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4 시대와 DDR5 시대는 또 다른 느낌이다. DDR4만하더라도 고성능 오버클럭 메모리는 아주 오랜 기간 조금씩 클럭을 높이며 발전해 왔다. 그런데, DDR5는 출시 후 얼마 되지 않은 느낌인데 벌써 DDR5-8200까지 고클럭 메모리의 출시가 이루어졌다. 클럭의 발전 속도가 엄청나게 빠른 셈이다.
인텔이 앞서가고 AMD가 따라가던 지원 사항도 이번엔 반대이다. DDR4/5를 모두 지원하기로 결정한 인텔과 달리 AMD는 과감히 DDR5의 도입을 선택했고, 초기 우려와 달리 이 메모리가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며 이 선택은 예상보다 리스크가 크지 않았음이 증명됐다.
현재는 양 플랫폼 모두 DDR5를 주력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프로세서에 내장된 메모리 컨트롤러의 지원사항보다 고클럭 메모리가 먼저 출시되고 있을 만큼 선택지 약시 다양해졌다.
# ADATA DDR5-6000 CL30 LANCER BLADE RGB
현 시점에서 합리적 가격, 그럼에도 레퍼런스보다 높은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DDR5 메모리는 아마도 5600~6400MHz 사이의 제품일 것이다. 현재 출시돼 있는 거의 모든 프로세서의 메모리 컨트롤러가 무난하게 지원할 수 있어 안성성에서도 걱정이 없다.
ADATA는 몇몇 제품에서 부침이 있긴 했지만, 출시되는 제품군의 전반적인 마감이나 품질에서 상당한 수준의 마니아를 확보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국내에서는 여러 이유로 그만한 평을 받지 못해 다소 아쉬움이 남았는데, 최근 서린씨앤아이가 유통을 시작하며 다시금 고품질 브랜드로 올라설 채비를 하고 있다.
◆ ADATA DDR5-6000 CL30 LANCER BLADE RGB 블랙 패키지 서린 (32GB(16Gx2)
동작클럭 : 6000MHz (PC5-48000)
종류 : DDR5
낸드 : SK하이닉스
램타이밍/전압 : CL30-40-40 / 1.35V
오버클럭 옵션 : 인텔 XMP 3.0(O.C), AMD EXPO
용량 : 32GB(16GB x2)
규격 : 높이: 40mm, 두께: 7.86mm
특징 : LP 디자인, ARGB 효과, 라이프타임워런티
수입/유통 : 서린씨앤아이
소개하는 제품군이 속한 ADATA XPG 시리즈는 고성능 고품질 게이밍 기어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DRAM과 SSD 등에서 XPG 시리즈는 조금은 과감하고 독특한 스타일과 화려한 RGB, 탄탄한 품질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탄탄하게 굳힌 상태.
ADATA DDR5-6000 CL30 LANCER BLADE RGB는 그럼에도 DDR5-6000 시리즈 메모리 제품군 중 합리적 가격에 구매 가능한 메모리다. 결정적으로 매끈하고 고급스러운 히트싱크가 이 제품에 왜 ‘블레이드’란 이름이 붙었을지를 짐작할 수 있게 만드는 핵심 포인트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알루미늄 재질 히트싱크는 사선으로 캐릭터 라인을 넣어 보다 강렬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상단 RGB 부분은 화려하고 정갈하게 빛이 확산될 수 있도록 투명한 형태의 라이트바를 넣었다. 모서리를 살짝 절삭 가공한 덕분에 RGB가 빛을 발하기 시작하면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외형과 달리 정돈돼 있지만, 꽤나 화려한 RGB를 즐길 수 있다.
취향에 따라 블랙이나 화이트 색상 중 택1 가능하다. 하지만 워낙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스타일에서 풍기는 매력이 남다른 덕분에 화이트에 대한 인기도 만만치 않을것 같다. 더욱이 최근 파워부터 그래픽카드까지, 화이트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깔맞춤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화이트 제품 증가는 꽤나 반가운 흐름이다.
DDR5 시대에 이르러 기업간의 달라진 위상도 새삼 눈에 띈다. DDR4까지는 삼성의 메모리가 주류였고 하이닉스와 미이크론이 이를 따라가는 형국이었다면, DDR5 시대에 이르러 하이닉스가 명확히 시장 주도권을 잡아가는 분위기이다.
삼성 DDR5 메모리가 호환성 문제로 한차례 홍역을 치르는 동안 하이닉스는 무서운 기세로 이 시장을 선점했다. 현재 DDR5 메모리 구매자 상당수가 하이닉스 메모리 적용 제품 여부를 먼저 확인할 만큼 시장의 주도권은 명확해 보인다. DDR5와 HBM까지, 현재의 메모리 시장에서 대세는 명확하게 하이닉스다.
ADATA DDR5-6000 CL30 LANCER BLADE RGB 역시 하이닉스의 메모리를 사용했다. 호환성에서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현저히 낮다는 의미. 더구나 기본 클럭이 아닌, 다양한 사용법을 가하는 오버클럭 대응 고성능 메모리라는 점에서 하이닉스 DRAM을 사용한다는 특징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On-die ECC 기능 탑재로 메모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의 가능성을 최소화한 것 역시 짚어보아야 할 점. 메모리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감지하고 이를 자동으로 수정하는 기능은 DDR4 당시까지는 서버용 REG-ECC 메모리에서나 활용할 수 있었다. 오늘날엔 기본이 되었기에 발생할 수 있는 오류 가능성을 낮춘 것은 분명 시스템의 안정성에 큰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이다.
그런데 이처럼 좋은 메모리도 호불호가 엇갈린다. 최근 PC를 조립해본 소비자라면 수냉이나 공랭을 가리지 않고 메모리 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하곤 한다. 프로세서의 발열이 자꾸만 높아지고, 이에 따라 두 개의 팬과 거대한 히트싱크가 달린 듀얼타워 쿨러를 사용하거나, 360mm 라디에이터 기반의 수냉쿨러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환경에서 쿨러의 히트싱크, 또는 워터블럭과 튜빙의 연결부가 메모리 슬롯을 침범하거나, 높이 때문에 간섭이 발생하는 예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때 높이가 낮은 메모리를 사용하면 쿨러와의 호환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조립과 관리에 대단히 유리하다.
즉, ADATA DDR5-6000 CL30 LANCER BLADE RGB는 Low Profile 히트싱크 디자인을 적용해 장착 시 메모리의 높이가 눈에 띄게 낮다. RGB 라이트바를 포함해도 높이는 40mm에 불과하다. 고성능 듀얼 타워 쿨러를 장착하는 경우에도 간섭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낮다.
이런 특징은 기호에 따라 고성능 소형 폼팩터 PC를 선호하는 사용자에게도 대단히 큰 이점이 된다. 하드웨어 설치 공간이 상대적으로 좁은 소형 폼팩터(SFF)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높이를 극단적으로 낮추면 더욱 유연한 하드웨어 조합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 안정적인 동작, 만족스러운 퍼포먼스, 그리고…
JEDEC의 표준 이상의 성능을 내는 메모리는 그 이상의 성능을 내기 위해 컨트롤러와 메모리에 공급되는 전력과 메모리가 동작하는 데 필요한 복잡한 타이밍이나 레이턴시를 모두 따로 설정해 주어야 한다. 때로는 메모리가 보증하는 설정을 마쳤음에도 컨트롤러의 한계로 안정적인 동작이 불가능한 예도 발생한다.
고성능 메모리를 사용하고 싶지만, 수십 가지가 넘는 복잡한 설정은 초심자를 곤란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다. 이를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것이 XMP나 EXPO인데, 각각 인텔과 AMD가 지원하는 이 기술은 표준 이상의 동작속도를 갖는 메모리가 어떤 조건 하에서 동작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메모리가 갖고 있다가, 메인보드가 이를 호출하면 자동으로 설정을 마무리해주는 기능이다.
BIOS의 안정성이나 메모리 컨트롤러의 한계 등으로 인해 특정 클럭, 특정 제조사의 메모리, 또는 메모리를 가득 채우는 경우 이 프로파일을 사용해도 문제가 발생하는 예가 간혹 발생하곤 한다. 하지만 두 개의 메모리, DDR5-6000 정도의 클럭을 갖는 제품이라면 플랫폼을 가지리 않고 이런 문제에 봉착할 가능성이 현저하게 낮다. 성능 역시 만족할 만큼 빠르다.
그래서 복잡한 메모리 관련 옵션을 일일이 설정하기 어려운 소비자에게 DDR5-6000은 분명 현 시점에서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성능, 편리한 설정을 모두 얻을 수 있는 절충점이라 할 수 있다.
◆ 테스트 환경
① CPU - INTEL Core Ultra 7 265K
② M/B - 애즈락(ASRock) X870E Taichi
③ RAM - ADATA DDR5-6000 CL30 LANCER BLADE RGB 블랙 패키지 서린 (32GB(16Gx2)
④ SSD - 마이크론 크루셜 P310 Gen4 NVMe SSD 대원씨티에스
⑤ VGA - 조텍 지포스 RTX 4070 Ti SUPER Trinity OC D6X 16GB White
⑥ 쿨러 - 공냉 쿨러
⑦ 파워 - 1000W
⑧ OS - Windows 11 Pro 23H2
ADATA DDR5-6000 CL30 LANCER BLADE RGB 역시 XMP와 EXPO를 모두 지원한다. 플랫폼에 관계없이 메모리의 오버클럭을 지원하는 모든 메인보드에서 쉽고 빠르게 설정을 마무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만족스러운 수준의 대역폭을 확보해 준다. 역시 오버클럭이 곁들여진 메모리답게 성능 향상의 폭도 제법 큰데, 작업 시 대량에 메모리가 소요되는 그래픽이나 설계, 영상의 편집 등에 활용하기에 적당하다.
메모리의 안정성 테스트도 원활히 통과한다. 충분한 시간을 들여 테스트를 진행해도 아무런 오류 없이 완벽하게 동작하고 있다. 물론, 메모리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있다면 더 높은 성능에 도전해 볼 수도 있다. 하이닉스의 칩을 사용한 만큼 칩셋과 컨트롤러, 메모리에 공급되는 전력의 조정과 약간의 스킬이 결합되면 DDR5-6000 이상의 잠재력을 끌어낼 가능성도 높다.
메인보드 제조사마다 지원하는 RGB 소프트웨어와 동기화되므로 RGB를 지원하는 주변의 하드웨어와 동일한 조명효과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ADATA의 하드웨어 위주로 구성된 PC라면 독자적인 RGB 제어 소프트웨어인 XPG PRIME를 이용해 모든 XPG 시리즈의 RGB를 제어할 수도 있다.
ADATA XPG 시리즈는 파워 서플라이부터 SSD, 게이밍 마우스, 메모리까지 카테고리가 꽤나 넓다. XPG PRIME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이를 지원하는 XPG 시리즈 하드웨어를 모두 컨트롤하거나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여기엔 파워 서플라이의 모니터링, XPG 게이밍 마우스의 세밀한 조정과 쿨링 성능 최적화를 위한 쿨러 동작을 디테일하게 조정하는 등의 기능이 모두 포함된다.
** 편집자 주
ADATA의 XPG 시리즈는 몇몇 프리미엄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한 브랜드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제품을 살펴보면, 미세한 부분의 마무리까지 꼼꼼하게 신경 쓴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데, XPG 시리즈 역시 이 라인업이 가진 독자적인 디자인과 프리미엄 브랜드에 어울리는 꼼꼼한 완성도를 갖췄다.
ADATA DDR5-6000 CL30 LANCER BLADE RGB는 그럼에도 합리적 가격에 출시돼 만족감이 높다. 과거 XPG 시리즈의 국내시장 확대를 가로막는 결정적 걸림돌 역시 가격이었다. XPG의 가격이면 선택할 수 있는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도 많았기 때문.
그래서 훨씬 합리적이고 현실적인 가격에 출시된 ADATA DDR5-6000 CL30 LANCER BLADE RGB는 다시금 주목해 보아야 할 제품이다. 여기에 서린씨앤아이가 공급을 시작하며 국내에서의 안정적인 공급과 사후관리와 더불어 AS에 대한 우려도 불식됐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역시 현 시점에서 충분한 성능과 합리적 가격을 모두 갖춘 DDR5 메모리는 DDR5-6000 정도일 것이다. ADATA DDR5-6000 CL30 LANCER BLADE RGB처럼 높이를 낮추어 하드웨어 호환성을 높이고, SFF 시스템에도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은 더더욱 눈에 띌 요소를 가진 셈이다.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히트싱크, 화려하지만 요란스럽지 않은 RGB, 여기에 합리적 가격과 안정적인 사후지원까지 추가된 이상, 이제는 구매 리스트에 추가해도 좋을 것 같다.
By 오국환 에디터 sadcafe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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