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굿 윌 헌팅의 주인공 윌은 자신의 천재성을 숨기며 살아간다. 타고난 재능이 있지만, 상처와 두려움 때문에 그 능력을 드러내지 않는 것처럼. 이게 뜬금없는 이야기로 들릴 수 있지만, 직전 세대 1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가 이와 비슷했다.
탁월한 성능으로 모두를 놀래켰지만, ‘발열’이라는 난제 때문에 본연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던 것. 위클리포스트에서도 문제를 피해가는 방법을 다양하게 언급했고, 실제로 매우 효과적임을 검증했지만, 초보자에겐 그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선 언더볼팅에 대해 공부부터 해야 하니 말이다.
이러한 14세대의 유일한 약점. 인텔 코어 프로세서의 발열 문제를 해결한다면? 한때 걸림돌이었던 문제가 해결되면 당연히 성능 만족도도 더 올라갈 것이다. 주력으로 다룰 코어 울트라7 265K를 비롯한 인텔 코어 울트라 200 시리즈는 바로 그런 제품군이다.
처음부터 발열과 전력 소모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 덕에 결과는 놀라웠다. 사용하는 내내 공랭쿨러 조합으로 구동했고, 최대 부하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측정된 온도는 불과 80~90도 이내로 유지됐다. 이 안정된 온도 유지가 주는 의미는 크다. 쿨링 솔루션에 대한 비용 부담을 줄이고, 번거로운 관리가 필요한 수냉쿨러 사용을 피할 수 있다는 두 가지 이점을 제공한다.
◆ 인텔 코어 울트라7 265K
코어 : 20코어 (8 P-코어 + 12 E-코어) / 20 스레드
클럭 : 3.9GHz ~ 5.5 GHz
L3 캐시: 최대 36MB 공유 캐시
L2 캐시: P-코어당 3MB, E-코어 클러스터당 4MB
메모리: DDR5-6400MHz
그래픽: 내장 Xe-LPG (Xe 코어 수: 4개 / 레이 트레이싱 유닛: 4개)
AI 가속: XeSS 및 DP4a AI 가속 지원
AI 성능: NPU 13 TOPS (AI 연산 전용)
지원 메모리: DDR5 및 LPDDR5, 최대 6400 MT/s
소켓: LGA1851
PCIe 지원: PCIe 5.0 (최대 20 레인) 및 PCIe 4.0 (최대 24 레인)
열 설계 전력: 125W PBP
유통 : 코잇, 인텍앤컴퍼니, 피씨디렉트
1. 애로우레이크의 목표와 특징
14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의 코드명은 랩터레이크다. 그럼 이번 세대는? 일각에서는 이를 15세대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데스크톱 제품군에서는 코어 울트라 2세대라는 이름 아래 출시되며, 아키텍처 코드명은 애로우레이크다. 애로우레이크의 개발 목표는 명확하다. 가장 큰 초점은 바로 전력 대비 성능, 즉 전성비 개선이다. 이전 세대 랩터레이크가 높은 전압으로 인한 마이크로코드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기에, 이를 우선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목표였다.
애로우레이크의 최종 목표는 "더 시원하고 더 효율적인 게이밍 CPU"의 완성이다.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랩터레이크-R과 동일한 성능을 절반의 전력으로 구현
▲Skymont(E코어), Lion Cove(P코어), Foveros 아키텍처 협력을 통한 성능/전력비 개선
▲탁월한 멀티스레드 성능
▲최대 24코어 구성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연산 처리 성능 제공
▲다양한 기능을 갖춘 하이엔드 사용자 경험 제공
▲새로운 코덱을 지원하는 Xe-LPG, 약 36 TOPS의 AI 처리 성능, 통합 Thunderbolt 지원
특히 주목할 점은, 랩터레이크-R과 동일한 성능을 절반의 전력으로 구현해 성능보다는 전성비에 중점을 두었다는 점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인텔은 여러 독창적인 기술과 특성을 애로우레이크에 도입했다.
1-1. 하이퍼스레딩을 없애고 성능을 강화했다
이번 변화에서 가장 큰 포인트는 하이퍼스레딩이 제거되었다는 점이다. 겉으로는 스레드 수가 줄어들어 퇴보로 보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줄어든 스레드 수만큼 성능을 대폭 강화해, 특히 스카이몬트 E코어의 성능을 크게 끌어올렸다.
이제 E코어는 단순히 P코어를 보조하는 수준이 아니다. P코어에 필적하는 성능으로 다중 코어 작업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이를 위해 E코어의 성능을 다음과 같이 강화했다.
▲32% IPC 향상 (그레이스몬트 대비)
▲L2 캐시 대역폭 2배 증가
▲명령어 예측 기능 개선으로 더 빠른 검색
▲4배 128비트 FP 및 SIMD 벡터를 통한 AI 처리량 증가, 4MB의 공유 L2 캐시
라이언코브 P코어는 데스크톱 PC에서 최고 수준의 성능을 발휘하는 코어로, AI 기반 전력 관리로 고성능을 유지하는 특징이 더욱 뚜렷해졌다. 하이퍼스레딩 제거와 함께 성능을 극대화 코어 효율을 큰 폭으로 높였다. 여기에도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여러 시도가 이뤄졌다.
▲최대 36MB 공유 LLC (L3 캐시)
▲16.67MHz의 세밀한 클럭 간격
▲9% IPC 향상 (랩터 코브와 비교)
▲비순차 실행 엔진 분리
▲3MB L2 캐시를 갖춘 향상된 메모리 서브시스템
1-2. 개선된 캐시 구조로 성능 향상
인텔 코어 울트라 200 시리즈는 캐시 구조에서도 확연한 변화를 보인다. L3 캐시는 이전 세대인 랩터레이크-R과 동일하게 36MB지만, L2 캐시는 P-코어당 3MB로 확장됐다. 이는 랩터레이크-R의 2MB 대비 증가한 수치로, 데이터 처리 속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또한, E-코어 클러스터는 클러스터당 4MB의 L2 캐시를 제공받아 멀티스레드 작업에서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캐시 용량이 늘어나면서 프로세서의 데이터 접근 속도 역시 빨라졌고, 그 결과 고성능을 요구하는 게임이나 멀티태스킹 환경에서 더욱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전력 효율을 높이면서도 성능을 잡아냈다는 점이 이번 세대의 큰 장점이며, 이를 통해 이전 세대에서 문제로 지적되던 온도 문제 역시 상당 부분 해결됐다. K 시리즈가 이 정도 성능을 보여주는 만큼, 차후 출시될 non-K 모델 역시 쾌적한 성능을 기대할 만하다
1-3. 크게 강화된 그래픽 성능
이전 세대의 내장 UHD 그래픽스 770은 Xe-LP 아키텍처 기반으로 적당한 성능을 제공했지만, 게임 성능에 있어 다소 부족했다. 이번 인텔 코어 울트라 200 시리즈는 내장 그래픽을 Xe-LPG 아키텍처로 업그레이드해 성능을 대폭 끌어올렸다. 새 그래픽은 고성능 그래픽 처리와 AI 가속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한층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GPU는 DP4a AI 가속 명령어를 포함하고 4개의 레이 트레이싱 유닛을 탑재해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한다. 또한 XeSS 기술을 통해 고해상도 환경에서도 뛰어난 그래픽 품질을 제공하며, 고사양 게임에서도 성능 저하 없이 유지될 수 있게 설계되었다.
그래픽 코어는 4개의 Xe 코어와 Xe 미디어 엔진이 결합해 인코딩 및 디코딩 작업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며, AI 가속 성능은 최대 8 TOPS에 달한다. 여기에 4MB L2 캐시를 더해 데이터 처리 속도와 효율성을 크게 개선했다.
이로써 내장 그래픽만으로도 고성능 그래픽 작업과 멀티미디어, AI 가속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으며, 옵션 조정으로 1080P 해상도에서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성능을 제공한다.
1-4. AI 성능까지 확 달라지다
AI는 코어 울트라 200 시리즈의 핵심 중 하나다. 이 점에서 인텔은 AI 가속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플랫폼 기준 최대 36 TOPS의 성능으로, AI 기반의 다양한 작업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한다. 주목할 부분은 NPU 3다. NPU 3는 AI 기반 작업의 효율적인 처리를 담당하는 주요 구성 요소로, AI 가속을 통한 데이터 분석, 에이전트 생성, 콘텐츠 제작 등 고성능 AI 작업에서 확연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만약 인텔 Arc A770과 같은 외장 GPU와 조합한다면 더 높은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아크 시리즈 외장 GPU와의 연동으로 최대 260 INT8 TOPS의 AI 성능을 제공하므로, AI 가속 작업의 처리 능력이 한층 향상된다.
2. 라인업 3가지 '울트라 9, 울트라 7, 울트라 5'
코어 울트라 200 시리즈는 울트라 9, 울트라 7, 울트라 5의 세 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각 제품군은 코어 수와 성능에 따라 구분된다. 간단히 말해, 울트라 9은 플래그십, 울트라 7은 하이엔드, 울트라 5는 메인스트림 역할을 한다.
▲ 울트라 9: 최대 24코어(8P, 16E)로 구성된 플래그십 모델로, GPU 코어 4개, NPU 13TOPS, 최대 5.7GHz 성능을 갖췄다. 멀티스레드 작업에 최적화되어 게임 및 콘텐츠 제작 환경에 적합하며, 대표 모델은 울트라 9 285K다.
▲ 울트라 7: 최대 20코어(8P, 12E)로 성능과 전력 효율을 겸비한 하이엔드 라인업이다. GPU 코어 4개, NPU 13TOPS, 최대 5.5GHz 성능을 제공하며, 울트라 7 265K와 265KF 모델이 대표적이다. 울트라 9과 유사한 용도로 활용된다.
▲ 울트라 5: 최대 14코어(6P, 8E)로 전력 효율성을 중시한 메인스트림 모델이다. GPU 코어 4개, NPU 13TOPS, 최대 5.2GHz 성능을 갖추고 있어, 일반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대표 모델은 울트라 5 245K와 245KF다.
2-1. 단, Z890 칩셋을 사용해야 한다
Z890 칩셋은 LGA1851 소켓 기반의 800 시리즈 칩셋으로, 인텔 코어 울트라 200 시리즈의 성능을 최대로 끌어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PCIe 5.0과 4.0을 모두 지원하며, 다수의 USB 포트와 스토리지 확장 옵션이 마련돼 고사양 작업 환경 구성이 가능하다.
Z890 칩셋은 CPU와 함께 총 48개의 PCIe 레인을 제공한다. 이 중 20개는 PCIe 5.0 레인, 24개는 PCIe 4.0 레인으로 구성되어 있어 최신 그래픽 카드나 고속 NVMe SSD 등과 완벽한 호환성을 자랑한다. 덕분에 고성능 게이밍은 물론, 영상 편집 같은 고사양 작업에서도 빠르고 안정적인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최대 10개의 USB 3.2 포트를 지원하며 이 중 5개는 20Gbps, 나머지 5개는 10Gbps 속도를 제공한다. 더불어 최대 14개의 USB 2.0 포트를 지원해 최신 외장 장치나 고속 저장장치를 연결하기에 유리하다. SATA 포트는 8개를 지원해 대용량 스토리지 시스템을 쉽게 구축할 수 있으며, 최대 4개의 eSPI 연결을 통해 다양한 주변 기기와의 호환성도 보장한다.
3. 인텔 코어 울트라7 265K를 통해 알아본 성능
인텔의 최신 프로세서 코어 울트라7 265K와 전 세대 i7-14700F 간의 성능 비교 테스트를 통해 울트라7 265K의 성능 향상과 효율성을 집중 분석했다. 코어 울트라7 265K는 발열과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면서도 성능을 한층 높인 아키텍처가 특징이다. 이번 테스트는 아래와 같은 시스템 구성을 통해 이루어졌다.
◆ 테스트 환경
① CPU - INTEL Core Ultra 7 265K
② M/B - ASRock X870E Taichi
③ RAM - 마이크론 Crucial DDR5-6400 CL38 PRO Overclocking
④ SSD - 마이크론 크루셜 P310 Gen4 NVMe SSD 대원씨티에스
⑤ VGA - 조텍 지포스 RTX 4070 Ti SUPER Trinity OC D6X 16GB White
⑥ 쿨러 - TRYX PANORAMA 3D 280 PRO 수냉 쿨러
⑦ 파워 - 맥스엘리트 맥스웰 듀크 1000W
⑧ OS - Windows 11 Pro 23H2
◆ 아래는 내장 GPU 기반의 성능 측정
▲ 아직까지는 GPU 정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코어 울트라7 265K는 비교 시스템인 i7-14700F 대비 전반적인 성능과 효율성에서 뛰어난 개선을 이뤄냈다. 멀티코어 성능에서는 E코어와 P코어의 최적화를 통해 무거운 멀티태스킹과 콘텐츠 제작 작업에서 15% 향상된 성과를 보였으며, 싱글코어 성능 역시 11% 개선되어 고해상도 게임에서도 프레임 유지가 한층 원활하다.
발열과 전력 효율성 부분도 코어 울트라7 265K는 공냉 쿨러와의 조합에서 풀로드에도 80도 중반 수준에 머물렀으며, 수냉 쿨러 사용이 필수로 통하던 이전세대 K 시리즈 대비 월등히 낮은 온도에서 구동했다. 전력 소모량은 총량을 보면 소폭이지만 약 18% 줄어들었다.
이와 같은 특징은 장기적인 시스템 안정성과 유지비 절감에 기여하며, 다양한 사용 환경에서 쾌적함으로 이어질 부분이다. Xe-LPG 기반의 내장 그래픽과 AI 가속 기능을 통한 그래픽 처리 성능 강화도 주목할 부분이다. 기본 1080p 해상도 게임부터 고해상도 영상 편집 및 AI 기반의 콘텐츠 제작까지 대응 가능하며, i7-14700F 대비 평균 22%의 속도 향상이 관찰됐다.
결과적으로 코어 울트라7 265K는 성능과 효율성, 발열 관리에서 흠잡을 데 없어, 차세대 컴퓨팅 환경에 대한 니즈를 거뜬히 충족한다. 고사양 작업, 게이밍, AI 연산을 포함한 다양한 작업 환경에서 성능과 효율성을 동시에 요구하는 사용자라면 현존하는 최상의 선택지 중 하나로 꼽을 확률이 높아졌다.
** 편집자 주
인텔 코어 울트라 200 시리즈는 발열 문제와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면서도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E코어와 P코어 모두에서 성능을 끌어올렸고, 개선된 캐시 구조로 데이터 처리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Xe-LPG 기반의 GPU와 AI 가속 기능을 강화해 게임과 멀티미디어, AI 작업에 탁월한 성능을 제공한다.
코어 구조에서 과거 인텔 코어 시리즈의 상징으로 통하던 하이퍼스레딩이 사라지면서 코어 수가 줄어든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인텔은 다 계획이 있었다. 코어 자체의 성능을 높였고, 멀티스레드 성능이 개선되어 성능 측면에서 진일보했다고 볼 수 있다.
차세대 프로세서 시장의 주역이 될 코어 울트라 200 시리즈는 시대의 아이콘인 AI를 적극 수용해 최적화된 AI 연산, 고성능 그래픽 처리, 전력 효율까지 모든 면에서 상품성을 높였다. 다양한 사용 환경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는 제품으로, 그중에서도 특히 쓰기 쉬워진 점이 가장 칭찬할 만하다.
By 김현동 에디터 Hyundo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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