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MSI 게이밍 노트북을 리뷰하면서 뛰어난 스펙과 우수한 품질만큼 가격도 비싼 제품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2백만 원을 넘어 3백만 원에 육박하는 제품도 적지 않았지요.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런 노트북을 사는 건 아닙니다. 지금 다나와 게이밍 노트북 인기 순위를 봐도 2위인 MSI 알파 17 C7VG-R9 QHD가 205만 원이고, 1위인 MSI 소드 GF76 A AI B8VF-R7가 130만 원이거든요. 이 정도만 되도 가성비가 출중하고 부담이 덜하며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이 구입하는 제품이지만, 여전히 가격이 부담된다고 느끼실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130만 원이 아니라 100만 원까지 가격을 낮춘 게이밍 노트북이라면 어떨까요? 그 만큼 저렴한 제품이 정말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역할을 문제 없이 수행해 낼 수 있을까요? 지금 현금 최저가 95만 원에 판매 중인 MSI 씬 15 B13VE 프로라면 그 질문에 답할 자격이 충분할 테고요. 그 대답은 '충분히 할 수 있다' 되겠습니다. 

MSI 씬 15 B13VE 프로는 코어 i7-13620H 프로세서에 지포스 RTX 4050 랩탑 그래픽 조합을 사용했습니다. 코어 i7-13620H의 13세대 코어 아키텍처는 최신 제품은 아니나 여전히 성능은 뒤쳐지지 않으며, 6P+4E의 코어 구성은 게임은 물론 여러 작업용으로 쓰기에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지포스 RTX 4050 랩탑은 가장 낮은 등급의 그래픽이나, DLSS 3.5를 지원해 체감 프레임을 체급 이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144Hz 주사율의 화면은 부드러운 게임 그래픽을 보여주지요. 이처럼 게이밍 노트북에 꼭 필요한 스펙을 모두 갖췄으면서도 두께는 21.7mm, 무게는 1.86kg으로 휴대하기에도 부담되지 않습니다.  또 유선 랜 포트와 USB 3.2 타입 C 포트에 2.5인치 드라이브 베이까지 갖춰 뛰어난 확장성을 제공하며, WASD를 강조한 키캡에 블루 LED 백라이트를 품은 키보드와 군더더기 없는 코스모스 그레이 컬러의 디자인으로 게이밍 노트북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방도 주고 마우스도 주고

이 노트북은 번들 인심이 후합니다. 가방도 주고 마우스도 줍니다. 가방은 화려하진 않지만 투톤 컬러에 MSI 드래곤 엠블럼으로 장식하고, 등판에는 공기가 잘 통하는 재질을 채우는 등 나름대로 신경을 쓴 물건입니다. 가방 안밖과 옆에 주머니가 있어 자질구레한 물건을 수납할 수 있고요. 노트북 수납 공간은 15.6인치 크기의 MSI 씬 15 B13VE 프로가 들어가고도 공간이 넉넉하게 남아, 17인치 급까지도 욕심을 낼 수 있는 크기입니다. 마우스는 평범한 USB 유선 마우스입니다. 휠 버튼을 포함해 가장 기본적인 기능을 넣었으며, 남녀노소 누구나 쓸 수 있는 크기입니다. 이 노트북은 PD 충전을 지원하지 않기에 번들 전원 어댑터를 꼭 챙겨야 하는데요. 치코니의 120W 출력 어댑터를 사용하며, 무게는 케이블 포함해서 450g로 무난한 편입니다. 

21.7mm에 1.86kg의 코스모스 그레이 컬러 노트북

저렴한 노트북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생겼는지는 몰라서, 싼티가 좀 날 거라는 선입견을 갖고 박스를 열었는데요. 생각외로 꽤 준수한 디자인의 물건이 나와 좀 놀랐습니다. 흔한 검은색이 아니라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해주는 코스모스 그레이 색상이라서 우선 호감이 1스택 쌓였고요. 상판은 깔끔하게 MSI 게이밍 엠블럼을 그려넣고, 바닥은 X자 모양으로 통풍구와 서로 다른 질감의 소재를 배치해 개성적인 디자인을 만들었습니다. 뚜껑을 열면 15.6인치 크기의 화면이 맞이하며, 상단에는 720p 해상도의 HD 웹캠을 달았습니다. 키보드는 모든 키에 블루 LED 백라이트를 넣었고, 게임하면서 가장 많이 쓰게 되는 WASD 키에는 반투명 키캡을, 화살표 키에는 강조 표시를 넣어 게이밍 노트북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입/출력 포트는 좌/우/후면 공간에 고루 나눠 배치했습니다. DP Alt 모드 디스플레이 출력이 가능한 USB-C 포트 외에도 USB 3.2 타입 A 포트 1개에 3.5mm 이어폰/마이크 포트가 따로 있고, HDMI 화면 출력과 유선 랜 포트까지 있으니 포트 구성에선 흠 잡을 곳이 없습니다. 또 보급형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두께를 21.7mm, 무게를 1.86kg로 맞춰서 휴대성을 확보했다는 점도 호평할만한 부분입니다. 

2.5인치 베이는 오래간만이야

노트북 바닥을 열면 1개의 쿨링팬이 보입니다. 지포스 RTX 4050 랩탑의 발열이 큰 편이 아니라 굳이 2팬까지 넣지 않아도 충분히 냉각할 수 있다고 판단한 듯 합니다. 팬만 1개지 CPU와 GPU 위를 지나가는 3개의 히트파이프를 탑재해 열 전달과 배출 역시 문제 없고요. 나중에 온도와 소음 측정에서 확인하겠지만, 이 정도 구성의 쿨러로도 충분히 쾌적한 환경에서 노트북을 쓸 수 있습니다. 쿨링팬을 줄이고 남은 공간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다운그레이드 내지는 좀 없어 보인다는 소리를 들었겠지만 이 노트북은 아닙니다. 빈 공간에 2.5인치 드라이브 베이를 넣어서 스토리지 확장이 가능하거든요. 또 DDR4 SO-DIMM 규격의 슬롯도 2개가 있고, SSD도 M.2 슬롯을 사용해서 장착했기에 업그레이드나 용량 확장이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인텔 13세대에 10코어 16스레드는 현역이다

13세대 이후에 14세대, 그리고 코어 울트라 100과 200 시리즈까지 나왔는데, 그래도 13세대 코어 프로세서로 괜찮을까 염려되시는 분 계신가요? 그렇다면 확실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괜찮습니다. 물론 최신 프로세서에 비교할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게임부터 간단한 작업 정도는 충분히 소화해내고도 남는 성능을 갖췄으며, 6개의 고성능 P 코어와 4개의 고효율 E 코어를 합쳐 총 16스레드를 제공하기에 멀티스레드 작업까지도 굴려볼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50, 60만 원에 판매하는 인텔 보급형 프로세서나 코어 i3/i5 탑재 모델과 비교하면 확연히 다른 성능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이건 코어 i7이니까요. 물론 렌더링이나 고화질 영상 편집같은 극한작업을 주구장창 돌려댄다면 이걸로 성능을 유지하기가 조금 버겁다는 생각이 들 수는 있겠지만, 애시당초 백만 원 짜리 노트북에서 그런 작업을 초고속으로 쳐내길 바라는 거야말로 무리한 기대 아닐까요? 

RTX 4050, DLSS가 출동한다면 어떨까

지포스 RTX 4050 랩탑은 지포스 RTX 40 시리즈 그래픽 중 가장 낮은 등급의 모델입니다. 당연히 성능 역시 가장 낮습니다. 그래서 게이밍 노트북이지만 게임 성능에 크게 기대를 하진 않았는데요. 게임을 실행해 보니 너무 과소평가했던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지포스 RTX 40 시리즈 최약체라고는 하나 디아블로 4가 평균 87프레임은 나오고, 발더스 게이트 3도 70프레임을 뽑아내니까요. 여기에 지포스 RTX 40 시리즈 그래픽의 사기같은 기능인 DLSS를 더하면 체감할 수 있는 프레임은 더욱 높아집니다. 이 정도면 호그와트 레거시도 평균 60프레임에 근접한 성능을 구경할 수 있거든요. 마지막으로 프레임 생성까지 추가한다면 사이버펑크 2077조차도 100프레임이 넘어갑니다. 지포스 RTX 4050 랩탑을 넣은 노트북에 144Hz 디스플레이를 달아봤자 프레임 유지가 가능할까 싶었는데, 요구 스펙이 까다롭지 않은 이스포츠 게임이라면 그 정도는 충분히 채울 수 있습니다.  

144Hz로 화면을 보여드립니다

디스플레이 앞에 '게이밍'을 붙이면 다른 스펙은 다 제쳐놓고 일단 주사율이 높아야 합니다. '게이밍 노트북'인 MSI 씬 15 B13VE 프로도 예외는 아니라서, 주사율을 144Hz로 높여 게이밍 디스플레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는 부드러운 화면을 보여줍니다. 다만 가격을 맞추기 위해서 어느 정도 타협한 스펙도 있습니다. 스파이더에서 측정한 색영역은 sRGB 기준 68%이며, 색 정확도도 평균 델타 E 2.32라서 전문가용 모니터에 필적하는 성능을 보여주는 MSI의 다른 게이밍 노트북 수준은 아닙니다. 하지만 게이밍 디스플레이에서 가장 중요한 시야각을 확보했고, 또 15.6인치 크기에 풀HD 해상도로 부족함이 없는 선명한 화면을 보여줍니다. 안티글레어 화면 처리로 빛 반사를 줄여 오랫동안 화면을 보고 있어도 피로가 덜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자세히 보기

 

노트북 내장 화면은 1920x1080 144Hz 표시가 가능하며, HDMI와 DP 포트는 4K의 고해상도 출력을 지원합니다. 

 

 

144Hz 게임 테스트, 144Hz UFO 테스트, 프레임 스킵 테스트, 티어링 테스트, VRR 테스트 영상.

 

 

1920x1080 해상도

 

 

RGB LED 픽셀 

 

 

좌우 시야각

 

 

상하 시야각

 

 

명암 표현

 

 

색상 표현

 

 

가독성 테스트

 

 

사진 표시

 

 

영상 재생

 

 

색 영역은 sRGB 68%

 

 

감마는 표준에 근접한 2.3

 

 

최대 밝기는 252.4입니다. 보급형 디스플레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값이네요.

 

 

색상 밝기 균일성 100%에서 화면 표현

 

 

색상 밝기 균일성 83%에서 화면 표현

 

 

색상 밝기 균일성 67%에서 화면 표현

 

 

색상 밝기 균일성 50%에서 화면 표현

 

 

광도 밝기 균일성 100%에서 화면 표현

 

 

광도 밝기 균일성 83%에서 화면 표현

 

 

광도 밝기 균일성 67%에서 화면 표현

 

 

광도 밝기 균일성 50%에서 화면 표현

 

 

색상 정확도는 평균 델타-E 2.32를 기록했습니다.

오래가는 배터리, 편리한 MSI 센터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보급형 제품이라 PD 충전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대신 전용 어댑터의 성능은 확실한데요. 1시간 반이면 80%까지 배터리를 채워줍니다. 욕심을 더 내서 꽉 채운다고 해도 2시간 반이고요. 배터리 자체의 유지력도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이 역시 보급형 제품이라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밝기 100%에서 6시간 반 동안 동영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의 배터리 유지력이라면 굳이 전용 어댑터를 챙기지 않아도 밖에 들고 나가서 간단한 작업을 가볍게 쳐낼 수 있을 겁니다. 

전력 사용량은 게임을 실행했을 때 가장 높았습니다. 그래봤자 화면까지 포함해서 103W니까 저전력 시스템이라 부를만한 자격은 충분할 것 같네요. 온도는 풀로드에서도 높지 않은 값을 보여주었습니다. CPU는 시네벤치 2024 멀티 테스트가 74도, 3D 마크를 실행했을 때 GPU가 65도에 불과했거든요. 소음의 경우 시네벤치 실행 시 53dB까지 올라갔지만, 3D마크에서는 44dB를 유지했습니다. 그래서 무거운 작업이라면 몰라도, 게임을 플레이할 때 소음이 귀에 거슬릴거란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MSI 센터에는 기능 설정과 성능 최적화가 모두 모여 있습니다. 모듈식 구조를 도입해 필요한 것만 골라서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이 MSI 센터의 가장 큰 특징인데요. AI 엔진에서 자동 성능 최적화가 가능하며, 유저 시나리오에서 원하는 성능 프리셋을 직접 고를 수 있습니다. 또 하이브리드 그래픽 모드와 내장 그래픽 전용 모드의 선택도 가능합니다. 또 네트워크 관리, 하드웨어 진단, 시스템 분석까지 유지 보수와 관리를 도와주는 모듈들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DTS 앱에서 음장 효과를 적용 가능합니다.  

자세히 보기

 

배터리 사용/충전 시간

 

 

전력 사용량

 

 

CPU/GPU 온도

 

 

노트북 표면 온도

 

 

30cm 거리에서 측정한 소음 

 

 

30cm 거리에서 측정한 스피커 출력

 

 

기본 장착된 SSD의 성능

 

 

더티 테스트. 64%에서 캐시 영역을 소진해 성능이 떨어집니다.

 

 

키보드 동시 입력

 

 

Wi-Fi 6E 무선 랜 

 

 

TPM 2.0 지원

 

 

HD 웹캠

 

 

바이오스 설정

 

 

코파일럿 AI 채팅

 

 

MSI 센터의 하드웨어 모니터링, 모듈 설치, AI 엔진 성능 최적화, 수동 성능 설정 기능

 

 

시스템 진단, 성능 분석, MSI 지원, 하드웨어 진단, WiFi 분석 기능

 

 

이미지 검색, 드라이버 업데이트, 시스템 정보, 멤버쉽 가입

 

 

dts 음장 효과 설정 

MSI 씬 15 B13VE 프로

만 원의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가성비 게이밍 노트북입니다. 하지만 가격이 싸다고 해서 스펙이 별로라는 말은 아닙니다. 13세대 코어 i7 프로세서를 탑재해 게임은 물론, 작업까지도 욕심내볼만한 성능을 제공하며, 지포스 RTX 4050 랩탑 그래픽은 DLSS 3.5를 지원해 프레임 생성으로 게임에서 체감 성능을 높여줍니다. 144Hz의 주사율은 게이밍 디스플레이에서 꼭 필요한 부드러운 화면을 보여주고요. 2kg가 채 되지 않는 무게로 휴대성이 괜찮고, 다양한 포트와 2.5인치 베이로 확장성 역시 뛰어납니다. 다른 스펙은 넘어가더라도, 프레임 생성이 가능한 지포스 RTX 40 시리즈 그래픽을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 중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점 하나만으로도 이 노트북의 가치는 충분히 증명됐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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