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과 고금리, 정치적 불안정성까지 겹친 2025년 한국 경제는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다. 코로나19 시절보다 자영업자의 폐업률이 높아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다른 건 다 오르는데 내 월급만 그대로다"라는 자조 섞인 표현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 들어 그 심각성이 더욱 커졌다.
중국집 배달 한 번에 3만 원이 드는 요즘, 3만 원대의 공유기가 신제품으로 출시된 것은 꽤 흥미로운 소식이다. 역시나 아이피타임(ipTIME)의 제품이다. 아이피타임이 국내 공유기 시장을 압도적인 가성비로 평정하며, 브랜드 명이 공유기의 보통명사처럼 쓰이는 것은 익숙한 일이지만, 이런 불황 속에서 초저가 신제품을 내놓은 것은 신선하게 느껴진다.
모델명은 AX1500SR. "AX"로 시작하는 만큼 **와이파이 6(Wi-Fi 6)**를 지원하는 모델이다. AC 규격 공유기조차 4~5만 원대 이상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3만 원대에 출시된 와이파이 6 공유기는 충분히 호기심을 자극할 만하다.
◆ 아이피타임 AX1500SR 유무선공유기
규격 : AX1500(Wi-Fi 6)
속도 : 5GHz 1201Mbps + 2.4GHz 300Mbps
SoC : 리얼텍 RTL8197F 1.0GHz
안테나 : 5dBi x 4개
메모리 : DDR3 128MB / FLASH 16MB
포트 : RJ45 1Gbps LAN x 4ea, 1Gbps WAN x 1ea
기능 : MU-MIMO, Easy 메쉬, Qos, VPN, OFDMA, 빔포밍 등
보증 : 2년
문의 : 이에프엠네트웍스
그렇다면, AX1500SR은 기존 아이피타임 공유기와 얼마나 다를까? 사실 디자인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 특유의 미려하고 심플한 화이트·블랙 컬러를 유지하고 있으며, 4개의 랜 포트와 4개의 안테나를 그대로 갖췄다. 하지만 눈에 띄는 원가 절감 요소가 두 가지 발견된다. 바로 연결 상태를 표시하는 LED 램프와 USB 젠더가 사라진 점이다.
물론 이는 합리적인 선택이다. 공유기를 사용하면서 LED 램프를 자주 확인할 일은 거의 없다. 마찬가지로 USB 젠더 역시 일부 사용자에게는 유용할 수 있지만, 대다수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고, 본질적인 성능에 집중해 가격을 낮춘 것은 소비자 입장에서도 반길 만한 변화다.
결국 중요한 것은 속도다. 아이피타임은 언제나 모델명에 최대 속도를 표기한다. AX1500SR의 1,500Mbps는 5GHz 대역에서 1,200Mbps, 2.4GHz 대역에서 300Mbps를 합친 속도다. 기가비트 속도를 지원하며, 보편적인 가정용 인터넷 환경(1Gbps 이하)에서는 충분히 넉넉한 성능을 제공한다.
아이피타임 공유기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는 Easy Mesh 기능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공유기의 무선 네트워크를 그물망처럼 연결해 넓은 공간에서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수 있다. 아이피타임은 기존 공유기들의 높은 보급률을 적극 활용해, 여러 대의 공유기를 엮어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방식을 택했다. AX1500SR은 메시 네트워크의 컨트롤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 에이전트 및 무선 백홀 기능도 지원한다. 즉, 여러 대의 공유기가 있어도 AX1500SR이 중앙 콘트롤 타워 역할을 맡아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Easy Mesh를 설정하는 방법도 어렵지 않다. 아이피타임은 ‘Easy Mesh 관리 툴’이라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며, 이를 통해 간편하게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제어할 수 있다. 초보자도 직관적인 UI를 통해 쉽게 설정할 수 있어, 추가적인 네트워크 장비를 구성하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다.
AX1500SR은 최신 공유기답게 무선 연결 장비가 많은 환경에 최적화된 성능을 갖췄다. 향상된 OFDMA(Orthogonal Frequency Division Multiple Access) 기술을 적용해, 기존보다 4배 더 많은 서브 채널을 관리할 수 있다. 이 기능은 공유기에 연결된 각각의 무선 장비에 전파 간섭 없이 맞춤형 트래픽을 제공해, 보다 효율적인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하나의 기기가 느려지면 다른 기기까지 영향을 받는 기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를 쉽게 설명하면, 하나의 차선을 4개의 차선으로 나누어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만드는 것과 같다. 여기에 MU-MIMO와 빔포밍 기술도 함께 적용되어, 신호 낭비를 줄이고 보다 부드러운 연결을 제공한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지만, 공유기에도 메모리 용량이 있다. 이는 동시에 유지할 수 있는 인터넷 연결 개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인 저사양 공유기는 16MB 램을 탑재하는 경우가 많지만, 아이피타임 AX1500SR은 128MB의 메모리를 탑재해 8배의 여유 공간을 제공한다. 이 차이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스마트 TV, 노트북, 게임기 등 다수의 무선 기기가 연결된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크다. 높은 호환성과 안정적인 연결 성능을 보장하는 것도 장점이다.
모바일에서 공유기를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3세대 iUX를 적용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아이피타임 공유기는 24시간 지속적으로 작동하는 장치이기 때문에 저발열·저전력 설계가 되어 있다. 하지만 장시간 사용하다 보면 속도가 저하될 때가 있는데, 이럴 때는 공유기를 재설정해주는 것이 좋다.
문제는 재설정 과정이 상당히 번거롭다는 점이다. AX1500SR에 적용된 3세대 iUX는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한글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며, 모바일을 통해 간편하게 공유기를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마트폰 하나로 공유기를 재부팅하고, 최적의 채널을 찾아 설정하며, 고급 네트워크 옵션까지 조정할 수 있다.
** 편집자 주
수많은 공유기가 시장에 널려 있지만, 결국 핵심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안정적이고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지, 그리고 다수의 무선 장비와 원활하게 작동하는지. 아이피타임 AX1500SR은 이 두 가지 핵심 요소를 충족하는 제품이다. 기본적인 게스트 네트워크, 무선 보안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실사용 환경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쾌적한 네트워크 환경을 3만 원대 가격으로 누릴 수 있다는 점은, 어쩌면 이 시대의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까.
아이피타임 AX1500SR은 가성비를 추구하는 아이피타임 공유기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모델이다. PC 부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시대에도, 공유기만큼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피타임 특유의 넉넉한 인심이 느껴진다. 깔끔한 디자인과 충분한 기능, 그리고 매력적인 가격을 갖춘 AX1500SR은 새로운 가정용 공유기를 찾는 모든 소비자에게 강력한 선택지로 자리 잡을 것이다.
김신강 에디터 Shinkang.kim@weekly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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