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편: 지난 시간에 이어서 미국 VPI의 올인원 턴테이블이죠, Player라는 제품에 대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창원: 저희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너무 시간이 길어지는 바람에 2부로 나눠서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된 김에 스피커하고 앰프 얘기도 좀 하고 넘어가면 어떨까 싶습니다.
한창원: 일단 Qln Prestige Five 스피커입니다. 이 회사가 생산하고 있는 모델이 딱 4개 밖에 없어요. Signature 스피커가 있고요. 그다음에 Prestige 시리즈의 Prestige One, Prestige Three, Prestige Five 등 3개의 모델이 있습니다.
한창원: Prestige 시리즈 중에서는 제일 상위 모델이 바로 Prestige Five라는 모델로, 2.5웨이 스피커입니다. 캐비닛 디자인이 독특하죠. 전면 배플을 굉장히 최소화했고, 그리고 사각의 인클로저가 피라미드 방식으로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를 하고 있고, 그리고 뒤쪽으로 기울어진 배플을 갖고 있죠.
한창원: 밑에서부터 우퍼, 미드레인지, 트위터 순으로 배치되었는데, 경사진 배플은 바로 시간축 정렬을 위한 것이겠죠. 그래서 이 스피커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가급적이면 청취 위치는 이 거리를 감안해서 스위트 스팟을 잡는다면, 정말 이 회사가 얘기하는 완벽한 대역의 시간축 일치를 이루는 청취를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한창원: 또한 인클로저가 피라미드 구조를 가진 것은 결국에는 내부 정재파, 배플 효과, 코너에서 발생하는 음의 회절 등 이런 부분을 최소화하겠다는 거니까 당연히 되게 질감이 좋은 스피커임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정확한, 굉장히 넓은 사운드 스테이지를 가지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가 1부에서 들었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르’에서 그렇게 광활한 스테이지를 느꼈던 것은 아날로그 턴테이블의 역할도 있었겠지만, Qln Prestige Five 스피커가 그 마무리를 정말 멋지게 음악으로 만들어 냈다고 할 수 있겠죠.
한창원: 이 캐비닛 구조는 공진이 제거된 Qboard라는 기술이 적용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캐비닛이 되게 단단한데요.
한창원: 후면을 보면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가 있는데, 거기에 난기류도 제거하고요. 그런 식으로 해서 일단 인클로저만 해도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연구 개발해서 만든 스피커로 알고 있습니다.
한창원: Qln의 경우에는 새로운 시리즈를 공격적으로 발표하는 게 아니라, 기존의 모델을 계속 조금씩 조금씩 굉장히 장기간 동안 업그레이드 과정을 거쳐서 이렇게 완성도를 높이는 그런 회사라 할 수 있고요.
한창원: 그리고 여기 트위터를 보면 일반 트위터보다 훨씬 더 넓은 서라운드를 갖고 있어요. 서라운드의 폭을 넓혔다는 얘기는 그만큼 음의 확산을 더 좋게 하겠다는, 자연스러운 확산을 좋게 하겠다는 거고요. 그로 인해서 스위트 스팟의 에어리어를 확장시켜 주고 있다고 제조사에서 그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한창원: 다음으로 미드레인지죠. 이 미드레인지는 184mm 케블라 미드우퍼로, 이는 스캔스픽(Scan-Speak)과 수년간에 걸쳐서 개발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보면 Qln 스피커만이 주는 정말 고밀도에 굉장히 질감이 좋은 그런 중역대를 만들어 내는데, 그게 미드레인지 역할인 것 같습니다.
한창원: 우퍼도 보면 미드레인지와 똑같은 사이즈인데요, 184mm 미드우퍼도 스캔스픽에서 맞춤형으로 공동 개발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인클로저 재질부터 유닛 구성까지 정말 공을 들여서 만든,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스피커 중에 하나가 바로 Qln Prestige Five입니다.
김편: 다음으로 앰프는 오디오 리서치(Audio Research) VSi75라는 모델인데요, 예전에는 KT120 진공관을 썼어요. 그래서 채널당 2개씩 푸시풀로 했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KT 빔관 중에 KT120하고 KT150은 전혀 다른 진공관으로 봐야 된다고 보거든요.
김편: KT150이 되면서 우리가 흔히 옛날 말이긴 하지만 다마가 되게 커졌잖아요? 크키가 커지고, 그리고 소리가 되게 맑고 깨끗해졌어요. ‘이게 KT 소리가 맞나?’ 싶을 정도로요. 그리고 KT150이 되면서 출력의 베이스가 되는 플레이트 손실도 상당히 높아졌어요.
김편: 그러니까 대출력관으로써의 변신이 KT150부터 시작이 됐는데, 오디오 리서치가 그걸 재빠르게 갖고와서 자기 모델에다 투입한 이런 재빠른 대처가 눈길을 끄는 인티앰프인 것 같습니다.
한창원: 지금 이 VPI Player 턴테이블에 비해서 약간 앰프도 그레이드가 좀 높고, 스피커도 그레이드가 높은데요. 간혹 그런 의견들을 주시는 경우가 있어요. ‘이 그레이드에 맞는 앰프와 스피커로, 턴테이블도 300만원 짜리면 앰프도 300만 원, 스피커도 300만 원 짜리가 밸런스가 맞지 않냐?’
한창원: 그런데 저희가 리뷰를 할 때, 앰프나 스피커의 그레이드를 약간 더 상향해서 매칭하는 이유가 높은 수준의 앰프나 스피커로 들어봤을 때, 예를 들면 이 턴테이블의 음질 성능을 좀 더 명확하게 캐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턴테이블 대비 약간 더 좋은 앰프, 약간 더 좋은 스피커를 매칭해서 들어보는 겁니다.
김편: 사실 저도 그게 맞는 리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가격대를 물리적으로, 기계적으로 맞추는 게 정답은 아닌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해당 A라는 제품을 정말 정확히 평가를 하려면 최적의 조건을 만들어 준 상태에서 그 퍼포먼스를 평가하는게 제품의 속내를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이라 믿기 때문에 스피커든 앰프든 소스기기든 일단 최적의 상태를 갖춘 상태에서 리뷰를 하는게 맞지 않나 그렇게 한번 생각을 합니다.
김편: 이제 VPI Player 턴테이블의 톤암과 카트리지에 대해서 한번 살펴볼 텐데요.
김편: VPI Player 턴테이블이 올인원 턴테이블인데도 정통파 9인치 알루미늄 파이프의 톤암을 장착했어요.
김편: 그리고 침압 조정은 뒤에 무게 추, 카운터 웨이트를 조정하는 스태틱 밸런스 방식이고요.
김편: 그리고 몇몇 브랜드에서는 VTA를 아예 조절 못하게끔 꽉 막아놓은 경우도 있는데, VPI Player는 올인원 턴테이블임에도 불구하고 밑에 있는 나사를 풀어서 위아래 높이를 조절할 수 있게 한 점도 하나의 섬세한 배려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한창원: 그렇죠. VTA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예를 들어서 턴테이블을 샀는데 좋고, 너무 재밌어요. 그러면 그다음에 드는 생각이 뭐냐 하면 ‘이거 카트리지를 한번 바꿔볼까?’
한창원: 그런데 카트리지를 바꾸면 VTA는 반드시 봐줘야 되는 요소인데, 보통 이런 입문형 턴테이블이 VTA나 이런 부분을 조절 못하는게 기본으로 되어 있다 보니까 그냥 딸려온 그 카트리지만 쓰든가, 아니면 턴테이블 자체를 업그레이드하거나 바꿔야 되는 상황이 오죠. 그런데 VPI Player턴테이블이 VTA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내가 카트리지를 바꾸는 재미도 한번 느껴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겠죠.
김편: 그리고 하다못해 그냥 매트만 바뀌어도 높낮이가 달라지니까, 거기에 맞춰서 정말 정확하게 세팅을 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해 주는 거죠.
한창원: 앞서 1부에서 말씀드렸듯이 VTA도 그렇고, 뒤에 침압 조절하는 것도 그렇고, 그렇게 편리하지 않아요. 되게 섬세한 손길이 필요하지만 그게 역시 아날로그 하는 재미 중에 하나가 아닐까, 그 부분을 말씀드리고 싶은 거죠.
김편: 그리고 지금 올인원 턴테이블 답게 카트리지가 미리 장착이 돼서 나왔고요. 그리고 아예 카트리지 세팅 자체가 헤드셀에 돼 있는데, 전에는 오디오 테크니카(Audio-Technica)나 오토폰(Ortofon) 카트리지를 쓰다가 드디어 VPI에서 자신들이 만든 Shirley라는 MM 카트리지를 장착했어요.
김편: 이게 카트리지 모델에 따라서 스펙이 약간 다른데, 이 MM 카트리지 Shirley 같은 경우는 출력이 4.0mV로 어느 정도 평균치에 가까운 출력을 내고요. 그래서 이 출력에 맞게끔 이 포노 스테이지에서, 계산을 해보니까 거의 한 70배 증폭을 해서 출력을 하는 것이더라고요.
김편: 그러니까 출력 전압이 스펙에 따르면 한 287mV가 나오는 걸로 봐서는 정말 표준 사이즈의 MM 카트리지와 안에 MM 전용 포노앰프를 내장했다, 그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김편: 그리고 올인원, 특히 엔트리급에서 카트리지를 끼워 줄 때, 그리고 내장 포노앰프가 있을 때, 왜 대부분이 MM인가 궁금하실 수 있는데요. 참고로 말씀드리면 MC는 MM 증폭의 10배에요. 그러니까 MM이 100배 증폭을 하면 MC는 1000배 증폭을 하기 때문에 엔트리급에서 1000배 증폭을 정확히 하기가 일단 가격적인 면에서 힘들고, 그래서 대부분이 MM을 쓰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MM을 써서 100배 증폭만 하기 때문에 가격 대비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이건 참고로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창원: 그럼 또 다음 곡 들어봐야죠. 노라 존스(Norah Johns)의 ‘Seven Years’라는 곡인데 이 곡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Seven Years - Norah Jones
시작 시간 - 10:31
한창원: 지금 이 노래가 딱 그 느낌이에요, 가공 음식이나 조미료가 과다하게 들어간 자극적인 음식이 아니라 시골에 가서 유기농으로 만들어진, 깨끗한 재료로 만들어진 진짜 손맛이 느껴지는 그런 음식을 먹은 느낌이요.
한창원: 노라 존스는 디지털 녹음이겠죠. 간혹 그런 얘기도 있어요. 진정한 아날로그는 아날로그 녹음이 돼서 아날로그 마스터링을 들어야 되는 것. 물론 그렇게 따지면 한도 끝도 없는 것이고요. 같은 디지털 레코딩이라도 LP에서 들으면 분명히 디지털로 듣는 것과는 확실히 다른 소리가 나온다는 걸 우리는 경험적으로 너무도 잘 알고 있어요.
한창원: 아무튼 노라 존스의 ‘Seven Years’라는 곡은 디지털 소스로 수도 없이 들어왔던 곡인데, 오래간만에 이렇게 LP로 들어보니 한마디로 ‘그래, 이 맛이지!’ 딱 그 느낌이요. 저는 그 느낌만 받았습니다. 오디오적으로는 저는 설명할 게 없어요.
김편: 앞서 말씀하신 것에 첨언을 하면, 디지털을 들으려면 항상 DAC 라는 게 필요하잖아요? DAC가 필요하다는 얘기는 그 안에 클럭이 들어가 있다는 거고요.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디지털 음원을 듣는다는 것은 DAC와 클럭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거든요.
김편: 그런데 LP는 일단 태생적으로 DAC와 클럭이 필요 없고요. 포노 스테이지만 하나 있으면 Analog to Analog이기 때문에, 이렇게 노라 존스의 이런 곡을 들어보면 정말 우리가 사람 목소리 듣는 것처럼, 그리고 바로 앞에서 연주하는 악기 소리를 듣는 것을 전혀 매개체, 변환 과정 없이 듣는 거잖아요. 그래서 어떤 편안함을 느끼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좀 해봤습니다.
김편: 마지막으로 살펴볼 것은 내장 포노 스테이지와 헤드폰 앰프 쪽 이야기인데요. 아무리 훌륭한 MM 카트리지를 장착했다고 하더라도 안에 포노 스테이지가 없으면 별도의 포노앰프가 필요하잖아요? 그러면 VPI Player 턴테이블의 컨셉에 맞지 않은 것인데요. 그러니까 보통 이런 올인원 턴테이블 안에 내장 포노앰프가 들어있는 경우가 바로 그것 때문입니다.
김편: VPI Player 턴테이블도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거의 한 37dB, 그러니까 정수배로 하면 한 71배 정도 증폭을 하는 MM 전용 포노앰프가 내장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후면의 RCA 단자를 통해 인티앰프나 액티브 스피커에 연결하면 곧바로 LP 사운드를 즐길 수가 있습니다.
김편: 그리고 저는 더 높게 평가하는 게 제품에 볼륨 노브가 있고 그 옆에 3.5mm 헤드폰 잭이 있잖아요. 이게 바로 요즘 MZ 세대를 위해VPI가 준비한 선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편: 왜냐하면 사실 LP가 관심이 있어서 턴테이블을 샀다고 하더라도, 예를 들면 아무리 턴테이블에 포노앰프가 내장되어 있다 하더라도 액티브 스피커 또는 분리형 앰프와 스피커가 있어야 되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헤드폰 잭이, 더군다나 볼륨을 조절할 수 있는 노브까지 갖췄다는 것은, 지금 웬만한 MZ들은 다 헤드폰을 갖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VPI Player 턴테이블 한 대만 있으면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LP로 즐길 수 있게 한 그런 세심한 배려가 바로 이 헤드폰 앰프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 봤습니다.
한창원: 그러니까요, 헤드폰으로 이렇게 들어보면 기존에 우리가 일반적인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유선 이어폰을 걸어서 디지털 음악을 들었을 때와는 격하게 표현하면 완전히 다른 세상, 완전히 다른 느낌의 묘한 음이 흘러나온다는 것을 헤드폰을 통해서 들어보면 알 수 있어요.
김편: 그리고 또 제가 봤을 때는 이 내장 헤드폰 앰프가 구색만 갖춘 게 아니라, 직접 들어보셨지만 150옴짜리 헤드폰, 보통 옴 수가 높아지면 좀 비싼 헤드폰이잖아요? 그러니까 고급 헤드폰도 울릴 수 있는 것으로, 그러니까 제 기억에 한 350mW 출력이 나와요, 150Ω 헤드폰에 물려도요. 그러니까 좀 더 헤드폰을 선택할 수 있는 폭도 상당히 넓힌 그런 준비된 헤드폰 앰프다,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한창원: 헤드파이(Head-Fi)라는 용어도 있고요. 보면 헤드파이 중에서도 하이엔드 쪽 하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어마무시하게 헤드폰을 즐기시는 분들이 있는데, 진짜로 VPI Player 턴테이블에 헤드폰을 연결해 소리를 들으면서 떠오른 딱 한 가지 단어 ‘낭만’. 음악에서 이렇게 낭만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참 대단한 것이고, 그 낭만이란 단어 하나로써도 이 VPI Player라는 턴테이블의 가치는 굉장하다, 이렇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김편: 저는 이 Player 제품을 보면서 ‘팔방미인’이라는 단어가 계속 머릿속에 있는데요. 그러니까 일단 준비된 것은 다 갖췄는데, 이 인터페이스라고 그럴까? 일단 RCA로 아날로그 출력을 지원하고요. 그리고 조금 전에 설명 드린 것처럼 헤드폰 출력도 지원한다. 그리고 처음에 1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45 회전, 33.3 회전 LP에도 대응을 한다.
김편: 그리고 역시 생각이 있으시고 만약에 의욕이 넘치신다면 MM 카트리지도 또 바꾸는 그런 재미도 있는 거죠.
한창원: 마지막 곡으로 다이어 스트레이츠(Dire Straits)의 곡을 골랐어요. ⟨Communiqué⟩라는 앨범의 LP죠. 이거는 리마스터 LP가 아닙니다. 이 앨범은 제가 예전에 뮌헨에 갔을 때 사왔던 오리지널인 것 같아요. 여기서 오래간만에 ‘Lady Writer’라는 곡을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Lady Writer - Dire Straits
시작 시간 - 18:13
김편: ‘Lady Writer’라는 곡을 들어보니, 역시 ‘흥겹지 않으면 음악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떠나지를 않았어요. 리듬 앤 페이스, 그리고 저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사람 몸을 충동질시키는 그런 에너지가 이 LP 사운드에서, Player 턴테이블을 통해서, 진공관을 통해서, 스피커를 통해서 나오는 이 전체의 흐름이 상당히 재밌습니다.
한창원: 이걸 오디오적인 요소로 봤을 때 냉정하게 말하면 엄청난 광대역의 사운드가 펼쳐지고, 사운드 스테이지가 어마어마하고, 엄청난 음의 에너지가 나한테 다가오는 등 그런 요소는 없어요. 그런 것보다는 그냥 오롯이 음악. 음악만 있는 느낌. 그리고 여기서 또 받은 느낌은 사실 요즘 신보 LP를 사면 거의 99%가 리마스터링 된 LP들이 있고, 요즘 리마스터링 되는 거는 거의 100% 디지털일 거예요. 아날로그로 리마스터링 하는 데는 거의 전무하다고 봐야 되고요.
한창원: 지금 이 LP도 보면 1979년 폴리그램(PolyGram)으로 돼 있거든요? 그럼 아마 여기에는 디지털이 안 들어가 있을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김편 리뷰어님이 얘기했듯이 중고역의 투명한 느낌, 이물감이나 이질감이 하나도 안 느껴지는 그런 느낌이 참 독특하다, 새롭다. 이렇게 얘기했을 정도로 정말로 순수한 음악만이 있는 그런 느낌.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들은 이 음악은 디지털의 개입이 전혀 없는 그런 순수 아날로그 음을 들으니까 이것도 느낌이 새롭네요.
김편: 그렇죠. 디지털 음원이나 리이슈된 그런 LP를 들을 때는 좀 얇은 막 같은 게 끼는데, 이렇게 오리지널 LP를 딱 듣는 순간에 이걸 싹 빼버린 느낌, 안경을 초음파로 아주 잘 닦아서 쓴 느낌, 4K로 딱 잡히는 그런 쾌감이 이번 LP에서도 딱 느껴진 것 같습니다.
한창원: 앞서 노라 존스의 곡을 듣고서 얘기했던 가공식품과 천연식품의 차이, 이거야말로 진짜 유기농, 가공식품이 1도 안 들어간 그런 느낌이라서 너무 좋았습니다.
김편: 지금까지 VPI Player라는 올인원 턴테이블에 대해서 좀 조목조목 살펴보고 음악도 한 4곡 정도 들어보고, 녹음까지 했는데요. 아날로그 LP 사운드를 정말 초간단 시스템으로 듣는 쾌감도 대단하다는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김편: 그리고 개인적으로 처음에 서두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디지털로 돈을 번 제작사가 시류에 편승한 올인원 턴테이블이 아니라 1978년부터 정말 레코드 클리닝 머신부터 시작한 정통파 아날로그 제작사가 만든 올인원 턴테이블이라는 점에서 소유의 즐거움도 크다,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창원: 저는 사실 개인적으로 제 마음속에 예전부터 꿈꾸던 드림 턴테이블이 하나 있었거든요. 그게 VPI TNT 5라는 모델로 가져보진 못했어요. 그때 동호인 집에 갔을 때 그 턴테이블에서 들었던 음악에 아름다움에 너무 빠져들어서 한때 저의 꿈의 턴테이블이 VPI TNT 5였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 VPI라는 브랜드를 보고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한창원: 자, 이 턴테이블의가치, 이게 올인원 턴테이블이에요. 그래서 베이스, 톤암, 카트리지, 거기에 더해서 내장 포노 EQ에 헤드폰 앰프까지 있는 이런 올인원 턴테이블로, 별다른 설치 없이 그냥 올려놓고 인터커넥터만 연결해 주면 편리하게 시작할 수 있는 올인원 턴테이블이고요. 그런데 말씀하셨듯이 그걸 하이엔드 턴테이블의 거의 탑 티어라고 할 수 있는 VPI에서 이런 올인원 턴테이블을 만들어 냈다는 게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한창원: 그리고 또 하나, 그냥 올인원으로 끝난 게 아니라 앞서 말씀드렸듯이 카트리지를 바꿔 본다던가, 아니면 전원 코드를 바꿔 본다던가, 그러한 오디오를 하는 재미를 느끼는 오디오파일을 위해서도 이 제품은 더 업그레이드 될 여지를 남겨 놓은 그런 올인원 턴테이블이라서 저는 개인적으로 더 가치가 있는 것 같고요.
그래서 사실은 VPI Player 턴테이블의 리뷰 의뢰가 들어와서 이걸 들어보니까, 솔직히 개인적으로 제가 VPI라는 브랜드를 좋아하는 것도 있고, 음질도 너무 괜찮은 것 같아서 수입원에 얘기를 해서 저희가 이걸 프로모션을 만들었어요.
한창원: 이게 지금 현재 300만원에 팔리고 있거든요. 그거를 저희가 20% 넘게 할인을 해서 238만원에 프로모션을 이번 리뷰 영상이 나가는 것과 동시에 시작을 합니다. 뭐 홈쇼핑식으로 얘기를 하면 238만원에 VPI 턴테이블을 만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창원: 기존에 말씀드렸듯이 디지털을 하던 회사가 시류에 편승에서 만들어낸 입문형 올인원 턴테이블도 아니고, 그리고 계속 중저가만 만들던 회사에서 나온 것도 아니고, 정말 하이엔드급 턴테이블 만드는 회사에서 입문형으로 브랜드 홍보를 위해서 만들어낸 제품이라 더 가치가 있을 것 같고요. 또 소리가 너무 좋아서 저희가 프로모션을 진행하게 되었으니까 이번 저희 오디오아울렛 프로모션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김편: 저도 이번에 VPI 올인원 턴테이블이죠, Player를 살펴보고 그 다음에 소리도 들어보면서 올인원 턴테이블에 대한 좀 더 긍정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는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리뷰 어떻게 보셨나요? 제가 한장원 대표님하고 정말 장시간에 걸쳐서 턴테이블, 아날로그, LP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되게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도 또 재미난 리뷰, 재미난 기기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한창원: 저도 오늘 또 김편 리뷰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요, 저희 둘이 만나면 시간이 너무 좀 길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는 그 시간을 좀 줄여보려고 노력을 하겠습니다. 그런데 너무 재밌는 시간이었고 좋은 얘기 많이 했고요. 지금까지 장시간 VPI Player 턴테이블 리뷰를 마치도록 하며, 대단히 감사합니다.
※ 본 리뷰는 유튜브 영상리뷰를 텍스트 버전으로 재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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