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DJI의 드론 라인업은 크게 3분류로 볼 수 있었다. 영화촬영에 쓰일법한 인스파이어와 속도감 있는 환경에서 주로 쓰이는 DJI 아바타와 FPV, 그리고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DJI 매빅과 에어, 미니 라인업까지. 그런 와중 DJI는 지난해 색다른 방향으로 핀을 돌렸다. 바로 쉽고 가볍게 즐기는 드론이다.
그 첫 시도는 DJI NEO였다. 초소형, 초경량, 4K 촬영이라는 매력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시장에 나왔지만 촬영 품질 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DJI도 그 점을 알고 있었을까. 올해 한층 더 개선된 쉽고 가볍게 즐기는 드론, DJI 플립을 내놓았다. 가볍고 쉽게 즐기는 드론이라는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더 나은 성능과 활용도를 갖추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접이식 설계로 이동에 편리한 DJI 플립
DJI 플립의 가장 큰 특징은 마치 SF영화 속 헬기를 연상케하는 모양새다. 접이식 풀 커버 프로펠러 가드는 비행 시 233*280*79mm의 크기를 136*62*165mm까지 줄여줘 이동편의성을 높였다. 여기에 무게 역시 249g이기 때문에 별도의 드론 자격증 없이도 비행이 가능해 편리하다.
DJI 드론 중 최초로 차용된 접이식 풀 커버 프로펠러 가드는 탄소 섬유로 제작되어 가볍고 튼튼하며, 접이식으로 설계되었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탄성을 통해 내구성을 높였다.
카메라는 12mm(1/1.3") CMOS 이미지 센서에 듀얼 네이티브 ISO 퓨전, f/1.7 조리개를 탑재하였으며 3축 전동식 짐벌(틸트, 롤, 팬)을 통해 매끄러운 촬영을 돕는다. 이때 짐벌은 각각 틸트 -130도에서 63도까지, 롤은 -47도에서 47도까지, 팬은 -30도에서 30도까지 지원하며 틸트는 -90도에서 35도까지 제어 가능하다.
감지 센서는 전방 3D 적외선와 하향 비주얼 센서 1개와 적외선 센서 1개로 구성된 감지 시스템을 탑재하였다. 이를 통해 DJI 플립은 전방과 하향을 인식, 비행 시 도움을 준다. 다만 후방이나 측면에는 센서가 없기 때문에 자동비행 시 주의가 필요하다.
DJI 플립은 컨트롤러 없이도 촬영이 가능한 드론이다. 측면의 버튼을 통해 촬영 모드를 설정할 수 있으며 내장 메모리는 2GB, 권장 저장 장치는 최대 512GB까지다.
처음 구매 시 가방에 동봉되어 있으며(플라이모어 콤보 기준), 가방에는 각각 DJI 플립과 컨트롤러, 충전기 등이 들어있다.
컨트롤러는 DJI RC-N3 조종기가 동봉되며 최대 작동 시간은 모바일 기기 미충전 기준 3시간 30분, 모바일 기기 충전 시 1시간 30분이다. DJI RC-N3는 별도의 화면이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모바일 기기와 연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배터리는 83.5g의 3110mAh Li-ion 배터리를 사용하며, 기체로 충전할 경우 70분이 소요되고, 충전 허브에서 1개 충전 시 45분, 2개 병렬 충전 시 70분이 소요된다. 배터리는 총 3개 동봉된다(플라이모어 콤보 기준).
그밖에도 플라이 모어 콤보 기준으로 DJI 플립, RC-N3 리모콘, 배터리 3개, 병렬 충전 허브, 여분 날개, USB-C to C 케이블, 드라이버, 설명서, 그리고 숄더 백이 포함되어 있다.
선명도 높은 영상 촬영이 가능한 249g 드론
DJI 플립의 실제 비행은 어떨까? DJI 플립의 조종법은 크게 3가지로 리모콘, 기체 제어, 음성 제어가 있다. 이때 기체와 음성 제어는 피사체를 DJI 플립이 인식하여 따라다니거나 입력된 코스로 비행하며 촬영하는 식이다.
피사체 추적 기능은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측면 감지 센서가 없기 때문에 주의를 요하며, 측면 버튼을 통한 드로니, 써클, 로켓, 헬릭스, 부메랑, 스폿라이트 총 6개의 인텔리전트 촬영 모드를 활용하여 직접 조종 없이도 다양한 앵글에서 촬영이 가능하다.
비행 시 주의할 점은 드론은 강풍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DJI 플립의 내풍 가능 최대 풍속은 10.7m/s으로 이는 보퍼트 풍력 계급 5에 해당하며 바람이 거셀수록 배터리 소모 속도도 빨라진다. 무풍 기준 최대 비행시간은 31분이지만 환경에 따라 시간은 달라질 수 있다.
최대 4x 줌 사진을 통해 선명한 사진도 촬영할 수 있으며, 동영상은 4K/60fps까지 지원한다. 여기에 100fps 슬로 모션 녹화는 색다른 드론 촬영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밖에도 트렌드에 맞춘 세로 모드 역시 지원하는데, 4:3 종횡비의 2.7K 해상도가 유지되며 만약 컬러그레이딩이 필요한 곳이라면 10-bit D-Log M 컬러 모드로 촬영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DJI 플립과 RC-N3 리모콘은 DJI O4 영상 전송 시스템을 차용하여 최대 13km에서 1,080p/60fps 영상 전송을 지원해 먼 거리의 비행에도 지장이 없다.
DJI가 원하는 일상 속 드론의 시작, DJI 플립
DJI 플립은 단순한 소형 드론을 넘어 누구나 쉽게 비행을 즐기고 촬영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기존의 드론이 전문적인 촬영 도구로 자리 잡았다면 플립은 접근성을 한층 높여 일상에서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가볍고 직관적인 조작 방식, 강화된 안전성, 그리고 접이식 설계까지 결합되어 드론의 활용 범위가 더욱 더 높아진 셈이다.
드론은 일상 속으로 계속해 스며들기위한 노력 중이다. 아직까지 높은 소음, 비행가능지역 등 다양한 제약이 존재하긴 하지만 드론은 전문가만의 도구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촬영 기기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DJI 플립이 제시하는 방향성은 분명하다. 보다 간편하고, 보다 안전하며, 보다 창의적인 촬영 경험을 제공하는 것. 이 작은 드론을 통해 앞으로 DJI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DJI 플립 플라이 모어 콤보는 954,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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