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준비하면서 일체형 수냉 쿨러를 고르기가 참 어렵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우선 다나와에 등록 된 제품의 수가 410개, 그 중에는 구형이 됐거나 단종된 제품도 섞여 있겠지만 어쨌건 적지 않은 숫자고요. 그 중에서 괜찮은 제품을 골라야 하는데 싸게는 7만 원도 안 하는 제품부터 시작해서 비싸게는 50만 원에 육박하는 물건도 섞여 있더라고요. 이런 상황에서 비싼 게 당연히 좋을 거라는 소리는 가장 도움이 안 되는 말일 겁니다. 그런 논리대로라면 다 강남 아파트에 살면 됐지 뭐하러 어디 이사갈지를 고민하나요? 수냉 쿨러를 볼 줄 아는 분들이야 아무리 제품이 많아도 소신껏 정하면 되니 문제 될 게 없겠지만, 수냉 쿨러가 처음이라서 어떤 제품이 좋은지를 모른다면 MSI MAG 코어리퀴드 I360를 한번 주목해 보시라고 감히 말씀드려 봅니다.
위에서 가격 이야기를 했으니 가장 먼저 가격부터 봅시다. MSI MAG 코어리퀴드 I360의 가격은 13만 원 중후반이네요. 가장 싼 3열 수냉 쿨러까지는 아니어도 부담되지 않는 가격대임에는 분명하지요. 가격만큼이나 중요한 성능은 듀얼 챔버 펌프 설계에 대형 구리 플레이트를 조합하고 12열 라디에이터로 전달된 열을 식혀주는 최대 풍량 70.7CFM의 고성능 팬으로 확보했고요. ARGB LED가 달린 쿨링팬과 더불어 듀얼 사이드 인피니트 미러 디자인의 워터블럭으로 화려한 시스템을 구성합니다. 하지만 MSI MAG 코어리퀴드 I360의 진정하는 가치는 가성비나 디자인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습니다. 통합 브라켓에 쿨링팬을 기본 장착해 조립이 쉽고, 팬 케이블 커버가 있어 케이블을 가려주고요. 부품을 깔끔하게 구분한 포장을 도입해 관리가 편합니다. 또 밀봉된 LDB 유체 베어링이 탑재된 쿨링팬 덕분에 그 어떤 수냉 쿨러와 비교해도 정숙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제품명 | MSI MAG 코어리퀴드 I360 |
소켓 호환 | 인텔: LGA 1851/1700/115x/1200 AMD: AM5/AM4 |
라디에이터 크기 | 394x125.6x52.6mm(쿨링팬 기본 장착) |
라디에이터 재질 | 알루미늄 |
튜브 구조 | EDPM 재질, 3겹 그물망 플라스틱, 메시 커버, 3레이어 구성 |
튜브 길이 | 400mm |
워터블럭 크기 | 74x69.1x62.45mm |
워터블럭 특징 | ARGB LED 탑재 유니 브라켓 |
워터블럭 구조 | 마이크로 채널 구리 플레이트 |
펌프 디자인 | 듀얼 챔버 펌프 |
펌프 전류 | 3.96W 0.33A |
펌프 속도 | 3400rpm |
펌프 수명 | 5만 시간 |
펌프 소음 | 20dBA |
펌프 연결 커넥터 | 4핀 PWM |
라디에이터 쿨링팬 | LDB 베어링 팬 |
라디에이터 쿨링팬 크기 | 120x120x25mm |
라디에이터 쿨링팬 수 | 3개 |
라디에이터 쿨링팬 회전 속도 | 최대 2350rpm |
라디에이터 쿨링팬 풍량 | 최대 70.7CFM |
라디에이터 쿨링팬 풍압 | 최대 3.651mmH2O |
라디에이터 쿨링팬 소음 | 최대 32.8dBA |
라디에이터 쿨링팬 전력 | 2.4W |
라디에이터 쿨링팬 연결 커넥터 | 4핀 PWM |
케이블 길이 | 5V ARGB 550mm, 4핀 PWM 500mm 팬 케이블 커버 제공 |
색상 | 블랙, 화이트 |
참고 | 블랙: https://prod.danawa.com/info/?pcode=67576196 |
가격 | 블랙: 133,700원(2024년 11월 다나와 최저가 기준) |
고급 케이스에서나 보이던 그 포장이
일체형 수냉 쿨러를 많이 다뤄 봤다고 생각했는데 아무 생각 없이 포장을 열어보고 당황했습니다. 오히려 일체형 수냉 쿨러를 많이 다뤄 봤기에 당황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우선 쿨링팬이 라디에이터에 달려 나옵니다. 쿨링팬을 하나하나 방향을 맞춰서 라디에이터에 조립할 필요가 없을 뿐더러, 케이블까지 가지란히 정리되어 하나의 케이블로 합쳐져 있기에 조립할 때 필요한 작업이 줄어들고 보다 깔끔한 시스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텔과 AMD의 모든 시스템을 지원하는 브라켓이 워터블럭에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으니 어떤 부품을 고를지 뒤져보는 번거로움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조립할 때 필요한 부품의 수가 많지 않으며, 그마저도 재포장 가능한 플라스틱 케이스 안에 포장되어 있습니다. 작은 비닐 봉지를 썼던 기종의 포장 방식에선 업그레이드나 시스템 교체 후 남는 나사를 간수하기가 참 불편했는데, 이건 깔끔하게 정리 정돈이 끝나지요.
워터블럭은 입수와 출수가 구분된 듀얼 챔버 펌프 구조를 도입하고, 내부에선 0.1mm 대형 미세 가공 스키빙 핀을 세운 마이크로 채널을 구성해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지만 이게 겉으로 드러나는 특징은 아니고요. CPU 히트 스프레더 위를 완벽하게 덮는 대형 구리 플레이트와, 워터블럭 위의 듀얼 사이드 인피니티 미러 디자인이 뽑내는 화려한 삼각형 RGB LED는 보는 순간 바로 체감이 될 겁니다. 쿨링팬의 크기는 120mm, 당연히 ARGB LED가 들어갑니다. 여기까지는 여느 수냉 쿨러의 팬과 다를 게 없지만 유체 베어링에서 진일보한 밀봉 방식의 LDB 유체 베어링을 사용해 소음을 줄이고 수명을 늘렸습니다. 360mm 쿨링팬에 맞춘 라디에이터는 입/출수가 분리된 12열 구성이며, 팬 케이블 커버를 옆에 달아 쿨링팬의 케이블을 가릴 수 있습니다.
박스 전면.
박스 뒷면.
박스 안쪽의 QR 코드로 조립 설명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부 구성.
수냉 쿨러, 팬 케이블 커벌, 조립에 필요한 부품이 포장된 플라스틱 패키징이 있습니다.
쿨러 본체입니다. 3개의 120mm 케이블이 라디에이터에 장착된 채로 출고되며, 케이블도 하나로 정리되어 있기에 조립 과정이 간편하고 선정리에 공을 들일 필요가 없습니다.
라디에이터의 크기는 394x125.6x52.6mm로 평범한 360mm 일체형 수냉 쿨러 라디에이터와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쿨링팬까지 합쳐서 두께 52.6mm입니다.
ARGB LED의 효과를 높여줄 하얀색 반투명 날개와 MSI 드래곤 엠블럼.
쿨링팬의 직경은 120mm.
쿨링팬의 스펙은 최대 회전 속도 2350rpm, 최대 풍량 70.7CFM, 최대 소음 32.8dBA, 최대 풍압 3.651mmH2O, LDB 베어링 탑재, 수명 3만 시간, 소비 전력 2.4W고요.
3개의 팬 케이블은 전부 정리가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3개의 케이블을 하나로 연결했습니다.
그래서 3개의 팬이 달려 있어도 연결해야 할 케이블은 4핀 PWM 1개, 3핀 ARGB LED 1개 뿐입니다. 그마저도 한 가닥으로 정리가 되어 있으니 선정리가 편하지요.
또 쿨링팬 옆 부분을 가려주는 팬 커버를 제공합니다.
이렇게 끼우면 됩니다.
라디에이터는 출수 6열, 입수 6열로 분리되어 있으며, 각 수로 사이에 알루미늄 핀을 구부려 넣어 공기와 접촉 면적을 넓혔습니다.
라디에이터 끝의 호스 연결 부위와 제품 정보.
이제 워터블럭입니다. 상단에는 듀얼 사이드 인피니트 미러 디자인 ARGB LED가 있고, 아래에는 유니 브라켓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크기는 74x96.1x62.45mm
수냉 쿨러는 메인보드 위에 작은 워터블럭만 올리면 되기에, 조립이 쉽고 메인보드의 부담을 낮춰줍니다.
바닥은 구리 재질입니다.
호스는 자유롭게 회전합니다.
워터블럭 역시 한 가닥으로 정리된 4핀 PWM과 5핀 ARGB LED 케이블이 있습니다. 워터블럭의 ARGB LED에서 나온 단자에 라디에이터의 ARGB LED를 연결하면 간단하게 ARGB LED가 동기화됩니다.
직조 호스와 직조 케이블을 사용합니다.
조립에 필요한 나사와 써멀, 브라켓입니다. 어떤 부품인지 친절하게 써져 있으니 헷갈릴 일이 없고.
비닐을 자르는 게 아니라 옆에서 떼어내서 부품을 꺼낸 후, 다시 붙이면 되기에 부품을 관리하기도 쉽습니다.
쿨러 조립에서 충분한 분량을 뽑을 수가 없습니다
쿨링팬이 라디에이터에 달려나와, 쿨링팬 선 정리도 끝나, 그렇게 나온 케이블도 하나로 합쳐져, 워터블럭 브라켓은 골라 끼울 필요도 없어. 이러다보니 조립에 필요한 과정이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제가 리뷰를 쓸 때 는분량이 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이걸 아쉽다고 여기진 않았습니다. 왜냐면 조립 과정이 너무나도 편했거든요. 원래대로라면 팬을 라디에이터에 하나씩 조이면서 나사를 2개 쯤 빼먹어도 되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그럴 이유가 사라졌고요. 3개의 쿨링팬에서 나온 전원 케이블과 RGB LED 케이블을 합하면 모두 6개인데 이걸 어떻게 정리해야 눈에 안 보이도록 감출 수 있을지 번뇌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또 뭐가 인텔이고 뭐가 AMD 브라켓인지 부품을 뒤적거리는 일도 이제는 없어졌습니다. 그냥 필요한 나사를 꺼내서 조립하고, 라디에이터 옆에 팬 케이블 커버를 장착하고, 케이블은 다 합해서 딱 4개만 메인보드에 연결하면 끝납니다.
인텔 플랫폼은 최신인 LGA 1851은 당연하고 기존 플랫폼인 1700/115x/1200을 모두 지원합니다. 장착 방식은 다 똑같지만 LGA 1851의 경우 업그레이드 오프셋 키트를 별도로 제공합니다. 핫스팟이 중앙에서 우측 상단으로 옮겨진 코어 울트라 200 시리즈에 맞춰서 워터블럭의 위치를 옮겨주는 것인데요. 여기에서 신청 가능합니다. https://kr.msi.com/Promotion/coreliquid-lga-1851-offset-kit-enhancer AMD는 AM5/AM4 소켓을 지원합니다. 둘 다 장착 방식은 같지만 MSI MAG 코어리퀴드 I360는 AMD 플랫폼을 위해 두 가지 장착 방식을 제공합니다. 메인보드에 기본 탑재된 쿨러 가이드를 활용하는 방식과, 쿨러 가이드를 제거하고 전용 나사를 메인보드에 장착하는 방식이죠. 둘 다 성능에 주는 영향은 없으니 편한 걸 골라서 장착하면 되겠습니다.
먼저 AM5/AM4 플랫폼의 조립 방법부터 봅시다. 메인보드에 기본적으로 탑재된 검은색 쿨러 가이드를 그대로 두고 조립하고 싶다면-
워터블럭에 고정 클립을 나사로 고정하고요.
쿨러 가이드에 워터블럭을 끼운 후 나사를 돌려주면 됩니다.
그럼 조립이 끝납니다.
대부분의 사제 쿨러처럼 AMD 기본 쿨러 가이드를 떼어내고 조립하겠다면-
AM5/AM4용 지지대를 메인보드에 고정합니다. 나사가 한쪽은 굵고 다른 한쪽은 얇은데, 굵은 쪽이 메인보드에 장착되도록 조립하면 됩니다. 더 쉽게 말하면 나사를 꽂고 돌렸을때 헛돌면 뒤집어서 끼우면 됩니다.
그리고 워터블럭을 올린 후, 손나사 4개로 고정합니다.
이제 인텔 차례입니다. 인텔은 백플레이트를 먼저 장착해야 합니다. LGA 1851과 1700의 나사 구멍 너비가 같고, 그 전에 나온 LGA 1200이나 LGA 115x 시리즈는 나사 간격을 조절해서 끼워야 합니다.
백플레이트 위에 인텔 플랫폼용 기둥을 돌려 고정합니다. 이건 위/아래 구분이 없으니 아무렇게나 끼우면 됩니다.
워터블럭에서 보호 비닐을 떼어내고.
써멀을 발라주고.
워터블럭을 장착하고 손나사 4개로 고정합니다.
그리고 케이블을 연결하고요.
그럼 조립 완성입니다.
메인보드 위에는 비교적 작은 크기의 워터블럭만 올라가기에 케이스 호환성을 타지 않습니다.
또 메모리나 전원부와 간섭도 없습니다.
고성능 저소음에 최적화된 셋팅
여기에선 팬 속도와 소음, 성능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수동으로 팬 속도를 지정해서 테스트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에서는 팬 속도를 직접 지정하는 귀찮은 작업을 절대로 하지 말고, 자동 설정으로 두고 쓰기를 권장합니다. MSI MAG 코어리퀴드 I360는 펌프부터 쿨링팬까지 모든 구성이 저소음 작동에 맞춰서 최적화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팬 소음을 줄이겠다고 팬 속도를 낮춰봤자 효과는 크지 않고 온도만 오르는 부작용이 생기게 됩니다. 그런 복잡한 설정에 신경 쓸 필요 없이, 메인보드에서 자동으로 쿨링팬 속도를 지정하도록 설정하면 낮은 소음과 낮은 온도라는 두 마리 토끼를 확실하게 잡아줍니다. 그리고 저소음 뿐만 아니라 쿨링 성능 역시 준수합니다. CPU 성능은 몰라도 발열만 따지면 아직까지 탑급인 코어 i9-13900K를 장착하고 전력 설정을 무제한으로 풀어서 테스트해도 온도는 최고 87도, 소음은 48dB에 그쳤으며 CPU 성능 하락도 없었습니다.
테스트 환경입니다.
코어 i9-13900K
MSI MAG Z790 토마호크 WIFI
DDR5-6000 32GB 듀얼채널
내장 그래픽
NVMe M.2 SSD
윈도우 11 24H2
실온 18도
라디에이터 팬과 워터블럭의 ARGB LED
워터블럭의 듀얼 사이드 인피니티 미러 ARGB LED
쿨링팬의 ARGB LED 효과
실사용에서는 메인보드의 자동 설정, MSI 메인보드라면 스마트 팬으로 맞춰두고 쓰길 권장합니다. 그래야 저소음 구동 팬의 효과를 100% 볼 수 있거든요.
아래는 바이오스 설정에서 전력 제한을 253W(번들 쿨러), 288W(수냉 쿨러), 4096W(무제한)으로 설정해서 테스트한 결과입니다.
아이들 시 온도
아이들 시 팬 속도
아이들 시 팬 소음
풀로드시 온도
풀로드시 팬 속도
풀로드시 소음
각 조건에서 시네벤치 2024 멀티 점수
각 조건에서 시네벤치 2024 멀티 실행 시 최종 클럭
이번 리뷰에서는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팬 속도를 수동으로 지정해서 테스트한 결과도 함께 넣었습니다.
라디에이터 팬 속도
라디에이터 팬 소음
4096W에서 풀로드시 온도
4096W에서 풀로드시 클럭
288W에서 풀로드시 온도
288W에서 풀로드시 클럭
253W에서 풀로드시 온도
253W에서 풀로드시 클럭
4096W 무제한 설정에서 온도 변화
MSI MAG 코어리퀴드 I360
가격 싸, 디자인 깔끔해, 조립 간단해, 부품 간수 편해, 성능 뛰어나, 소음 낮아. 이 정도면 단점이 없는 일체형 수냉 쿨러 아닐까요? 쉬운 조립과 더불어 제품 본체와 쿨링팬까지 모두 5년의 무상 보증 기간을 제공하니 일체형 수냉 쿨러를 처음 쓰는 초보에게 추천할 수 있고요. 고성능 저소음에 깔끔한 선정리까지 가능하니 까다로운 조건의 하이엔드 유저도 만족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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