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편: 안녕하세요, 오디오 평론가 김편입니다.
한창원: 안녕하세요, 하이파이클럽 한창원입니다.
김편: 대표님, 여기가 하이파이클럽 제 2 시청실이죠?
한창원: 그렇죠, 저희가 2 시청실이라고 부르고 있죠.
김편: 저는 가운데에 큰 메인 시청실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여기가 음향이 참 잘 나오는 것 같아요.
한창원: 그렇죠, 룸 어쿠스틱이 뒤쪽에 어퓨저도 있고, 천장에 스카이라인도 있고, 코너 베이스 트랩까지 설치를 해서 음향이 굉장히 잘 나오고 있고, 그래서 지금 저희 목소리도 아주 자연스럽게 울리죠.
김편: 여기도 그럼 이중 벽으로 하셨나요?
한창원: 아니요, 여기는 그냥 일반 벽에다가 MDF만 친 거죠.
김편: 아, 그래서 여기가 가장 일반 룸 환경과 비슷한 것 같아요. 제 2 시청실이 좀 더 자연스러운 음향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서 여기서 진짜 많은 곡을 들었던 것 같아요.
김편: 오늘 소개할 제은은 제 옆에 있는 새로 나온 따끈따끈한 혼 스피커로, 아방가르드 어쿠스틱(Avantgarde Acoustic)의 새 라인업 Colibri, 벌새라는 뜻인데요.
김편: Colibri C2라는 2웨이 스피커에 대해서 한번 자세하게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일단 독일의 아방가르드 어쿠스틱, 특히 또 혼 스피커 하면 대표님이 잘 아실 것 같은데요.
한창원: 경험이 많죠. 그전에도 좀 있었지만, 2017년도에 저희가 청담동으로 이전을 하면서 저희 메인 홀의 메인 스피커로 처음에는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의 Trio G2 스피커가 들어왔고요.
한창원: 그다음에 한 1년 정도 있다가 Trio Luxury Edition 26 스피커가 들어와서, 벌써 한 7년째 저희 메인 홀의 메인 스피커로 당당히 자리를 잡고 있는데요.
한창원: 사실 혼 스피커의 가장 큰 장점이 공간이 넓을 때 굉장히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그런 부분이 있다는 것이에요.
한창원: 사실 저희 메인 홀이 한 30평 정도 되는 공간이다 보니까, 일반 홈 오디오용 스피커가 아무리 대형이 와도 약간 좀 공간을 못 채우는 그런 느낌이 있는데요.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의 Trio 스피커는 정말 저 30평이 넘는 공간을 채우고도 넘칠 정도로 굉장한 음향을 들려주는 그런 스피커라 할 수 있죠.
김편: 저는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의 혼 스피커가 일반적으로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접했던 혼 스피커 하고는 좀 다르게 되게 중고음이 자연스러운 점이 가장 마음에 드는 것 같아요. 전에는 컴프레션 드라이버라고 해서 좀 압축을 해서 좀 더 직진성과 에너지를 높이는 것이 장점이었는데, 반대로 말하면 우리가 ‘혼티’라고 해서 조금 거칠고 너무 쏘는 단점이 있었는데요.
김편: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은 일반 다이내믹 드라이버에다가 특유의 나팔꽃 모양의 스페리컬 혼을 달아서 중고음이 일반 스피커처럼 되게 자연스럽다. 그러면서도 에너지라든지 효율, 정확한 재생 등 여러 마리의 토끼를 잡은 그런 느낌이 들었고요. 개인적으로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은 참 괜찮은 브랜드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자주 해봤습니다.
한창원: 그렇죠, 혼 유닛의 음질적 특징은 그대로 있으면서, 사실은 혼 스피커가 말씀하신 것처럼 잘못 매칭하거나 잘못 세팅하면 굉장히 스트레이트한 약간 좀 자극적인 그런 음이 나올 위험이 있는데요.
한창원: 아방가르드 어쿠스틱 같은 경우는 혼이지만 마치 일반적인 돔 트위터에서 나오는 그런 섬세한 고역의 음결이라고 해야 될까요? 그런 표현력이 굉장히 좋죠, 섬세하고요.
김편: 그렇죠, 진정한 의미에서 하이엔드 혼 스피커의 마지노선. 이것은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평소에 좀 해봤습니다.
김편: 계속해서 저 혼 스피커를 한번 탐구를 해보면서 도출해낸 결론이 뭐냐 하면, 혼이 달림으로써 가장 얻게 되는 큰 이득은 정확한 중고음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혼이 있음으로 해서 그 대역을 담당하는 진동판 드라이버가 같은 질량, 같은 구경이면서도 더 높은 고음 더 낮은 저음을 낼 수 있는 거잖아요.
한창원: 그렇죠, 그 얘기를 듣고 보니까 돔 트위터를 갖고 있는 일반 스피커 같은 경우에는 트위터하고 미드레인지가 세라믹 트위터도 있었고 세라믹 미드레인지도 있었는데 세라믹 트위터는 요새 거의 없죠, 사라졌죠?
한창원: 결국에는 대역을 담당하는 특성상 트위터하고 미드레인지의 멤브레인 재질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데, 예를 들어서 실크 돔을 쓰고 미드레인지에는 케블라(Kevlar)를 쓴다던가 유닛 재질의 차이에 따른 음색의 이질감 등 이런 부분이 없을 수가 없는데요.
아방가르드 어쿠스틱 스피커도 트위터하고 미드레인지가 같은 재질을 쓰진 않겠지만, 앞쪽에 커다란 혼을 갖고 있으면서 혼이 굉장히 많은 음을 내다보니까 같은 혼을 갖고 있는 트위터와 미드레인지로 균형이라든가 이질감을 없애고 음색의 일치를 만들기가 훨씬 더 용이한 그런 느낌을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김편: 네, 그러니까 혼이 있기 때문에 같은 진동판이 더 낮은 저음을 낼 수가 있는 거죠.
한창원: 그렇죠, 유닛에 대한 부하가 훨씬 줄어들게 되니까 같은 볼륨에서도 일반 박스형 스피커 대비 훨씬 더 여유 있는 음이 나오는 그런 장점이 있죠. 왜냐하면 일반 박스형 인클로저는 순수하게 유닛 혼자서 모든 음압을 만들어내야 되지만 혼 같은 경우에는 그것보다 훨씬 적은 음압을 만들어내도 혼이 다시 앞쪽에서 증폭을 해주니까 상대적으로 음압도 상당히 높고 소리도 훨씬 더 쉽고 여유 있게 나오는 느낌, 그게 혼의 장점이라 할 수 있죠.
김편: 그렇죠, 그리고 밑에 있는 우퍼 입장에서는 위에 있는 미드하이 트위터가 좀 더 넓은 대역을 커버해 주니까 밑에 있는 우퍼 입장에서는 덜 움직여도 된단 말이죠. 그러니까 저역 입장에서도 더 정확한 저역을 낼 수 있는, 두 개의 유닛에 다 도움이 되는 게 중고음에 달린 혼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좀 많이 해 봤습니다.
김편: 그리고 또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의 혼이 예전에 나왔던 혼하고 다른 것은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에서는 스페리컬 혼이라고 하는데, 개구부가 좀 더 활짝 열렸잖아요? 보통은 메가폰이나 이런 것을 생각하시면 될 텐데요, 그건 개구부가 좀 좁죠.
김편: 그러니까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에서는 스페리컬 혼이, 기존에 나왔던 혼을 통상 익스포넨셜 혼, 지수 함수 혼이라고 하는데요. 쉽게 이미지상으로 말하면 출구가 좀 좁은 혼이거든요? 그거에 비해서 특정 대역의 왜곡이 적다. 그리고 당연히 커버하는 스위트 스팟도 넓어진다. 그래서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에서는 1991년부터 계속해서 스페리컬 혼만 만들어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창원: 지금도 혼 스피커를 만드는 회사가 많이 있지만, 어쨌든 전 세계적으로 그래도 가장 많이 알려진,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가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이라 할 수 있죠.
김편: 그렇죠. 지금까지 전반적인 혼 스피커라든지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이라는 브랜드에 대해서 살짝 좀 짚어봤고요. Colibri C2 스피커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살펴보기 전에, 아마 이 스피커가 어떤 음을 들려주는지가 먼저 궁금하실 텐데요. 먼저 한 곡 듣고 나서 이야기를 한번 나눠보시죠.
Hoist The Colours - The Wellermen
시작 시간 - 8:17
김편: 네, 첫 곡으로 더 웰러맨(The Wellermen)의 ‘Hoist The Colours’라는 곡을 들어봤는데요. 저는 약간 Colibri C2 스피커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던 게 뭐냐 하면,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이 작년에 Colibri 라인업을 새로 만들면서 라이프 스타일 컨셉을 강조했거든요? 그래서 좀 더 하이엔드 오디오적인 쾌감이라든지, 저음을 포기한 건 아닌가 했는데요.
김편: 첫 곡인 ‘Hoist The Colours’를 들어보니까 정말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정확하고 타격이 있는 저음이 나와서 놀랐습니다.
한창원: 제가 Colibri 시리즈를 처음 본 게 아마 작년에 열린 2023년 뮌헨 오디오쇼 때인데요. 그때 아방가르드 어쿠스틱 사장과 인터뷰도 했고, 그때 처음 봤는데요. 우리나라에 이제서야 들어왔어요, 한 1년 6개월 만이죠. 수입사 얘기로는 주문을 넣었는데 순번이 밀려서 이제서야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한창원: 그래서 그때 아방가르드 어쿠스틱 사장이 얘기를 했던 것 중에 기억나는 것은, 전 세계에 음악을 듣는 사람들을 조사해 봤더니 99% 이상이 스포티파이나 MP3 등으로 음악을 즐기더라. 하이엔드 오디오로, 잘 갖춰진 오디오 시스템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은 1% 미만으로 진짜 0.n%밖에 안 되더라.
한창원: 그래서 일반 대중들을 위한 편안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어떻게 보면 클럽 음악 같은 것도 즐길 수 있는 그런 것을 목표로 이 스피커를 개발했다는 그 얘기를 들었는데요.
한창원: 그저께 하이파이클럽에 Colibri C2 스피커가 들어와서 계속 이걸 들어봤는데요. 일단 첫 느낌은 기존의 아방가르드 어쿠스틱하고는 완전히 지향점이 다르다고 그럴까? 가는 길이 다른 음이 나와서 깜짝 놀랐었는데요.
한창원: 일단 ‘이게 혼이야?’ 할 정도로 굉장히 부드러운 음색이 특징이었고요. 그런데 사실 음이 부드러워지면 소리가 밋밋하거나 재미없을 수 있는데요. 방금 들은 이 곡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보컬 뒤쪽으로 깔리는 효과음, 바람 소리 같은 것 하고 스트링 음이 쫙 깔리는데, 공간감이 너무도 잘 표현이 되는 게 약간 의아할 정도였어요.
딱 들어봤을 때 ‘이야, 고역이 정말 개방감이 좋네’ 내지는 ‘진짜 해상력과 마이크로 디테일이 엄청 나오네’ 그런 느낌이 아니고 그냥 편안하게 나오는 음색? 그러면 이 스피커는 일반 대중들을 위한 스피커니까 하이엔드 오디오를 즐기는 오디오파일 관점에서 보면 ‘다소 좀 밋밋하고 무덤덤한 소리가 나오지 않을까?’라는 노파심이 있었는데요.
한창원: 지금 이 곡에서, 물론 여기 룸 어쿠스틱이 좋아서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결국에 소리는 스피커가 내는 거니까요. 와, 뒤쪽에 만들어지는 공간감이 정말 대단했다. 역시 ‘아방가르드가 아방가르드 했다!’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김편: 저는 이 공간감, 사운드 스테이지와 관련해서는 스피커의 크기도 크게 작용을 한 것 같아요. 제가 기억하기에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에서 나온 스피커 중에서 가장 작은 스피커인 거죠. 전에 ZERO iTRON 스피커도 있었지만 그건 안에 앰프가 내장이 됐던 거였죠. 그리고 Colibri C2 스피커는 순수하게 패시브 스피커고요.
한창원: 그렇죠, Colibri C2 스피커는 그야말로 컴팩트 사이즈라고 할 수 있죠.
김편: 무게도 지금 18.5Kg이죠. 그러니까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에서 나온 것 중에서는 정말 경량급의 스피커다, 이런 느낌을 받았고요.
김편: 이제 본격적으로 Colibri C2 스피커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를 나눠볼까 하는데요.
김편: 일단 기본적으로 2웨이 3유닛 스피커죠.
김편: 그리고 보시는 것처럼 가운데에 13.8인치 혼이 있고요, 그 안에 1.5인치 미드하이 드라이버가 있는데요. 진동판은 구리로 코팅한 티타늄이라고 합니다.
김편: 그리고 위아래 6.5인치 미드우퍼가 한 발, 그러니까 두 발 장착이 되어 있는데, 이 진동판 재질은 카본입니다.
한창원: 지금 김편 리뷰어님 옆에 있는 스피커는 저희가 그릴을 씌워 놓은 것이고, 이건 저희가 보시라고 그릴을 벗겨 놓은 겁니다.
한창원: 그릴도 모양이 이거 말고 플라스틱으로 돼서, 약간 레트로 느낌이 나는 디자인적인 요소도 가미를 했는데요. 이렇게 해서 여기 위아래에 유닛이 있는 게 보이죠.
김편: 그리고 우퍼 바로 밑에, 그러니까 위에 있는 우퍼 기준으로 그 밑에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가 작은 게 2개가 박혀있고요. 그리고 또 밑에 있는 미드우퍼 위에 역시 2개. 이렇게 총 4개의 포트가 있는 독특한 구성의 스탠드 마운트 스피커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한창원: 진동판을 카본을 쓴 것도 어떻게 보면 좀 독특하네요. 요즘 카본들을 많이 써요. 아마 뵈레센(Børresen) 스피커도 카본 유닛을 쓰죠?
김편: 그렇죠, 뵈레센의 유닛은 체크무늬 디자인이 독특한 카본이고요. 이렇게 해서 유닛 구성은 이렇고요. 그리고 이 스피커에서 역시 눈에 띄는 스펙은 혼 스피커답게 감도하고 최대 음압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서 감도는 98dB이나 되는 거의 100dB에 육박하고요. 이 스피커가 낼 수 있는 최대 큰 소리는 117dB까지 올라가니까 역시 아방가르드 어쿠스틱 혼 스피커의 DNA는 이 사이즈에서도 계속 유지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창원: 그렇죠.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이 언제 설립한 거죠?
김편: 1991년이죠.
한창원: 1991년이면 벌써 한 33년 정도 되죠. 30년 넘게 혼을 개발하다 보니까 어떤 음의 밸런스, 그러니까 이 혼을 정말 자유자재로 다루는 그런 기술력을 가진 회사구나라는 것을 이 Colibri C2 스피커를 들으면서 새삼 느꼈던 것 같아요.
김편: 그리고 지금까지 아방가르드 어쿠스틱 스피커를 보면 바깥에 있는 Trio Luxury Edition 26 스피커도 그렇지만 초저역은 따로 액티브 우퍼에 맡겨 왔잖아요? 다른 제품들도 그렇고요.
김편: 그런데 Colibri C2 스피커는 정말 독립적인 패시브 2웨이 스피커로 딱 출범을 했고, Colibri C2 스피커가 커버하는 대역이 70Hz에서 19kHz까지로, 초저역은 제 기준에서 보면 정확히 포기를 한 것 같아요.
한창원: 그렇죠.
김편: 그러면서 대신 세트로 SUB C18이라는 액티브 서브우퍼를 통해서 더 낮은 저역을 원하면 페어로 쓸 수 있고, 그런 페어 매칭을 추천한다는 의미에서 Colibri 라인업 전체가 아방가르드 어쿠스틱 입장에서는 새로운 컨셉으로 등장한 것 같습니다.
한창원: 그러니까 이 제품이 오디오파일을 겨냥한 스피커가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컨셉의 디자인을 하고 있기도 하고, 스펙도 저역대가 70Hz면 사실 좀 아쉽긴 하죠.
한창원: 그런데 우리가 진짜 심각하게 음악을 듣는다거나 그러지 않을 거면, 사실 저역이 내려가는 것은 또 공간의 영향을 많이 받으니까 일반적인 주거공간에서 편안하게 음악을 듣기에는 충분한 대역폭이라 할 수 있고요. 그것보다 좀 더 심각하게 풀레인지를 듣고 싶다면 서브우퍼를 별도로 선택하면 되는 거니까요.
김편: 그리고 저는 여기서 꼭 한번 덧붙여서 설명드리고 싶은 게, 만약에 어떤 2웨이, 2유닛 스피커가 욕심을 내서 40Hz까지 저음이 내려가는데 그 저음을 정확히 못 내면 오히려 어떤 부작용이 있냐면, 예를 들어서 40Hz에 한 옥타브 높은 80Hz가 상당히 왜곡이 된다는 거잖아요. 소리를 부정확하게 냈으니까요.
김편: 그러면 70Hz까지만 내는 대신 정확하게 내는 스피커보다 더 왜곡된 음을 들려준다는 거죠. 같은 70Hz 이상만 보더라도. 그런 의미에서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은 정확한 저음을 내기 위해서 부정확하고 왜곡된 저역대를 그냥 서브우퍼에 맡긴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좀 해봤습니다.
한창원: 그러니까요. 그 말씀을 듣고 방금 전에 들은 음악이 그렇게 밸런스가 너무 좋게, 일체감 있게 나온 부분은 이 스피커의 주파수 대역을 그냥 스펙을 보여주기 위해서 70Hz가 아니라 60Hz, 50Hz 이렇게 내릴 수도 있는데, 70Hz로 커트를 하면서 이렇게 굉장히 좋은 음질적 밸런스를 만들어 냈다, 그렇게 얘기할 수 있겠죠.
김편: 그렇죠. 그러니까 이 6.5인치 우퍼, 더군다나 카본 진동판 우퍼면 저역이 더 내려갈 수도 있는데 Colibri C2 스피커의 스펙 표를 자세히 보면 70Hz에서 딱 컷오프를 시켰어요. 그러니까 Colibri C2 스피커가 낼 수도 있는데 크로스오버 상에서 자른 것은 낮은 저역대를 정확히 내기 위해서, 오히려 민감하게 듣는 높은 저역대의 정확한 재생을 위해서 이런 설계를 한 게 아닌가 이런 설명을 꼭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Colibri C2 스피커의 전반적인, 어떻게 보면 팩트체크를 해 봤고요. 고역이 좀 많이 나오는 곡을 들어보면서 퍼포먼스 평가를 해보고 또 다음 얘기를 한번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들으실 곡은 오디오 리뷰, 오디오 기기 테스트할 때 여러분들도 자주 듣는 곡인데요. 올라퍼 아르날즈(Olafur Arnalds)와 앨리스 사라 오트(Alice Sara Ott)가 연주한 쇼팽의 녹턴입니다. 피처링한 바이올린 소리가 참 인상적인 곡인데요, 같이 한번 들어보시죠.
Nocturne in C Sharp Minor - Alice Sara Ott, Olafur Arnalds
시작 시간 - 20:55
김편: 쇼팽의 녹턴 한번 들어보셨는데요, 저는 이게 혼 스피커가 아니라 풀레인지 스피커를 듣는 것 같았어요. 정말 편안하고요.
김편: 그리고 왜 혼 스피커는 충분한 거리, 좀 웬만하면 넓은 공간에서 멀리 떨어져서 들어야지 좀 더 음상이 잘 맺히고 편안한 대역 밸런스가 맞는 소리를 들어왔는데요. Colibri C2 스피커는 정말 한 3m 정도 거리의 소파에 앉아서 들었잖아요? 그 편안한 바이올린 소리, 그러면서도 해상력을 놓치지 않는 중고음대에 이 스피커의 매력이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을 좀 해 봤습니다.
한창원: 그러니까요. 와, 정말 재밌어요. 이 음악에서도 정말 음악 듣는데 최고의 스피커를 만난 것 같은 느낌? 처음에 피아노가 ‘탱’하고 치는데, 탱글탱글한 그 느낌. 그게 너무 인상적이었고요.
한창원: 그다음에 바이올린이 나오는데 굉장히 까끌까끌한 음의 표면을 가지고 있는 그 바이올린이거든요? 이 바이올린 음이 시스템에 따라 다소 너무 거칠거나 너무 드라이하거나 너무 야위게 그냥 거칠음만 표현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한창원: 그 음의 텍스처가 약간 드라마틱 하다고 할 정도로 정말 잘 표현이 되면서 음악적 분위기, 뉘앙스를 기가 막히게 만들면서 음악을 이끌어가고 있는 그런 느낌.
한창원: 지금 볼더(Boulder) 앰프와 스피커, 이렇게 딱 단출하게 매칭을 한 건데 이런 질감은 말씀하신 것처럼 풀레인지 스피커를 듣는 것처럼 그 까칠한 바이올린 음의 표면도 잘 표현을 해내면서 그 안에 들어있는 바이올린 특유의 따뜻한 음색, 질감, 밀도 이런 부분을 다 담아요.
한창원: 그런데 이런 질감은 사실 스피커가 만들어내는 거겠죠. 기존의 아방가르드 어쿠스틱 스피커를 얘기할 때, 개인적으로 제가 늘 농담 식으로 ‘이 세상에서 제일 구동하기 어려운 스피커가 아방가르드 어쿠스틱의 Trio 스피커다’라고 할 정도로 굉장히 예민하거든요. 정말 거리하고 토인 각도를 미세하게 조정을 해도 확확 변하는 게 아방가르드 어쿠스틱 혼 스피커에 대해서 제가 갖고 있는 인식이었는데요.
한창원: Colibri C2 스피커는 저희가 지금 세팅도 심각하게 하지 않았어요. 그랬는데 나오는 음이 ‘와, 이렇게 아름다운 음악을 이 스피커가 만들어 낼 수 있구나’ 그런 느낌이 들 정도로 굉장히 인상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김편: 그러니까 볼더 861 스테레오 파워앰프, 이 제품이 8옴에서 50W, 4옴에서 90W. 어떻게 보면 상당히 소출력 트랜지스터 TR 앰프인데, 이 비결이 소출력이라는 얘기는 반대로 말하면 정확한 출력을 낼 수 있다는 얘기잖아요?
김편: 대출력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트랜지스터끼리 페어 매칭을 해야 되고, 멀티로 투입을 해야 되고, 그러면 좀 왜곡되고, 부자연스럽고, 부정확한 출력이 나올 수가 있는데요. 볼더 861 스테레오 파워앰프는 50W면 정말 소출력이란 말이죠. 그런데 Colibri C2의 감도가 98dB이나 되니까 정말 정확하고 디테일하게 소출력으로도 낼 수가 있는 거죠.
한창원: 그렇죠, 해상력은 볼더하면 해상력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볼더가 만들어내는 고해상도의 음을 Colibri C2 스피커가 있는 그대로 내줬어요. Colibri C2 스피커가 라이프스타일 컨셉의 제품이라서 다소 음을 깎아먹을 줄 알았는데, 그런 것 없이 소리를 내줬는데, 우리가 이렇게 지금 폭신폭신한 음의 쿠션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이 스피커의 마이크로 디테일이 굉장히 좋아서 작은 음의 입자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 이렇게 만들어줬을 때 우리가 이런 편안한 음을 즐길 수 있는 에어리한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잖아요.
2부에서 계속
※ 본 리뷰는 유튜브 영상리뷰를 텍스트 버전으로 재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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