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서울과 강원도 일대에서 5세대 부분변경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경험해 봤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롤스로이스를 연상시키는 반자동으로 열리는 도어와 모터쇼에 출품된 미래지향적 콘셉트카가 떠오르는 가로로 길게 뻗은 디스플레이, 여기에 항공기 비즈니스에 준하는 시트 구성은 해당 차량의 콘셉트를 단번에 말해준다.
이전보다 더 편해지고 웅장해졌으며, 실내외 곳곳에 최첨단 디지털 장비와 맞물린 고급스러움이 눈길을 끈다. 다만 이런 화려함 속에 이전 세대와 별반 다르지 않은 파워트레인 그리고 국내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듯한 소프트웨어 구성은 아쉽게 전달된다.
지난 24일, 서울과 강원도 일대에서 5세대 부분변경모델로 국내 출시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경험해 봤다.
지난 24일, 서울과 강원도 일대에서 5세대 부분변경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경험해 봤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먼저 이번 5세대 부분변경모델은 내외관 디자인의 완전변경급 변화가 눈에 띈다. 가장 특징적으로 새롭게 디자인된 전후면의 수직형 LED 램프와 라이팅 시스템을 비롯해 2열 이그젝큐티브 시트와 파워 오픈 및 클로즈 도어 개폐 기능, 여기에 55인치 커브드 LED 디스플레이 등 그야말로 각종 최첨단 사양이 탑재됐다.
외관 디자인은 새롭게 디자인된 LED 램프와 라이팅 시스템이 차량의 전후면에 대담한 인상을 부여하고 브랜드 정체성은 더욱 강조된 분위기다.
전면부 새롭게 적용된 수직형 LED 헤드램프는 기존 가로 및 세로형 구성에서 벗어나 더욱 세련되고 미래지향적인 스타일을 전달한다. 또 배경 조명이 적용된 일루미네이티드 프론트 크레스트가 기본 장착되고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트림에는 서라운드 그릴 라이팅도 추가됐다.
지난 24일, 서울과 강원도 일대에서 5세대 부분변경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경험해 봤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후면부는 테일램프 위치 조정과 윈도우 디자인 개선으로 기존 모델 대비 현대적인 인상이 강화된 모습으로 에스컬레이드의 상징과도 같은 약 1m 길이의 거대한 블레이드 LED 테일램프와 하단 범퍼 및 통합형 배기구 등이 새롭게 디자인되어 고급스러움과 강인함을 풍긴다.
또 이번 신차에는 에스컬레이드 역사상 가장 큰 24인치 휠이 새롭게 적용되어 풀사이즈 SUV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강화함과 동시에 안정적이면서 민첩한 주행 성능을 전달한다.
실내는 한쪽 필러에서 반대편 필러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필라 투 필라' 55인치 커브드 LED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압도한다.
8K의 해상도를 지닌 35인치 운전석 디스플레이와 4K 20인치 동승석 스크린 구성으로 해당 디스플레이는 운전과 관련된 정보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표현하고 우수한 시인성 뿐 아니라 무선으로 연결되는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제공한다.
지난 24일, 서울과 강원도 일대에서 5세대 부분변경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경험해 봤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다만 해당 디스플레이를 통한 다채로운 콘텐츠 부재는 아쉽다. 예를 들어 휴대폰을 연동하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길안내 서비스 조차 불가하다. 또 차량 자체적으로 서비스되는 콘텐츠가 사실상 전무해 큰 화면은 사실상 무용지물이고 운전자 취향따라 설정 가능한 메뉴 등도 부족하다.
새롭게 탑재된 반자동 도어 개폐 기능은 의전용으로 주로 사용되던 에스컬레이드 목적과도 잘 맞아 보인다. 파워 오픈 및 클로즈 도어 기능은 실외 도어 핸들 스위치, 실내 도어 레버, 1·2열 커맨드 센터, 브레이크 페달 조작 등 다양한 방법으로 차량의 문을 여닫을 수 있어 차량 탑승과 하차에 있어 편의성이 강화됐다.
이 밖에도 이번 신형 에스컬레이드에는 GM의 글로벌 커넥티비티 서비스인 온스타(OnStar)도 새롭게 탑재됐다. 이를 통해서는 휴대폰으로 차량의 원격 제어, 차량 상태 정보, 차량 진단 정보 확인 등 확장된 디지털 경험이 제공된다.
지난 24일, 서울과 강원도 일대에서 5세대 부분변경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경험해 봤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이 외에 해당 모델에는 기존 에스컬레이드에서 호평을 받았던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능동형 안전 장치들이 업그레이드되고 야간 운전시 시인성과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켜줄 수 있는 나이트 비젼 시스템도 이전과 동일하게 적용된 모습이다.
신차의 파워트레인은 기존과 동일한 6.2리터 V8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최고 출력 426마력, 최대 토크 63.6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10단 자동 변속기가 맞물리고 연비는 일반형의 경우 리터당 복합 6.4km, 휠베이스 연장 버전인 ESV는 5.9km를 나타낸다. 또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경우 최대 296g/km를 보인다.
전동화 시대로 향하는 최근 트렌트를 생각하면 극악무도한 연비 그리고 시대를 역행하는 파워트레인이다. 하지만 호불호는 분명하다. 여전히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의 파워풀한 주행 성능을 선호하는 이들이 있고 수요가 있다면 공급은 꾸준히 제공된다.
지난 24일, 서울과 강원도 일대에서 5세대 부분변경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경험해 봤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강력한 엔진은 가속페달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보다 지긋하게 속도를 올리는 세팅이다. 다만 강력한 토크로 인해 페달을 조금이라도 과격하게 컨트롤하면 웅장한 차체가 들썩거릴 만큼 파워풀하다.
또 대형 차체에도 고속에서 우수한 안정감을 발휘하고 일관된 편안한 승차감도 인상적이다. 변속기 세팅은 저단뿐 아니라 중고속에서도 굉장히 매끄럽게 맞물리며 대형 차체에도 좌우측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안전 시스템을 통해 예상보다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
해당 모델에는 캐딜락의 시그니처 기술인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 4.0이 탑재되어 초당 1000회 이상의 노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실시간으로 서스펜션 감쇠력을 조절하고 노면 상태나 주행 상황에 맞춰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그리고 해당 시스템은 최대 24인치로 확대된 휠에 맞춰 업데이트도 이뤄졌다.
지난 24일, 서울과 강원도 일대에서 5세대 부분변경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를 경험해 봤다(오토헤럴드 김훈기 기자)
여기에 어댑티브 에어 라이드 서스펜션이 결합되어 고속 주행 시 차고를 낮춰 안정감을 높이고, 저속 및 승하차 시 차고를 조절해 편의성과 주행 효율성도 향상됐다. 또 독립식 전후방 서스펜션의 탑재로 차체 흔들림을 억제하면서 향상된 핸들링과 코너링 성능을 발휘한다.
한편 이번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는 일반형과 휠베이스 연장 버전인 ESV 모델로 판매되고 각각 프리미엄 럭셔리 플래티넘, 스포츠 플래티넘 2개의 트림을 선택 가능하다. 국내 판매 가격은 에스컬레이드 1억 6607만 원, 에스컬레이드 ESV 1억 8807만 원이다.
김훈기 기자/hoon14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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