌려주면 소음 없이 매끄럽게 작동하겠지요. ARGB LED는 쿨링팬의 프레임과 측면에 있습니다. 프레임에는 2개의 ARGB LED 스트립이 있고, 측면에는 인피니티 미러 방식의 ARGB LED가 있어 튜닝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인피니티 미러가 없는 쪽에는 2개의 장부 이음 홈과 촉이 있어 쿨링팬을 견고하게 고정하고, 가운데의 8핀 커넥터는 쿨링팬의 전원 공급과 ARGB LED를 모두 연결합니다. 커넥터 하나로 전력과 LED 신호가 연동되니까 컨트롤러에 연결하는 케이블도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그만큼 조립이 편리해지고 깔끔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지요.  

박스 전면.

박스 뒷면.

정방향 날개가 기본 장착된 쿨링팬, 설명서, 역방향 날개, 액세서리 박스. 

USB 컨트롤 박스 x1, USB 팬 케이블 x4, 확장 케이블 x2, USB 케이블 x1, PWM 케이블 x1, 메인보드 동조 케이블 x1, 윤활유 x1

설명서.

팬 컨트롤러의 크기는 83x59x14mm.

전원은 SATA 2개를 사용합니다.

컨트롤러 뒷면엔 자석이 있습니다. 케이스 철판 아무데나 붙일 수 있다는 소리죠. 

GAMDIAS AEOLUS P2 쿨링팬. 여기에선 화이트 버전을 사용했습니다. 

평범한 120mm 크기.

하지만 두께는 30mm로 일반 120mm 팬보다는 두껍습니다. 일반 팬이 25mm부터 27mm까지 여러 종류가 있던데, 큰 차이는 아니지만 케이스 호환성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고정 나사는 반드시 GAMDIAS AEOLUS P2 팬에 동봉된 걸 사용하세요. 왼쪽은 케이스를 사면 주는 나사인데, 이걸론 짧아서 30mm 두께의 팬을 고정할 수 없습니다.

쿨링팬 앞면.

쿨링팬 뒷면. 뒷면이라고 해봤자 팬을 고정할 프레임이 중간에 하나 더 있을 뿐, 지저분한 케이블이 없으니 딱히 뒷면인지도 모르겠더라고요. 

양 옆에 팬 고정을 위한 구조물이 있고, 가운데의 8핀 포트를 통해 전원 공급과 RGB LED 신호를 모두 전송합니다.

반대편에는 8핀 포트의 핀이 있고, 구조물에 맞춰 홈을 넣어 두 팬이 서로 결합되도록 고안했습니다.

인피니티 미러가 있는 쪽의 디자인은 같군요.

역방향 팬입니다.

팬의 날개.

팬 안쪽. 자석이 보입니다.

팬을 제거했습니다. 날개를 잡고 당기면 바집니다. 

가운데엔 모터와 RGB LED가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역방향과 정방향 팬이 뭐가 다른지 아실 겁니다. 

쿨링팬의 연결은 허무하다고 할 만큼 간단합니다. 그냥 끼우세요. 

물론, 방향을 맞춰서 끼워야 합니다. 암/수 단자가 잘 결합되도록 끼워야 하지요. 튀어나온 게 달린 쪽이 패여있는 게 있는 쪽에 들어가도록 끼우면 되니까 원숭이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냥 끼우기만 했는데 이렇게 들어도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연달아 장착되지 않고 떨어진 곳에 있는 케이블을 연결할 때는 당연히 케이블을 사용합니다.

고급 팬이면 전용 소프트웨어가 있어야

GAMDIAS AEOLUS P2 쿨링팬은 AEOLUS BOX II 컨트롤러에 연결해서 사용합니다. 이 컨트롤러는 4개의 쿨링팬 포트를 제공하며, 각각의 포트에는 최대 6개의 쿨링팬을, 컨트롤러 전체에선 최대 16개의 팬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습니다. 컨트롤러의 크기는 83x59x14mm로 작고, 자석을 사용해 케이스 내부 남는 공간에 대충 붙여두기만 하면 고정이 됩니다. 전원은 SATA 방식 케이블 2개를 사용합니다. 파워의 SATA 케이블을 컨트롤러에 직접 꽂는 게 아니라, 컨트롤러에서 나온 2개의 케이블에 연결하는 방식이기에 선 정리가 쉽습습니다. 또 이런 방식을 쓰지 않았다면 컨트롤러의 크기가 쓸데없이 늘어났겠죠. 또 LED와 PWM 연동 단자 외에도 메인보드의 USB 핀헤더에 연결하면 전용 프로그램인 ZEUS CAST를 통해 설정이 가능합니다. 

메인보드의 ARGB LED 핀헤더에 컨트롤러를 연결하면 MSI 센터 같은 메인보드의 번들 프로그램에서 ARGB LED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GAMDIAS AEOLUS P2의 기능을 100% 활용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 팬을 위해 고안된 전용 프로그램인 ZEUS CAST 소프트웨어를 써야 제 능력을 온전히 쓸 수 있거든요. 제우스 캐스트에서는 쿨링팬의 회전 속도를 모니터링하고 온도에 맞춰서 팬 속도가 자동 조절되도록 커브 값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또 ARGB LED의 다양한 표시 효과, 색상, 밝기, 조명 등을 함께 관리해 보다 화려하고 멋진 시스템을 손쉽게 구축할 수 있습니다. 이런 설정은 컨트롤러 전체는 물론이고 포트 단위로 따로 지정 가능하며, LED는 프레임과 센터의 표시 효과를 따로 설정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마이크로닉스 WIZMAX ML-360 WIDE View BTF https://gigglehd.com/gg/16534643 케이스의 하단 팬 공간에 GAMDIAS AEOLUS P2를 장착했습니다. 

케이스 하단 커버 위에 달린 팬이 GAMDIAS AEOLUS P2입니다. 

2개의 RGB LED 스트립과 인피니티 미러 덕분에 화려한 효과를 냅니다.

RGB LED 자랑은 여기까지 하고, 조립을 어떻게 했는지 잠깐 보시죠.

동봉된 긴 나사를 써서 장착한다는 걸 빼면 조립은 특별할 게 없습니다.

데이지 체인 방식이라 쿨링팬마다 케이블을 연결할 필요가 없으니 깔끔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케이블은 이렇게 가장 안 보이는 곳에 위치한 구석진 팬 끝 부분에 하나 연결해주면 되지요.

RGB LED 케이블을 메인보드에 연결해 보드 제조사 프로그램에서 설정할 수도 있지만. 

GAMDIAS AEOLUS P2의 전용 설정 프로그램인 ZEUS CAST를 쓰길 권장합니다. 쿨링팬 뿐만 아니라 시스템 주요 부품의 온도와 네트워크 속도, 드라이브 사용량 등의 정보를 보여주고요.

라이팅 탭에서는 쿨링팬의 RGB LED 표시 효과를 설정합니다. 

연결된 모든 팬에 적용할 것인지, 특정 팬에만 적용할 것인지, 몇 번 포트에 적용할 것인지를 고를 수 있고요.

다양한 표시 효과와 색상, 밝기, 속도, 방향 등을 설정 가능합니다. 

또 팬 전체, 프레임, 중앙만 골라서 LED 효과를 설정할 수 있으며

원하는 색상 조합을 찾는 재미도 있습니다.

RGB LED 효과를 다 올리면 한도끝도 없으니 여기까지만. 

팬 속도 컨트롤러입니다. 각 포트에 연결된 팬의 회전 속도를 조절하는데,

일정한 속도로 돌도록 고정하거나 그래프를 커스텀할 수 있습니다. 

표시 온도, 자동 실행, 트레이에서 실행 등의 옵션을 제공합니다.

소프트웨어 버전 확인.

마이크로닉스 GAMDIAS AEOLUS P2

2개의 ARGB LED 스트립과 인피니티 미러로 화려한 튜닝 효과를, 케이블 연결이 필요 없는 데이지 체인 방식의 연결로 깔끔한 시스템을, 30mm로 확장된 두께에서 뿜어져 나오는 높은 성능을, 정방향/역방향 날개를 모두 제공해 어떤 위치와 방식이든 맞출 수 있는 범용성을, 전용 컨트롤러와 프로그램을 사용한 편리한 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쿨링팬입니다. 시스템 색상만 정해 두고 GAMDIAS AEOLUS P2 컨트롤러 세트에 추가 팬만 구입한다면, 시스템이 어떻게 변화해도 맞춰 나갈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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