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US ROG STRIX X870-I GAMING WIFI
선악과
작은 기기에 더 많은 기능과 높은 성능을 담으려는 노력은 인류가 도구를 발명한 이래로 끊임없이 이어져 온 탐구의 본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노력은 반도체의 발명이라는 역사적 사건으로 꽃을 피웠고, 현대 사회의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의 발전으로 이어지며 그 가치를 입증해 왔습니다.
PC 분야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꾸준히 진화해 왔습니다. 한때 사무실 공간을 가득 채웠던 에니악에서 이제는 손바닥 크기의 미니PC까지, 부피는 줄어드는 동시에 성능은 높아지는 혁신이 계속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는 분야가 바로 SFF(Small Form Factor) 시장입니다.
SFF는 이름 그대로 작은 크기의 PC를 DIY로 구성하는 영역으로, PC 마니아 층 사이에서도 손꼽히는 사용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 시장은 일반 PC 구성과 달리, SFF 규격을 지원하는 케이스와 PSU, 쿨러 같은 부품들은 더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경우가 많으며, 좁은 공간을 사용하는 만큼 상승하는 극악의 조립 난이도와 호환성, 프로세서의 냉각 성능에 따른 BIOS 튜닝 등 따져봐야 할 부분이 상당히 많은 규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은 크기에서 오는 독특한 만족감과 디자인, 일반 PC에 뒤지지 않는 성능이 만들어내는 매력은, 한 번 경험한 사람들로 하여금 다시는 일반 PC를 선택하지 못하게 할 정도로 강렬합니다.
가히 PC 시장에서 '선악과'에 비유될 만큼 매력적이면서도 도전적인 SFF 시장, 그 중심에는 Mini-ITX 메인보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번 리뷰에서 다뤄보게 될 메인보드는 AMD의 차세대 기술을 담은 X870 칩셋 기반의 ASUS 메인보드, 'ASUS ROG STRIX X870-I GAMING WIFI'입니다.
제품의 사양을 간략히 살펴보면 전체 13 페이즈의 전원부 구성, 2개의 M.2 SSD 슬롯과 HIVE라 불리는 해당 제품만의 독특한 컨트롤러가 포함되어 있는 메인보드입니다. 이어지는 페이지를 통해 제품의 외형을 자세히 살펴보고 Ryzen 7 9700X 프로세서를 통한 제품 전원부의 성능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왼쪽 - 구형 HIVE / 오른쪽 - 신형 HIVE)
※ Cinema 4D는 3D 렌더링 작업을 위한 프로그램이며, 작동 시 CPU의 모든 자원을 사용하여 상시 100%의 사용률을 보입니다. 이러한 고부하 환경은 일반적인 환경보다 극한으로 사용하기에
① 메인보드가 CPU에게 균일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지
② 전원부 발열로 인한 스로틀링이 발생하지 않는지
③ 전원부 온도가 얼마나 높은지
테스트하여 전반적인 전원부 성능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ASUS ROG STRIX X870-I GAMING WIFI
ITX 폼팩터에 가득 채운 컴포넌트
TX 폼팩터임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은 스토리지와 USB 확장 기능에서 타협하지 않고 다양한 포트와 슬롯을 효율적으로 배치한 점이 돋보입니다. M.2 슬롯은 이전 세대와 동일하게 2층 구조로 설계되어, 제한된 공간에서도 최대 2개의 M.2 SSD를 장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SATA 포트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별도로 제공되는 FPS-II CARD를 통해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합니다.
물론 케이스의 전원, 리셋 버튼과 전원 LED, 저장장치 인디케이터 LED 기능을 모두 활용하려면 FPS-II CARD를 연결해야 해당 헤더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전원 버튼만 연결하여 시스템을 구성하려는 경우에는 메인보드에 기본적으로 포함된 전원 스위치 헤더를 이용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사용자 환경에 따라 필요한 기능만 선택적으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드디어 HIVE에 추가된 전원버튼
이전 세대 모델인 ROG STRIX X670E-I GAMING WIFI에 포함되었던 HIVE는 FLEX 키와 볼륨 버튼 외에는 실사용 빈도가 높지 않았습니다. PBO 활성화 버튼이나 BIOS 플래시 백 기능을 HIVE를 통해 사용할 일이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를 반영한 듯, 이번 제품에 포함된 HIVE는 앞서 언급한 두 기능들을 제외하고 FLEX KEY와 전원 버튼만을 단순하게 탑재했습니다. 이제 HIVE를 책상 위 손이 닿는 곳에 배치하면, PC가 위치한 곳으로 손을 뻗지 않고도 간편하게 전원을 켤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후면에 추가된 CMOS 클리어 및 BIOS 플래시백 버튼
후면 출력 구성은 이전 세대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 다만, HIVE가 연결되는 포트가 USB-A 타입에서 USB-C 타입으로 변경되어, HIVE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USB-C 타입 장치를 추가로 연결할 수 있습니다. 또한, 후면에 CMOS 클리어 버튼과 BIOS 플래시백 버튼이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BIOS 설정 변경이나 오버클럭 시 발생할 수 있는 시스템 문제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ITX라고 해서 타협하진 않았다
제품의 전원부는 총 13 페이즈로 구성되었습니다. ITX 폼팩터라고 해서 타협하진 않은 모습이죠, 테스트에 사용된 Ryzen 7 9700X 프로세서 역시 아주 원활하게 구동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전원부의 온도는 타 메인보드와 다르게 일정한 온도를 꾸준히 유지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전원부의 방열판에 팬이 장착된 액티브 쿨링 방식이 사용되었기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부스트 클록 역시 테스트가 진행된 10분의 시간 동안 4.4 GHz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고성능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데에 있어서 전혀 부족함이 없는 모습입니다.
SFF의 교복...은 아니고 맞춤 정장 정도
SFF 시스템에서 칩셋 욕심까지 챙기고 싶다면
ASUS ROG STRIX X870-I GAMING WI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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